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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불행사회
홍선기 지음 / 모티브 / 2026년 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처음엔 '불행'이란 단어 때문에 별로 읽고 싶지 않았어요.
한국 사회의 불행, 치열한 무한 경쟁의 굴레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니까요.
근데 '아무도 말하지 못한 9가지 금기된 해법, 파국을 버텨내는 11가지 생존 매뉴얼'이라는 문구를 보고 궁금해졌어요. 단순히 사회적 불안과 낮은 행복 지수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파국'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예측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저출산, 고령화, 가계 부채, 지방 소멸, 사회적 고립 등 피할 수 없는 위기의 징후들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걸,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되는, 바로 우리의 생존이 걸린 문제임을 확인하는 계기였네요.
"우리 사회는 어디로 향하는가?"
2017년, 도쿄 한국문화원과 함께 신주쿠에서 한국 문화 행사를 개최했다.
그때 묘한 기시감을 느꼈다. 이후 71번 일본을 방문했다. 도쿄 금융가의 애널리스트부터 지방 소멸 마을의 노인들까지,
'잃어버린 30년'의 현장을 직접 밟았다. 71번째 방문에서야 확신했다. 일본이 겪은 '잃어버린 30년'의 징후가 한국에서 똑같이 반복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지금, 한국은 일본이 걸었던 그 길을 정확히 따라 걷고 있다.
《최소 불행 사회》는 그가 10년간 추적한 질문에 대한 가장 치열한 답이다. _ 홍선기 , 책 앞날개 중에서
《최소 불행 사회》는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라는 거울을 통해 한국 사회가 그 경로를 그들보다 더 압축적이고 폭발적인 속도로 따라가고 있음을 냉정하게 분석한 뒤 마지막 경고, 지금 시작해야 할 생존 논쟁의 화두를 던지고 있어요. 일본은 최대 행복 대신, 불행의 총량을 관리하여 최악이라도 면하자는, 수축 사회의 현실적 관리 전략으로 '최소 불행 사회'라는 답을 제시했으나 실기존 시스템 내에서의 미봉책으로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네요. 저자가 분석한 일본의 교훈은 각자도생을 외칠수록 함께 무너진다는 각자도생의 역설이며, 이 파국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는 데 있다는 거예요. 저자가 제시한 아홉 가지 해법은 정답이 아니라 위기의식 속에서 던지는 절박한 질문이자 생존을 위한 치열한 논쟁의 화두이며, 이 책은 사회 각계각층이 이 제안들을 놓고 격렬하게 토론하고 비판하며,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는 과정으로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나왔다고 하네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질문이며, 지금까지 외면해온 불편한 질문들을 직면해야 할 때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네요. 놀라운 점은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부동산 대책이 책임 있는 연대를 기반한 시스템 개혁의 성격을 지녔다는 사실이네요. 일본은 합의 가능한 정책만 추진하고, 표를 얻을 수 있는 공약만 내걸고, 누구도 다치지 않는 방안만 찾다가 모두가 다치는 결과를 초래했어요. 여기에 나온 제안들은 당장 불편할 수 있지만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 개혁으로 나아가는 시도라고 볼 수 있어요. 시스템 붕괴의 책임을 특정 세대나 계층에 전가하지 말고 모든 구성원의 책임 있는 참여를 통해 사회 전체의 생존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며, 지금 우리는 각자도생이 아닌 함께 도생하는 길로 나아가야 할 시간이네요. 최소 불행 사회는 개인의 행복을 줄이는 차원이 아니라 시스템 붕괴를 막아내기 위한 연대의 힘이 핵심이었네요. 함께 노력한다면 한국의 미래는 달라질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