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의 결정적 순간들 - 양자역학 탄생 100주년, 중첩과 얽힘이 만든 신비로운 세계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34
박인규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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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만약 그때 그것을 발견하지 않았더라면 인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막스 플랑크는 고전역학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던 물질의 복사 스펙트럼을 설명하기 위해 '양자'란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미시 세계가 거시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움직인다는 사실, 즉 양자역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왔고,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18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네요. 플랑크의 양자설은 양자역학의 탄생을 이끌었고, 최첨단 과학 분야를 지칭하는 양자과학기술은 그 양자역학에 뿌리를 두고 있어요. 그러니 양자역학을 모르고서는 현대과학기술을 말하긴 어려울 거예요. 바로 그 양자역학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줄 책이 나왔어요.

《양자역학의 결정적 순간들》은 인생명강 시리즈 서른네 번째 책이자 양자역학 탄생 100주년에 걸맞는 책이네요.

2025년은 양자역학이 세상에 나온 지 100년이 되는 해, 이를 기념하고자 유엔은 2025년을 '세계 양자 과학기술의 해'로 정했고, 우리나라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퀀텀코리아 조직위원회가 공동주최하는 국내 최대 양자기술 국제행사 '퀀텀 코리아 2025'가 개막되었네요.

이 책은 양자역학과 양자얽힘에 대해 알려주는 과학 교양서로서, 물리학의 판도를 바꾼 결정적 순간들을 중심으로 양자역학이 어떻게 탄생하여 발전해 왔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어요. 먼저 주요 등장인물을 소개하고 있는데, 초상화와 함께 막스 플랑크, 아르놀트 조머펠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폴 에렌페스트 순으로 양자연구를 해온 물리학자들의 업적이 나와 있어요. 본격적으로 들어가면, 첫 장에는 빛이 던진 퍼즐을 푼 막스 플랭크로 시작해서 양자역학의 발전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어요. 전자의 파동성을 입증한 루이 드브로이, 원자 모형을 제시한 닐스 보어, 슈뢰딩거 방정식을 만든 에르빈 슈뢰딩거, 파동함수의 확률 해석으로 양자역학을 확립하는데 기여한 막스 보른, 불확정성 원리로 미시 세계의 비결정성을 입증한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배타 원리로 원자의 전자껍질 구조를 밝혀낸 볼프강 파울리, 양자역학을 놓고 벌인 아인슈타인과 보어의 설전, 숨은 변수 이론을 되살린 데이비드 봄과 양자역학의 비국소성을 입증한 존 스튜어트 벨, 양자 얽힘이 실제로 일어남을 실험적으로 검증한 존 클라우저와 알랭 아스페, 양자원격이동을 세계 최초로 성공시킨 안톤 차일링거는 양자컴퓨팅과 양자 암호로 대변되는 양자정보기술의 초석을 다진 업적으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았어요. 이제 양자역학은 실험실 밖 현실 세계에서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기술로 발전하고 있네요. 양자역학은 파인만이 말했듯이 누구도 충분히 이해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이미 우리는 양자역학적 현실에서 살아가고 있기에, 양자역학에 대한 이해가 곧 세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이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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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서 온 남자
전건우 지음 / 북오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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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디서 오셨어요?"

"어제."

"네?"

"어제에서 왔어요."

"어제요? 그게 무슨···." (235p)

이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소리냐, 바로 그 엉뚱한 상상에서 놀라운 이야기가 탄생했네요.

《어제에서 온 남자》는 전건우 작가님의 본격 타임슬립 미스터리 소설이에요. 참 신기한 것이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는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어요. 뻔한 전개라고 넘겨 짚는 사람들은 타임슬립의 매력을 그냥 모른다고 봐야 해요. 왜냐하면 타임슬립은 주인공이 누구냐에 따라 백만 가지의 이야기가 펼쳐질 수 있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이야기 보따리거든요. 과거 혹은 미래로 이동하여 현재의 상황을 손바닥 뒤집듯이 바꿀 수 있다는 점, 물론 과학적으로 따지자면 복잡하지만, 문학적 상상력으로 보면 굉장히 신나는 모험이라서 매번 빠져들게 되네요. 이 소설의 주인공 진혁은 한때 면도칼이라 불리던 건달인데 지금은 폐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고 죽을 날만 기다리는 처지예요. 우연히 교통사고가 나서 앞차 상태를 확인하다가 트렁크 안에 들어 있는 수십 켤레의 하이힐을 발견하는데, 이때 갑자기 도망가는 운전자를 무작정 쫓아가던 진혁은 '어제'로 시간여행을 가게 되는 이야기예요. 오늘은 시한부 환자인데, 어제로 간 그는 새로운 기회가 생긴 거예요. 과연 진혁은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요. 바로 이 과정이 쫄깃쫄깃, 재미있네요. 늘 그렇듯이, 악당은 만만치 않아요. 연쇄 살인마의 등장은 정말 오싹해지는 공포가 있어요. 저세상 공포랄까요. 암튼 세상 무서울 것 없는 건달인 줄 알았는데 나쁜 놈으로 치면 한 수 위, 연쇄 살인마와의 대결이라니, 그것도 시간을 거슬러서 희한하게 꼬였네요. 쫓고 쫓기는, 우와, 이런 타임슬립 시간여행은 웬만한 담력으로는 버티지 못할 것 같아요. 그러니 손에 땀을 쥐면서 이야기를 즐기는 거죠. 책 표지를 보자마자 느낌 팍, 트렁크 안에 있는 빨간 하이힐들에 그만 낚이고 말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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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이는 놀라운 화학 - 주기율표에 숨겨진 우리 주변의 신기한 비밀들
표트르 발치트 외 지음, 리사 카진스카야 그림, 이경아 옮김, 이황기 감수 / 미디어숲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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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화학을 처음 배울 때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어요.

바로 주기율표인데, 요즘 아이들도 앞글자를 따서 노래하듯이 외우더라고요. 암기할 게 많아서 힘들 순 있지만 원소를 알고 나면 흥미로운 세상에 눈이 번쩍 뜨인다니까요. 주기율표에 숨겨진 원소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 나왔어요.

《세상을 움직이는 놀라운 화학》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원소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이에요.

이 책의 주인공은 주기율표에 있는 원소들이에요. H (수소)부터 시작해서 맨 아랫줄에 있는 U (우라늄)까지 각 원소들을 애니메이션 캐릭터처럼 멋지게 소개하고 있어요. 첫 장에 주기율표가 그려져 있는데, 그냥 똑같은 주기율표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요. 여기에는 알록달록 색깔로 구분되어 있고, 각 원소 아래에는 해당 원소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 책의 페이지가 표시되어 있어요. 순서대로 읽어가도 좋고, 관심 가는 원소를 골라가며 읽을 수도 있어요. 색깔로 살펴보면 초록색은 준금속원소로 수소, 탄소, 질소, 산소, 인, 황, 비소, 셀레늄이 해당되고, 주황색은 알칼리금속 1족에 속하는 리튬, 나트륨, 칼륨, 루비듐, 세슘, 프랑슘, 파랑색은 비활성 기체인 헬륨, 네온, 아르곤, 크립톤, 크세논, 라돈, 보라색은 악티늄족으로 대부분 방사성이 강한 위함하고 무거운 원소인 악티늄, 우라늄, 로렌슘으로 화학적 성질이 비슷한 것끼리 묶여 있어요.

원소들만 보면 우리 일상 세계와는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매일 수많은 화학 반응을 경험하고 있어요. 특히 주방에서 요리는 곧 화학이라고 보면 돼요. 지금 프라이팬에 지글지글 요리 중이라면 마이야르 반응을 일으키는 중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프랑스 의사이자 화학자인 루이 카미유 마이야르가 가열한 물질에 나타나는 변화를 연구해서 빵과 고기 겉면을 먹음직스럽게 굽는 비밀을 알아냈는데, 이때 열을 가하면 포도당, 과당, 맥아당 등 환원당과 아미노산이 반응해 갈색 중합체 멜라노이딘을 생성하는 화학반응을 마이야르 반응이라고 해요. 수많은 유기 물질 분자는 고리 사슬처럼 반복되는 원소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러한 물질이 중합체, 이런 고분자를 이루는 고리를 단위체라고 부른대요. 화학자들 사이에는 인류가 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를 거쳐 중합체 시대에 이르렀다는 유명한 농담이 있대요. 그만큼 중합체는 우리 주변 어디서든 쉽게 찾아 볼 수 있어요. 주기율표의 원소들을 각각의 특징뿐만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어떻게 존재하며, 활용되고 있는지, 놀라운 화학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어요. 화학의 세계로 이끄는 흥미진진한 입문서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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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AI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나요? - 딥페이크, 여론 조작, 가짜 뉴스, 댓글 부대… AI 시대, 우리가 알아야 할 신종 AI 범죄와 법
박찬선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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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근 메일을 무심코 열었다가 실수를 하고 말았네요.

그동안 스팸 메일은 알아서 걸러 왔는데, 개인적으로 관련 있는 내용이라서 클릭한 순간, 메일이 가짜라는 걸 발견한 거예요. 당장 무슨 일이 벌어지진 않지만 악성코드 감염, 개인정보 유출 등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너무 불안하네요. 또한 며칠 전, 거의 매일 이용하는 인터넷서점이 랜섬웨어에 감염되어 모든 서비스가 마비되었을 때는 황당하더라고요. 랜섬웨어가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결합해 더욱 강력해졌고, 그로 인한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주요 감염 경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제가 걸려든 피싱 메일이라고 하네요. 눈 뜨고 코 베이는 AI 범죄, 제대로 알아야 피해를 막을 수 있어요.

《당신은 AI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나요?》는 AI 범죄 연구자 박찬선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AI 기술이 주목받는 요즘, 그 이면에 존재하는 위험성과 악용 가능성을 알리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하네요. 기존에 읽었던 AI 관련 책들은 도구로써 어떻게 활용하는지, 사용법 위주였는데, 이번 책은 AI 기술을 악용한 범죄 유형 다섯 가지를 소개하고 있어요. 생성형 AI로 발생한 저작권 침해와 미술품 위작, 생성형 AI 유형인 LLM(대규모 언어모델)을 이용한 가짜뉴스 생산과 스피어 피싱 그리고 악성코드 제작, 딥페이크 기술 범죄 유형인 로맨스 스캠과 성범죄물 제작, 범죄에 이용되는 봇으로 여론 조작, 시세 조종, 크리덴셜 스터핑(무작위 로그인 공격), 온라인 쇼핑 사기 사례들, 자율주행 기술의 명과 암을 알려주고 있어요. 특히 온라인 쇼핑 사기는 공식 사이트를 사칭하는 경우도 있고,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 가짜 광고를 게시하여 피싱 페이지로 유인하기 때문에 접속 과정에서 알아차리기가 어려워요. 매력적인 상품과 가격을 제시하여 소비자들을 현혹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가격이 저렴하다면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하고, 접속하기 전에 사이트 주소가 정확한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요. AI 범죄 사례들을 소개하고, 각 사례마다 우리가 알아야 할 인사이트와 처벌 규정이 나와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네요. AI 기술이 발전하듯이 그 기술을 이용한 범죄들도 점점 교묘해지기 때문에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한 예방 노력이 필요하네요. 특별 부록으로 2026년 1월부터 시행되는 '인공지능기본법'에 관한 주요 내용이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네요. 이 법이 시행되면 국내 인공지능 전반의 수준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속적인 관심과 개선이 요구되는 영역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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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위드 와이 - 수백만의 인생을 바꾼 단 하나의 질문, 15주년 특별 개정판
사이먼 시넥 지음, 윤혜리 옮김 / 임팩터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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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왜 WHY'에서 시작하는 법을 배운다면,

세상을 다시 움직일 수 있습니다."

- 사이먼 시넥, 15주년 특별 개정판 서문 중에서. (6p)

2025년, WHY의 힘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이 시기에 《스타트 위드 와이》 개정판이 출간되었네요. 진정한 리더와 뛰어난 기업은 무엇이 다를까요. 그건 바로 'WHY'로 시작한다는 거예요. 저자는 2002년 2월 창업하여 열정으로 밀고 갔으나 2005년 9월부터 12월까지 인생의 밑바닥을 찍었고, 우울감과 망상에 사로잡혀 있을 때 우연히 어떤 행사에서 만난 여성에게 처음으로 변연계와 신피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뇌과학 관련 책을 읽다가 놀라운 발견을 한 거예요. 인간 행동의 생물학적 원리와 골든서클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는 것, 골든서클의 세 가지 단계에서 중심부 'WHY'와 중간 영역인 'HOW'는 변연계에 해당되고, 가장 바깥인 'WHAT'은 신피질에 속해서 사람들은 '무엇을' 하느냐보다 '왜' 하느냐를 보고 선택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자의 진짜 문제는 WHY를 잊고 있었다는 거예요. 골든서클의 균형이 무너지면 진정성이 사라지고 관계와 신뢰가 깨지는 거예요. 이 책에서는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 리더십도, 의사결정도, 커뮤니케이션도 모두 WHY에서 출발해야 강력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 중 진정한 리더로 소개한 로리 로빈슨은 공군무장학교에서 최초의 여성 교관이자 미군 역사상 첫 여성 통합전투사령관인데, 공군무장학교에서 "당신이 무슨 실수를 하든, 내가 반드시 해결해 줄 수 있어요? (167p)라고 말하곤 했대요. 로빈슨이 위대한 리더가 된 것은 가장 똑똑해서도, 가장 친절해서도가 아닌, 자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먼저 섬김으로써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라는 거예요. 조직의 구성원들이 왜 함께 일하는지, 그리고 무엇이 자신들을 진짜 강하게 만드는지를 기억하고, 그 사실을 믿는 것이 그토록 중요한 이유예요. 우리가 WHY를 결코 잊지 않는다면 그 WHY가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 수 있어요. 리더가 WHY에 집중하고 이를 지켜나간다면 조직에는 낙관이 깃들고 혁신이 자라날 거라는 저자의 말대로 모두 함께 성공의 길로 갈 수 있어요. 지금 우리는 이미 WHY로 시작하는 여정을 함께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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