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기다려온 구원자는 바로 당신입니다 - IFS가 전하는 행복한 커플의 심리학
리처드 슈워츠 지음, 권혜경 옮김 / 싸이칼러지 코리아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뜬금없지만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가 떠올랐어요.

주인공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불안, '당황', '따분', '부럽' 등등 다양한 감정들이 각각의 캐릭터로서 존재하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느끼는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거든요. 갈팡질팡,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거나 특정한 감정에 매몰되어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들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원래 마음이 그렇게 생겨먹은 거라고 말이죠. 바로 그 복잡한 마음 때문에 관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자의 솔루션을 담은 책이 나왔어요.

《당신이 기다려온 구원자는 바로 당신입니다》는 리처드 C. 슈워츠 박사의 행복한 커플 심리학 책이에요. IFS(내면가족체계) 심리치료의 창시자인 저자는 인간 내면을 다양한 '파트 part'로 이루어진 내면 가족 시스템으로 봤어요. 각 파트는 마치 사람처럼 각자 자기 고유의 생각, 감정, 행동, 기억, 경험을 가지고 있어서 트라우마로 고통받을 때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특정 역할을 맡는다는 것, 이러한 설명 때문에 <인사이드 아웃>의 기쁨이, 슬픔이, 버럭이 등을 떠올린 거예요. 내면가족체계라는 용어가 무척 낯설었는데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를 연상하니 즉시 이해가 되더라고요. 여기에서 파트들은 크게 보호자 파트와 보호받는 파트라는 두 가지 종류가 있고, 세부적으로는 세 가지 캐릭터가 있어서 추방자는 고통을 안고 있는 파트, 매니저는 추방자의 고통을 느끼지 않기 위해 매사에 준비하고 통제하는 파트, 소방관은 추방자의 고통이 느껴질 때 주의 분산이나 무감각함으로 고통의 불을 끄는 파트예요. 보호자 파트에는 매니저와 소방관이 있고, 보호받는 파트에는 시스템에서 추방된 추방자가 있어요. IFS에서 가장 중요한 치유 요소는, 태양과도 같은 존재인 '참나 Self'예요. 참나에는 여덟 가지 C 특성(연민, 호기심, 연결, 명료함, 용기, 자신감, 평온함, 창의성)과 다섯 가지 P 특성(현존, 인내, 관점, 끈기, 장난스러움)이 있는데, 내면의 파트들이 서로 다투면서 여러 증상과 고통을 유발할 때 참나 리더십으로 파트들을 통솔하는 것이 치유의 핵심인 거예요.

이 책에서는 친밀한 관계를 가로막는 요인들을 살펴보고, 말썽을 일으키는 추방자의 정체를 낱낱이 드러내어 해결책을 알려주고 있어요. 저자는 수많은 커플 상담 사례를 소개하면서 참나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실천법을 설명해주네요. 대부분의 커플이 절망과 체념의 상태에 빠지는 이유는 서로에게 해로운 행동을 중단하겠다고 반복해서 약속하고, 그런 말을 하는 순간은 진심이지만 반복적으로 약속을 어기게 되기 때문이에요. 추방자가 매우 취약하고 방치된 상태에 있는 한, 보호자 파트는 자동 반응하여 해로운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악순환이 생기는 거예요. 내면가족체계의 파트들을 이해하게 되면 자신의 취약한 파트들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어요. 그토록 기다려온 구원자는 당신의 파트너가 아니라 바로 당신 자신이에요. 건강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면 참나 대 참나로 만나야 해요. 두 사람이 참나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파트와 파트 간의 관계 맺기, 파트너가 보조 양육자가 되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어요. 최고의 인생 동반자를 만나고 싶다면 스스로 구원자가 되어야 해요. 나 자신을 알고, 스스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진짜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큐새의 일일 - 이 망할 게으름이 나를 구원할 거야
큐새 지음 / 비에이블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미루고, 또 미루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

"선천적 회피형 인간에서 만성적 회피형 인간이 되어버린 인간, 게으름을 원동력 삼아 얼렁뚱땅 어떻게든 나아가며 오늘도 성실함조차 노력 없이 얻고 싶은 느긋한 매일을 꿈꾸는 인간."이라며 친절하게 자신을 소개하는 큐새의 일상을 담은 책이 나왔어요. 글밥 많은 책 읽기가 귀찮은 독자들은 주목하세요. 그림에세이라서 그림만 봐도 된다고요. 근데 글씨 빼고 그림만 보는 게 더 어려울 걸요. 이미 인스타툰으로 《큐새의 일일》을 봐왔던 사람들에게 반가운 단행본 출간이네요.

책 표지에 적혀 있는 "이 망할 게으름이 나를 구원할 거야."라는 문구에 반해서, 《큐새의 일일》을 읽게 되었어요. 어찌보면 너무 센, '망할'이라는 표현 때문에 '게으름'이 다소 부정적으로 비쳐질 수 있으나 내 눈에는 '구원'이라는 단어가 아주 진한 글씨체로 도드라져 보였다는 것, 진심으로 게으름을 피울 수 있는 순간들을 사랑하기에 '구원'보다 더 적절한 단어는 찾지 못하겠네요. '게으름'과 '느긋함'은 한끗 차이, 중요한 건 마음인 것 같아요. 어떤 마음으로 사느냐, 본인의 선택에 따라 게으름일 수도 느긋함일 수도 있다고요. 다만 주변의 잔소리에 흔들리지 말 것, 어찌됐든 큐새는 우리에게 망할 게으름을 장착하고도 망하지 않는 선에서 잘 살고 있다는 것을 당당하게 보여주고 있네요.

요즘 꽂힌 단어는 '명랑'이에요. 소리내어 발음해보면 달랑달랑 은방울 소리가 BGM으로 깔릴 것만 같은, 기분 좋은 느낌이 있어요. "괴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어쩐지 들장미 소녀 캔디를 떠올리게 되는 큐새의 일상을 보면서, 재미와 명랑함이 강력한 삶의 활력제구나 싶었네요. 내적 친밀감을 느끼며 응원하게 되는 큐새, 빈틈 많은 나까지 덩달아 힘을 얻었네요. 완벽한 능력자의 일상이었다면 공감하기도 어려웠을 테고, 무엇보다도 큐새만큼 재미있지는 않았을 거예요. 매일 시트콤 같은 일들이 벌어지진 않지만 우리의 일상도 큐새처럼 웃다가 울다가, 소소하지만 소중한 순간들이 있다는 걸 새삼 일깨워주네요. 미루기가 특기, 게으름은 덤, 너무 주눅들지 말고 느긋한 기쁨을 누리면 된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장님이여 회계하라 - 돈 남기는 장사의 비결
윤정용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열 명 중 아홉 명이 망한다는 자영업 지옥에서 제가 살아남은 비결은

바로 '회계 시스템'에 있었습니다.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를 벌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를 남겼느냐'입니다." (15-17p)

살아남은 한 명이었다면 이 책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겠지요.

망한 아홉 명 중 하나, 불황 속에 망하는 이유는 널려 있고, 살아남아 성공하는 비결은 따로 있었네요. 회계하라, 회계하는 사장님만이 살아남을지니, 고로 회계 시스템을 모른다면 사업은 시작도 말지어다!

《사장님이여 회계하라》는 윤정용님의 실전 노하우를 담은 책이에요. 저자는 회계를 전공하지 않았고 오히려 숫자 울렁증을 가진 문과생이었는데 삼성 에스원 재무팀에서 일하면서 맨땅에 헤딩하듯 회계를 배웠고, 실제로 가계를 운영하며 겪는 생생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회계 시스템을 구축하여 생존은 넘어 성장했고 이러한 실전 노하우를 전하면서 현장현 회계교육 전문가가 되었다고 하네요. 따지고 보면 회계를 하지 않는 사업이 없는데 사업을 시작하면서 회계를 모른다는 건 시작부터 망조인 거죠. 자영업 실패의 원인에서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들은 어쩔 수 없지만 회계는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자 모든 사업의 필수요소라는 점에서 사장님이 꼭 가지고 있어야 할 생존 무기라는 거예요. 장사에서 비즈니스로 성장시키는 사장님들의 공통점은 탄탄한 회계 기반이라고 하네요.

이 책에서는 회계가 무엇인지, 기본 개념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어요. 가게의 모든 것을 숫자로 생각하고 기록하는 회계 마인드는 매출과 비용, 현금흐름, 재고 등 중요한 숫자들을 꾸준히 기록하고, 숫자들의 의미를 분석함으로써 길러지는 능력이고, 사업의 핵심지표들을 이해하고 문제의 원인을 분석할 때 건강한 손익구조를 만들 수 있어요. 책 속의 워크 시트를 보면, '내 가게의 현재 상태 진단하기', '간단 재무상태표 작성하기', '간단 손익계산서 작성하기', '변동비와 고정비 분류하기'가 나와 있어서 직접 기록하며 배울 수 있어요. 회계 공부를 통해 생존력을 높이는 심플한 회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 매출은 키우고 비용을 줄이면서 이익을 쭉쭉 늘리는 비법, 성공하는 사장님이 되는 실전 회계 전략이 꼼꼼하게 나와 있네요. 회계는 세무사에게 맡기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은 금물, 직접 회계를 해봐야 가게 경영이 명확해지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네요. 진짜 돈 버는 사장님이 되고 싶다면 회계 공부는 필수, 똑똑한 사장님으로 거듭날 수 있는 회계 첫걸음 책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롱 드 경성 2 - 격동의 한국 근대사를 뚫고 피어난 불멸의 예술혼 살롱 드 경성 2
김인혜 지음 / 해냄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암울했던 근대사에서 빛나는 예술가들의 이야기,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롱 드 경성 2 - 격동의 한국 근대사를 뚫고 피어난 불멸의 예술혼 살롱 드 경성 2
김인혜 지음 / 해냄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20세기 한국 근대미술사, 솔직히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잘 모를 뿐 아니라 관심분야가 아니었어요.  예술이라고 하면, 서양미술과 클래식을 먼저 떠올릴 정도로 한국 예술가들에 대해 무지했는데,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을 통해 한국 근대 화가들의 삶과 작품들을 알게 되었어요.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으로 일하면서 저자가 한국 근대미술사를 널리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훌륭한 우리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모아 전시하는 근대미술관 하나가 없는 우리 현실과 무관하지는 않을 거예요.

《살롱 드 경성 2》는 《살롱 드 경성》 두 번째 이야기예요. 이번 책의 부제는 '격동의 한국 근대사를 뚫고 피어난 불멸의 예술혼'이며, 개화기에서 20세기 중후반에 활동했던 스물세 명의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첫 번째 인물인 오세창은 나라가 망해가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문화운동을 주도했고 조선인 화가의 이름을 부활시키는 작업을 했고, 후배 화가들의 존경을 받았다고 해요. 간송 전형필이 한국의 문화재를 수집하고 보존할 뜻을 품었을 때 찾아간 스승이 바로 오세창이며, '간송'이라는 호도 그가 지어주었다고 하네요. 대일항쟁기(일제강점기)에 우리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화가들 덕분에 예술의 맥이 끊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존경스럽고 감사하네요. 한반도를 호랑이 모양으로 처음 그린 이는 심전 안중식이며, 격동기 개화파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고 해요. 우리 역사에서는 암흑기였던 근대사에서 민족의식과 독립사상을 고취하고 울분을 예술로 승화한 예술가들이 없었더라면 고난을 견디기 힘들었을 거예요. 목숨을 바쳐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선조들과 똑같이 우리 시대 예술가들은 치열하게 저항하며 예술혼을 불태웠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되었네요. 암울한 역사라서 외면했던 근대사에 이토록 빛나는 화가들과 작품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가슴을 뜨겁게 하네요. 우리 근대미술의 보석 같은 존재들, 근대 화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에 눈을 뜨는 계기였네요. 김구 선생님이 그토록 염원했던 문화강국은, 이미 근대 화가들과 예술인들을 통해 뿌리내리고 있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