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한다는 착각 - 직감이 아닌 근거로 밝히는 브랜드의 진짜 성장 공식
세리자와 렌 지음, 오시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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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사실이 바뀌면 저는 생각을 바꿉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20세기를 대표하는 경제학자 케인스가 남긴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과학적인 증거를 제시해도 변하지 않는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인간에게는 방어기제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지 부조화에 빠진 경우 '모두와 다른 말을 하는 사람'을 부정하는 편이 편하다.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고 조직에서 오랜 시간 종사하는 마케팅 같은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 현실(데이터)과 논리가 다를 때 잘못된 것은 논리다. 먼저 그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자신이 익숙한 논리에 현실을 끼워 맞추려 하면서 사실을 왜곡하게 된다. (25p)

《마케팅한다는 착각》은 마케팅 사이언티스트 세리자와 렌의 책이에요.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마케팅은 과학이다!"라는 거예요. 저자는 기존 마케팅과 브랜딩에서 당연한 사실로 여겨져 온 개념들을 대규모 데이터에 기반한 실증 연구 결과를 '근거'로 재검토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하네요.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시장과 소비자에 관한 '사실'과 사업 성장에 대한 '근거'인데, 마케팅 전략이 오히려 성장을 저해한다면 이것은 과학적 측면을 간과한 탓이며 단순한 착각 수준이 아니라 근본적인 오해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어요. 마케팅은 사실과 과학적 증거를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즉 근거 기반 마케팅이라는 접근법이 얼마나 효과적인가를 이 책에서 다루고 있어요. 기존 마케팅 이론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에 기초한 새로운 대안을 보여주는 것이 주목적인 거예요. 마케팅 업계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일상 업무나 상식이 데이터로 검증해보면 정반대 사실이 드러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이중 위험의 법칙이므로, 저자는 다양한 측면에서 브랜드 성장에 대한 근거를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거예요. 이것은 앞서 강조했던, '사실이 바뀌면 생각을 바꾼다.'라는 명제를 증명하는 과정인 거예요.

이 책에서는 '누구에게 WHO', '무엇을 WHAT', '어떻게 HOW' 순으로, 소비자 행동의 규칙성, 제품과 가격의 규칙성, 광고·미디어플랜·크리에이티브·마케팅의 투자 대비 효과에 관한 규칙성을 다루고 있어요. 비즈니스 성장의 핵심 메커니즘은 규칙성인데, 대략적인 경향이나 규칙성을 잘못 이해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어요. 마케팅에서 실제로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요소는 승산, 성공을 높이는 전략이며 정확도가 높은 선택이 좋은 의사결정인 거예요. 따라서 우리가 평가해야 할 것은 매번의 결과가 아니라 그 의사결정이 당시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신뢰할 만한 정보에 근거했는지 여부라는 거죠. 물론 근거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며, 근거 기반의 사업 성장을 추진하면서 가장 큰 난관은 사람이라는 점에서 최적의 해답은 현장에서 찾아야 하므로 마케팅 인사이트가 필요한 거예요. 결국 과학적 사고가 답이네요. 내가 알고 있는 당연한 것이 실제로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 실제로는 잘못된 것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깨달음이 성장의 뿌리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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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행자가 될 수 있다면 박완서 산문집 10
박완서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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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여행을 떠난 박완서 작가님, 편히 쉬고 계신가요.

"나의 최후의 집은 내 인생의 마지막 여행 가방이 아닐까.

... 내가 일생을 끌고 온 이 남루한 여행 가방을 열 분이 주님이기 때문

... 나를 숨겨준 여행 가방을 미련 없이 버리고 나의 전체를 온전히 드러낼 때,

그분은 혹시 이렇게 나를 위로해주시지 않을까. 

오냐, 그래도 잘 살아냈다. 이제 편히 쉬거라." (50-51p)

미출간 원고 다섯 편이 수록된 여행 산문집 《다만 여행자가 될 수 있다면》이 출간되었어요.

이 책에 새롭게 들어간 글 다섯 편은 박완서 작가님의 딸인 호원숙 작가님이 우연히 발견한 것인데, '마치 어머니가 내게 건네주는 것 같았다' (5p)라고 표현했듯이 내밀한 기록으로 느껴졌어요. 독자들을 위해 쓴 글이 아니라 오롯이 자신을 위한 기록이라서 더 특별했던 것 같아요.

"내가 문단에 나온 지 얼마 안 돼서였으니까 아마 1970년대 초였다고 생각된다. 21세기에 우리 생활이 어떻게 달라질지 상상해서 쓰는 글을 청탁받은 적이 있다. ... 내 생전에, 나는 설마 하고 가상한 세계를 직접 보고 있다. ... 꿈을 꿀 수 있는 한 세상은 아직도 살 만하다." (27-30p)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시작해 중국 만주, 백두산, 상해, 몽골, 바티칸,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티베트, 카트만두 기행으로 끝맺고 있는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생의 삶 자체가 여행이구나 싶었어요.

"우리가 초모랑마(에베레스트)에 대해 외경심을 갖는 것은 세계의 최고봉이기 때문이지만 인도나 티베트, 네팔 등 힌두교와 불교 문화권에서는 카일라스산을 창조의 근원이라고 생각하고 일생에 한 번이라도 순례하기를 열렬하게 소망한다. 순례의 길이 고통스러울수록 죄가 정화된다고 믿어 고통보다는 법열을 느낀다고 한다. 그들처럼 최소한의 소유로 단순 소박하게 사는 민족도 없다 싶은데 이런 엄청난 죄의 대가를 지불하려 들다니, 그들이 느끼고 있는 죄의식이 어떤 것인지 우리 같은 죄 많고 욕심 많은 인간에게 상상이 미치지 않는 영역일 듯싶다." (201-202p)

여행의 목적은 무엇인가,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똑같이 여행하고 똑같이 살아가는 줄 알았는데 저마다의 마음이 천국과 지옥을 만드네요. 가난하고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일상에서도 불행한 이들이 있으니 말이에요. 나는 어떤 여행자인가...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즐길 수 있는 여행자가 될 수 있다면 참으로 행복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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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건너는 집 특서 청소년문학 44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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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5년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으니, 특별한 초대를 받은 느낌이었어요.

김하연 작가님의 《시간을 건너는 집》은 청소년들을 위한 이야기예요.

제목에서 짐작하듯, 소설은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신비로운 '시간의 집'과 이곳에 초대받은 아이들이 주인공이에요.

초대장은 '하얀 운동화'예요. 누가 어떤 이유로 어떻게 전달하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하얀 운동화를 선물받은 아이들이 그걸 신으면 눈앞에 '시간의 집'이 나타나는 거예요. 8월의 어느 날, '시간의 집' 문이 열렸고, 네 명의 아이들이 초대를 받았어요. 중2 박자영, 중2 신이수, 고2 김강민, 고2 김선미, 각자 사는 곳도 다르고 살면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남남인데 무슨 인연으로 만나게 되었을까요. 세상 일은 신기하게도, 겉보기엔 우연처럼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인연의 끈으로 연결된 경우가 있어요. 그러니 첫인상만으로 판단하지 말 것.

'시간의 집'에서 정한 규칙을 잘 지킨다면 12월 마지막 날 오후 다섯 시, 네 명의 아이들은 '과거의 문, 현재의 문, 미래의 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요. 자영, 이수, 강민, 선미는 어떤 문을 열게 될까요. 그 문을 통과하고 나면 '시간의 집'에서 지냈던 모든 기억은 사라지는데... 물론 그 기억을 잃고 싶지 않다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예전에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기억이라면 없애버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단언할 수가 없네요. 트라우마 경험이 원인이 되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우리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성장하기 때문이에요. 기억이 사라진다면 그 경험은 존재하지 않는 거니까요. 소설을 다시 읽으면서, 자영, 이수, 강민, 선미의 마음이 되어 생각해봤어요. 각자의 고민은 다르지만 또래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분명 어른들의 도움으로 나아질 수 있어요. 반항적이고 비뚤어진 아이를 탓하기 전에 어른들이 먼저 따뜻하게 사랑으로 보듬어줘야 한다는 걸, 새삼 반성하며 읽었네요. 5년이라는 시간을 건너, 다시 만난 '시간의 집'에서 씩씩하고 멋진 아이들 덕분에 '함께'라는 강력한 힘을 배웠네요. 어딘가에 존재하는 '시간의 집', 어쩌면 우리는 그곳의 문을 통과하여 지금 여기에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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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바로 터지는 기적의 말하기 영단어 1000 (스프링) - 20일 만에 1000단어로 기초 영어회화 완전 정복!
이시원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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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아무리 영어를 못해도, 오케이, 땡큐를 모르는 경우는 거의 없죠.

그 이유는 간단해요. 일상에서 자주 말하고 들으니까, 외국어라는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 거죠. 말은 자꾸 해야 느는 법.

《영어가 바로 터지는 기적의 말하기 영단어 1000》은 시원스쿨에서 나온 기초영어회화 교재예요.

저자인 이시원 쌤은 학창 시절 내내 꼴찌를 하다가 캐나다에 이민 가면서 영어 말하기에 큰 어려움을 느꼈고, 온갖 시행착오를 거쳐 영어를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는 자신만의 영어공부법을 찾았대요. 그건 바로 '자주 쓰는 단어와 표현'을 알아야 말문이 트인다는 거예요. 영어 단어를 무작정 외우는 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적재적소에 써먹을 수 있는 영단어와 표현을 열심히 공부한다면 왕초보도 영어로 말할 수 있다는 거죠.

이 책은 기초영어회화 교재답게 언제 어디서든 휴대가 편리하게 핸디북, 스프링북으로 되어 있어요. 저자가 뽑은 영어 단어(표현) 1000개를 일상생활 영어단어 500개, 여행영어 영단어 200개, 상황별 필수표현 300개로 나누어, 모두 20일 동안 마스터하는 플랜을 제공하네요. 구성 자체는 영단어장으로 보이지만 각 단어마다 품사, 뜻, 발음, 동사 변화, 파생어를 알려주고, 일부 단어는 의미를 설명해주는 귀여운 삽화가 첨부되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네요. 학습 방법은, 표시된 진도대로 매일 학습하면 돼요. 배운 내용은 영어 단어 (표현) 50개씩 묶어서 학습이 끝날 때마다 'REVIEW 듣고 1초 만에 해석하기'로 QR코드를 찍어 배운 단어들을 쭉 들으면서 1초 만에 해석되는지를 확인하여, 부족한 부분을 복습하면 돼요. 일상생활 영단어 500개는 특별히 저자의 직강 음성 강의를 들을 수 있네요. QR코드로 오디오클립 혹은 팟빵에 접속할 수 있어요. 이것 외에도 시원스쿨 사이트에서 학습에 도움이 되는 자료들을 제공하네요. 네이티브들이 자주 쓰는 영단어 1000개로 영어 말문이 트이는 학습법으로 왕초보에서 탈출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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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한 장으로 보는 최신 IT 트렌드 - 최신개정판
Saito Masanori 지음, 김모세 옮김 / 정보문화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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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눈 깜짝할 사이, 체감상 느껴지는 변화의 속도네요.

챗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 기술이 너무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요. 급격하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트렌드를 정리한 책이 나왔네요. 《그림 한 장으로 보는 최신 IT 트렌드》는 IT 전문가인 사이토 마사노리의 책이에요. 이 책은 2015년 처음 출간된 이후 지속적으로 개정증보판이 나오면서 현재에 이르렀는데, 점점 개정판이 나오는 시기가 짧아지고 있어요. 저자는 '최신 IT 트렌드'라는 책 제목을 지켜내려고 서둘러 개정판을 출간했다고 하네요. 이번 책에는 챗GPT와 저자의 서문이 나란히 실려 있는데 전혀 어색함이나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걸 보면 인공지능 기술이 이미 일상을 바꿔놓은 것 같아요. 그만큼 디지털을 전제로 하는 일상에 살고 있기에 IT 지식을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하는 것은 필수가 된 거죠. 이 책에서는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위해 알아둬야 할 IT 상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설명해주네요. 디지털 기초지식, DX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IT 인프라스트럭처, 클라우드 컴퓨팅, 사이버 보안, IoT / 사물 인터넷, AI /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과 운용, 블록체인 기술과 양자컴퓨터, DX 실천, 가상화의 종류와 특징 순으로 그림과 도표, 시각적인 자료와 함께 깔끔한 개념 설명이 한 장에 정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네요. 우리 일상에서 디지털이 실제를 포괄하듯 융합되어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되는데, 디지털과 실제가 융합한 세계에서의 경험 가치/ UX를 향상시키는 것이 비즈니스 성과에 큰 영향을 주고 있어요. 즉 디지털의 역할이 실제를 지원하는 편리한 도구에서 실제를 포괄하는 구조로 바뀌었다는 거죠. 그래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디지털을 전제로 비즈니스를 변혁하는 것을 의미하며, 디지털이 현실을 포괄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디지털을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사회를 바꾸는 것이 DX의 목표인 거예요. 단순히 IT 트렌드와 용어, 개념 설명만이 아니라 저자의 칼럼을 통해 다양한 주제를 만날 수 있어서 흥미롭네요. 저자는 "상사나 경영자의 생각이나 행동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432p)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는데, 이 질문에는 세 가지 오류, 즉 타인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타인이 결정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열심히 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지적하고 있어요. 이러한 오류를 뒤집으면, 다른 사람은 바꿀 수 없고, 다른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으며, 노력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이 결론이에요. 바꿀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니 스스로의 행동을 바꾸는 것이 변혁의 시작이라는 조언하네요.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나'로 탈바꿈하는 것, '나'를 대상을 '기업', '조직'으로 바꾸면 DX 실천 전략이 된다는 것, 지금은 모든 사람에게 디지털 역량이 필요한 시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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