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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성 빨간책 - 요즘 사춘기 아들을 위한
푸른아우성 지음, 구성애 감수 / 이너북 / 2025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리 아이들을 위한 성교육, 학교에만 기댈 순 없는 것 같아요.
급변하는 기술 발전과 미디어 환경,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청소년들에게 알맞은 성교육은 무엇일까요.
소셜미디어에서 남녀 혐오와 갈등을 부추기는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도 놀랍지만 현실에서 벌어지는 혐오범죄와 보복성 성범죄, 딥페이크 성범죄 뒤에 10대 청소년들이 있다는 것이 더 충격적이에요. 특히 사춘기 남자 청소년의 성교육은 달라져야 해요.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솔직하게 사춘기 아들과 대화하면서 함께 고민하는 일인 것 같아요. 근본적인 해결책은 국가의 몫이지만 부모는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이 든든한 지침서가 된 것 같아요.
《요즘 사춘기 아들을 위한 아우성 빨간책》은 독보적인 성교육 강사 구성애님이 설립한 사단법인 푸른아우성에서 나온 책이에요.
이 책에는 사춘기 아들이 가장 알고 싶어하는 질문들을 중심으로 설명해주면서, 생생한 상담 사례들을 다루고 있어요. 사실 부모라고 해서 뭐든 다 안다고 말할 수 없는데, 그 부분까지 꼼꼼하게 '부모님 궁금증'으로 세분하여 알려주기 때문에 어른들 입장에서도 배울 것이 많네요.
"부끄러움이 아닌 존엄으로, 억압이 아닌 책임으로, 금기가 아닌 공감으로 - 성은 이제 그렇게 다시 시작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시대의 성, 새로운 세대의 남자다움은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7p) 라는 구성애님의 말처럼 어른들부터 성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네요. 여기에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유네스코가 권고하는 '포괄적 성교육'이 중요해요. 포괄적 성교육은 우리 인생에서 겪는 성의 모든 문제를 포괄하는 교육으로 성에 관한 전인교육이자 시민교육, 인권교육, 관계맺기 교육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단순히 성 건강을 넘어서 건강한 사회 구성원이 되기 위한 필수 교육인 거죠. 이 책을 읽고 나니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춰 성교육도 바뀌어야 하고, 우리 모두 새롭게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됐네요. 부모로서 내 아이를 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아이와 함께 성 문제뿐 아니라 인생 고민을 나누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네요. 책 속에 나오는 '함께 읽는 성 이야기'를 부모와 자녀가 편안하게 소통하는 것, 그것이 아우성 빨간책을 읽는 목표가 아닌가 싶네요. 가족 간에 솔직한 대화가 가능하다면 웬만한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름다운 우리 아이들의 성을 위하여, 아우성과 함께 변화의 첫걸음을 디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