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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를 위한 세계문화상식 ㅣ 비즈니스를 위한 상식 시리즈 4
박영수 지음, 강모림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비즈니스를 위한 세계문화상식>이라는 제목만 봤을 때는 왠지 딱딱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상식인가? 따지고 보면 비즈니스란 우리가 생활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하는 일을 말한다. 직업적으로 외국에 나가야 한다거나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세계문화에 관한 지식은 흥미로운 주제다. 실제 책 내용도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기타로 나뉘어 대표적으로 알아야 할 상식만을 엄선해놓아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요즘은 굳이 외국을 나가지 않고 국내에 살면서도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 만약 중국인 친구에게 시계를 선물하면 어떨까? 매우 기분 나빠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별 의미없이 시계는 시계일뿐이지만 중국인에게 '시계를 선물한다'란 뜻의 표현인 '송종'이 '장례를 치르다'란 뜻과 발음이 같기 때문에 특히 종이 달린 시계는 죽음이나 불길한 미래를 의미하므로 선물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각 나라마다 주의해야 할 몸짓언어가 있다.
영국에서는 '승리 신호'인 손가락을 구부려 영어 알파벳 V를 만드는 손짓이 손바닥이 보이면 승리나 평화를 의미하지만, 손등을 보이면 상대를 깔보는 강한 경고나 모욕이며 노골적인 섹스 신호로 쓰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탈리아는 특히 손으로 이야기하는 국민이라고 할 정도로 몸짓, 손짓이 지닌 의미가 많기 때문에 그곳을 여행하는 경우에는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코끝을 손가락으로 두세 번 가볍게 치는 것은 '좋게 봐줄 때 그만해'라는 뜻이고 손가락으로 뿔을 세운 동작은 '당신은 부정한 아내의 남편'이라는 모욕적 표현이다. 남부 이탈리아에서는 젊은 여성이 대낮에 술을 마시면 매춘부로 오해받을 수 있다. 또 유모차를 타고 있거나 엄마 손을 잡고 다니는 아이를 오래 쳐다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좋게 생각하는 뭔가를 오래 쳐다보면 악마가 심술 내어 그것을 해롭게 한다는 미신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누군가 만나서 악수를 할 때 약간 힘차게 흔드는 게 에절이고, 동성과는 다정하게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면 동성애자로 오해받는다. 미국에서 '알았다!'는 뜻인 OK 사인이 브라질에서는 외설스러운 행위를 뜻해서 OK 사인을 코 끝에 대면 '상대가 동성연애자'임을 뜻한다. 또 주먹 쥔 상태에서 인지와 가운데 손가락 사이에 엄지를 내미는 동작을, 유럽에서는 '경멸'의 뜻인데 브라질에서는 '행운의 상징'으로 여긴다.
아르헨티나에서 손가락으로 머리를 가볍게 두드리는 동작은 '생각 중' 또는 '생각해보라'는 뜻이다.
귀 근처에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는 동작이 대부분 나라에서 '미쳤음'을 의미하지만, 네덜란드에서는 '전화 왔다'는 뜻이다. 또한 관자놀이에 검지를 대는 동작은 '영리하다'를 뜻하며, 가볍게 두드리는 동작은 '그는 믿기 어렵다'는 의미로 통한다.
핀란드에서는 대화 중에 팔짱을 끼면 대단히 오만하고 건방지게 생각하므로 피해야 할 동작이다.
또한 각 나라마다 색이 갖는 의미가 다르다.
독일에서는 흰색이나 검정색, 갈색이 죽음을 상징하기 때문에 선물 포장지로 사용하지 않는다.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보통 죽음이라고 하면 보라색을 연상하고, 브라질에서는 자주색을 죽음의 상징으로 삼기 때문에 자주색 선물이나 포장지는 피해야 한다.
이렇듯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아는 것이 지구촌,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갖춰야 할 상식이란 점에서 이 한 권의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읽으면서 각 나라의 문화적 차이를 알아가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다. 두 시간 동안 세계 여행을 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