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 생물 콘서트 - 사진으로 보는 생태다큐멘터리
한영식 지음 / 동아시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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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째는 전래동화를 참 좋아한다. 특히 호랑이가 나오는 옛날 이야기는 몇 번씩 읽어달라고 한다.

어느 날인가 내게 묻는다.

"엄마, 호랑이는 어디에 살아요?" 

"산에 살지."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 산 중에 호랑이가 살고 있는 곳은 없다.

"옛날에는 산에 호랑이가 살았는데 요즘은 산에 호랑이가 안 살아."

"왜요?"

"사람들이 호랑이를 다 잡아버려서."

지금 우리가 호랑이를 볼 수 있는 곳은 '동물원'뿐이다.

 

우리땅에 살고 있던 생물 중에 지금은 사라져버린 동물들이 있다는 것, 잠시 잊고 살았다.

호랑이는 세계멸종위기동물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멸종되었다. 우리에게 호랑이는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한국인의 기상을 나타내는 상징과 같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호랑이뿐 아니라 표범, 곰, 늑대 등을 마구 포획했다고 한다. 사람을 해친다는 이유로 마구잡이 사살을 했으니 생태계를 인위적으로 파괴한 경우다.

근래 토종벌이 집단폐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꿀벌의 죽음은 생태계에 위험을 알리는 경고 메시지라고 들었다.

우리는 잘 먹고 잘 사니까, 다른 생물들이 어떻게 되든 무심했다면 이제는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인 것 같다. 자연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다. 야생동물도 지구의 주인이다. 다양한 동식물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자연의 순리다.

이 책은 우리땅에 살고 있는 동식물에 관한 보고서다. 사진과 함께 설명되어 있어서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다. 땅 속에 작은 개미부터 물 속 개구리까지 어느 생물이나 생태계의 균형을 위해 필요한 존재들이다. 다만 외국으로부터 유입되어 '생태계 교란 야생 동식물'은 우리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서 근절시켜야 한다. 우리땅에는 토종 동식물이 잘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줘야 한다. 생태계 질서를 지키려는 노력은 우리땅의 생물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무분별한 개발로 산림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우리 스스로 나서서 보존하고 가꾸어야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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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의 왕국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 이지원 옮김 / 창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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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예쁜 그림책이다.

여자아이가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는 반드시 겪어야 할 변화가 있다. 성장기 혹은 사춘기에는 갑작스런 몸의 변화로 인해 혼란스러운데 여자아이의 경우에는 초경을 시작하기 때문에 더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겪어야 하는 변화라서 힘들고, 실제로도 신체적인 통증이나 불편때문에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다.

초경은 여자아이가 어른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와 같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예쁜 그림으로 보여준다.  여자아이가 자신의 왕국에서 주인이 되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과거에는 2차 성징이 나타나고 초경을 경험하는 것 자체를 숨기고 부끄러워 했던 것 같다. 마음이 크기도 전에 몸이 먼저 어른이 된다는 건 당황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가 정신적으로 더 성숙한 이유도 이런 극적인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요즘은 일찍부터 성교육을 받고 초경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주변을 보면 초경 파티로 축하해주기도 한다.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다. 한창 예민한 십대 여자아이를 위해서는 천천히 조심스럽게 그 과정을 받아들이는 준비가 필요한 것 같다. 보통은 엄마가 그 역할을 하는데 바로 그 때, 이 책이 딸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엄마 입장에서도 지나온 시기를 떠올리며 딸과 여자로서의 삶을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이고,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지나온 길을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가보지 않은 길은 두렵고 불안하다. 여자아이에서 어른으로 가는 그 길이 엄마의 응원과 격려가 함께 한다면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주는 선물'이 될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몸을 더욱 사랑하고 자신의 삶을 더욱 사랑하는 여자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여자아이의 왕국>을 보면서 여성의 성을 아름답게 그려낸 책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 딸들도 여자로 태어나서 살아간다는 것이 축복으로 느껴지길 바란다. 초경을 경험하고 어른이 되는 과정이 힘들 때도 있겠지만 먼 훗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여 아기를 낳았을 때는 깨닫게 될 것이다. 여자라서 행복하고, 어머니는 위대하는 사실을 말이다. 고이고이 간직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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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우등생 과학 2011.9
천재교육 편집부 엮음 / 천재교육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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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좋은 잡지가 많은 것 같다.

그 중에서 [월간 우등생과학]은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이 잡지의 특징은 초등교과서를 중심으로 과학지식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은 것 같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나 배울 내용을 재미있는 기사와 만화를 통해 접할 수 있어서 과학에 관한 관심과 지식이 쌓이는 느낌이다.

 [월간 우등생과학]의 어린이 기자가 직접 방울토마토를 키우는 과학실험을 보여준다. 토마토 씨앗을 직접 구입하고 화분에 흙과 비료를 담아 심는 것이다. 이 과학실험의 주제는 화분마다 비료 양을 다르게 키워서 비료의 적정량을 알아보는 탐구활동이다. <과학 탐구 계획서>가 나와 있어서 처음 과학일지를 쓰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 아이는 학교 화단에서 벼를 키우며 관찰일지를 쓰고 있는데 어떻게 관찰하고 써야 하는지 고민했는데 참고하면 될 것 같다. 여름방학은 끝났지만 일상에서 아이들이 관심있는 분야를 찾아 과학일지를 써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물체의 낙하운동 실험>은 한 명의 친구가 실험발표를 하고 세 명의 친구가 심사를 하면서 궁금한 내용을 질문하는 방식이다. 직선형 종이비행기와 원형종이비행기 중에서 어떤 쪽이 더 오래 날까?  단면적과 공기의 저항, 낙하 시간 등의 요소를 살펴보면서 낙하운동의 비밀을 알아가는 실험이다. 평소에 만들기 좋아하는 우리 아이도 이 부분을 보고 종이비행기를 만들더니 실험을 해본다. 쉽게 따라해볼 수 있는 실험이라 좋고 낙하운동의 개념을 재미있는 실험으로 배울 수 있어서 더욱 좋은 것 같다.

<초간단 부엌실험>은 전자레인지로 슬라이스 치즈, 감자 조각을 데우는 실험이라 무척 간단하다. 전자레인지의 원리도 알아보고 열에 따른 음식물의 상태변화를 알아보는 실험이다. 먹을 수 있는 실험이라 아이가 제일 좋아한다.

<천재사이언스 탐험대> 학습만화 내용도 3학년 2학기에 나오는 혼합물의 분리를 다루고 있다. 나름의 재미있는 줄거리와 함께 교과서 내용과 과학상식을 설명해준다. 만화 다음에는 <지니쌤의 과학 글쓰기>가 있어서 알고 있는 과학지식을 어떻게 글로 표현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 응용문제가 있어서 만점답안을 보낸 친구에게는 선물도 준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실험과 재미있는 만화를 통해서 알찬 과학지식을 배울 수 있다. 

초등 과학은 [월간 우등생과학]으로 쉽고, 재미있게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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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바다 어드벤처 : 해양 산업.경제편 만화로 배우는 바다 교과서 시리즈 1
남춘자 지음, 김남해.연두스튜디오 그림 / 스코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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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참 똑똑하다. 유익한 학습만화 덕분인지 어려운 한자부터 과학, 수학 등등 다양한 지식들을 재미있게 익히는 것 같다.

이 책은 만화로 배우는 바다 교과서 시리즈 중 <신비한 바다 어드벤처>다.

해양의 특징, 해양 탐험의 역사, 해양 자원, 한반도 해양 활동의 역사, 해양 산업과 직업, 우리나라의 해양 산업과 미래의 해양산업에 대해 나와 있다. 목차만 보면 왠지 어렵고 지루한 내용이 아닐까 우려하겠지만 만화라서 그런지 재미있다. 주인공 호기는 아홉 살이지만 천재라서 초등학교 5학년이다. 아버지가 해양 생물학자이면서 해양 박물관 소장이라서 특히 바다에 관해 관심도 많고 아는 것도 많다. 호기와 같은 반 친구인 아라, 해실과 함께 신나는 바다 공부를 하게 된다.

주인공 호기는 해파리를 닮은 외계인들이 지구를 침략하기 위해 지구 해양의 특징을 조사하는 것을 우연히 보고 용감하게 싸워서 무찌른다. 그 뒤에 호기는 말하는 개미를 만나 바다 탐험도 하고 아버지가 개발한 가상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그 곳에서 이순신 장군을 만나 한반도 해양활동의 역사를 배우게 된다.

해실이의 아버지는 선장님이다. 새로 만들어진 여객선 선장이 되어 호기를 비롯한 친구들이 초대된다. 호화 여객선은 어떤 곳일까? 모든 여객선의 구조가 다 같지는 않지만 2층이 주로 객실이고 제일 꼭대기층에 이벤트룸이 있다. 여객선을 구경하면서 아이들은 큰 배를 어디서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해 한다. 그래서 조선 산업에 대해 호기의 아버지가 설명해준다. 배를 만드는 건 15층 건물을 짓는 것과 같다고 하는데 규모가 크기 때문에 완전주문 생산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우리나라는 수십 년 전부터 주변 바다를 8광구로 나누어 석유자원을 조사하고 있는데 울릉도와 독도 주변에 6억 톤가량의 하이드레이트가 발견됐다. 하이드레이트가 있는 곳에는 석유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리고 하와이 동남쪽에 위치한 클라리온 -클리퍼톤 지역의 해양 영토 7만 5천 ㎢ 은 1994년 유엔의 승인을 받아 얻은 경제영토인데 망간 단괴와 같은 해저 광물이 풍부하게 저장되어 있어 계속 탐사활동을 하고 있다. 망간 단괴나 하이드레이트를 실제로 쓸 수 있으려면 2020년은 되어야 하지만 그만큼 해양 산업은 개발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해양과 관련된 직업에는 해양 과학 분야의 해양생물연구자, 해양지질연구자 등이 있고, 해양 산업 분야의 선장, 선원, 도선사, 선박품질관리원, 기관사, 검수사, 선박검사원 등 다양하다. 선박과 운송, 운송과 항만, 해운 경영 등을 전문적으로 교육받고 싶다면 광양시에 설립된 네덜란드 국제물류 대학이 있다. 네덜란드 대학이 우리나라 광양에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그밖에도 해양경찰이나 해군처럼 해양 공무원도 있고, 고기를 잡는 어업이나 기르는 양식업과 같은 수산업계에서 일할 수도 있다. 또한 해양 레저 관련 직업으로는 레저 잠수 인스트럭터, 해양 동물 조련사, 아쿠아리스트, 크루즈 컨덕터 등이 있다.

넓고 넓은 바다 만큼이나 관련된 직업의 종류가 참 많다. 

정부에서는 2004년에 해양기술 개발계획을 세워 각 분야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니 한국의 미래가 밝아보인다.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의 꿈나무들이 해양에 관해 많은 지식을 배울 수 있고, 더 나아가 관심을 갖고 바다와 함께 멋진 꿈을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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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카드는 그녀에게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권혁준 옮김 / 해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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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심야의 FM>이 떠오르는 소설이다. 줄거리는 전혀 다르지만 범인이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선택했다는 점이 동일하다. 라디오라는 매체는 익명의 다수에게 이야기 혹은 음악 등 무언가를 들려준다. 가끔 전화 연결을 하여 라디오 DJ와 청취자가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다양한 상품의 광고가 요란스럽게 나온다. 그리고 수많은 청취자들은 듣는다. 라디오가 주는 묘한 매력은 일반인들에게는 즐거움과 위로가 되지만 영화 <심야의 FM>과 이 소설을 보면 그만큼 끔찍하게 변질되어 버린다.

<마지막 카드는 그녀에게> 는 이미 모든 의혹을 풀 수 있는 사람은 그녀임을 알려준다.  주인공은 그녀다. 인질범은 잔혹한 범죄자가 아닌 희생자일뿐이다. 물론 인질이 된 사람이나 그들 가족 입장에서는 똑같이 나쁜 범죄자겠지만. 

반전의 반전, 마지막까지 진실이 무엇인지 짐작하기 힘든 것은 그녀의 비밀때문이다.

이 소설은 가장 가까운 사람, 사랑하는 사람의 비밀이 치명적인 독이 된다.

베를린 라디오 방송국에서 인질극이 벌어진다. 인질범은 라디오 DJ와 PD, 방송국 체험을 온 일반인까지 모두 7명을 인질로 잡고 캐시 콜 게임을 벌인다. 캐시 콜이란 원래 101.5 라디오 프로그램의 이벤트인데 무작위로 전화하여 받는 사람이 정해진 구호를 외치면 상금을 주는 것이다. 인질범은 동일한 방식으로 전화를 받는 사람이 “101.5 방송을 듣고 있어요. 이제 인질 1명을 풀어주세요!”라는 구호를 외치지 않으면 인질 1명을 총살하겠다고 협박한다.

인질범은 왜 이런 일을 벌였을까?

‘이라 자민’은 범죄심리 전문가다. 인질범과 협상을 하기 위해 투입된다. 그런데 그녀는 방금 전까지 자살을 준비 중이었다. 마지막으로 레몬 향이 섞인 콜라 라이트를 사러 갔다가 현장에 끌려온 것이다. 인질범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캐시 콜 게임으로 인질들이 죽는다. 이라는 어쩔 수 없이 인질범과의 협상을 시작한다. 그러다 우연히 자신의 딸 키티가 라디오 스튜디오 안에 숨어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인질범의 요구는 ‘돈’이 아니라 자신의 약혼녀 레오니를 찾아 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조사결과 레오니는 이미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처음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미쳐버린 남자의 인질극인 줄 알았다. 그러나 뭔가 심상치 않은 음모가 서서히 드러난다. 인질범이 된 남자는 ‘얀 마이’라는 정신과 의사다. 약혼녀 레오니에게 프로포즈를 하려던 날, 그녀에게서 걸려온 전화는 심한 잡음으로 ‘죽었다’라는 말과 ‘다른 사람들의 말은 믿지 말라’는 말만 겨우 들리고 끊긴다. 곧이어 찾아 온 경찰관은 얀에게 레오니가 사고로 이미 죽었다고 알려준다. 레오니가 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에 조사를 하던 중, 진료상 성추행이라는 누명을 쓰고 의사자격증을 박탈당한다. 도대체 왜 그에게 이런 불행한 일들이 생긴 것일까?

음모!

얀은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음모를 밝혀내고, 자신의 약혼녀 레오니를 찾기 위해서 인질극을 벌인 것이다. 협상에 나선 이라는 인질범 얀이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이라의 딸 사라는 얼마 전 자살했고 그 충격으로 이라는 알코올중독에 거의 폐인이 되어 자살을 계획 중이었다. 얀과 이라는 둘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충격과 슬픔이 있다. 

과연 인질극은 어떻게 끝이 날까?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소설이다. 비밀과 음모, 그리고 사랑이 얽힌 안타까운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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