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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저택의 비밀
김은경 외 지음, 현경 그림 / 크리에이션랩알리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참 재미있다. 거창할 것 같은 예술과 어려울 것 같은 과학을 미스터리 저택에서는 신나는 모험처럼 즐길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직접 미술관에서 볼 수는 없지만 사진으로 감상하면서 작품에 대해 배운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다. 무엇보다도 재미있어서 아이들에게 예술과 과학에 관한 흥미를 유발하는 멋진 책이다.
주인공 알리스와 레오는 미스터 X로부터 초대를 받는다. 미스터리 저택에서 초대되어 신기한 사건들을 해결하는 것이다. 책표지에 나오는 검정 드레스를 입은 고양이는 간간히 등장하여 힌트를 알려주는 말하는 고양이다. 좀더 뭔가 보여주는 줄 알았는데 신비주의를 고수한다. 집사는 알리스와 레오에게 어디든 자유롭게 다녀도 좋지만 4층 복도 끝에 있는 방에는 들어가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레오는 그림 옆에 적힌 일련번호를 통해 4층 복도 끝에 있는 방이 사건의 중요한 열쇠란 걸 알아낸다. 드디어 비밀의 방에 간 두 사람은 그곳에서 물리학자 빌헬름 뢴트겐을 만난다. 병원에서 주로 사용되는 X-ray가 미술작품의 밑그림을 알아낼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미스터 X로부터 피렌체의 보물을 지키라는 전보를 받고 알리스와 레오는 모나리자 그림을 지키기 위해 보초를 서다가 잠이 든다. 다음날 모나리자 그림이 사라진다. 도대체 범인은 누구일까? 어떻게 훔쳐갔을까? 범인은 빈센초 페루자로 밝혀진다. 실제로 1911년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를 훔친 그는 전시 유리관을 만든 회사의 직원이었는데 '트롱프뢰유'라고 해서 모나리자 위애 벽을 그린 종이를 덮어서 도난 당한 것처럼 보이도록 '눈속임그림'을 이용했다. 어떻게 미술작품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구별할 수 있을까? 어떤 물질의 나이를 알아내는 방법은 수십 가지인데 최근에는 '탄소 연대 측정'으로 밝혀낸다고 한다.
미스터리 저택에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화가 휘슬러를 죽인 범인은 누굴까? 바로 그림이었다. 과거에는 흰색으로는 납 성분, 붉은색은 수은, 노란색은 비소 성분의 안료를 사용했다고 한다. 물감에 독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화가들이 건강을 해치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아름다운 색의 물감이 화가를 죽이는 독이라니 끔찍하다. 하지만 휘슬러의 작품들을 보니 그림 속 눈부시게 하얀 드레스가 너무도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다.
책의 구성은 알리스와 레오가 미스터리 저택에서 사건을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과 미스터 X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미술과 과학 이야기로 되어 있다. 탐정이 된 것처럼 사건을 해결해가는 재미뿐 아니라 미스터 X가 알려주는 지식도 놀랍고 신기하다. 특히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미술품 복원전문가의 세계는 예술과 과학이 만나는 특별하고 의미있는 직업이란 것을 알게 됐다. 흔히 예술, 미술에 관한 책들은 작품 자체에 대한 설명 위주인데 이 책은 미스터리한 사건을 통해 예술과 과학을 접목시켜 더욱 재미가 있고 유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