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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사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이일구 지음 / 참돌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작은 물건 하나를 고를 때도 꼼꼼히 비교해가며 신경쓰는 편이다. 하물며 자동차를 구입한다고 하면 더욱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특히 중고차는 자동차에 관한 전문지식이 없으면 내부상태를 알 수가 없으니 혼자 결정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중고차 사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은 중고차 구매를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현직 중고차 딜러인 저자가 알려주는 중고차 매매의 진실이기 때문이다. 사실 자신의 생계가 걸린 업종의 공공연한 비밀을 드러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 이 책이 건전한 중고차 매매를 위한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 의도를 순수하게 바라볼지 의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피해를 당할 수 있는 곳이 중고차 시장이다. 소비자의 불신이 커질수록 중고차 업자들의 입지는 좁아질 것이다. 무엇이 옳은 선택일까? 저자는 중고차 업자들도 진정한 전문가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이부분에서 박수를 쳐주고 싶다. 어찌됐건 현직 중고차 딜러로서 중고차 시장의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한다는 건 매우 용기있는 행동이며 칭찬할 만한 일이다.
지그 지글러는 저서 <당신에게 사겠습니다>에서 '물건을 팔기 위해 우정을 이용하는 짓은 결코 하지 마라. 친구나 가족에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팔 때는 그들이 그것을 사용할 때 최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음을 당신이 확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꼭 일깨워주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94p)
영업은 상품이 아니라 사람을 파는 일이 아닌가 싶다. 진심으로 저자가 이러한 생각으로 자신의 일을 한다면 누구든 그 사람을 신뢰할 것 같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 정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아는 만큼 저렴하게 좋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더군다나 중고차는 법적으로 정해진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고객이 신경쓰지 않으면 바가지를 쓰게 된다. 합리적인 수수료율을 정하는 것은 법적인 문제라서 당장 어찌할 수는 없다. 다만 고객 입장에서 한 푼이라도 싸게 좋은 중고차를 구입하려면 직접 매입딜러를 만나 협상하라고 조언한다. 중고차를 사고 싶다면 먼저 중고차 시장의 구조, 중고차 구입절차, 딜러들이 챙기는 수수료 등을 알아야 한다. 솔직히 일반인이 구체적인 부분까지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좋은 딜러를 만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104p)"고 말하는 것 같다. 중고차 시장에 관한 수많은 정보보다 좋은 딜러를 구별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더 빠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