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당신도 깨닫게 될 이야기 - 내 인생을 바꾼 성찰의 순간들
엘리자베스 길버트 외 119명 지음, 래리 스미스 엮음, 박지니.이지연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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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당신 인생의 어느날?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깨달음의 순간'이 있다는 점.

바로 그 때문에 이 책이 만들어졌다.

저자는 <스미스 매거진> 웹사이트에 짧은 질문 하나를 올려놓았다.

"당신 인생의 전환점이 된 순간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아낌없이 풀어놓았다.

각각의 이야기를 여덟가지 주제로 나누어 묶어놓았다.

'지금'의 철학, '유머'의 가치, '성숙'의 시간, '이별'의 준비, '숙명'의 철학, '가족'의 가치, 행복을 선택할 '용기', '순간'의 미학.

우리에게 '순간' 혹은 '찰나'가 너무도 중요하게 여겨질 때가 있다. 어쩌면 이 책에 담긴 수많은 사연들이 모여 이 세상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심각하고 진지한 인생 교훈을 전달한다기 보다는 그저 편안하게 우리 자신 혹은 이웃의 삶을 돌아보는 느낌이다. 읽다보면 왠지 남들 이야기가 내 이야기 같고 나도 뭔가를 이야기하고 싶어진다.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처럼.

다만 각자의 이야기가 너무 짧아서 아쉽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깨달음의 순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생을 바꾼 성찰의 순간들에 관한 사연이니까 당연한 것인데도 뭔가 그 다음을 알 수 없다는 것이 섭섭하다. 아직도 인생을 잘 모르겠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인생 이야기에 관심이 많고 그들을 통해 나를 돌아보게 된다.

깨달음이란 '순간'에 찾아올 수도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서서히' 다가올 수도 있는 것 같다.

살면서 극적인 순간은 거의 없었던 탓에 깨달음의 순간이라고 할 만한 때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한순간이 아닌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면 분명 인생의 전환점은 있는 것 같다. 세월의 흐름을 무시할 수는 없나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는 말하지만 그 숫자에 영향을 받으며 사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십대 청소년에서 스무살 성인이 되던 시기, 20대에서 30대 그리고 40대 이후......세월과 함께 변해가는 것이 어쩌면 자연의 순리인지도 모르겠다.

어느날 당신도 깨닫게 될 이야기는 특별하거나 거창하지않다. 그래서 감히 '당신도'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한 번 사는 우리 인생을 후회없이 더 늦기 전에 깨닫는 것. 그것이 이 책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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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케치 노트
세실 필리에트 지음, 이주영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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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적한 여행지에서 누군가 그림을 그리고 있는 풍경.

여행스케치.

그 자체가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왠지 설렌다. 여행을 떠나면서 대부분은 카메라를 챙기겠지만 스케치북과 화구를 챙긴다면 어떨까.

물론 현실적으로 여행스케치를 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그런데도 자꾸만 드로잉책에 관심이 간다.

<여행스케치 노트>는 스케치하는 방법을 일일이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실제 여행을 가서 저자가 어떻게 스케치노트를 완성해가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여행지가 한 장의 그림으로 완성되니 무척 특별하게 느껴진다. 직접 스케치를 한 사람에게는 추억을 남긴다는 의미에서 보물처럼 소중할 것 같다.

여행스케치는 일상에서 벗어나 낭만과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화가는 아니어도 누구나 그림을 그리면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마음을 치료하는 데 미술을 하나의 도구로 사용하는지도 모르겠다. 살다보니 종이에 끄적대는 낙서가 전부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멋진 드로잉을 꿈꾸고 있다.

산뜻한 수채화가 더 마음에 들지만 여건상 색연필로 색을 완성해도 좋을 것 같다. 손재주가 있다면 자신이 스케치한 그림들을 모아 한 권의 책을 직접 만들어도 멋질 것 같다. 여러 종류의 여행이 있겠지만 한 번쯤은 스케치를 위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 혼자 떠나는 스케치 여행을 대비해서 <여행스케치 노트>를 보면 참고가 될 것 같다. 이 책은 어떤 기술이나 방법이 아닌 여행스케치 노트가 어떤 것이라는 느낌을 전해준다. 누군가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동경의 대상이 되는 여행스케치다.

인생을 흔히 여행에 비유한다. 문득 여행스케치 노트를 보면서 나는 지금 어디쯤을 여행하고 있나를 생각하게 된다. 하루를 정신없이 사느라 주변 풍경을 돌아볼 여유도 없었다는 게 왠지 씁쓸하다. 아마도 내게는 여행스케치 노트가 잠시 멈추고 나를 돌아보는 기회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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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걸 : 홈커밍데이 고스트 걸 2
토냐 헐리 지음, 이강표 옮김 / 문학수첩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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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책이다. 읽다보니 이 책이 후속편이라는 걸 알게 됐다. 곰돌이 젤리를 먹다가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한 샬럿이 저세상에서 경험하는 일들이 굉장히 특이하다. 도대체 이 곳은 천국일까, 지옥일까? 샬럿과 그 친구들이 하는 일은 전화를 받는 일이다. 실제 전화는 아니지만 방식은 콜센터와 동일하다. 방황하는 10대 청소년들의 머릿속에서 마음의 대화를 나누는 일이다. 죽은 아이들이 자기 또래의 살아있는 아이들과 은밀히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현실 세계에는 샬럿의 친구였던 스칼렛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스칼렛의 친언니 페튤라가 갑작스럽게 혼수 상태에 빠지면서 스칼렛은 죽은 샬럿을 만나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스칼렛과 스칼렛의 남자친구 데이먼 그리고 페튤라의 삼각관계, 데이먼을 좋아했던 샬럿.

스칼렛이 죽지 않은 상태에서 죽은 아이들이 있는 세상으로 간 부분은 아마도 이전 이야기에 그 비밀이 있는 것 같다. 고스트걸이 된 샬럿과 샬럿을 만나게 된 스칼렛을 보면서 10대 소녀들의 미묘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죽음 이후의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현실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샬럿처럼 우리 역시 죽어서도 외롭고 갈등하는 존재가 아닐까 싶다.

어릴 때는 어른들이 우리를 이해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른이 되고보니 이제는 그 시절이 너무도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십대를 이해 못하는 어른이 되었다는 사실이 왠지 서글프다. 그 마음이 그대로일 줄 알았는데 세월의 힘은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스칼렛과 샬럿을 보면서 딸아이를 떠올리게 된다. 어리게만 보이는 딸의 마음 속에도 분명 나름의 고민이 있을 것이다. 다른 건 몰라도, 곁에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다고 느끼게 하고 싶지는 않다. 십대가 되면 주로 친구들이 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런 친구조차 없다면 얼마나 막막할까.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다면 어느 곳에 있든 외롭다는 것.

<고스트걸>에는 친구의 존재가 무진장 중요하게 다가온다. 어떤 친구가 진실한 친구일까? 그건 어른이 되어서도 판단하기 어려운 것 같다. 사람의 진심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직 어리고 미숙하지만 고난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과정이 바로 어른이 된다는 의미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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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프다 - 마흔부터 갱년기까지 여자를 위한 내몸 테라피
니케이 헬스 프리미에 지음, 여성중앙 기획 / 중앙M&B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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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몸, 제대로 알아야 행복하다?

엄마로 살다보면 자신의 몸을 챙기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요즘은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중년 여성도 많아지고 동안피부를 자랑하는 이들도 있지만 평범한 대다수의 중년 여성에게 현재의 몸상태를 묻는다면 어떨까?

<엄마가 아프다>는 마흔 이후 여성을 위한 내 몸 관리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여자에게 마흔이란 나이는 왠지 이전 나이와는 전혀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그냥 단순히 나이듦이 아닌 인생을 한 번쯤 돌아보게 되는 중요한 시기란 생각이 든다. 실제로 신체적인 변화를 겪게 되는 것이 마흔 이후 갱년기라는 점에서 자신의 몸을 제대로 아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 책은 대한민국 대표 여성잡지와 일본 전문지에서 기획, 취재, 연재했던 내용을 담고 있어서 그런지

여느 책보다 보기 편한 것 같다. 한 손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에 내용도 알기 쉽게 요약 정리되어 있다. 정말 잡지책을 보듯이 엄마를 위한 12가지 건강 키워드 중에서 어느 것을 먼저 봐도 상관이 없고, 설명된 내용 또한 간단명료해서 이해가 쉽다. 12가지 건강 키워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호르몬, 근육, 폐경, 피로, 기억력, 장, 얼굴, 뼈, 피부, 소화, 음식, 통증.

평범한 중년 여성의 현재 몸은 어떤 상태일까? 만성피로는 기본이고 몸 여기저기 아프지 않은 곳이 없을 것이다. 따로 조사를 한 적은 없지만 주변 지인들과 대화하면서 느끼는 부분이다. 뭔가 몸 상태가 안 좋은 줄은 알지만 딱히 자신의 건강을 위해 특별한 관리를 하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어쩌면 자신의 몸을 관리한다는 자체를 낯설게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건 인식의 전환이 아닐까 싶다.

"이제부터 엄마가 아닌 여자로서의 내 몸을 챙겨야겠다."

관리라는 말이 부담을 줘서 그렇지, 자신의 몸을 관리하는 것은 작은 생활습관을 바꾸는 일부터 시작하면 된다. 일상적인 식습관 혹은 수면습관을 돌아보면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특히 이 책에서 마음에 드는 점은 스트레칭 운동법이 어렵지 않다는 점이다. 부록으로 스트레칭 브로마이드가 함께 왔는데 벽에 붙여놓고 따라하기에 좋은 것 같다. 굳이 전문 트레이너에게 코치를 받지 않아도 혼자서 쉽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만으로도 내 몸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니 정말 효과만점인 것 같다. 물론 매일 꾸준히 해야 그 효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누구나 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이니까 초보자에게 적합한 것 같다. 어려워서 금세 포기하는 특별한 방법보다는 평범하지만 쉬운 방법으로 건강 습관을 키워보면 어떨까?

바로 시작해야겠다. 건강한 엄마가 있어야 행복한 가정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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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세트 - 전10권 (한글판 + 영문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빅토르 위고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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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청소년기에 세계문학을 많이 읽어야 할까?  그리고 왜 원작이 중요할까?

레 미제라블 세트를 읽고 나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이건 순전히 학부모로서 바라본 소감일뿐이다.

 

나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장 발장은 읽어봤지만 레 미제라블은 읽지 못했다. 원작을 읽지 못했다는 뜻이다. 빵 한 조각을 훔치면서 시작되는 장 발장의 기구한 인생이 미리엘 주교를 통해 구원을 얻게 되는 대략적인 줄거리는 누구나 알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원작을 읽어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어쩌면 어린 시절에 원작을 읽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요즘처럼 청소년들이 입시공부에 매여 있는 상황에서 원작을 읽으라고 한다면 코웃음 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꼭 우리 아이들에게 레 미제라블 원작을 권하고 싶다. 특히 더클래식 레 미제라블 세트는 한글판과 영문판이 함께 있어서 세계문학을 통해 영어공부를 할 수 있으니 더 만족스럽다. 람마다 번역이 껄끄러운 부분은 영문판으로 다시 볼 수 있기 때문에 두루두루 원작의 깊이를 느끼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19세기 프랑스 문학의 대표작가 빅토르 위고가 35년동안 품고 있다가 17년에 걸쳐 완성했다는 <레 미제라블>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다. 스토리가 아닌 히스토리다. 너무나 거대한 역사를 담고 있어서 읽는 중간에 다소 헤매일 수도 있다. 장 발장은 레 미제라블, 불쌍한 사람들 중의 한 명이다. 19세기 프랑스에 대한 역사적 배경 없이 읽다보면 이야기의 흐름이 정체되고 지루해지는 면이 있다. 아마도 근래 우리의 삶이 "빠름 빠름"에 익숙해져서 소설조차도 빠른 스토리 전개가 아니면 낯설게 느끼는 게 아닐까 싶다.

어른들을 위한 레 미제라블은 시대와 장소는 달라도 공감할 만한 요소가 많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장 발장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한 개인의 불행이 아닌 시대와 역사를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근본적인 삶의 질문들을 떠올리게 한다. 만약 청소년기에 레 미제라블을 읽는다면 전부는 아니더라도 앞으로 자신이 살아가야 할 사회의 단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근래 영화 레 미제라블이 큰 흥행을 거두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일부 평론가들은 이 영화의 흥행 요인을 19세기 프랑스와 21세기 한국의 상황을 비교하며 설명하기도 한다. 그 어떤 이유이건간에 많은 사람들이 레 미제라블을 통해 감동받은 것은 이 작품이 가진 위대함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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