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돈 PD의 운명, 논리로 풀다 - 운명에 대한 과학적 논리석 해석
이영돈 지음 / 동아일보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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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새해가 되면 재미로 보는 토정비결이나 연인 사이의 궁합에 대해 어느 정도 신뢰하는가?

과연 운명은 정해져 있는 것일까? 만약 정해져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 책은 바로 운명에 대한 궁금증을 과학적으로 풀어내려는 시도이며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영돈 PD의 이름은 잘 몰라도,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프로그램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근래 먹거리 X 파일로 더욱 유명해진 것 같다. 시사 다큐멘터리가 이토록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그만큼 대중이 궁금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좀더 알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끄집어내는 혜안을 지녔다는 의미일 것이다.

<운명>이라는 주제는 자칫하면 종교적인 내용으로 혼동될 수 있기에 조심스럽다. 여기서는 역술인이나 무속인에 초점을 두어 실험적인 증거를 대고 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운명이 얼마나 정확한지를 평가한다는 것이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다. 신기하리만치 과거와 현재 내용을 잘 맞추는 경우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단순히 숨겼던 내용을 알아맞췄다고 해서 그들의 능력을 신뢰한다는 건 논리적 오류가 있다. 물론 실험을 통해서 일반인도 연습을 통해 역술인 흉내를 그럴듯하게 낼 수 있다. 운명을 읽을 줄 아는 능력을 확인한다는 것 자체가 객관적이기 힘든 실험인지도 모르겠다. 대부분 일반인들의 인식 속에는 운명을 믿는 경향이 더 강하기 때문에 반대 측면을 증명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중요한 건 운명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아닐까 싶다. 흥미 위주로 실험의 결과에 집중하기 보다는 근본적으로 운명의 본질을 탐색한다는 측면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솔직히 내용 자체는 흥미 위주란 생각이 들지만 그 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로 여기면 좋을 것 같다.

살면서 한 번도 무속인을 만난 적이 없다. 그들의 말을 통해서 내 운명을 점치고 싶은 생각이 없기 때문에 만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우리가 흔히 궁금해 하는 부분은 자신의 미래일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 겪는 다양한 문제들로 인해 답답하거나 좀더 나은 미래를 원하기 때문에 운명을 통해 해답을 얻으려는 것이 아닐까. 누구에게나 미래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자신의 운명을 타인의 손에 맡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운명을 논리적으로 설명한다는 것은 어렵지만 그러한 시도를 통해서 각자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다면 멋진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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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를 믿지 말아야 할 72가지 이유 - 술, 담배가 그렇게 나쁠까? 비타민은 진짜 몸에 좋을까?
허현회 지음 / 맛있는책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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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를 믿지 말아야 할 72가지 이유>는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의 저자가 쓴 신작이다.

굉장히 자극적인 제목이지만 책을 읽다보면 설득력 있다.

담배가 정말 그렇게 해로울까?

술을 끊으면 건강이 좋아질까?

비타민이 진짜 몸에 좋을까?

세균은 정말 박멸해야 하는 걸까?

아이들에게 고기와 우유를 먹여야 할까?

영양보충제가 건강을 지켜줄까?

섹스가 질병을 유발할까?

치과 검진을 받으면 충치가 안 생길까?

전통요법은 미신일까?

위 질문에 대한 일반적인 답변은 모두 "Yes!"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달라질 것이다. 우리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수많은 건강정보들에 대해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방송이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고 듣는 정보들을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의사들이 술, 담배를 끊으라고 했으니까, 비타민과 영양보충제를 먹어야 좋다고 하니까.

그러나 한 번쯤 의문을 제기해 볼 필요가 있다. 현대의학은 발달되었는데 왜 우리의 몸은 건강하지 않은 걸까? 오히려 현대문명으로 인한 각종 만성질환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충치의 경우에는 과거 100년 이전의 유골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고 한다. 현재도 전통문화를 따르는 사람들이나 동물들은 충치가 발견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건 현대인들의 먹거리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가공식품과 의약품이 충치를 유발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치과의사들은 충치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심장마비, 정신질환, 당뇨병, 류머티스 관절염 등에 걸릴 수 있다고 겁을 준다. 사실 치과의사들이 권장하는 스케일링과 자일리톨은 치아를 부식시키고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밝혀지고 있다.

뭔가 순서가 바뀐 게 아닐까. 편리해진 세상이 오히려 병을 주고 다시 약을 주는 식이다.

요즘 건강에 위협을 느낀 사람들이 자연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 책이 알려주는 정보와 무관하지 않다.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지금까지 알고 있던 건강 상식은 지워버려야 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철저한 조사를 통해 주류의사를 앞세운 산업계와 의학계의 실체를 파헤치고 있다. 이러한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현대의학에 맹신하지 말고 현실을 제대로 판단해야 한다.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것. 원래 전통적인 식단만으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을 자연식품으로 바꾸고 운동하는 것이 비싼 영양제나 약품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걸 직접 체험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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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의 심리학 - 지능과 감성이 남달라서 고통받는 아이
잔 시오파생 지음, 정미애 옮김 / 와이겔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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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의 기준은 무엇일까?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영재'라는 단어에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어떤 육아서에서는 영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며, 내 아이를 영재로 키울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영재의 심리학>은 기존에 알고 있던 영재의 환상을 깨주는 책이다. 일반적으로 영재라 함은 특정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거나 평균보다 훨씬 우월한 능력을 갖춘 경우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영재는 비교우위가 아닌 차별성이다. 즉 영재는 사고체계가 남들과 다르다는 걸 의미한다. 프랑스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는 영재 연구를 통해 영재아동이 어떠한 어려움을 겪는지를 알려주면서 주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성공한 영재보다는 실패를 겪었던 영재를 위주로 설명하기 때문에 마치 영재아동의 심리가 현실 부적응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건 성공한 인재들이 영재라는 사실을 입증할 수 없기 때문이고, 모든 영재아동이 어려움을 겪는 건 아니라고 한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학부모라면 '내 아이는 영재일까?'라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지 않을까 싶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아이들의 행동이 어쩌면 영재였기 때문이라면? 섣부른 추측은 금물이다. 실제 내 아이가 영재인지 아닌지는 확실한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건 아이의 남다름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아이 스스로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런데 너무 헷갈리고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설명만으로는 영재를 구별하기 힘들 것 같다. 대부분 아이를 키우면서 내 아이를 영재로, 뛰어난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욕심이 있을 것이다. 부모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녀 교육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영재 진단은 그러한 노력의 결과물로 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근래 영재 교육에 대한 폐단이 생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건 이 책이 영재 진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영재 아동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잠재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자는 것이다. 다름을 인정해주는 것, 이건 비단 영재 아동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학교는 아이의 지적 능력만을 평가하지만 부모라면 아이의 무한한 잠재력를 바라보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부모의 몰이해로 아이가 고통받는 일이 없도록 <영재의 심리학>을 통해 아이의 심리를 공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항상 그렇듯이 자녀를 잘 키우는 방법은 책이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마음가짐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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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법 - 전 세계 열풍! 5:2 다이어트
마이클 모슬리 외 지음, 이은경 옮김, 박용우 감수 / 토네이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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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몸이 묵직하다. 오후쯤 되면 눈이 침침하고 뒷목이 뻐근하다.

증상만 보면 만성피로가 확실하다.

언제부터 내 몸이 이렇게 지쳐있었지?

벌써 몸에 이상 신호가 오다니, 급격히 노화되는 건가 싶어 걱정이 된다.

근래에 방송을 통해 '간헐적 단식법'이 소개되었다는 내용을 보고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책을 통해 그 궁금증을 풀게 됐다. 100세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닌 건강장수가 큰 화두가 된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건강보다 앞서는 것이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인 것 같다. 그 때문에 아름다운 외모, 몸매를 가꾸기 위한 노력 또한 치열한 듯 싶다. 수많은 다이어트법이 난무하다보니 웬만해서 다이어트 안 해본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중요한 건 살은 뺐는데 건강까지 잃는 경우가 있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과연 '간헐적 단식법'은 효과적인 건강법일까?

이 방법은 단순한 체험담이 아닌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그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

가장 먼저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간헐적 단식법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면 매일 같은 시간에 체중 잰다. 체중 이외에 공복혈당이나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해야 한다. 이러한 측정이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다이어트가 아닌 몸의 균형을 찾는 건강법임을 증명해주는 것이다.

간헐적 단식법을 5:2 다이어트로 표현한다. 즉, 일주일 중 5일은 단식을 하지 않고 2일간 단식한다는 의미이다. 단식 다이어트의 핵심 원칙은 하루 500칼로리를 지키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는 두 끼니 사이에 소량의 간식을 먹어 공복감을 이겨내는 방법을 사용한다.

언제 어떻게 시작할 지에 대한 자세한 방법은 책에 잘 나와있다. 무엇을 먹을지가 고민이라면 <한국인을 위한 5:2 다이어트 식단>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근래 몸이 계속 피곤하면서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했었다. 아무래도 음식이 문제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불규칙한 식사와 자극적인 음식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 같아 고민이었는데 간헐적 단식법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직 시도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효과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책에서 이야기하는 단식의 효과는 충분히 납득이 되는 부분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히 했던 나의 몸을 돌아보면서 건강을 챙기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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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간헐적 단식법
    from 512 2013-08-07 00:12 
    일주일에 이틀 소식으로 건강을 찾자. 간헐적 단식법.무슨 내용일까 궁금했던 간헐적 단식법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제가 알고 있던 의미와 가장 혼동되었던 단어는 ‘단식’입니다. 저는 아래와 같이 ‘단식’을 구분하기 때문이지요.물조차 마시지 않는 완전 ‘단식(斷食)’물을 마시는 ‘금...
 
 
 
나를 치유하는 글쓰기 - 세상 속으로 걸어가는 여정
줄리아 카메론 지음, 조한나 옮김 / 이다미디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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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글쓰기가 두려워졌다. 나의 생각과 마음을 글로 적는다는 행위 자체가 마치 수많은 사람들 앞에 벗겨진 채로 있다는 느낌이었다.

어릴 때는 일기장이 소중한 친구였다. 일상의 온갖 일들을 일기장과 나누었다. 말보다는 글을 더 좋아했던 것 같다. 그런데 문득 '누군가 내 일기장을 읽는다면?'이란 생각이 들면서 순수한 글쓰기의 즐거움을 잃어버린 것 같다.

<나를 치유하는 글쓰기>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이전에도 글쓰기를 통한 마음의 치유에 관한 책을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책장 깊숙히 감춰두었던 일기장을 꺼내고 몇 번 적기는 했지만 어느새 또 멀어져 버렸다. 글을 쓰다보면 누군가 나의 글을 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잘 쓰고 싶다는 욕구도 있다. 어쩌면 그런 욕심이 순수한 글쓰기를 가로막는 장애가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한때는 글쓰기를 즐겼던 사람인데도 매번 글쓰는 과정은 쉽지 않다. 커다란 바위를 쪼개고 다듬어 아름다운 조각상을 만들듯이 내게 있어서 글을 쓰는 일은, 기나긴 과정을 거쳐야 된다.

반면 글쓰기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싫은 일을 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는 것 같다. 축하카드나 편지를 적느니 그냥 말로 하면 더 쉬우니까.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리 글쓰기를 잘 하는 사람일지라도. 하물며 글쓰기가 익숙치 않은 사람에게는 고역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글쓰기는 타고난 재능을 가져야만 가능할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마음 먹으면 글을 쓸 수 있다.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만 떨쳐낸다면, 그리고 진심을 담아 글을 쓴다면 그 글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근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짧은 편지를 쓰고 있다. 표현에 서툰 내게는 편지가 참 고마운 수단이 된 것 같다.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해서, 가끔은 너무 미안하다는 고백까지 말로 표현 못하는 마음을 글로 전달할 수 있어서 좋다.

이 책이 반갑고 고마운 것은 누군가를 위한 글쓰기가 아닌 나를 위한 글쓰기를 알려준다는 점이다. 글쓰기가 작가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 평범한 사람들도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다는것을 알려준다. 바로 왜 우리가 글을 써야 하는지, 그 이유를 깨닫게 해준다.

"자아와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

줄리아 카메론은 삶의 통증조차 글쓰기를 통해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한다.

"매일 아침 세 장의 글을 써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를 위해 매일 글을 쓰는 일, 지금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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