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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생활 : 두 번째 이야기 ㅣ 아이의 사생활 시리즈 2
EBS <아이의 사생활 2> 제작팀 지음, 손석한 감수 / 지식채널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자녀와 섹스토크합시다!?
하버드 의대의 마크 슈스터 외 여섯 명의 교수가 발표한 「이야기하는 부모, 건강한 10대」라는 논문 내용을 보면,
11세부터 16세 청소년 자녀를 둔 직장 내 부모를 무작위 선발하여 매주 한 시간씩 8주 동안 섹스토크를 시행했다고 한다.
섹스토크의 주제는 모두 스물네 가지였는데,
신체변화, 생리(생리주기), 몽정(부모와 남자들), 임신출산, 자위, 친구 사귀기, 데이트 신청 방법, 성행위 결정, 섹스의 느낌, 동성애, 임신의 결과, 피임, 성병 예방(콘돔), 피임법 선택, 콘돔 사용법, 성병 예방, 성병의 증상, 파트너가 콘돔 사용을 꺼린다면, 콘돔이 성병을 예방할 수 있는지, 강요하지 않는 섹스란 무엇인가, 사람들이 왜 섹스를 좋아하는가, 자녀가 왜 섹스를 해선 안 되는가, 타인의 연예를 알았을 때의 감정, 성관계를 요구할 때 거절 방법이다.
결과를 보면 토크에 대해 중재를 받은 실험집단이 중재를 받지 않은 통제집단보다 대화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실험집단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성적인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성적인 대화를 기본으로 하여 청소년 성 건강을 촉진하는 긍정적 역할을 한 것이다.
<아이의 사생활2> 제작팀은 위 연구 결과를 토대로 다섯 가족의 섹스토크를 진행하였다. 다만 조기 성교육에 알맞도록 아이의 연령을 조금 낮춘 섹스토크의 주제를 선정하였다. 섹스토크의 주제는 열여섯 가지로 [ 1)여성의 신체변화(생리, 임신), 2)남성의 신체변화, 3)친구가 중요한 부분을 만지려고 할 때, 4)좋아하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까, 5)친구나 어른의 몸을 만지고 싶을 때, 6)자신의 몸을 만지고 싶은 마음이 들 때, 7) 엄마 아빠의 사랑 표현 중 인상적인 것, 8)나는 어떤 사랑의 표현이 좋은지, 9)야한 동영상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드는지, 10)음란물은 어떤 영향을 줄까, 11)여자는 어떻게 아이를 낳을까, 12)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13)동성끼리 사랑하는 게 가능할까, 14)성적인 접촉을 어떻게 거절할까, 15)남자와 여자의 성적인 평등은 무엇일까, 16)성폭력은 무엇일까 ]이다.
청소년 자녀를 키우면서 섹스토크를 나누는 부모가 얼마나 될까?
세상이 변했다. 갈수록 발달되어가는 미디어 세상 속에서 우리 아이들을 그냥 내버려 두어선 안 된다. 성을 주제로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해서 더이상 피하지 말자. 어쩌면 이 책은 부모들이 가진 성적인 편견과 오해를 깨버리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들이 먼저 올바른 성의식을 가지지 않는다면 자녀들과의 건전한 섹스토크는 불가능할 것이다. 자녀성교육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한다. 자녀교육에서 성교육은 일부분일뿐이다. 중요한 건 자녀를 키우면서 어떤 주제의 대화라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부모의 역할이다. 자녀문제가 생기는 건 부모와의 소통 부재가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아이의 사생활, 두번째 이야기를 보면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방법을 배운 것 같아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