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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한국 현대사 - 오늘의 우리를 만든 역사 읽기
임영태 지음 / 생각의길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역사는 거대한 강과 같다고 생각한다. 지나간 과거에 연연할 필요도 없지만 그 과거를 모르고는 현재도 제대로 안다고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오늘의 우리를 만든 역사 읽기 <두 개의 한국 현대사>는 국사 교과서로는 알 수 없는 한국의 참모습을 들여다보게 해준다.
뉴라이트로 불리는 신우익세력이 주도가 된 한국사 교과서 문제부터 비극적인 현대사를 사건별로 모두 열다섯 개로 정리하고 있다. 각 사건은 한국사 교과서 파동, 광복절 논쟁,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친일파 청산 문제, 백범 김구 암살 사건, 김수임 간첩 사건, 이승만의 친위쿠데타 부산정치파동, 5·16군사쿠데타, 서승·서준식 간첩 사건, 김대중 납치 사건, 10·26사건, 12·12사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87년 6월 민주항쟁,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다루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각각의 사건은 한국 현대사 전체의 흐름을 이해한다면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발생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북분단으로 시작된 이승만 정부가 친일파 청산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두고두고 개탄할 만한 역사의 오점이다. 민족과 국가를 저버리고 나라를 팔아먹은 죄인들이 오히려 더 당당하게 잘 사는 나라에서 무슨 정의와 민주를 얘기할 수 있겠는가. 한국사 교과서 파동은 학부모 입장이라 더욱 민감하게 지켜봤던 사안인데 요즘시대에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게 씁쓸하다. 대한민국이 바로 서려면 아직도 멀었구나,라는 답답한 마음이랄까.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지 일 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앞으로가 더 걱정스럽다.
이미 지나간 과거라고 해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들이 남아 있다. 그로 인해 벌어진 상황들은 필연적인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 어쩌면 우리가 현대사를 되짚어가며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오늘과 미래를 위한 과제인지도 모르겠다. 새삼 현대사의 비극을 떠올리며 이 땅에 민주화를 위해 쓰러져간 수많은 생명들 앞에 숙연해진다. 더 이상의 비극은 없어야 되기에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된다. 안다는 건 머리가 아닌 몸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그리고 국민 위에 군림하는 정치가 사라질 수 있도록 국민이 더욱 현명해져야 한다. 무지하고 무력한 국민이 아니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
이제까지 살면서 대단하게 한국사회를 걱정한다거나 뭔가 공헌한 일은 없는 것 같다. 그냥 내 삶의 안위를 위해 아둥바둥 살아왔던 것 같다. 이 책 한 권을 읽었다고 해서 지금의 삶이 갑자기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어제까지 무심코 지나쳤던 일들이 오늘 이후에는 다르게 보일 것 같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더 나은 사회를 꿈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