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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을 사는 여자, 10년 후를 사는 여자 - 계속 성장하는 이들은 알고 있는 멀리 보는 연습
아리카와 마유미 지음, 송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여자를 위한 조언은 많지만 정말 도움되는 조언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일과 사랑이 선택이 되어야만 하는 여자의 인생에서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리카와 마유미, 저자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점원, 점장, 웨딩플래너, 카피라이터 등 50가지 이상의 직업을 거쳐 마흔이 다 된 나이에 작가가 되고 코칭 전문가, 사진가, 영화감독까지 되었다고 한다. 어쩌면 이러한 사람이기 때문에, 실제로 부딪히고 아파해본 사람이니까 그 말에 힘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10년 전을 사는 여자, 10년 후를 사는 여자.
만약 20대, 30대였다면 그냥 뻔한 조언이라고 여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의 나를 생각한다면 결코 쉽게 지나칠 조언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막연한 희망이나 환상만으로 살기에는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걸 알만한 나이가 된 것이다. 중요한 건 지금이라도 앞으로의 10년을 어떻게 준비하며 사느냐라고 생각한다.
특히 여자들이 빠지기 쉬운 7가지 함정은 닥칠 수 있는 위험요소를 확인하게 해준다.
1. 현재 남성이 일하는 방식대로 따르길 원하는 회사를 다니는 경우, 결혼이나 출산 등의 문제가 생기면 일과 가정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당한다.
2. 업무난이도가 높거나 부담이 큰 곳을 피해서 부담이적은 일만 하게 되면 업무 기술은 늘지 않고 저임금을 받고 사는 인생으로 고정된다.
3. 전업주부가 되면 일의 공백이 생기고, 특별한 기술이나 자격증이 없는 한 재취업이 어렵다.
4. 개인적인 사정보다 일을 우선으로 두는 경우는 결혼이나 출산의 기회를 놓치게 되고 스트레스나 과로로 질병에 걸리거나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5.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는 경우 직장이나 가족, 친척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스런 상황에 처한다.
6. 공무원이나 대기업 등 안정된 곳에 취직하여 일과 가정생활의 병행이 가능하다 해도 일에 대한 부적응, 직장 내 인간관계, 배우자의 전근 등 예측하지 못한 일로 인해 퇴직할 수 있다.
7. 전업주부라면 배우자의 직장 상황, 건강 문제, 실직이나 이직 등으로 생활과 인생이 좌우된다. 이혼도 매우 큰 변수로 작용한다.
위에 열거한 위험요소들을 보면 누구나 알고 있지만 나한테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함정인 것이다.
왜 내게는 어떤 위험이나 어려움도 생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당하는 위험은 인생 자체를 위협한다. 미리 위험을 생각하며 비관적으로 살라는 것이 아니라 대비하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리스크를 피하려다가는 오히려 더욱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 그래서 멀리 보라고 조언하는 것이다.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떠올리면서 충분히 저런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고 열린 마음으로 살아야 리스크를 피할 길도 열린다는 것이다.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을 하라. 실패하라. 그리고 다시 도전하라. 이번에는 더 잘 해보라.
넘어져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단지 위험을 감수해본 적이 없는 사람일 뿐이다.
이제 여러분의 차례이다. 이 순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라." - 오프라 윈프리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현재에 급급하지 말고, 앞으로 10년 후를 생각하면서 인생 설계를 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딱딱한 전문가의 조언이 아닌 언니의 따뜻한 위로와 냉정한 잔소리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알면서 외면했거나 몰라서 놓치고 있던 나 자신과 인생에 대해 직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