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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공부가 안 되는 진짜 이유 난독증 - 당신이 몰랐던 아이 공부 방해꾼, 난독증에 대한 모든 것
서경란.이명란 지음 / 라온북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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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는 난독증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난독증을 영어로는 'Dyslexia(디스렉시아'라고 한다. 'Dys(디스)'는 잘 못한다는 뜻이고, 'Lexia(렉시아)"는 말 또는 언어를 뜻한다.
말이나 언어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난독증은 태어날 때부터 뇌 기능의 이상으로 읽기가 잘 안 되거나 불가능한 경우를 말한다. (56p)
난독증은 언어중추가 있는 좌뇌 기능이 떨어지고 공감 감각, 직관력, 창의력을 담당하는 우뇌 기능이 발달한 경우로 학습장애의 일종이다. (9p)
이제까지 난독증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해외 유명배우가 난독증이어서 대본을 보는 것이 아니라 듣고 외워서 연기했다는 식의 내용이었다. 그런데 우리 아이가 산만하거나 책을 싫어하는 것이 난독증일 수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의외라 놀랐다.
저자는 10년 이상 학습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학습부진아들 중에 난독증인 아이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언어장애나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등으로 진단받았던 아이들이 난독증에 초점을 두어 치료받고 호전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2009년 3월 자양고 2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난독증 평가를 하여 청지각적 난독증과 시지각적 난독증이 가장 심한 20명의 학생들을 선정하여 매일 방과후 '두뇌개발반'을 운영하였다. 결과는 80회 훈련 후 약 65퍼센트 학생이 듣기와 의사표현 능력이 좋아졌고 영어 듣기 평가에서는 더 잘 들리는 경우가 65퍼센트, 읽기가 개선된 학생이 75퍼센트, 집중력과 집중 시간이 길어진 경우가 85퍼센트였다. 훈련 후에 치른 기말고사에서는 60퍼센트가 1학년 말보다 성적이 향상되었다. 굉장히 놀라운 결과다.
난독증인 아이들은 공부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것이다. 난독증은 지능과는 관계가 없고 열심히 공부하는 경우에는 공부를 곧잘 해서 난독증을 빨리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아이는 개인 과외를 통해 대학에 입학한 뒤 오히려 학습장애를 겪으면서 난독증임을 발견하기도 하고, 아예 사회생활을 못할 정도로 대인기피증이 생긴 후에야 알게 된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난독증인 줄 모르고 방치하다가는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정서적으로 우울증이 생기거나 교우 관계에서 왕따가 될 우려가 있어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읽기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
사례를 통해서 난독증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를 인식하고, 난독증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난독증은 장애가 아니라 뇌기능이 조금 다른 것이다.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므로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부모들이 내 아이의 난독증을 조기 발견한다면 아이가 난독증으로 겪어야 할 어려움을 극복하여 더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가 차원에서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난독증 시범사업을 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더 밝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