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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rl Meets Football 그녀, 축구를 만나다 - 여성을 위한 축구 핸드북
이승용.정예은 지음 / 북마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되었다. 어제 아침은 다들 러시아전을 보느라 유별난 아침풍경이었을 것 같다.
월드컵시기에만 반짝 축구를 보는 사람인지라 축구에 대한 지식은 골대에 골을 넣는다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와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만큼 지식도 관심도 별로 없다. 하지만 무식한 것이 자랑은 아니니까 이번 브라질 월드컵을 맞이하여 좀더 알고 즐기자는 마음에서 여성을 위한 축구 핸드북을 읽게 되었다.
과연 축구와는 무관한 삶을 살아온 여성들의 눈높이에 맞춘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도 참신한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책 크기 또한 핸드북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한 번에 쭉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치 잡지에 부록같은 느낌으로 사진과 일러스트가 곁들여져 있어서 보기 좋다.
책의 저자는 그 여자와 그 남자다. 축구없이 못 사는 남자와 축구의 '축'자도 모르는 여자다.
이야기 속 등장인물은 공대생들이다. 신새롬은 모태솔로녀로 최근 좋아하게 된 오빠가 축구마니아라서 축구를 알고 싶어한다. 오빛나는 새롬의 친구이자 축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공대 내에서 축구 여신으로 불린다. 덕분에 학과 내 킹카 이세윤과 교제 중이다. 오필승은 오빛나의 오빠로 동생 친구 신새롬에게 축구 지식을 전수해주는 인물이다.
파릇파릇 이십 대 청춘남녀의 스토리라고해서 특별한 로맨스는 없지만 서로 다른 남자와 여자가 축구를 매개로 해서 친밀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은 정말 축구를 모르는 여성을 위한 축구 핸드북이다. 혹시나 축구에 대해 좀 안다 하는 사람이 본다면 너무 시시할 것 같다. 여자 입장에서는 모르기 때문에 더 외면하게 되는 축구라는 스포츠 세계가 이 책 덕분에 축구 지식이 연애 기술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오빛나라는 친구도 축구 지식의 수준이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남자 친구들과 축구에 대한 대화를 즐겁게 할 수 있고, 그 덕분에 킹카를 만난 것처럼 현실에서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
요즘은 스포츠에 열광하는 여성들도 많아졌기 때문에 오빛나와 같은 친구들이 특별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신새롬처럼 스포츠에 무지하고 무관심했던 여성들이라면 이 책을 보면서 관심을 가져볼 만 한 것 같다. 연애를 즐길 이십대 청춘은 아니지만 삶의 즐거움을 하나 더 추가하고 싶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시작으로 축구에 입문하면 좋을 것 같다. 기본적인 축구 지식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 스타에 대한 정보를 통해서 브라질 월드컵을 좀더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을 것 같다.
대한민국 축구팀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