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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수업 - 개콘 웃음 군단의 가슴 찡한 성장기
김준호 외 지음 / 크리스마스북스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개그콘서트'라는 말은 이제 '개그'를 대변하는 고유명사가 된 것 같다. '개그콘서트', 일명 '개콘'은 지치고 힘든 일상을 웃음으로 활기차게 만드는 대단한 인기프로그램이다.
그러니 개콘에 나오는 개그맨들의 인기 또한 다른 연예인 못지 않은 것 같다. 대중의 인기와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개그맨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할 때가 많다. 왠지 무대에서 보여주는 모습처럼 그들의 실제 모습도 밝고 열정적인 에너지가 넘칠 것만 같다.
<행복한 수업>은 2013년 SK텔레콤이 주최하고 교육부가 후원하여 전국 80개 학교에서 진행된 강연 프로젝트로 그 중 가장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던 개그맨 14명의 이야기를 글로 옮겨 엮은 것이다. - 책 일러두기 참조.
이 책의 스토리 디렉터는 명로진 작가다. 다방면으로 활동해서 한 가지 직업으로 설명하기 힘든 분인데 예전에 어디에선가 글쓰기 특강을 듣고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일반인들이 어렵게만 생각하는 글쓰기를 재미난 놀이처럼 알려주고 본인 역시 수많은 책을 집필하는 모습이 열정적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러한 이력 때문에 출판사에서 개그맨들의 강연록을 정리해달라는 부탁을 하지 않았나 짐작된다. 개그맨들의 강연 내용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성장과정과 꿈을 들려주는 것이다. 직접 강연을 들었다면 좋았겠지만 책으로 엮다보니 강연 내용을 그대로 전하기보다는 읽기 쉽게 다듬어진 내용이다.
우선 강연을 한 개그맨에 대한 소개를 해준다. 인간적인 소개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강연 내용을 전해주고 마지막으로 강연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핵심적인 주제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해준다. 마치 청소년 특강이 교과서라면 이 책은 참고서로 보면 될 것 같다.
첫 번째 수업은 김준호의 '생각이 운명을 만든다'
두 번째 수업은 이희경의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세 번째 수업은 김준현의 '꿈이 없어도 괜찮아'
네 번째 수업은 김지민의 '자기를 안다는 것'
다섯 번째 수업은 홍인규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여섯 번째 수업은 김영희의 '자신있게 자신의 꿈에 대해서 말하자'
일곱 번째 수업은 김원효의 '실패로부터 성숙해진 삶'
여덟 번째 수업은 이국주의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아홉 번째 수업은 임혁필의 '포기하지 않는 끈기'
열 번째 수업은 정경미의 '꿈을 크게 갖고 그 꿈에 매진하자'
열한 번째 수업은 김대희의 '한 가지 취미가 인생을 바꾼다'
열두 번째 수업은 박나래와 장도연의 '많은 경험을 통해 꿈에 가까이 가자'
열세 번째 수업은 권재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준비하자'
학교 수업시간이었다면 지루하고 졸렸겠지만 인기 개그맨들의 강연이라 그런지 힘들었던 시절의 이야기조차 힘차게 전해주는 것 같다. 무대는 화려하지만 그 무대에 서는 사람들은 피나는 노력을 한다는 것, 그들이 어른으로 성장하기까지 그 무대에 서기까지는 말못할 시련이 있었다는 것 등등.
매주 웃음을 주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무대에 오르는 개콘 개그맨들을 보면서 그들의 끈기와 열정에 감탄했었는데 이제야 알 것 같다. 그들의 강연을 통해 다시 보게 된 것 같다. 어떻게 살아왔고, 현재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를 이야기해주는 것만으로도 우리 청소년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 같다. 시련에 굴복하지 않는 법, 자신의 꿈을 향해 당당히 나아가는 법, 어제보다 성숙한 오늘을 사는 법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전해준 멋진 강연이다. 이런 유익한 청소년 특강이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더 자주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책보다는 진짜 눈 앞에서 보고 들을 수 있는 강연이 청소년들에게는 더 큰 감동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