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 인간 - 잘 안다고 착각하지만, 제대로 모르는 존재
황상민 지음 / 푸른숲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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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을 읽는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심리학책들을 보면 마치 심리학이 인간관계를 풀어가는 만능열쇠인 것처럼 설명한다. 하지만 그 책에서 말하는 다양한 심리 법칙을 현실에 적용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심리학을 활용하는 건 좋지만 제대로 활용할 능력이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인 것 같다. 사실 전문가들조차 완벽한 해법을 제시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 만약 그랬다면 심리적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수가 이토록 늘어날 리 없을테니까 말이다.

저자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공식적으로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하버드대학교 심리학 박사. 황상민 교수.

10년 전, 그는 20년을 공부한 식물학자는 식물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데 20년을 연구한 심리학자는 왜 사람의 마음을 다 알지 못할까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고 한다. 그때부터 기존의 접근법을 버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연구법으로 '인간을 알기 위한 심리학'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황상민 교수의 연구는 인간 심리에 대한 일반화가 아니라 개인의 성격으로 드러나는 '내 마음'과 '네 마음'의 특성과 차이를 읽어내는 특수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테면 특정한 상황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단순한 상담 차원이 아니라 각 개인의 성격을 분석함으로써 구체적인 상황에서 어떠한 행동을 하는지 알려주고 자신의 특성을 인지하게 해준다. 가장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어떤 사람인가?' 그것이 궁금하다면 바로 WPI (Whang’s Personality Inventory)라는 성격검사를 해 보면 된다.

황상민 교수가 개발한 WPI는 일반적인 성격검사와는 달리 각 개인에게 적용할 때 가장 잘 드러나며 특히 한국 사회와 한국인의 특성과 환경을 고려했다고 한다. 즉 한국인의 응답을 토대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한국인에게 적용하면 성격을 족집게처럼 읽어준다고 해서 '하버드 점쟁이'라는 별칭도 얻었다고 한다.

WPI는 '인간 성격 사용설명서'이며 WPI 프로파일을 통해 자신을 알 수 있고 현재의 삶을 파악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현재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나 고민에 대한 속시원한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자신의 성격을 제대로 알게 되면 자기 나름의 올바른 인생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실제로 WPI 검사를 하고 워크숍을 진행했던 내용을 담고 있다. 황상민 교수와 참가자들이 주고받은 대화를 그대로 옮겨 놓아서그런지 실제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참가자들의 고민 혹은 질문에 대해 황상민 교수는 거침없는 답변을 내놓는다. 그건 WPI 프로파일 덕분이다. 다섯 가지 자기평가 유형과 타인평가 특성을 통해 다양한 심리적 상황에 대한 추론이 가능한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나 - 자기평가'와 '타인이 생각하는 나 - 타인평가'의 모습을 체크한 리스트를 통해 어떤 성격 유형인지 파악할 수 있다. <리얼리스트 - 릴레이션, 로맨티스트 - 트러스트, 휴머니스트 - 매뉴얼, 아이디얼리스트 - 셀프, 에이전트 - 컬쳐>의 갭이 얼마나 벌어지는가에 따라 성격의 안정성과 불안정성이 나타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성격은 고정불변이 아니라 사회 환경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을 읽고나면 대략 자신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책 맨 뒤에 체크리스트가 있다. 하지만 결과는 웹사이트를 통해 유료로 확인해야 한다. 나를 알기 위한 성격분석이야말로 확실한 인생지침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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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매일 밤 어른이 된다
김신회 글.사진 / 예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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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이 있다거나 원래 잠이 없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보다 밤에 깨어 있는 시간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런데 베개에 머리만 대면 잠이 들 정도로 불면증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사람이 밤에 깨어 있는 건 어떤 연유일까.

그건 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보고 싶은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졸린 눈을 비비면 잠을 쫓아내듯이 내게는 밤이 그런 존재 같다.

밤 11시까지는 연신 하품을 해대며 감기는 눈꺼풀을 끌어올리느라 안간힘을 쓰는데 막상 자정을 넘기면 뭔가 마법에 걸린 듯 잠이 사라지는 순간이 있다. 바로 그 시간부터가 온전한 나의 시간이 된다. 꼭 어떤 일을 해야 되는 경우라서 늦은 밤까지 깨어있다면 그 밤은 내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침묵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편안해지는 밤은 약간의 설렘과 흥분이 있다. 모두가 잠들어 있는데 나만 홀로 깨어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밤의 주인이 된 것 같아 슬그머니 미소가 지어진다.

<여자는 매일 밤 어른이 된다>는 밤을 사랑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다. 밤에 끄적이는 낙서 혹은 일기 같은 느낌이 든다.

그녀는 자신을 '게으른 방송작가이자 자발적 불면주의자'라고 소개한다. 철들기 전에 어른이 되어버려서 난감한, 그래서 매일 밤 조금씩 어른이 되면 더 좋겠다는 그녀의 바람에 공감한다. 나 역시 늘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룻밤 사이에 어른의 몸을 갖게 된 어린아이마냥 어른으로 산다는 것이 아직도 어색하고 불편하다. 철들어야 어른이 될 줄 알았는데 언제 철들지도 모르고 여전히 철없이 살고 있다. 그런 속마음은 묻어둔 채 낮에는 어른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 나. 어쩌면 어른인 척 살아야 하는 낮 시간은 수많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피곤함이 나를 지치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밤은 어둠이 모든 것을 덮어버리고 내가 켠 스탠드 불빛만이 나 자신을 밝혀준다. 낮 동안 쓰고 있던 어른이라는 가면을 벗어놓을 수 있는 시간, 그 밤이 나를 유혹한다. 

매일 밤 누릴 수는 없지만 가끔 내게 허락된 밤은 나를 위한 선물 같다. 이 책은 그녀가 썼지만 그녀가 적어내려간 밤의 기록은 그 글을 읽는 모든 사람의 밤이 되어버린 것 같다. 홀로 깨어 있는 밤은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비록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지만 조용히 누군가의 글을 읽다보면 그의 마음을 들여다본 나는 그 사람과 연결된 듯한 느낌이 든다. 이제 잠 못 드는 밤에는 얼굴도 모르는 그녀를 가끔 떠올릴 것 같다. 그녀도 아직 깨어있겠지......

 

 

"밤은 하루 중 유일하게 나를 위해 허락된 시간이다." (3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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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돌아왔다
티무르 베르메스 지음, 송경은 옮김, 김태권 부록만화 / 마시멜로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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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기발한 상상이긴 하다.

과거의 인물이 시공간을 넘어 갑자기 뿅! 하고 나타난다는 설정의 이야기는 많았지만 그 주인공이 아돌프 히틀러라니.

아돌프 히틀러라는 이름 자체만으로도 최악 중의 악으로 손꼽을만한 인물인데 왜 하필 히틀러였을까.

차라리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인물을 굳이 201X년 독일 베를린에서 만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참 희한하다. 분명 악인으로 기억하고 있는 히틀러를 소설의 주인공으로 만나니 그냥 콧수염을 한 아저씨로 느껴진다. 히틀러 모습을 한 진짜 히틀러는 현대사회에서는 코미디언으로 보일 뿐이다. 요즘은 TV와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반짝 스타들이 등장한다. 히틀러 역시 신문가판대 주인을 만나면서 그를 통해 방송관계자와 연결되어 코미디프로에 나오게 된다. 외모뿐 아니라 거침없는 언변까지 완벽한 히틀러 코스프레의 등장으로 연일 이슈가 된다. 정말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의 반응이다.

히틀러를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그의 말처럼 추종하는 무리가 있었기에 히틀러의 독재가 가능했던 것이다. 왜 아무도 그를 말리지 못했는가. 그가 저지른 만행은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다. 유대인 학살은 너무나 끔찍스러운 일이며 절대로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 순간에도 전쟁과 테러는 멈추지 않고 있다. 누군가는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다.

<그가 돌아왔다>는 단순히 히틀러의 부활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히틀러의 입을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그는 독일 국민을 위해서, 독일의 미래를 위해서 자신이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히틀러가 방송에서 연설하는 내용과 상관없이 그는 모든 말과 행동에 있어서 확신에 차 있다. 장난으로든 농담으로든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까지 생기고 인기를 얻는 과정을 보면서 모든 것이 하나의 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기절초풍할 만한 아돌프 히틀러를 데려다가 우리의 나태한 정신을 흔들어 놓으려는 전략이 아닌가 싶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제대로 정신을 차리고 바라보라는 따끔한 일침으로 받아들여야 될 것 같다. 마지막 결말을 보면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상상 속 이야기일 뿐이지만 만약이라는 설정을 통해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대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가볍게 읽었는데 오히려 읽고나니 전혀 가볍지 않은 느낌이다. 눈 앞에 나타난 히틀러가 문제가 아니라는 것쯤은 짐작할 것이다.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히틀러도 존재한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확고한 세계관이 없으면 현대의 오락산업에서는 아무 승산이 없을 뿐 아니라 살아남기도 힘들다.

그리고 나머지는 역사가 결정할 것이다. 아니면 시청률이 결정하거나. " (203p)


"국민이 없으면 지도자도 없다. 물론 국민이 없어도 지도자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 지도자가 어떤 존재인지는 알 수가 없다.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모차르트를 어딘가에 앉혀놓고 피아노를 주지 않는 것과 같다. 피아노가 없으면 그가 천재라는 것을 아무도 모른다. 그랬다면 그는 음악의 신동으로서 그의 누나와 함께사람들 앞에 나서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지도자의 피아노는 국민이다.

그리고 협력자들도 지도자의 피아노다." (2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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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떠나는 영성순례 - 이어령의 첫 번째 영성문학 강의
이어령 지음 / 포이에마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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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님의 신간이라 관심이 갔다. 하지만 잠시 망설였던건 영성순례라는 제목 때문이었다.

종교적인 편견은 없지만 굳이 찾아 읽고 싶을 정도로 종교적 관심을 가지진 않은 탓에 읽기를 포기하려고 했다. 그래도 나를 붙든 건 이어령님의 책이라는 것.

도대체 이 책의 정체가 뭔지는 확인해봐야 되지 않을까. 제목에 연연하지 말고 먼저 내용에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펼쳐보니 역시 이어령님의 글이구나,라는 감탄을 했다.

프롤로그에서 나의 망설임을 순식간에 몰아내는 시원한 설명이 나와 있었다.

우리는 왜 소설에서 영성을 찾으려 하는가.

여기서 '우리'는 실제 우리가 아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소설을 읽으면서 그 안에서 영성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으니까. 그러니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읽기 전의 '나'를 읽은 후의 '우리'로 포함시키면 된다. 어쩌면 영성이라는 의미를 단순히 종교적인 측면에서만 국한되어 이해하고 있었던 '나'의 오류를 깨뜨리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내게는 종교가 삶 속에 스며들지 않는 뭔가 어긋나는 부분들이 있다. 삶으로 온전히 받아들이기에는 세속에 찌들었다는 자괴감이랄까. 혹은 순수의 영성을 거부하고 싶은 일탈심리라고 해야 할까.

그러나 소설은 다르다. 그냥 우리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일 뿐이다. 전혀 거부감을 느낄 것도 없고 들려주는 대로 순순히 들을 수 있다. 바로 그 소설을 이 책에서는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또다른 영성의 세계라고 설명한다. 대신 우리가 볼 수 있는 순간은 찰나에 불과하다. 성경에 나오는 가나의 혼인잔치가 눈 앞에 펼쳐졌는데 정작 나는 초대받지 못한 채 문 밖에 서 있다고 상상해보자. 그 때 초대받은 사람이 나타나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그 짧은 순간에 시끌벅적하고 화려한 혼인잔치 장면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것을 저자는 시이고, 문학이고, 소설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다섯 편의 소설을 만나게 된다. 즉 다섯 개의 문으로 잠시 열린 틈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크리스천들이 기도를 통해 얻는 영성체험이 아니더라도 문학평론가의 입장에서 다섯 편의 소설을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영성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일개 독자로서 이 소설들이 영성을 찾는 방법인 줄 알았다면 좋았겠지만 이 책이 아니었다면 과연 스스로 찾았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 형제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말테의 수기>, 앙드레 지드의 <탕자, 돌아오다>,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

청소년 시절에 읽었던 소설들을 어른이 되어 다시 읽기는 쉽지 않다. 소설은 변함이 없는데 그 소설을 읽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소설을 줄거리로만 기억하던 나이에서 이제는 삶으로 공감하는 나이가 되었다. 나이가 든다는 게 몸은 늙어가도 마음과 정신은 더욱 깊어지고 넓어질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면 꽤 괜찮은 거구나 싶다. 쌀쌀해진 찬바람에 몸으로 나이를 체감하며 서글펐는데 소설로 떠나는 영성순례 덕분에 앉아서도 먼 여행을 다녀온 듯 뿌듯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진짜 자신만의 영성순례길에 오르는 길은 위대한 문학작품을 직접 읽는 방법뿐이란 걸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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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작은 하나를 더해간다
호리에 다카후미 지음, 박재현 옮김 / 크리스마스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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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싶다."  그는 말했다.

한창 잘나가던 30대 사업가가 한순간 범죄자가 되어 감옥살이를 하면서도 그가 원하는 것은 '일하고 싶다'는 것이다.

수많은 자기계발서는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성공담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모든 것을 잃고 실패한 한 남자의 이야기다.

일본에서는 꽤 인지도가 높은 인물인가보다. 호리에 다카후미.

중요한 건 이전에 얼마나 성공했었고, 이뤄냈느냐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가진 것을 전부 잃고 제로가 된 상태에서 그가 어떻게 살았느냐는 것이다.

요즘 뉴스 사회면을 보면 대부분 안좋은 소식들이 많다. 실패와 좌절을 보여주는 슬픈 현실들이다.

그런데 호리에 다카후미는 포기하지 않았다. 감옥에서 출소하니 40대 아저씨가 되었지만, 너무 늦었다거나 할 수 없다는 핑계를 대지 않는다.

그가 지금껏 살아온 이야기를 보면 인간적으로 친밀감을 느낄만큼 부드러운 성격은 아닌 것 같다. 성격이나 개인적인 취향은 다르겠지만 치열하게 살아가는 열정만큼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반항아적인 기질이 있다. 그래서 남들은 포기할 정도의 실패를 겪고도 꿋꿋하게 일어설 수 있는 것 같다.

감옥살이조차도 그 안에서 자기성찰의 시간으로 여기고 끊임없이 일하는 모습에서는 정말 감탄을 넘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대부분 감옥에 갇힌 사람들은 억울하다거나 분노를 표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모두 내려놓고 자신을 돌아본 것 같다. 실제로 어떤 심정으로 감옥살이를 했는지 본 적은 없지만 <제로>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만으로도 수긍이 간다.

그는 일에 대한 인식을 바꾸라고 조언한다. 사람들에게 왜 일하느냐고 물으면 돈을 벌기 위해서고,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돈의 주인이 아닌 돈의 노예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 호리에 다카후미는 돈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일하라고, 일의 방식을 바꾸면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진심으로 일하는 자체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인 것 같다.

제로의 출발점에 서 있는 나 자신에게 '하나'를 더하는 일, 그건 바로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며 자신감에서부터 출발한다. 반복해서 제로에 하나를 더해가면 자연히 자신감이 더 생기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과 '해낼 수 있는 이유'과 더해져서 진짜 '하고 싶은 일'이 차례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한 가지 더, 그는 부자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와 똑같은 조언을 해준다.

"대학에 가지 말고 사업을 시작하라."

삶의 방식은 다양하다. 어떤 삶이든 제로에서 시작해서 하나씩 더해가는 일이며, 만약 다시 제로가 된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고 하나를 더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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