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사생활 2 : 정서.인성편 아이의 사생활 시리즈 1
EBS 아이의 사생활 제작팀 지음 / 지식채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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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미 EBS 다큐프라임으로 봤더라도 다시 한 번 읽어야 할 책이다. 이 책은 좋은 부모로 살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 같다. 매일 밥을 먹듯이 꾸준히 노력하고 배워야 한다.

어쩌면 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머릿속에만 가둬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아이의 사생활> 2권 정서와 인성 편을 읽으면서 새삼 나의 도덕지수를 점검하게 된 것 같다.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다. 착하게 살면 손해라고 가르치는 부모, 법규를 어기는 부모,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부모 등등. 아이가 받아온 백점 짜리 시험지를 보며 어떤 말을 했던가.

말로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결과를 놓고 평가하지는 않았나.

도덕성을 높이는 방법은 훈련이라고 한다. 아이에게 벌어지는 수많은 상황에서 어떠한 도덕적 판단을 할 것인지는 평소 도덕적 훈련과 연습을 통해서 결정된다고 한다. 한 번 몸에 밴 습관이 평생 가듯이 도덕성도 마찬가지다. 결과보다는 의도와 과정을 칭찬하면 도덕적 행동을 더욱 탄탄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어떻게 칭찬해야 올바른 도덕관을 심어줄 수 있을까. 가장 효과적인 칭찬은 꾸준히 노력한 과정에 대한 칭찬을 구체적으로 하는 것이다. 이런 칭찬을 통해 아이들은 경쟁에서도 정당하게 이기는 법을 배우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이다.

뉴욕대 심리학과 마틴 호프먼 교수는 도덕성 훈련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예를 들어 어떤 행동에 대한 잘못을 지적할 때는 상황을 설명해주는 방식이다. 아이의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이다. 체벌은 도덕 교육에서 안좋은 방식이고, 무시나 방치는 별 효과가 없다. 대신 다른 사람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도록 설명해준다면 아이는 상황을 이해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도덕성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도덕적 행위에 대한 보상을 주는 건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오히려 이미 형성된 내적 동기를 짓밟는 요인이 된다. 그보다는 아이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 마디의 말이 더 효과적이다.

부모의 할 일은 다음과 같다.

유아기에는 일관된 육아 원칙을 가진다. 엄마와 아빠가 일관된 육아를 해야 아이 스스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 이때 주의할 것은 착한 행동에 대한 지나친 보상이다. 도덕성이나 인성 교육에서는 물질적 보상보다 따뜻한 스킨십과 구체적인 표현의 칭찬 한 마디가 더 효과적이다.  

아동기에는 사소한 규칙과 약속을 지킨다. 아이와의 약속이나 규칙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가 부모에 대한 신뢰와 권위를 결정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아이를 부모의 소유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인격적으로 무시하거나 비난해서는 안 된다. 기초적인 생활습관이나 규칙을 지키게 하려면 부모의 잔소리만으로는 힘들다.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아이 앞에서 모범을 보이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이에 대한 공감이다. 매번 반성하는 부분이 '공감'이다. 아이가 커갈수록 자기고집만 부린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돌아보니 아이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먼저 아이에게 충분히 설명할 기회를 주고 그 상황을 이해해주는 일부터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아이의 자아존중감은 바로 부모의 공감을 통해 키울 수 있다고 한다. 인생에 있어서 성공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요인이 '자아존중감'이며, 이 결정적 요인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존재가 '부모'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다시금 부모로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어서 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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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생활 1 : 두뇌.인지편 아이의 사생활 시리즈 1
EBS 아이의 사생활 제작팀 지음 / 지식채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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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인간탐구 대기획 5부작 <아이의 사생활>이 방영된 지 벌써 5년이 지났다. 그 당시 다양한 실험을 통해 보여준 결과들은 우리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부모로서 자녀를 키우면서 겪는 여러가지 고민들을 풀어나가는 힘이 되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아이의 사생활>을 '두뇌, 인지 편'과 '정서 , 인성 편'으로 나누어 좀더 세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두뇌와 인지 편에서는 여자와 남자를 구분짓는 두뇌의 차이, 손가락 길이와 성호르몬의 관계, 아들과 딸은 다르게 키워야 하는 이유 등을 설명하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키워주자는 데 있다. 

예전에는 IQ 테스트로 지능을 평가했지만 요즘은 다중지능에 주목한다.  미국 하버드 대학 교육학과 교수인 하워드 가드너는 기존의 IQ로는 인간의 광범위한 인지능력 영역을 설명할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하여 여러 분야의 지능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이 1983년 발표된 다중지능 이론으로, 현재 밝혀진 지능은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공간지능, 신체운동지능, 음악지능, 인간친화지능, 자기이해지능, 자연친화지능 등읻. 앞으로 뇌 연구가 더 발달된다면 다양한 지능들이 밝혀질 것이다. 

가드너의 다중지능 이론에서 보면, 모든 인간에게는 여덟 가지 영역의 지능이 모두 있으며, 이 중 강점을 보이는 지능이 하나 혹은 그 이상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성공한 사람들의 다중지능 검사 결과를 보면 강점지능으로 한 가지 공통적인 지능이 있다고 한다. 바로 자기이해지능이다. 자기이해지능이 높은 사람은 개인의 감정에 충실하며, 자신의 몸과 정신 상태를 자기 스스로 잘 알아서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평가보다는 자신의 기준에 맞는 평가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자기이해지능이 뛰어난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주변 상황에 영향받지 않고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집중하며 노력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아이가 자기이해지능이 높기를 바란다면 아이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노력하는 습관을 키워주어야 하는데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이 일기 쓰기라고 한다. 초등 저학년 때는 일기 쓰기가 숙제라서 억지로 쓰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소홀히 하는 것이 일기 쓰기인 것 같다. 처음부터 자신의 의지대로 일기를 쓴다면 좋겠지만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라면 좀더 새로운 방법으로 일기 쓰기를 유도해야 될 것 같다. 물론 조심해야 할 부분은 싫어하는 일을 억지로 시켜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 스스로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몫이란 사실이다.

1권의 마무리는 내 아이의 재능과 행복을 찾아주는 방법이 나와 있다. 왜 강점지능을 찾아주어야 할까?  어떻게 강점지능을 발견할까?

우선 아이가 흥미나 호기심을 느끼는 대상이 무엇인지 관찰한다. 그리고 아이를 긍정적으로 대하면서 믿어준다.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해준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데 중요한 사람이 부모이다. 그다음은 아이 스스로 배우려는 동기를 부여해줘야 한다.  다중지능 이론을 통해 우리가 확인한 것은 적절한 환경과 자극을 제공하고, 아이의 능력을 믿어주며 격려한다면 누구나 최고의 지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의 강점지능을 키우는 것뿐 아니라 아이 스스로 가치 있는 삶을 주도할 수 있도록 부모로서 노력해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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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말해줘
존 그린 지음, 박산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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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스토리라고?  글쎄, 내가 보기에는 성장스토리 같은데......

주인공 콜린의 나이를 잠시 잊고 있다가  이야기 중반부에185센티미터라는 부분에서 흠칫 놀랐다.

뭐야, 실제로 콜린을 봤다면 그냥 어른의 모습이잖아. 몸만 커버린 어린애 철부지라니.

중요한 건 열아홉 살 콜린이 열아홉 번째 캐서린에게 차였고 엄청난 실연의 아픔을 겪고 있다는 것. 그래서 절친 하산이 콜린을 위해 자동차 여행을 제안하고 무작정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여행이 주는 새로운 경험이 콜린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까.

콜린에게 특별한 점은 두 가지다. 어린 시절부터 신동 소리를 들어왔다는 점과 지금까지 사귀어 본 여자 친구의 이름이 모두 캐서린이라는 점.

어쩐지 강박증 환자처럼 느껴진다. 너무 어릴 때부터 주변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면 부담감이 클 것이고, 점점 커갈수록 자신이 더이상 특별하지 않다는 걸 인정하기가 힘들어지겠지. 콜린 스스로도 자신은 천재가 아니라 신동이었다는 걸 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천재 콜린을 원하는 것 같다. 콜린은 여전히 진짜 콜린이 아닌 남들이 원하는 콜린이 되려고 하는 것 같다. 멀리 여행을 떠나왔지만 열아홉 번째 캐서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자기만의 수학 공식을 만드는데 몰두한다.

차버린 사람과 차인 사람 간의 상관관계를 공식으로 만들다니, 이걸 이별공식이라고 해야 하나. 연애의 결론이 반드시 이별은 아닐텐데, 콜린의 연애만큼은 이별을 위한 연애같다. 중간중간 콜린의 연애 이야기가 등장한다. 첫번 째 캐서린부터 열아홉 번째 캐서린까지.

우연히 투어 가이드를 해준 린지의 집에 머물게 되면서 린지의 남자친구 콜린(또다콜=또 다른 콜린)과 다른 친구들까지 알게 된다. 린지의 엄마 홀리스가 준 알바 덕분에 용돈도 벌게 된다. 콜린은 열아홉 인생 동안에 혼자 힘으로 돈을 번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콜린이 할 줄 아는 건 애너그램과 수학공식 만드는 정도니까 말이다. 어릴 때는 그 정도 능력만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지만 어른들의 세계는 다른 능력들도 필요하다. 다행인 건 홀리스가 퀴즈프로그램에서 1등을 한 콜린을 알아봤고, 그 덕분에 알바 일도 줬다는 사실이다. 지역주민을 인터뷰하는 일과 퀴즈왕의 실력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조금은 찌질한 콜린의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왜 열아홉 나이가 될 때까지 의존적인 어린애로 살았는지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있다. 미국 사회에서 부모 곁을 떠나지 못하는 캥거루들이 있다는 게 의외다. 솔직히 콜린과 하산을 이해하고 공감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누구나 어린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과도기를 겪는다는 측면에서 바라보고 싶다. 내게는 러브스토리가 아닌 콜린과 하산의 홀로서기 프로젝트인 것 같다. 너희들 언제쯤 어른이 될래?

야무져 보이는 린지 역시 연애에 있어서는 서툴다.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이다. 남들 앞에서 똑똑한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싶은 콜린과는 달리, 남들 시선을 부담스러워하는 린지 둘다 아직 미완성이다. 나이가 든다고 어른이 되는 게 아닌 것처럼 우리 인생은 부족하고 서툰 미완성 작품이다. 그래서 책의 결말도 완전한 결말은 아니다. 스무 살의 콜린 그리고 린지와 하산의 삶은 계속 진행 중이니까.

덧붙여 말하고 싶은 건 제목이 주는 궁금증처럼 콜린과 같은 십대 청소년들이 진정한 자아를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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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말고 표현하라
박형욱 지음 / 처음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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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성우가 꿈이었던 적이 있다.

주말의 명화를 보기 위해 온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던 때를 얘길하면 무슨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냐고 하겠지만. 이래서 추억을 더듬으면 나이를 못 속인다.

외국배우가 등장해서 유창한 우리말을 하는 것이 엄청 신기했는데 나중에 성우가 더빙한다는 걸 알게 됐고, 성우라는 직업의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목소리 연기자? 아마도 그 당시에는 멋진 외화 덕분에 성우의 목소리가 더욱 돋보였던 건지도 모르겠다. 어찌됐든 성우가 되기 위해서 혼자 목소리를 가다듬고 또박또박 책을 읽어도 보고, 감정을 실어 연기하듯 말하는 연습을 했었다. 문제는 내 목소리를 녹음하면서부터다. 와, 충격 그 자체였다. 도대체 넌 누구냐? 녹음된 목소리는 내 목소리가 아니었다. 아니, 내가 태어나서 쭉 들어왔던, 내 것이라 믿었던 목소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녹음된 낯선 내 목소리로는 성우가 되긴 힘들겠구나, 스스로 깨닫게 된 것 같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 성우의 꿈은 접었다고 해도 나만의 독특한 목소리를 발전시킬 수 있는 목소리, 발음, 표현 연습은 꾸준히 할 걸 그랬다는 거다. 살다보니 성우가 아니더라도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하거나 나를 표현해야 될 일이 의외로 많다. 그래서 오히려 성인이 된 뒤에 말하기 기술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 같다.

<말하지 말고 표현하라>는 말하기 고수라 할 수 있는 베테랑 성우의 비법이 담겨 있다.

말 잘하는 기술이나 기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대로 잘 표현하는 것이란다. 유창한 말솜씨만으로는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 우리가 말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감정표현, 비언어 표현, 준언어 표현, 소리표현, 언어표현 등등. 얼핏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다양한 표현 기법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어떤 면에서는 표현연습을 위한 참고서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기가 말을 배운다는 자세로 하나씩 기본부터 차근차근 배우려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자신의 진심을 제대로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잘못된 표현으로 오해나 갈등이 생기고 소통의 단절이 생기는 건 우리사회의 분위기와도 무관하지는 않을 것 같다.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튀는 행동이고 남보다 드러나는 건 안 좋다는 인식. 자신의 주장만이 옳다고 무조건 밀어붙이는 것이 토론인 줄 아는 분위기. 물론 점점 변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자유로운 표현과 소통이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표현'은 나를 제대로 열고, 상대를 온전히 제대로 받아들이는 작업일 것이다. 궁극적으로 원하는 건 진정한 소통이다. 어쩌면 저자의 노하우가 소통을 위한 최고의 비법은 아닐지라도 유익한 조언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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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길들지 않는다 - 젊음을 죽이는 적들에 대항하는 법
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난주 옮김 / 바다출판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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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무엇에도 길들지 않은 본연의 나.

"나는 길들지 않는다."라는 말이 멋지다고 느꼈다.

어떤 사람이기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일까, 궁금했다.

그는 마루야마 겐지.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그렇지 않다면 저녁노을이 이렇게 아름다울 리가 없다."," 세계 폭주", "매일의 즐거움", "원숭이의 시집", "잠들라, 나쁜 아이여."  이것은 그가 쓴 작품의 제목들이다. 읽어보지도 않은 책인데 왠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가족에게 길들지 마라, 직장에 길들지 마라, 지배자들에게 길들지 마라, 목적이 없는 자는 목적이 있는 자에게 죽임을 당한다, 당신을 구제할 힘은 처음부터 당신에게 있었다, 누구의 지배도 받지 말고 누구도 지배하지 마라. 목차만 볼 때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하지만 한 장씩 읽어갈수록 그의 모든 의견에 공감할 수는 없다. 일본인으로서 일본사회가 직면한 한 인간에 대한 문제를 신랄하게 적나라하게 지적했다는 건 인정한다. 

나 스스로를 돌아보면 익숙한 굴레에 갇혀 살고 있었구나라는 자각을 하게 된다. 누군가의 조언처럼 익숙한 것과 결별할 줄 알아야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다면 나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있으니 삶의 무게에 눌리고 뭔가에 쫓기듯 조급함이 생기는 것 같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고민은 끝나지 않은 숙제 같다.

이 책이 내 삶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뭔가 자극을 주는 건 있다.

"나는 말을 위한 말을 하는 자가 아니라 글로 자립한 젊음과 내면의 반란을 부채질하는 자이다.

본인이 변하지 않으면 세상도 변하지 않는다. 세상을 바꾸려면 개인의 정신을 개조하는 수밖에 없다고 굳게 믿고 있는 자이다.

'진정한 혁명은 개인으로부터.' 

그것이 내가 도달한 아포리즘이며 슬로건이다. 나는 어디까지나 현실에 입각해서 사고하고, 어디까지나 현실을 거역하며 살려 하는 인간이다."  (190p) 

그래놓고 저자는 마지막에 가서 한 발을 슬쩍 뺀다. 평생을 걸고도 못 쥐는 것이 자립이라고 말이다. 자립한 젊음! 말을 위한 말이 아니라지만 아무래도 말이 먼저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조언을 덧붙인다. 자립한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절대 속지 않아야 한다고 말이다. 긴장과 갈등은 피할 수 없다. 자유와 자립을 향한 치열한 삶의 노력이야말로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나의 삶이 얼만큼 남아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지금의 나이가 되고보니 이제는 삶뿐만이 아니라 죽음까지도 생각하게 된다.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어찌됐든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의 선택이며 책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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