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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작은 하나를 더해간다
호리에 다카후미 지음, 박재현 옮김 / 크리스마스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일하고 싶다." 그는 말했다.
한창 잘나가던 30대 사업가가 한순간 범죄자가 되어 감옥살이를 하면서도 그가 원하는 것은 '일하고 싶다'는 것이다.
수많은 자기계발서는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성공담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모든 것을 잃고 실패한 한 남자의 이야기다.
일본에서는 꽤 인지도가 높은 인물인가보다. 호리에 다카후미.
중요한 건 이전에 얼마나 성공했었고, 이뤄냈느냐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가진 것을 전부 잃고 제로가 된 상태에서 그가 어떻게 살았느냐는 것이다.
요즘 뉴스 사회면을 보면 대부분 안좋은 소식들이 많다. 실패와 좌절을 보여주는 슬픈 현실들이다.
그런데 호리에 다카후미는 포기하지 않았다. 감옥에서 출소하니 40대 아저씨가 되었지만, 너무 늦었다거나 할 수 없다는 핑계를 대지 않는다.
그가 지금껏 살아온 이야기를 보면 인간적으로 친밀감을 느낄만큼 부드러운 성격은 아닌 것 같다. 성격이나 개인적인 취향은 다르겠지만 치열하게 살아가는 열정만큼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반항아적인 기질이 있다. 그래서 남들은 포기할 정도의 실패를 겪고도 꿋꿋하게 일어설 수 있는 것 같다.
감옥살이조차도 그 안에서 자기성찰의 시간으로 여기고 끊임없이 일하는 모습에서는 정말 감탄을 넘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대부분 감옥에 갇힌 사람들은 억울하다거나 분노를 표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모두 내려놓고 자신을 돌아본 것 같다. 실제로 어떤 심정으로 감옥살이를 했는지 본 적은 없지만 <제로>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만으로도 수긍이 간다.
그는 일에 대한 인식을 바꾸라고 조언한다. 사람들에게 왜 일하느냐고 물으면 돈을 벌기 위해서고,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돈의 주인이 아닌 돈의 노예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 호리에 다카후미는 돈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일하라고, 일의 방식을 바꾸면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진심으로 일하는 자체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인 것 같다.
제로의 출발점에 서 있는 나 자신에게 '하나'를 더하는 일, 그건 바로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며 자신감에서부터 출발한다. 반복해서 제로에 하나를 더해가면 자연히 자신감이 더 생기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과 '해낼 수 있는 이유'과 더해져서 진짜 '하고 싶은 일'이 차례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한 가지 더, 그는 부자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와 똑같은 조언을 해준다.
"대학에 가지 말고 사업을 시작하라."
삶의 방식은 다양하다. 어떤 삶이든 제로에서 시작해서 하나씩 더해가는 일이며, 만약 다시 제로가 된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고 하나를 더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