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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nock 더 노크 밥 - 시간을 나누는 가장 낭만적인 방법
김효정(밤삼킨별) 지음 / 윌북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뭘까?
뭐니뭐니 해도 '집밥'이 아닐까 싶다. 상품으로 파는 음식은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지만 집에서 하는 음식은 마음을 사로잡는 깊은 맛이 있는 것 같다.
매일 먹는 집밥은 특별한 레시피는 아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먹기 때문에 가장 맛있고 특별한 음식이 되는 것 같다.
『더 노크 밥』은 평범한 집밥이 왜 특별한 음식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가 밤삼킨별 김효정님인 것을 보고 살짝 놀란 것이 손글씨 예술이라 불리는 캘리크라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리책을 냈다는 것이 의외로 신선하게 다가온 것 같다. 역시나 이 책은 일반적인 요리책과는 뭔가 다르다. 제목이 왜 노크인지는 책을 펼쳐보면 알 수 있다.
이 책은 삶을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들을 하나의 주제로 소개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북이이라고 한다. 『더 노크 밥』은「THE KNOCK」시리즈 중 첫 번째 이야기인 요리,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인 것이다. 저자는 26명의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이 차려준 한 끼 식사를 대접받는 것이다. 요리책의 형식을 빌려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집밥의 종류로는 책의 목차대로 혼자의 밥, 여럿의 밥, 남자의 밥, 여자의 밥이 있다. 음식의 스토리텔링?
다양한 요리가 등장하고 레시피가 상세히 나와 있지만 이 책에서 중요한 건 레시피가 아니다. 바로 사람이다.
최유리, 조은영, 박희성, 송민경, 김승연, 조은희, 이수희, 고민숙, 박은정, 박지은, 이은경, 이화진, 권정림, 권정원, 김정한, 김슬옹, 박인한, 박현준, 용이, 최진, 남주헌, 김지양, 이미화, 이정아, 김영미, 남현아, 박정연. 26명의 사람들이 공개하는 그들의 식탁을 사진으로 보면서 마치 내가 초대받은 느낌이 든다.
누군가가 자신의 집 식탁으로 초대한다는 건 마음을 열어주는 것이다. 함께 먹는 한 끼의 식사는 그래서 더욱 특별해진다.
닭백숙, 물국수, 콩나물밥, 청국장 등등. 어쩌면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음식만 본다면 너무나 평범해서 시시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를 위해 해준 음식이고, 그 음식을 함께 먹는다면 앞으로 그 음식을 볼 때마다 그 사람을 떠올리는 추억이 되지 않을까. 좋아하는 누군가와 함께 음식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 삶을 즐기는 여러가지 방법 중에서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은 절대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어떤 사람은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 맛집을 찾아다니지만 내게는 집밥이 있어서 멀리 갈 필요가 없다. 음식 자체의 맛도 중요하지만 내게는 누구와 함께 먹는 음식이냐가 더 중요할 때가 있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먹는 집밥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