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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에 마음 부자가 된 키라 ㅣ 꿈을 이루게 도와주는 자기경영 동화 2
보도 섀퍼 지음, 유영미 옮김, 원유미 그림 / 을파소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키라를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가 2001년에 출간되었으니 그 당시 열두 살이었던 소녀는 2015년 스물여섯 살의 어엿한 숙녀가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2015년에 만난 키라는 열세 살이 되었습니다. (실제로는 2004년 출간된 <열세 살 키라>의 개정판입니다.)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가 이후에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면 바로 이 책을 보면 됩니다.
열두 살 키라는 부자 멘토 골트슈테른 아저씨와 말하는 개 머니의 도움으로 돈을 관리하는 방법뿐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해 자기 관리법을 배웠습니다. 빚 문제로 힘들어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키라는 부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고, 정말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열두 살 소녀에게 부자가 되었다는 사실은 동화처럼 결말이 아닙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키라는 자신의 힘으로 컴퓨터를 사는 것과 미국으로 공부하러 가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드디어 열세 살이 된 키라에게 미국으로 연수를 갈 수 있는 기회가 옵니다.
그런데 미국 연수를 위한 면접을 보러 간 대사관에서 잘못을 하게 됩니다. 키라는 우리가 못 본 사이에 무례하고 잘난 척하는 아이가 되었고, 그때문에 좋은 기회를 놓칠 위기에 처합니다. 이제 마지막 남은 기회는 대사관 영사가 내준 작문 과제를 제출하는 것뿐입니다. 작문의 주제는 동전의 양면입니다.
와,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놀랐습니다. 키라의 인생 멘토들이 들려준 이야기는 어른들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조언이기 때문입니다. 도넛의 상징을 알려 준 하넨캄프 부부나 키라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는 걸 알려 준 트롬프 할머니, 일곱 가지 교훈을 카드로 통해 알려준 나이스 선생님, 행복한 부자이자 겸손한 골트슈테른 아저씨, 인생의 가치가 무엇인지 보여준 친구 안네, 삶의 긍정 멘토인 친구 샌디, 우정의 소중한 가치를 알려준 의리의 친구들 마르셀, 모니카, 페터 그리고 5:5 가르마 후버트까지 모두가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우리 인생에서 돈은 필요한 수단이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은 소중한 존재이자 목적입니다.
만약 내가 열세 살에 키라와 같은 경험을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잠시 해봤습니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인생을 살다보면 스스로 깨닫게 되는 교훈들이 있습니다. 좀더 일찍 알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되었다는 것이 감사하고 기쁩니다. 그리고 이제는 소중하고 값진 인생의 지혜를 알려줄 아이들이 있기에 행복합니다. 정말 이 책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서운 악당의 등장 때문에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읽다보니 어느새 교훈과 감동까지 얻게 되는 멋진 책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도넛을 먹을 때마다 다음의 구절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도넛의 링이 돈과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을 상징한다면, 그럼 구멍은 뭘 상징하죠?
“구멍은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의 알맹이를 상징한단다. 하지만 눈에 직접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그런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성공만을 좇지만, 행복해지려면 물질적인 성공뿐만 아니라 좋은 알맹이를 갖추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한단다.”
“좋은 알맹이가 뭔데요?”
“그건 바로 너의 인격이란다. 인격은 돈을 주고서는 살 수 없지. 훌륭한 인격을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우선 너는 이 세상에 혼자 사는 것이 아니란 걸 알아야 해. 또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그들을 도와주는 존재가 되어야 한단다. 다른 사람들의 세계가 너로 인해 좀 더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말이야.” (33~3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