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소설 주역 4 - 단정궁의 중요 회의
김승호 지음 / 선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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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계의 단정궁이라는 곳은 매우 기묘한 곳입니다. 옥황상제나 염라대왕처럼 단정궁에는 서왕모라는 존재가 있습니다.

옥황부에서는 서왕모의 자문을 구하기 위해서 특사를 파견하지만 특사는 서왕모를 만나기도 전에 단정궁 여인의 유혹에 빠져 허무하게 사라지고 맙니다.

아무리 내공이 깊은 특사일지라도 서왕모의 그림을 보면 미혹되어 여인의 유혹에 빠져들게 됩니다.

어쩌면 대하소설 주역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도 단정궁 이야기에 현혹되어 주역의 흐름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단정궁의 정체는 무엇인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인간계에는 혼마 강리로 인해 어지러운데 천상계마저 단정궁 여인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도에서 벗어난 일들이 벌어진다면 필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서왕모가 옥황부의 자문을 피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할 것입니다.

숲 속에 있을 때는 나무만 보입니다. 숲을 보고 싶다면 숲에서 벗어나야 됩니다.

얼핏 혼란스러운 상황이 불안해보이지만 그것 또한 정해진 순리를 따라가기 위한 과정인 것 같습니다.

한낱 인간이었던 건영이 전생의 역성 정우로서의 면모를 드러내면서 감춰져있던 진실이 조금씩 윤곽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주역은 인간계를 넘어 천상계에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역성 정우의 도움을 얻기 위해 선인이 찾아온다는 것 자체가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앞으로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질 것인지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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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주역 3 - 종잡을 수 없는 천지의 운행
김승호 지음 / 선영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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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 정우였던 건영은 주역의 원리를 깨우친 인물로 나옵니다.

인간의 몸으로 환생했지만 정마을 촌장의 도움으로 자신의 존재를 깨닫게 됩니다.

소설을 읽는 동안에는 이야기에 빠져서 다른 생각을 안 하게 되는데 막상 읽었던 내용을 떠올리며 글을 쓰고 있노라니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건영이라는 인물은 원래 죽을 운명이었는데 촌장은 왜 천상계의 규율을 어기면서까지 살려낸 것일까요.

애초부터 정마을은 인간이 아닌 신선이 머무르는 곳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거지 소년 정섭이마저도 비범한 것을 보면 정마을 사람 중에 평범한 이는 한 명도 없는 것 같습니다. 마치 천상계와 인간계를 연결하기 위해 정마을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이 사는 세상에서는 눈에 보이는 것들이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남들보다 더 잘 살기 위해서 아득바득 살아가느라 바쁩니다. 그런데 정마을 사람들은 세속적인 욕심이 없어보입니다. 배운 지식은 많지 않아도 타고난 성품이 어질고 착한 박씨가 오갈데 없는 정섭이를 아들처럼 아끼는 모습은 참으로 예뻐보입니다. 거지로 떠돌던 정섭이가 정마을에 살면서 바르게 성장해가는 걸 보면 사람은 타고나는 것만큼이나 환경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람의 본성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들 하지만 만약 정마을과 같은 곳이 있다면 악한 사람도 개과천선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3권에서는 천상계의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아직까지 평허선공의 행보가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인간계에서 혼마가 날뛰는 것을 보면 천상계의 혼란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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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주역 2 - 염라전에 들다
김승호 지음 / 선영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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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면 신들의 모습이 인간과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역시나 천상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은 쉽게 말해서 천국과 지옥을 각각 다스리는 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 이외에도 힘을 가진 존재가 등장합니다.

천상계에서조차 서로 쫓고 쫓기는 관계라니, 도대체 그 안에 어떤 심오한 뜻이 숨겨진 것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어찌됐든 인간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더 흥미롭습니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는 건영의 아버지가 위급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조직폭력배의 위협을 받게 된 것인데 이를 알게 된 건영은 정마을의 남씨 아저씨와 박씨 아저씨를 서울로 보내게 됩니다. 단순히 조직폭력배들이 연계된 사업상 문제인 줄 알았는데 그 뒤에는 혼마 강리가 등장합니다. 혼마란 신선처럼 강력한 힘을 가졌으나 악한 기운을 지닌 존재를 뜻합니다. 그냥 악마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혼마 강리의 모습은 잘생기고 말끔한 청년으로 묘사가 됩니다. 혼마 강리는 깡패들을 제자로 받아들여서 무술을 가르치고 자신의 세력을 만듭니다. 그들이 건영의 아버지와 연관된 조합장 패거리를 몰아내고 세력을 키우다가 남씨와 박씨의 등장으로 주춤하게 됩니다.

혼란스러운 인간계만큼이나 천상계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단정궁이라는 곳은 매우 특이합니다. 옥황부의 특사를 유혹하여 한순간에 사라지게 만드는 곳입니다. 천상계의 존재들은 인간의 본능을 초월한 줄 알았는데 결국은 그 본능을 이기지 못하다니 조금은 실망스럽습니다.

우리가 살아 숨쉬는 이 세계를 벗어난다고 해도 인간의 본능은 바뀌지 않는가 봅니다. 천사와 악마처럼 신선과 혼마가 존재하고 천지의 운행이 예측할 수 없는 혼돈에 빠진다는 설정이 지극히 당연하게 받아들여집니다.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 딱 그만큼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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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주역 1 - 연진인의 천명재판
김승호 지음 / 선영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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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승호님의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을 읽고 주역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책 한 권으로 주역을 이해하기에는 제 그릇이 작은 것 같습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주역은 그냥 차근차근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을 즐기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역을 소설로 만나니 새롭고 흥미진진합니다.

아예 주역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해도 소설이 주는 재미만으로도 푹 빠질만한 매력이 있습니다.

시대적 배경은 1960년으로 한 청년이 깊은 산골 마을로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우물이 있어서 우물정(井), 정마을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신비로운 정마을은 인간과 신선이 만나는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상계에 대한 이야기는 마치 고전소설을 읽는 기분이 듭니다.

처음 정마을을 찾아와 머물던 청년 인규는 불치병에 걸린 친구 건영을 살리기 위해 정마을로 데려옵니다. 촌장은 건영에게 신약을 먹여 살려내지만 그로인해 연진인에게 처벌을 받습니다. 건영은 사실 죽을 운명으로, 전생에 역성 정우였던 것입니다. 정마을 사람들은 겉보기에는 평범해보이지만 저마다 놀라운 전생을 가지고 있습니다.

건영이라는 인물은 정마을의 박씨와 함께 주역을 공부하면서 자신의 전생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고보면 현실에서도 사람의 인연이란 뭔가 보이지않는 끈으로 연결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인연이 존재한다면 그건 환생을 통해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연을 믿는다는 건 어떤 면에서는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더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비록 허구의 이야기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 이외에 더 큰 세계가 존재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아직까지 주역의 깊이를 헤아릴 수는 없지만 소설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건 우리 조상들은 그 세계를 천상계로 그려냈고 외국에서는 마법의 세계로 그려냈다는 겁니다. 인간의 상상력은 무한하니까. 저자는 주역 이론의 범위가 그만큼 광대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천상계의 옥황상제와 염라대왕 그리고 수많은 신선들을 등장시켰다고 합니다. 이 소설은 바로 그 주역을 공부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찌됐건 주역은 어렵지만 대하소설 주역은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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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말 - 나를 깨우는
노재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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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깨지면 누가 친구이고 적인지 알게 된다." - 에스키모 속담

<나를 깨우는 서늘한 말>은 저자 노재현님이 선택한 명언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각각의 명언마다 저자의 생각이나 느낌이 간략하게 적혀있습니다. 누구나 알만한 유명한 사람의 말도 있지만 무명씨의 말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 말들이 우리를 위로하는 달달한 말이 아니라 찬물을 끼얹듯 서늘한 말이라는 사실입니다.

잠들어 있는 나를 깨우는 건 무엇입니까?

머릿속이 복잡할 때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누구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혼자만의 생각에 갇혀 있는 시간이 지나가면 그제서야 주변이 보이고 들리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이 책은 스스로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그 때 읽으면 좋은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추운 겨울, 특히 연말이 되면 마음 한켠이 쓸쓸해집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스스로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시간들은 그리 길지 않은 것 같습니다. 태어난 순간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마지막 순간을 알고 있는 사람도 없을테니까. 대여섯 살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을 따져본다면 각자 나이에서 대여섯 살을 뺀 나머지인데 매번 떠올릴 때마다 너무 빠르게 지나왔다는 느낌이 듭니다. 스무 살 때도 그렇고, 서른 살 때도 그렇고, 마흔 살 때도 그렇고......

나이들수록 현명해질 줄 알았는데 점점 미련해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볼 수는 있지만 돌이킬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굳이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는 건 미련인 것 같습니다. 현재 힘들기 때문에 어떤 핑계거리를 찾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수많은 명언들 중에서 에스키모 속담이 눈에 들어온 건 '얼음이 깨지면'이라는 문장 때문입니다. 지금 자신의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바꾸면 됩니다. 변화한다는 건 기존의 틀을 깨뜨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속담이 주는 의미에서는 벗어나지만 '얼음이 깨지면' 비로소 드러나는 현실이야말로 가장 큰 깨달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자신뿐이니까요. 누가 친구이고 적인지는 그다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누구인지를 제대로 아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도 진짜 자신을 모른다면 헛된 인생이지요.

자기연민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다면 이제 그만 정신을 차려야 할 때입니다. 스스로를 위해서 서늘한 말로 깨워봅니다. "일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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