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소설 주역 9 - 다가오는 정마을의 위기
김승호 지음 / 선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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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벌파의 회장은 정마을을 습격하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구상합니다.

먼저 부하들을 정마을에 은밀히 잠입시킨 뒤 노인과 부녀자, 그리고 아이들을 인질로 삼는 것입니다.

인질을 완전히 확보한 뒤에 다섯 명의 칠성이 동시에 박씨를 공격하는 것입니다.

혼마 강리는 무덕을 통해서 비기를 연 상태로 신선에 버금가는 힘을 얻었기에 회장이 정마을 습격을 제안하자 동의합니다.

정마을 촌장님이었던 풍곡선은 평허선공을 피하기 위해 단정궁 특사로 파견됩니다.

염라대왕은 평허선공을 피해 도주하다가 마침내 맞대결을 펼칩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의문에 쌓여있던 빗자루 괴인의 정체가 드디어 밝혀집니다.

원래 신선이었던 그의 이름은 고여선입니다. 갑자기 정신병에 걸려 흉악한 짓을 저질렀던 것입니다. 역성 정우를 통해서 자신의 정체를 깨닫고 정신을 차리게 됩니다.

빗자루 괴인이 된 그가 임씨를 잡아두고 있었던 것입니다.

임씨의 귀환으로 정마을 사람들은 기뻐하지만 곧 위기가 닥쳐옵니다.

바로 땅벌파 회장이 혼마 강리와 무덕, 칠성들을 데리고 정마을을 습격하려고 온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건영은 아주 심상치 않은 꿈을 꾸게 됩니다.

꿈 속에서 걸어가는데 그림자가 한 발 앞서 걸어가더니 갑자기 그림자가 벌떡 일어나 쫓아옵니다. 너무 놀라 도망치다가 지쳐 쓰러졌는데 이 때 그림자가 심한 질책의 말을 합니다.

"나는 바로 너다. 나를 자세히 보라. 내 모습이 이상하게 변하지 않았나?

내가 이런 모양이 된 것은 바로 너의 탓이야. 만일 너의 모습을 고치지 않으면 내가 일어나서 너를 그림자로 만들어 버릴거야!"

그림자가 일어난다는 것은 바로 죽음을 뜻합니다. 즉 건영이는 꿈을 통해서 죽음의 경고를 받은 것입니다.

점점 이야기는 극에 다다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입니다.

대하소설 주역에서는 그 역할을 역성 정우, 즉 건영이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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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주역 8 - 기습당한 옥황상제
김승호 지음 / 선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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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주역에서 등장하는 인물들 중 가장 요상스러운 인물이 혼마 강리와 거지 무덕인 것 같습니다.

혼마라는 존재는 인간의 육체를 지녔으나 영혼은 없고 악한 기운을 강하게 품었습니다. 혼마가 힘을 얻는 방법은 성적인 교합을 통합니다. 그래서 음기가 강한 여자가 필요한데 갑자기 나타난 거지 무덕은 혼마 강리에게는 최적화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타락했을 때 볼 수 있는 행동들을 혼마 강리가 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반전인 것이 혼마 강리의 외모인데 하얀 피부에 곱상한 꽃미남이란 점입니다. 천사의 얼굴을 한 악마라고 해야겠지요. 그런데 거지 무덕은 분명 인간인데 혼마 강리를 돕는다는 게 좀 거슬립니다.

세상에는 착한 사람보다 악한 사람이 더 힘을 가지고 군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저런 일을 저지를 수 있냐고 울분을 터뜨리는 일이 생긴다면 그건 아마도 진짜 인간이 아닌 혼마가 아닐까 싶습니다. 혼마 강리가 땅벌파 회장 곁에서 칠성을 키우고 주변지역의 조직폭력배들을 공격하며 세력을 키워가는 것들이 이상하게도 그냥 허구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폭력과 살생을 일삼는 인간들은 이미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니까.

파리 테러 이후에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선량한 시민들이 희생당하는 일들이 도대체 왜 벌어지느냐고, 정말로 통탄할 일입니다. 요즘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면 소설 속의 혼란보다 더 심각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 정마을과 같은 곳이 존재할까라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역성 정우처럼 주역의 원리를 깨달은 사람이 있다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주역에 대해 문외한이라서 구체적으로 주역을 아는 사람이 세상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배우고 싶습니다.

혼마에게 영혼을 팔지 않으면서 깨끗하고 맑은 영혼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신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외국영화에서는 슈퍼히어로, 우리나라에서는 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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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주역 7 - 여인의 숭고한 질투
김승호 지음 / 선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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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주역을 얼마나 압니까?

이 질문은 평범한 우리에게는 해당되지 않습니다만 이 소설에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우주 만물, 천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주역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벌어진 일들은 돌이킬 수 없습니다.

비록 소설 속 이야기지만 속수무책 당하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견딜 수 없는 분노 뒤에 아무런 힘이 없다면 남는 건 좌절과 절망뿐입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나아간다면 더이상 절망은 아닐 겁니다.

<대하소설 주역>은 천지의 운행이 어긋나면서 혼란에 빠진 세계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정마을 사람들을 통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평범했던 정마을 사람들이 마치 신선처럼 특별한 존재로 거듭나는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건영의 존재가 부각되어 보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각각의 사람들이 모두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그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냅니다. 오히려 천상계에서 평허선공과 염라대왕의 대립이 이상할 정도입니다. 뭔가 논리적으로 원인과 결과를 찾기는 힘들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더 이야기 속으로 몰입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평허선공은 소지선을 용서하기 위해서 쫓아다니고 소지선을 벌을 받고자 도망다닙니다. 옥황부는 평허선공을 막기 위해서 일을 꾸밉니다.

정마을 촌장으로 지내던 풍곡선이 선계로 들어가면서 평허선공에게 쫓기는 상황이 됩니다.

여전히 근본적인 의문을 풀지 못한채 다음 권으로 이어집니다.

이 소설에서 가장 친근한 인물은 박씨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이를 떠나서 건영이 주역에 대해 깊이를 가진 수준에 이르자 그를 따르고 배우려는 모습이 가장 인간적으로 보입니다. 지금 제가 주역에 대해 알고 있는 건 주역이라는 두 글자뿐인 것 같습니다. 어찌됐건 다음 권이 궁금해서 계속 읽을 수밖에 없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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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뻑은 나의 힘
이외수 지음 / 해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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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마지막까지 자신을 위로해줄 사람은 바로 '나'다.

<자뻑은 나의 힘>은 이외수님의 신작 에세이다.

위암으로 투병 중에도 여전히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아파보지 않고는 그 고통을 짐작할 수 없다.

어떤 이들은 육체적 고통을 이기지 못하여 삶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는데 그 고통을 참아내며 글을 썼다는 사실만으로도 존경스럽다.

이 책은 이외수 작가 자신을 응원하는 글이면서 동시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전하는 긍정 메시지다.

이외수님의 에세이는 짧은 글과 그림이 인상적이다.

"새 한 마리만 그려넣으면

남은 여백 모두가 하늘이어라." (57p)

아무리 수백 마디의 말을 떠들어도 가슴에 깊숙하게 파고드는 말은 한 마디로도 족하다.

요즘은 힘들고 외롭고 괴롭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누군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며 하소연하는 사람일지라도 함부로 위로하지 않는 게 좋다. 이건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비슷한 인생 경험을 겪었다고 해도 상대방에게 알맞은 조언을 해주기는 쉽지 않다. 더군다나 어설픈 이해와 위로는 오히려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가 될 수 있다.

그러니까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자뻑이라고 하면 속된 말로 스스로 잘났다고 뻐기는 경우를 말한다. 혹시나 다른 사람에게 "너 자뻑하냐?"라는 소리를 들으면 일단 기분이 상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자뻑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사라지는 것 같다. 왜냐하면 요즘 세상은 차라리 자뻑할 정도로 당당하고 뻔뻔하게 살 수 있는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절망에 빠져서 바닥을 허우적대는 것보다는 자뻑 스타일로 밀어부치는 편이 낫다. 그래야 이 힘든 세상을 어떻게든 버텨낼 수 있으니까.

누구의 위로도 바라지않고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고 그냥 나 자신을 믿는 것.

지금은 자신을 믿고 사랑해줘야 할 때다. 사랑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이다.

힘들어도 꿋꿋하게 고개 바짝 치켜들고 어깨 쫘악 펴고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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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가 꼼지락꼼지락 미래그림책 125
이경국 그림, 김성범 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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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나와랏, 뚝딱! 은 나와랏, 뚝딱!"

도깨비방망이를 휘두르면 요술처럼 무엇이든 나타납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이 부분이 가장 신나고 재미있습니다.

눈앞에 도깨비방망이가 있는 것마냥 이리저리 휘두르다보면 저절로 깔깔깔 웃음이 납니다.

옛날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이 바로 도깨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도깨비가 꼼지락 꼼지락>은 옛날이야기에만 등장하던 도깨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첫 장을 펼치는 순간 아주 익숙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장난감과 책들로 어수선해진 방에 떡하니 엎드려 책을 보는 아이가 보입니다.

"범아."

"범아!"

"너, 또!"

범이는 어지럽혀진 방을 치우지도 않고 책을 보고 있습니다. 그때 엄마가 벌컥 들어와서 잔소리를 합니다.

"어쩐지 조용하다 싶더니 이게 다 뭐야! 책 읽으라고 했지, 낙서하라고 했어? 넌 어떻게 된 애가 한눈만 팔면 말썽이야!

도대체 누구를 닮아서 이러니?"

분명히 우리 눈에는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범이 모습이 보이는데 엄마 눈에는 낙서가 먼저 보였나 봅니다.

이상하지요? 아이 입장에서 늘 공부하려고 하면 엄마가 먼저 공부하라고 잔소리하고, 어지럽혀진 방을 치우려고 하면 어느새 다가와 얼른 치우라고 야단칩니다.

엄마의 잔소리는 언제나 아이의 행동보다 몇 배는 빠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범이 엄마가 방에 들어와 보니 요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책 한 권이 꼼지락꼼지락 하는 겁니다. 그 책은 바로 도깨비책입니다.

사실은 범이가 친구들과 놀려고 도깨비방망이를 빌려 왔는데 도깨비들이 찾으러다니느라 꼼지락했던 겁니다.

엄마가 무심코 도깨비책을 툭 건드렸더니, 글쎄 엄마가 책 속으로 빠져들어갔지 뭡니까.

그다음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정말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는데 그건 이 책을 직접 펼쳐봐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얼핏 무서워보이는 도깨비들이지만 알고보면 엄청 귀엽습니다. 그림과 이야기가 잘 어우러져서 읽어주는 저 역시 도깨비책에 푹 빠졌던 것 같습니다.

엄마의 잔소리마저도 유쾌하게 만드는 멋진 요술책 <도깨비가 꼼지락 꼼지락>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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