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영양제를 처방하는 의사가 되었나 - 영양제는 약이 아닌 식품이다
여에스더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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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를 먹느니 음식을 잘 챙겨 먹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어떤 과학적 근거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약 챙겨먹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영양제 = 약'이라는 선입견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건강을 위해서 영양제를 구입한 적이 있지만 번번히 다 먹지를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몸에 좋은 음식을 먹자는 쪽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요즘은 건강 관련 정보가 넘쳐나서 오히려 선택이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입소문으로 전해지는 건강 지식보다는 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지식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나는 왜 영양제를 처방하는 의사가 되었나>는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영양제의 필요성을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설명해줍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영양제는 의약품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먹는 식품 속에 든 영양소를 말합니다. 특정 질병에 효과적인 성분이나 특별한 종류의 영양제는 제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영양제는 치료적 측면의 약물이 아닌 식품으로 봐야 합니다. 채소나 과일, 곡류를 통해 섭취할 수 있는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 푸른 생선의 오메가-3, 김치나 요거트, 된장 등에 함유된 프로바이오틱스 등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영양소를 함유한 식품을 먹으면 되지, 왜 번거롭게 영양제를 섭취해야 하는 걸까요?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해서 반대로 영양제에 대한 부정적인 주장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잘못된 주장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미 영양과잉인 시대에 영양제가 필요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 우리가 먹는 채소와 과일이 과거에 비해 영양성분이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를 보여줍니다. 그 이유는 화학비료의 남용으로 부실한 채소와 과일이 생산되기 때문에 매일 챙겨 먹는다고 해도 충분한 양의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할 수 없다는 겁니다. 더군다나 환경오염이 심각한 요즘에는 음식만으로는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전부 섭취할 수 없을뿐더러 항생제와 성장호르몬, 환경호르몬 등으로 오염된 식품을 먹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합니다. 가능하면 식품 형태의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지만 효율적인 측면에서 유해 성분이 제거되고 유효 성분만 포함된 영양제 섭취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영양제 섭취 시 주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영양제의 효과가 과장되면 안 됩니다. 만병통치약은 없다는 것. 또한 영양제가 무조건 안전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식품 형태로 섭취하는 영양소를 담은 영양제의 경우는 거의 부작용이 없지만, 간이나 콩팥이 나쁜 사람이라면 전문가와 상의한 후 섭취해야 합니다. 그리고 영양제도 질이 있기 때문에 좋은 영양제인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얼마나 천연에 가까운 형태인지에 따라서 영양제의 질이 좌우됩니다. 그 예로 비타민제를 보면, 원료를 유기화학적으로 만들어내는 합성 비타민제와 채소와 과일에서 직접 비타민을 추출한 천연 비타민제가 있습니다. 물론 천연 성분이 많이 들어간 천연 비타민제가 더 좋습니다만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입니다.

솔직히 좋은 영양제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우리나라에는 영양제를 평가하는 객관적 기준이나 기관이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건강식품이나 영양제 관련 광고는 엄청 많지만 그 효능을 검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임상 시험 결과가 확인된 제품을 찾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먹어야 할 영양제로 종합 비타민제, 비타민 D, 칼슘과 마그네슘,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C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영양제에 관한 다양한 궁금증과 증상별 내 몸에 맞는 영양제가 나와있어 도움이 됩니다. 앞으로 좋은 영양제를 선택하여 섭취하고 싶다면 이 책에서 알려준 기준을 따르거나 전문가의 처방을 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영양제를 꾸준히 복용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 효능을 확인할 길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영양제로 건강관리를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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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줄 돈 버는 습관 - 하루에 한 줄, 쓰기만 해도 목돈이 모인다
아마노 반 지음, 양필성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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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몇 천 원을 아낀다고 얼마나 모으겠어?

<1일 1줄 돈버는 습관>을 읽기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별생각 없이 평상시에 쓰는 지출이 얼마나 되는지 따져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저자는 여덟 살때부터 용돈기입장을 써왔고 그것이 습관이 되어 돈을 모으고 관리하는 일에 흥미를 갖게 되어 세무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의 작은 습관이 평생의 직업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새삼 습관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는 대목입니다.

이 책은 정말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절약 습관을 알려줍니다. 1일 1줄 가계부는 절약할 수 있는 한 가지 항목을 정해서 지출할 때마다 적는 것입니다. 매우 간단한 이 방법이 도대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궁금하다면 직접 해보면 됩니다. 저도 편의점에서 자주 사먹는 음료수가 있는데 금액이 크지 않아서 부담없이 돈을 쓰게 됩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평상시에 의식하지 못한 지출을 꼼꼼하게 따져보니 제법 큰 돈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원래 가계부를 쓰고는 있지만 계획적인 지출이 아니라 지출 후 기록하는 정도라서 가계부가 아니라 영수증을 모아놓는 수준입니다. 그러니 가계부를 쓴다고 해서 돈 모으는 습관이 생길 리가 없었던 겁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그런 가계부가 아니라 1일 1줄 가계부를 써보라고 조언합니다. 매달 일정하게 지출되는 항목을 제외하고 딱 하나만 정해서 그 항목만 지출할 때 적어보라는 겁니다. 1일 1줄 가계부의 핵심은 낭비를 줄여서 진짜 사고 싶은 것에 돈을 쓰자는 것입니다. 무조건 안 쓰고 모으자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보자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항목은 금액은 작지만 평상시에 자주 지출하는 항목을 정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편의점에서 자주 사먹는 음료수입니다. 한 번에 4,000원 정도로 일주일에 3~4번 지출합니다.

꾸준히 1일 1줄 가계부를 적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지출 패턴을 알게 됩니다. 처음에는 지출 항목을 기록하여 확인했다면 그다음은 그 항목을 절약하는 단계입니다. 겨우 몇 천 원인데 이것도 마음대로 못 사먹나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 돈을 모아서 정말 사고 싶은 것을 미리 목표로 정해두는 게 좋습니다. 무조건 아끼고 참는 것이 아니라 진짜 필요하고 원하는 것을 사기 위해 기다린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그동안 돈을 모은다고 하면 적금이나 펀드 등의 재테크만 생각했지, 소소한 낭비 항목을 줄인다는 생각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푼돈이라서 매일 별생각 없이 쓰던 항목들이 가계부를 적자로 만들었다면 이제는 돈 새는 구멍을 막아 진짜 돈 버는 습관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차근차근 땡그랑 한 푼의 위력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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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30 19: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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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마리아 못된 마돈나
박초초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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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근현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것이 독특합니다. 암울했던 시대를 살아야 했던 사람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됩니다.

<모던 마리아 못된 마돈나>에는 네 명의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조선총독부 외사국 관리인 교이치와 카페걸이자 영화배우,가수로 활동하는 에렌, 명륜학원의 유학자 영방, 학식과 미모를 갖춘 모던걸 연혜.

처음에는 카페걸 에렌과 모던걸 연혜가 쌍둥이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드라마 <킬미힐미>의 주인공과 같은 해리성 인격장애를 가졌습니다.

한 여자가 전혀 다른 인격을 가진 두 사람으로 활동한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그 여자를 각각 사랑하는 두 남자가 있다는 것이 더 놀랍습니다.

흥미로운 소재의 이야기지만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아픔 때문에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안타깝고 슬픕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단순히 사랑 이야기가 아닙니다.

네 명의 주인공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 시대를 엿보게 됩니다. 영봉의 친구이자 연애를 즐기는 한량으로 보였던 정균이나 교이치의 사촌 여동생 사치코는 의외의 속내를 감추고 있습니다. 개인의 삶은 시대적 흐름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겉보기에 화려하게 살아가는 에렌이 다른 한편에서는 단정하고 우아한 연혜의 모습으로 산다는 것, 바로 그 이중성이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서 묘한 긴장감을 줍니다. 시라렌, 백연혜가 어린시절에 겪었던 충격적인 일들이 그녀를 정상적으로 살 수 없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교이치는 어린 소녀 시라렌을 찾기 위해 조선으로 올 정도로 순애보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그것이 과연 사랑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영화나 드라마라면 모를까, 현실에서는 지나친 집착으로 보입니다. 일본인이면서 조선 여인을 사랑한다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 시대에 그는 과감하게 에렌과 결혼을 합니다.

에렌과 연혜라는 두 사람으로 인해 교이치와 영방은 은밀한 동맹을 맺게 됩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하면 행복이 기다릴 줄 알았을 겁니다. 하지만 교이치와 영방은 둘다 혼란과 갈등을 겪게 됩니다. 이것이 피할 수 없는 비극적 결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던 마리아 못된 마돈나>는 아픈 역사의 단면을 새로운 시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두 여인의 삶을 통해서 다시금 그 시대를 조명했다는 것이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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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 새로운 희망 - 공주, 건달 그리고 시골 소년 스타워즈 노블 시리즈 4
알렉산드라 브래컨 지음, 안종설 옮김, 랄프 맥쿼리.조 존스톤 그림, 박상준 감수, 조지 / 문학수첩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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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주는 감동은 영원한 것 같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워즈> 시리즈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SF 영화 마니아들이 생겨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근 영화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가 개봉되었습니다.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만큼의 감동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책 <스타워즈 : 새로운 희망 - 공주, 건달 그리고 시골소년>이 출간되었습니다.

소설로 만나는 스타워즈라서 새롭게 느껴집니다.

영화 속 장면들이 머릿속에 스쳐갈 정도로 스타워즈는 추억의 영화입니다.

과거에는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서 극장 매표소에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영화 한 편 보는 일이 무척 번거롭게 느껴지지만 당시에는 그마저도 설레고 즐거웠습니다. 상영시간만큼 기다렸기 때문에 영화보는 순간이 더 소중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당시에 봤던 영화들은 어느 극장에서 누구와 함께 봤는지,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무엇인지 등등 세세한 것까지 기억납니다. 영화를 사랑했던 그 시절이 있었기에 영화가 곧 추억이 되었습니다.

소설로 만나는 스타워즈 시리즈는 조지 루카스 원작을 바탕으로 새롭게 쓰여졌습니다. 저자 알렉산드라 브래컨은 어린 시절 온 식구가 함께 했던 추억으로 스타워즈를 떠올립니다. 얼마나 스타워즈 팬이었으면 10대 시절 <스타워즈> 팬 픽션을 쓸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 작가가 되어 <스타워즈 : 새로운 희망>을 소설로 써보라는 의뢰를 받았으니 거의 운명적인 사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이 소설 자체보다도 작가와 스타워즈의 인연이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이것이야말로 스타워즈, 포스의 위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주와 건달 그리고 시골소년의 이야기. 젊은 주인공들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우주에서 펼쳐지는 스펙타클 판타지 모험을 보면서 새삼 나이를 실감하게 됩니다. 십대 시절의 설렘과 흥분은 사라졌지만 오히려 추억을 떠올리며 이제는 십대 자녀와 함께 즐길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 속에 아티스트들이 그려낸 일러스트를 보니 정겹기까지 합니다. 변함없는 스타워즈의 감동을 책으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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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좋아 - 그래 그래 스님의 행복을 부르는 메시지
승한 지음 / 마음의숲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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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누군가가 말할 때 불쑥 이런 말이 튀어나옵니다.

나의 의견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아니"라는 말은 상대방과 나를 가르는 벽이 되고 맙니다.

더이상 상대방이 말할 수 없게 만들어버립니다.

말은 습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 자신이 어떤 말을 자주 쓰는지를 돌아보면 자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좋아 좋아"

언제들어도 기분 좋은 말입니다.

『 좋아 좋아』는 승한 스님이 <BBS 불교방송> 문자서비스를 통해 독자들에게 보낸 '행복을 여는 힐링편지'를 간추려 묶은 책입니다.

그래서인지 페이지마다 따뜻한 기운이 전해져 오는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마음 속에서 달궈지고 연마된 보석 같은 말들이 담겨 있습니다.

'행복은 원래의 자기 자신에게로 복귀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삶을 고통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원래 내 안에 저장되어 있는 행복을 잊고 내 밖에서만 행복을 찾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원래 내 자신으로 복귀, 그것이 행복으로 가는 사닥다리입니다'라고 승한 스님은 말합니다.

'건강이 가장 큰 이익이고, 만족이 가장 큰 재산이며, 신뢰가 가장 귀한 친구이다. 그러나 마음의 평안보다 더 행복한 것은 없다.'라고 부처님은 말씀하십니다.

'음미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도 없다'라고 소크라테스는 말했습니다.

그 모든 말들이 내 마음을 두드립니다. 내 마음 안으로 조용히 스며들기를 기다립니다.

"그래 그래"

"맞아 맞아"

"옳아 옳아"

"믿어 믿어"

"힘내 힘내"

"웃어 웃어"

"알아 알아"

"그럼 그럼"

오늘 하루, 이 말들을 얼마나 자주 했나요? 말만 들어도 기분 좋아지고 힘이 나는 말들을 그동안 너무 아끼고 있었나봅니다.

종교적으로 스님에 대해 잘 모르지만 출가 전 세속의 삶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승한 스님은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은 저자와의 인터뷰가 실려 있습니다. 어떻게 힘든 날들을 견뎌왔고, 그것을 견디게 해준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고백합니다.

"저 역시 나약한 인간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소주를 마신뒤 서른여섯 살 때까지 알코올중독자로 살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암울하고 슬픈 과거입니다.

1993년 6월 17일 알코올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정신과병원에 3개월 동안 입원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술을 끊고 있으나, 아직도 한 잔만 마시면 예전의 나로 되돌아가는 여전한 알코올중독자입니다.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인 것처럼, 한 번 알코올중독자는 영원한 알코올중독자입니다. 또 어려서부터 양극성장애(조울병)를 앓았고, 그로 인해 고등학교 3학년 때 음독자살을 기도했습니다. 그 뒤로도 끊임없는 자살충동에 시달리며 알코올에 젖어 살았습니다. 도합 일 년 가까이 정신병원에서 폐쇄병동생활을 했고, 마지막으로 입원한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그 힘든 ECT(전기충격치료)를 세 번이나 받았습니다. 지금도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 주기적으로 다니며 진료와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그때마다 용타 스승님의 가르침과 문학(시 쓰기)을 비롯한 명상, 심리상담, 영성수련, 여행 등 저와 제 마음을 붙잡아준 것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좋아 좋아"라는 아주 단순하면서도 사소한 긍정마인드가 제 힘든 마음에 더 많은 용기와 희망을 주었습니다."

자신의 가장 나약한 부분을 적나라하게 드러낼 수 있는 그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제가 이제껏 알고 있던 스님의 이미지는 지혜롭고 훌륭한 스승의 모습이었다면 승한 스님의 모습은 나약하고 부족한 우리와 더 닮아 있습니다. 아픈 상처를 감추지 않고 그 고통이 준 깨달음을 우리에게 전하는 승한 스님에게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좋아 좋아"라고 생각하고 말하는 순간 정말 모든 것이 좋아진다고.

우리 삶이 아프지 않다면 좋겠지만 아프더라도 웃을 수 있는 힘을 조금은 얻은 것 같습니다.

"기도란 나를 향한 신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신을 향한 나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10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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