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아 우라 - 청년 안중근의 꿈
박삼중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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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안중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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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아 우라 - 청년 안중근의 꿈
박삼중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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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탕! 탕! 코레아 우라! 코레아 우라! 코레아 우라!"

115년 전 하얼빈역에서 세 발의 총성과 함께 '대한민국 만세'를 뜻하는 러시아어 '코레아 우라!'가 울려 퍼졌어요.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의 외침을 다시금 일깨우는 2025년을 보내고 있어요. 작년 12월 개봉한 영화 <하얼빈>에서 얼어붙은 두만강 위를 홀로 걸어가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혹독한 추위와 바람을 뚫고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일, 그때와 지금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우리가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예요.

《코레아 우라》는 박삼중 스님이 30여 년간 발로 뛰어 찾아낸 안중근 의사의 모든 것을 담아낸 책이에요. 사형수의 대부로 유명한 박삼중 스님은 해외 포교를 하던 중 우연히 방문한 일본 다이린지에서 안중근 의사 유묵비와 위패가 정성껏 모셔진 것을 보게 되면서 안 의사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안 의사는 우리가 짐작하는 그 이상의 인물이었음을 널리 알리고자 이 책을 쓰게 된 거예요. 단순히 영웅을 향한 찬양이 아니라 한 인간에 대한 존경이자 사랑인 거죠.

"우리 역사에서 안중근이라는 인물이 살다 갔다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다.

이토라는 인물을 죽였기 때문에 '영웅'이 아니다. 그가 그 척박한 시대에 무엇을 실천하다 간 것인지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는 그저 수많은 애국지사 중 한 명일뿐이다. 그가 우리에게 주는 키워드는 '애국'이 아니다. 그가 스스로 이 메시지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교훈이다." (17p)

이 책에서는 박삼중 스님의 삶이 어떻게 안중근 의사와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그 다음은 안중근 의사의 자서전과 자료들을 토대로 한 안중근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안중근 의사의 서른두 해, 짧은 생애에서 하얼빈 의거보다 더 놀라운 이야기는 뤼순 감옥에서 국적과 종교를 초월한 우정이네요. 일본인들에겐 원수와 같은 존재인데 체포된 이후 사형이 집행될 때까지 안 의사를 만난 일본인들은 그의 인품에 빠져들었고, 그중에서 담당 간수였던 지바 도시치는 고향으로 돌아가 죽을 때까지 진심으로 안 의사를 추모하며 존경하며 살았기에 절 다이린지에 안 의사의 위패와 유묵비가 소중히 모셔져 있었던 거예요. 뤼순 형무소에서 수감 생활 동안 안 의사가 쓴 이백여 점의 유묵들이 긴 세월에도 잘 보존되어 현재 우리에게 전해질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그러한 마음들이 통했기 때문이에요. 안 의사가 죽음을 앞둔 시점에서 마지막으로 쓴 글자는 '경천', 즉 '하늘을 우러르는 마음', 하늘의 이치에 따라 스스로 본분에 맞게 도리를 지키고 양심을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에요. 이기심에 눈이 멀고, 피맺힌 역사를 망각한 이들에겐 부끄러움을 일깨우는 강력한 메시지가 아닌가 싶네요. 태극기를 흔드는 손은 가벼우나 그 마음은 결코 가벼워서는 안 되며, 순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새겨야 해요. 진심을 다해, 코레아 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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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호크니
사이먼 엘리엇 지음, 장주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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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화가들,

그들은 왜 유명할까요.

예술 분야를 좀 아는 사람들은 나름의 이유를 설명할 테지만 뭘 모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슈로 받아들일 때가 많아요.

"2018년 11월 16일 목요일, 뉴욕에 있는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1972년 작 <예술가의 초상 (두 인물이 있는 수영장)>이 7,030만 파운드(9,030만 달러)에 낙찰되면서 데이비드 호크니는 당시 세계에서 작품이 가장 비싸게 팔린 생존 작가가 됐다." (8-9p)

도대체 어떤 작품이길래 이토록 엄청난 금액의 가치가 매겨졌는지 궁금했더랬죠. 현존하는 화가 중 가장 비싼 그림을 그리는 현대 미술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 그가 누구이며 어떤 예술 세계를 지녔는지 궁금한 이들을 위한 책이 나왔어요.

《그림으로 보는 호크니》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인생과 예술 세계를 담아낸 그래픽노블이에요.

이 책의 매력은 인간 호크니의 삶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까지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처음으로 데이비드는 그를 사랑해주는 상대를 사랑했다. 이 행복한 현실은 그의 미술에 실현됐다. 그는 진짜 수영장, 진짜 사람, 진짜 사랑을 그리기 시작했다." (66p) 한 인간으로서, 예술가로서 진실한 사랑의 힘은 강력한 것 같아요. 그러니 사랑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겠지요. 사랑이 주는 행복과 고통은 한몸처럼 붙어 있어서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데이비드는 예술가의 열정과 끈기로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해왔고, 그 작품들이 미술계에 대단한 영향을 미쳤을뿐 아니라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은 거예요. 80대의 나이에도 다작을 하고 있는 데이비드는 예술 작품으로 우리에게 놀라운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요. "태양 혹은 죽음을 오랫동안 바라볼 수 없음을 기억하라." (202p)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2021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진행 중일 때 그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이며 런던, 뉴욕, 로스앤젤레스, 서울, 그리고 도쿄를 포함해 세계 곳곳에 있는 화면을 송출됐는데, 아이패드로 만든 아름다운 해돋이 영상과 함께 다음 메시지로 마무리됐다고 하네요. "우리는 예술이 필요하고, 예술이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트레스란 무엇인가?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다. 예술은 지금 벌어지는 것이다." (203p) 사람마다 예술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고, 감상이 다를 수 있겠지만 데이비드 호크니가 전하는 메시지, "LOVE LIFE 삶을 사랑하자!" (220p)는 전적으로 동의할 거예요. 누구보다 오랫동안 예술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해줄 수 있는 가장 멋진 인생 조언이라고 생각해요. 진짜 뼛속까지 예술가답네요. 지금 이순간이 우리에겐 빛나는 예술이며, 삶은 고통스럽지만 아름다운 예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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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 - 나태주의 일상행복 라이팅북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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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마음을 달래보려고 시집을 펼치네요.

시를 읽다 보면 시인의 마음 속으로 스며들 수 있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시인들 중 한 분의 책이 나와서 반가웠어요.

《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 는 나태주 시인의 일상행복 라이팅북이라고 하네요. 나태주 시집에 필사노트를 합쳐 놓은 특별한 책이네요. 올해는 풀꽃 시인 나태주 등단 55주년이 되는 해라서 이를 기념하여 열림원에서 읽고 따라 쓸 수 있는 라이팅북을 출간한 것이래요. 요즘 우리는 '보는' 것에 치중하느라 '읽고 쓰는' 일이 소홀해진 것 같아요. 그게 뭐 대수인가 싶겠지만 '읽고 쓰는' 일이 줄어들수록 마음을 돌보는 시간도 적어지더라고요. 늘 맑고 아름다운 언어로 시를 쓰는 나태주 시인의 시집은 지치고 힘든 마음을 위로하기에 참 좋은 것 같아요. 토닥토닥 달래는 손길에 움츠러든 어깨가 펴지듯이, 어느새 마음이 따스한 온기로 가득 채워지는 느낌을 받네요.

시집의 제목은 시인이 우리에게 전하는 말이에요.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너, 너무도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5p)  첫장, '1'이라는 숫자 아래에 "통통통 가볍게 살아가주길 바라요"라는 문장이 화사한 분홍 글씨체로 적혀 있어요. 첫 번째 시 <그 아이>를 읽으면서 올해의 결심을 했네요. "겉으로 당신 당당하고 우뚝하지만 / 당신 안에 조그맣고 여리고 약한 / 아이 하나 살고 있어요 / 작은 일에도 흔들리고 / 작은 말에도 상처받는 아이 / 순하고도 여린 아이 하나 살고 있어요 / 그 아이 이슬밭에 햇빛 부신 풀잎 같고 / 바람에 파들파들 떠는 / 오월의 새 나뭇잎 한 가지예요 / 올해도 부탁은 그 아이 / 잘 데리고 다니며 / 잘 살길 바라요 / 윽박지르지 말고 / 세상 한구석에 떼놓고 다니지 말고 / 더구나 슬픈 얘기 억울한 얘기 / 들려주어 그 아이 주눅 들게 하지 마세요 / 될수록 명랑하고 고운 얘기 밝은 얘기 / 도란도란 나누며 걸음도 자박자박 / 한 해의 끝 날까지 가주길 바라요 / 초록빛 풀밭 위 고운 모래밭 위 / 통통통 뛰어가는 작은 새 발걸음 / 그렇게 가볍게 살아가주길 바라요." (14-16p)

시집을 펼쳐 왼쪽에 적혀 있는 나태주 시인의 시를 오른쪽 여백에 따라 쓰면서 마음이 평온해졌어요. 시를 눈으로 읽어도 되지만 소리내어 읽으면 훨씬 더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통통통"이라고 말하는 순간, 작은 공이 마음 안에서 튕기듯이 덩달아 들썩들썩 즐거워지네요. 마법의 주문처럼 "통통통" 소리내는 것만으로도 느껴지는 경쾌함, 온전히 마음을 열면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네요. 시인의 시가 나에게로 와서 내 마음이 되어버렸네요. 작고 예쁜 시집이라서 가방에 쏙 넣어 다닐 수 있어요. 힐링이 필요한 순간, 언제든지 읽고 쓸 수 있어요. 하루를 끝내며 잠들기 전,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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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이루어주는 섬
유영광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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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꿈, 눈 감고 잠들어야 꾸는 꿈 말고 진짜 꿈이 뭘까요.

너무 오랫동안 잊고 있었네요. 사실 아예 사라진 줄 알았어요. 그러다가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 어딘가에서 두둥두둥 울리는 소리를 들었어요.

《소원을 이루어주는 섬》은 유영광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소설보다는 동화에 가까워요. 어른들이 읽어야 할 동화, 아마도 먼저 읽은 사람들은 공감할 거예요. 판타지 모험 이야기가 결국 우리 자신에 관한 이야기였다는 걸 말이죠. 어릴 때 재미있게 읽던 동화가 어느 순간 시시해지면서 철이 든 줄 알았는데 동심이 있어야 할 자리에 의심, 불신, 시기, 질투, 미움, 욕심... 온갖 나쁜 감정들을 채우고 살았네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아이라서 웃었던 게 아니라 꿈과 희망을 품고 있어서 행복했던 건데 그 동심을 사그리 잊고 지냈던 거죠.

이 소설은 앞을 볼 수 없는 소년 폴이 난쟁이 노인 할과 날개 잃은 천사 브룬델(프랫) 그리고 팔 잃은 기사 제이콥과 함께 소원을 이루어주는 섬으로 함께 가는 여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첫 장에는 '소원을 이루어주는 섬'으로 갈 수 있는 지도가 그려져 있는데, 우리 마음 속 내면 세계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흥미로웠어요. 소설 속 인물들은 각자 원하는 소원을 이루고자 머나먼 여정을 시작했어요. 방황의 성에서 출발해 경쟁의 길을 지나 공허의 언덕을 넘으면 외로움의 산 속에 있는 자아의 동굴에서 꿈의 요정을 만나고, 불안의 숲을 지나 꿈의 오두막에서 잠시 머무르고 절망의 계곡 위에 놓인 믿음의 다리를 지나 희망의 신전에서 용기의 천사를 만난 뒤, 용기의 바위, 좌절의 늪, 의심의 마을, 고난의 들판, 생각의 나무, 슬픔의 강, 평화의 목장, 상처의 덤불, 기다림의 사막을 통과하면 드디어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어요. 바로 쾌락의 바다, 여기를 건너야 행복의 섬으로 갈 수 있어요. 제일 먼저 들려준 이야기, 행복의 여신이 인간의 마음에 심어준 '꿈'과 '용기','사랑'이 희망을 잃지 않게 만든 힘이었는데, 행복의 여신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질투심 많은 불행의 여신이 '걱정', '불안', '미움', '원망', '후회' 등을 만들어 인간이 가지고 있던 꿈과 용기를 빼앗고, 사랑마저 뺏으려는 찰나에 행복의 여신이 돌아왔다는 것이 인간이라서 겪는 모든 감정들을 설명해주고 있어요. 그래서 이야기의 힘은 놀랍고 멋진 것 같아요. 꿈 같은 동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마음의 위로를 얻고 꿈과 희망을 찾게 됐으니 말이에요. 사랑으로 충만해진 마음에 딱 한 방울의 용기만 더해지면 될 것 같아요.


"삶이란 말이다, 누군가가 너에게 준 선물 같은 거란다.

그건 워낙 여러 겹으로 쌓여 있어서, 선물을 완전히 풀어보기 전까지는 그게 어떤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지.

지금은 구겨진 겉모습만 보이더라도, 언젠간 네가 받은 선물의 진짜 모습과 의미를 알 수 있는 날이 찾아온단다." (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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