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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커지면 문제는 작아진다
문요한 지음, 김인하 일러스트 / 해냄 / 2025년 3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봄꽃이 아무리 활짝 펴도, 내 마음이 아프면 봄을 느끼기 어려워요.
극심한 고통은 다른 모든 감각을 마비시켜버리는 것 같아요. 마음 상처를 많이 입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책을 만났네요.
정신과의사 문요한 쌤의 모두를 위한 마음 수업, 《내가 커지면 문제는 작아진다》라는 책이 나왔어요. 제목을 보자마자 직관적으로 와닿더라고요. 그래, 내가 커지고 내 마음이 단단해진다면 어떤 시련도 극복할 수 있겠구나, 고통이나 불행을 피할 수 없으니 그보다 더 강해져야겠구나...
저자는 치유적 경험을 2005년부터 글로 써왔고, 2014년 안식년 여행 이후 임상의사 생활을 정리하고 통합적 심리치유와 자기돌봄을 연구하며, 현재는 몸과 마음을 돌보기 위한 '자기돌봄 클럽', 건강한 바운더리 세우기와 마음 헤아리기를 위한 '인간관계 워크숍', 심리학을 깊이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심학원'을 운영 중이라고 하네요. 이 책은 2013년 출간된 『문요한의 마음청진기』의 개정판이며, 기존의 글들을 다듬고 글과 어울리는 그림을 더해 94편의 마음 처방전이 담겨 있어요. 상처 입은 마음을 들여다보고 돌봐야 할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에요. 저자는 흔들림 속에서 피어나는 꽃처럼 우리 안에는 힘껏 살아가려는 생명력이 있다면서, 자신 안의 생명력을 만나고 일깨울 수 있도록 다섯 개의 세션으로 나누어 알려주고 있어요. 첫 번째 세션은 내 마음 들여다보기, 두 번째 세션은 정신적 맷집 키우기, 세 번째 세션은 문제해결력 키우기, 네 번째 세션은 변화와 도전 속에 균형 잡기, 다섯 번째 세션은 관계 속에서 성장하기예요. 각 세션마다 자신의 마음 상태를 진단하고 치유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어요.
"상담실에는 믿음이 너무 없는 사람도 찾아오지만 믿음이 너무 지나쳐서 오는 사람도 많습니다. 건강한 믿음이란 어느 정도의 불신과 불확실함을 필요로 하는데도 맹신에 가까운 믿음으로 인해 현실을 바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삶이 위태로워진 것입니다. 흔들리고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살아 있는 것입니다. 흔들림이 없나요? 그렇다면 흔들리면서 자신조차 속이고 있거나 아니면 꽃을 피우려는 노력을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즉, 삶이 무너지고 있거나 죽어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120p)
우리는 흔히 흔들리지 않아야 안정되고 강하다고 여겨서 어떠한 시련과 자극에도 흔들리지 않는 존재가 되기를 원하는데 오히려 흔들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삶이 무너져 내리는 경우가 허다하는 거예요. 고층건물을 지을 때에 강풍과 지진에 대비하여 설계하는데, 이때 건물을 고정하는 게 아니라 다소 흔들리게 설계하여 진동의 반대 방향으로 건물이 흔들리도록 설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해요. 흔들림이 없으면 무너지고, 너무 단단하면 휘어지지 못해 부러지는 거예요. 그러니 예측할 수 없는 위험에 맞서는 정신적 맷집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요. 운동선수들이 고된 훈련을 하면서 맷집을 키우듯 삶의 맷집도 적절한 좌절과 스트레스를 겪어야만 커지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부정적이라는 틀을 깨뜨리는 마음가짐이 필요해요.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너무 지치지 말고, 실수했다고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자신을 믿고 밀고 나가야 해요. 어떤 문제든지 인생의 주인이 되어 선택하고 책임지며 나아간다면 정신적 맷집이 커지고, 내가 커지면 문제는 작아지는 거예요. 나의 마음을 넓히고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스스로 성장하고 치유하는 방법인 거예요. 마음을 치유하고 성장하는 과정이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닮은 것 같아요. 뿌리 깊은 나무처럼 단단하게 중심을 잡고, 숲을 이루어 바람을 이겨내듯이 다른 사람들과 협력한다면 험난한 세상을 지혜롭게 잘 헤쳐나갈 수 있으니 말이에요. 흔들리더라도 꺾이지 않는 삶을 위한 Dr. 문의 솔루션이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