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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크게 멀리보고 가르쳐라
문용린 지음 / 북스넛 / 2008년 7월
평점 :
문용린 교수의 전작 <열 살 전에 사람됨을 가르쳐라>를 보면서 느낀 바가 크다. 이 책 역시 아이를 잘 키우려면 마음의 능력을 키우라고 말한다. 바로 ‘정서 지능’을 뜻한다.
( * 정서 지능은 이성 능력인 사고 능력, 즉 기억력, 추리력 등을 발휘하게 하거나 또는 그런 능력을 억압하고 제한하기도 하는 감성 능력을 말한다. )
왜 정서 지능이 중요할까?
아이를 똑똑하게 키워 놨더니 저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었다면 아이나 부모 모두가 불행할 수 밖에 없다. 이성 능력은 뛰어나지만 정서 지능이 부족한 사람은 공동체 생활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인생을 이끌만한 내적인 힘이 부족하다.
그래서 지적 능력을 키우는 노력만큼 정서 지능을 함께 키워주어야 한다. 정서 지능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특징이며, 행복한 삶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행복은 이성이 아닌 감성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아이가 진정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면 정서 지능에 주목해야 한다.
요즘 조기 교육의 효과와 중요성이 널리 알려져서 많은 부모들이 어릴 때부터 다양한 교육을 시키고 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정서 지능을 높이는 교육에는 소홀한 것 같다.
이 책의 의의는 부모들이 정서 지능의 중요성을 자각하는 계기라고 생각한다.
부모로서 올바른 가치관, 교육관을 지니지 않는다면 어떻게 자녀들을 제대로 키워낼 수 있겠는가? 매년 교육 정책이 바뀌고 입시제도가 바뀐다고 해도 부모로서 확고한 교육관만 있다면 흔들릴 이유가 없을 것이다. 더 좋은 학원이 어디인지, 효과적인 학습법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동분서주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 싶다.
책에서 소개한 정서 능력이 탁월한 인물들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정조 이산, 백범 김구, 신사임당, 테레사 수녀, 알프레드 왕, 마틴 루터 킹, 대통령, 칼 비테 그리고 김연아와 박태환이 나온다. 대부분 위인을 예로 들었지만 아직 어린 운동선수인 두 사람은 특별하다. 직접 다중지능 검사를 해 본 결과, 그들은 타고난 천재가 아닌 정서 능력이 뛰어난 노력가들이었다. 저자는 이 두 명을 대한민국 ‘신천재’라고 부른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감정을 관리, 조절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노력 속에는 뛰어난 정서 능력이 뒷받침된 것이다.
그 동안 아이 교육문제로 고민하던 주제가 ‘어떻게’ 였다면 지금은 문제의 핵심을 파악한 느낌이다. 아이를 잘 키우려면 정서 지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정서능력을 높이기 위한 5가지 전략은 다음과 같다.
1. 자신인식 전략 – 자기 자신을 아는 능력
2. 자기동기화 전략 – 인생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능력
3. 감정이입 전략 – 남의 입장이 될 줄 아는 능력
4. 대인관계 전략- 나를 알고 상대를 아는 능력
5. 정서조절 전략 – 먹잇감이 아닌 포수가 되는 능력
부모로서 필요한 것은 참을성과 인내심이다. 어른이라고 해서 모두가 정서 능력이 높은 것은 아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감정 조절을 잘 못해서 후회한 적이 종종 있다. 결국 좋은 부모는 정서 능력이 높은 사람이다. 현재 부족하다고 실망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
내 아이를 크게 멀리보고 가르쳐야 큰사람으로 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