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되는 사주비결 - 쉽고 재미있게 알아보는
김현수 지음 / 케이앤피북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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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자신이 가장 신명나는 일, 이것이 바로 진정한 돈과 같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생명을 온전히 쏟아 부을 수 있는 그러한 일을 하고 있습니까? 만약 이렇게 신명나게 일을 하고 있다면 여러분은 열심히 돈을 벌고 있는 큰 부자인 셈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 해가 시작되는 시기에 눈길을 사로잡은 책이다.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는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은 소망이 있을 것이다. 사주팔자는 타고나는 것인데 이 책은 부자되는 사주비결을 알려준다고 하니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사주를 알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먼저 이 책을 활용하려면 <케이앤피북스> 홈페이지에 있는 무료사주 찾기에서 자신의 사주팔자를 알아봐야 한다.

그 다음에 자신이 좋아하는 색으로 어떤 특성이 있는지를 설명해준다.

일반적인 사주 관련 책은 정해진 운명을 이야기하는 반면, 이 책은 오행과 다섯 가지 색을 결합하여 자신의 사주 운명을 분석하고 있다. 운명은 돌고 도는 것이고, 각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변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오행과 관련된 색깔에 따라서 능력과 운이 달라지기 때문에 당연히 부자가 될 수 있는 직업도 다르다. 혹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불만스러운 사람이라면 이 책이 조금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사주팔자라고 하는 것은 음양오행을 뜻한다. 그 중 오행의 다섯 가지 요소가 골고루 갖춘 사주를 좋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주는 이 다섯 가지 요소 중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 색깔을 사주 분석 요소로 넣은 이유는,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기가 부족한 오행의 요소를 좋아하는 색깔 등으로 보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목> - 초록 계열 : 연두, 초록, 청록

<화> - 붉은 계열 : 분홍, 빨강, 주홍

<토> - 황색 계열 : 노랑, 황색, 갈색

<금> - 흰색 계열 : 흰색, 회색, 은색

<수> - 검정 계열 : 검정, 감색, 짙은 파랑, 남색

예전에 좋아하는 색깔에 따라서 심리 테스트 하던 생각이 난다. 지금 보니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것 같다.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손해될 일은 없으니 일상에서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사주에 대한 책을 읽으면 주변에서 궁금해 하는 점이 있다. 정말 잘 맞느냐는 것이다. 내 경우를 보자면 어느 정도는 맞는 것 같다.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사주팔자라는 것이 작가 설명을 빌리자면 미신이나 통계학이 아니며,점술은 아니라고 한다. 하늘의 일월성신이 만든 동양의 시간학이고, 자연이 순환하고 있는 이치를 밝혀 놓은 자연철학이며, 한 인간의 길흉화복과 그 때를 예지해주는 운명학이라고 한다.

사주를 어느 정도 신뢰하느냐는 각자의 몫이다. 무슨 일이든 맹목적인 믿음은 해롭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이 책에서는 사주의 좋고 나쁨을 따질 필요가 없어서 좋다.

원래 좋아하는 색깔에 따른 사주 분석을 봐도 좋고, 자신에게 부족한 오행을 찾아서 그에 맞는 특성을 참고 해도 좋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부족한 부분을 탓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채우려는 노력, 정성이라고 생각한다.

<부자 되는 사주비결>은 제목 그대로 쉽고 재미있게 보면 되는 책이다.

부자 되는 비결은 지금 순간을 즐겁게 사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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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원으로 놀아주기 - 우리 집은 실내 놀이터
현득규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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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놀아주는 일이 숙제처럼 느껴진다.

왜 그럴까? 어쩌면 예전과는 너무나 달라진 세상 때문일 것이다. 우리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골목길에서 와글와글 떠들며 뛰어놀던 기억이 날 것이다. 그때는 어른들이 "밖에 나가 놀아라."라고 허락하면 그뿐이었다. 동네 꼬마들이 모여서 조금 더 큰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흉내내며 같이 어울려 놀았다. 노는 일은 먹고 자는 일처럼 자연스러운 일상이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다르다.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또래 친구들과 놀기 위해서는 장난감이 필요하고, 정해진 놀이터나 문화센터를 이용한다. 세상이 무서워진 탓에 "밖에 나가 놀아라."라는 말은 거의 한 적이 없다. 그러니 아이들이 놀기 위해서는 부모가 뭔가를 해줘야 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0원으로 놀아주기>라는 책을 보고 무척 반가웠다. 그 동안 아이들과 뭘 하고 놀아야 할 지 막막했던 사람으로서 멋진 참고서를 얻은 셈이다. 책을 받자마자 쭉 읽어 보니 사진으로 놀이 방법을 설명하고 있어서 따라하기도 쉬울 것 같다. 옆에서 아이들도 책을 보더니, 환호성을 지르며 여기대로 놀아 달라고 조른다. 큰 애는 벌써 책을 훑어보고 사진만 봐도 재미있겠다고 벌써 놀이를 정해놓고 성화다.

이 책은 특히 아빠가 놀아주면 더욱 효과적일 것 같다. 물론 엄마가 놀아줘도 좋겠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과 놀 시간이 많지 않은 아빠가 함께 하면 가족 간의 애정이 급상승할 것 같다.

주말에 엄마, 아빠가 아이들과 신나게 놀아준다면 비싼 장난감을 사주거나 힘들게 놀이 공원을 찾지 않아도 아이들은 충분히 즐거울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해준 놀이를 하기 위해서는 정말 돈 들일 것이 없다. 흔한 페트병이나 휴지, 신문지 정도만 있어도 놀이가 되고, 더 준비할 수 있다면 집에 이미 있는 인형이나 탱탱볼, 풍선을 이용할 수도 있다.

<0원으로 놀아주기>에서 "0원"에 초점을 맞춘 사람은 돈 안들고 좋구나 생각하겠지만 정말 중요한 부분은 "놀아주기"다.

여기서 중요한 준비물은 부모 자신이다. 아이들을 위해 놀아줄 수 있는 체력과 시간만 있다면 준비 완료다. 부모 입장에서는 비싸더라도 장난감을 사주는 것이 더 쉬울 수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내 아이를 사랑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부모라면 무엇이 더 현명한 선택인지를 알 것이다.

아이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부모일 것이다.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 아이를 위해서 함께 놀아준다면 아이는 진심으로 부모의 사랑을 느낄 것이다. 즐겁게 웃으며 함께 하는 것이 바로 가족이란 것을 몸과 마음으로 알게 될 것이다.

그 동안 방법을 모른다는 핑계로 놀아주는 일에 소홀했는데 앞으로는 꼼짝없이 아이들과 놀아주는 일에 충실하게 될 것 같다.

이 책을 만드신 현득규님의 사진을 보니 넉넉하고 푸근하게 느껴진다. 국내 최초 남자 베이비시터로서 십 년 넘게 유아 체육 교육을 담당했고 실제 자신의 세 아이를 키우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보여준 것 같다. 

아이들과 놀아주는 일을 숙제처럼 조금은 귀찮게 여겼는데 이 책을 보면서 마음이 바뀌었다. 힘들고 지치다가도 아이들의 밝고 해맑은 웃음 소리에 기운이 나듯이 아이들과 놀아주기는 부모에게 힘든 일이 아니라 힘나는 일이다.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놀 수 있는 행복한 순간이다. 아기였던 아이들이 벌써 뛰어노는 것을 보면 지금 아이들과 놀 수 있는 시간도 금세 지나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부모를 졸라대며 놀아달라고 할 때도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어쩌면 아이를 키우는 지금 이 순간이 부모로서 누릴 수 있는 멋진 기회인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 아이와 놀아주는 일이 "부모라서 행복해요!"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많은 부모님들이 부모로서의 행복을 확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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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그림백과 세트 2 - 전5권 - 자연과학편 따뜻한 그림백과
신수진 그림, 재미난책보 글 / 어린이아현(Kizdom)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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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그림백과는 아이들을 위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한 우리 아이들에게 책은 소중한 지식과 즐거움을 주는 친구입니다.

그래서 엄마 입장에서는 어떤 책을 골라줄까 늘 고민이 됩니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에게 좋은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따뜻한 그림백과는 세상에 관한 지식과 정보, 생각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3~7세 아이들을 위한 백과사전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어렵고 복잡한 세상을 친근한 그림으로 설명해주고 있으니 왜 이 책이 따뜻한지 이해가 됩니다.

아이들이 책을 볼 때는 그림을 먼저 봅니다. 글을 모르는 경우에는 엄마가 읽어 주는 내용과 함께 그림을 이해하면서 새로운 지식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림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사진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의 그림들이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이름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그림들이라서 마음에 듭니다.

 

제가 아이들과 함께 읽은 책은  따뜻한 그림백과 중 아홉 번째, <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요즘 "왜?"를 입에 달고 사는 우리 아이에게는 제격인 책입니다.

궁금한 것이 많은 아이에게 열심히 말로 설명해주다 보면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오히려 더 헷갈리거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것을 보면 어설픈 설명보다는 그림책 한 권이 더 나을 때가 있습니다. 솔직히 마음 같아서는 궁금한 것들을 직접 체험하도록 해주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책의 역할이 큰 것 같습니다.

<쇠>에 대한 궁금증을 이 책 한 권으로 모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유아들 수준에는 적절한 백과사전입니다.

쇠가 무엇이며 일상생활에서는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그림과 간단한 설명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쇠는 단단하고 튼튼한 성질을 지니며, 뜨거운 불이 있어야 쇠를 녹여 물건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바늘부터 우주선까지 주위를 둘러보면 쇠로 된 물건들이 참 많습니다. 또한 우리 몸 속에도 쇠가 있습니다. 피를 만드는데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쇠인데, 이걸 철분이라고 부릅니다. 철은 쇠의 다른 이름입니다. 쇠는 금속 전체를 가리키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알루미늄, 납, 구리, 수은 등 세상에는 금속이 백 가지가 넘습니다. 세상에 쇠가 있어 얼마나 편리한지를 다양한 그림을 통해 알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따뜻한 그림백과를 보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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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더 씨의 실천하는 하루 - 하루하루 실천하는 7가지 위대한 결단! 폰더씨 시리즈 4
앤디 앤드루스 지음, 하윤숙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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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은 충실한 친구다.

책상 가까이에 꽂혀진 책일수록 가까운 친구다. 그 중 하나인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는 꽤 오래 전 읽은 책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전부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그 당시 많은 도움이 된 책이다. 그 때문일까? 폰더씨라는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친밀함이 느껴진다.

이 책은 실천편이다. 폰더씨를 통해 배운 삶의 지혜들을 실천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성공한 사람들은 일곱 가지 원칙, 일곱 가지 결단(책임, 지혜, 행동, 확신, 기쁨, 연민, 끈기)이 그들 삶에 강력한 영향을 주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지혜롭게 실천하며 노력했고 성공과 행복을 거머쥔 것이다. 작가 앤디 앤드루스가 들려주는 그들의 이야기 뒤에는 주인공들이 앤디에게 보낸 편지가 함께 실려 있다. 정말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 비결인 것이다.

5년 전 이맘 때,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를 읽었던 나와 지금의 나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부끄럽게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 그들처럼 제대로 실천했다면 이 책을 읽는 입장이 아니었을 것이다. 성공을 위한 비결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삶의 지혜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기회를 주고 있다.

문제는 누가 그 기회를 잡느냐 일 것이다.

<폰더씨의 실천하는 하루>는 제목 그대로 폰더씨가 배운 7가지 위대한 결단을 매일 실천할 수 있도록 힘을 준다. 우리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마음을 자극한다.

어쩌면 5년 전과 지금이 변하지 않은 이유도 변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선택했다고 말 할 수 있다. 절실함이 부족했던 것이다. 성공적인 삶을 내 안으로 끌어들일 만한 힘이 부족한 탓이다.

세상에는 이 책보다 더 좋은 자기계발서가 얼마든지 있다.

이 책의 내용도 비슷한 이야기라고 여길 수 있다. 맞는 말이다. 대단한 내용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알고 있는 7가지 결단을 제대로 실천할 수 없다면 어떤 책이든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이 책을 만난 것이 기쁘다. 책이든 사람이든 적절한 시기에 만나야 서로 통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미 5년이란 세월은 흘렀지만 낙심하지 않는다. 오히려 감사한다.

“지난 과거가 내 책임이라니, 안타까운 일이지만

다행스럽게도 미래 역시 내 손 안에 있다네.” (208p)

 

자, 폰더씨를 만날 준비가 되었는가? 우리는 모두 폰더씨와 같은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선택은 각자의 몫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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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시스터즈 키퍼 - 쌍둥이별
조디 피콜트 지음, 곽영미 옮김 / 이레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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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있겠는가?

아픈 손가락이 있으면 온 신경이 그 곳에 집중된다. 마치 다른 손가락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모든 손가락이 소중하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의학적 윤리와 가족의 정체성을 고민하게 된다.

제법 두꺼운 책이지만 이 모든 이야기를 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느껴질 것이다.

사랑하는 남녀가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사는 일은 무척 평범하다. 그러나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질병은 평범한 가정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간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아픈 경우, 당연히 가족들은 그 사람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며 보살핀다. 그러나 치료에 대한 희망은 적고 모두의 인생이 아픈 한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사라와 브라이언에게는 아들 제니와 딸 케이트가 있다. 케이트가 세 살 무렵 희귀한 백혈병을 진단 받고, 부모는 딸을 살리기 위해 유전자가 일치하는 특정배아로 체외수정하여 아이를 낳는다. 그 아이가 딸 안나다.

안나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제대혈을 시작으로 림프구, 과립구, 골수를 언니에게 기증하고 최근에는 신장 이식까지 해야 되는 상황이다. 결국 안나는 변호사 캠벨을 찾아가 부모를 상대로 한 소송을 시작한다. 단지 내 몸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

자신의 사랑하는 아이가 희귀질환인데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맞춤아기 출산이라면 부모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의학은 나날이 발전하지만 윤리적 문제는 답보 상태다. 시험관 아기, 체외 수정과 같은 일들이 몇 십 년 전에는 신의 섭리를 거스르는 일로 여겨졌지만 요즘은 불임부부들을 위한 희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안나처럼 맞춤아기로 태어난 경우도 영국 법원에서는 합법 판결을 내려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임신이라는 신성한 영역이 인간의 손으로 넘어 오면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케이트를 살리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안나의 입장을 생각하면 너무나 끔찍하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자신의 장기 일부를 기증하는 경우는 아름답지만 안나처럼 언니의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한 도구처럼 희생되는 경우는 부당하다. 안나는 선택의 여지 없이 부모의 결정을 따라야 하는 미성년자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어리기만 한 열 세 살 소녀 안나가 부모를 고소했다는 상황이 너무나 비극적이다.

안나 측 변호사 캠벨에 맞선 사람은 바로 엄마 사라다. 그녀도 엄마이기 전에는 변호사였다. 이 소송은 누가 이기든 이긴 게 아닌 제로섬 게임 같다. 안나의 가족은 모두가 희생자다. 엄마는 단지 아픈 손가락에 모든 사랑과 정성을 다했을 뿐인데 나머지 손가락 역시 아팠던 것이다. 모두가 불행을 짊어지고 오로지 아픈 손가락을 지켜내려고 했기 때문에 더 큰 비극을 불러온 것이다.

이 책에서는 사라, 브라이언, 안나, 케이트, 제시, 캠벨, 줄리아라는 등장인물들이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본다.

이를 지켜보는 독자는 어떠한가?

우리는 판결을 내리는 판사가 아니다. 어쩌면 그들 중의 하나이며 갈등하고 괴로워하는 한 명인지도 모른다.

<쌍둥이별>의 원제목은 <My Sister's Keeper>이다. 안나는 언니 케이트의 생명을 지키는 사람으로 존재했지만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하키 골키퍼였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를 지킬 수는 있지만 다른 누군가가 강요할 수는 없다. 우리는 그 누군가가 아닌 바로 자신의 삶을 지켜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안나가 소송을 통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온전한 자신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윤리 문제가 가정이라는 울타리 내에서 한 인간의 삶을 통해 부각된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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