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 2 : 살은 돈이다 - 허영만의 관상만화 시리즈
허영만 지음, 신기원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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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꼴이 복이 있나?

<꼴> 덕분에 내 얼굴을 더 꼼꼼히 살피게 된다. 초보 주제에 남의 꼴을 평가할 수는 없으니까 만만한 내 얼굴이 탐구 대상이다.

눈은 초롱초롱 밝아야 좋다는데 어제 잠을 잘 못 잤더니 충혈된 것이 영 아니다. 복 많이 받으려면 푹 잘 자야겠구나.

이마가 잘 생겨야 귀한 꼴이라는데 다행히 이마는 괜찮다.

꼴을 볼 때 눈썹 사이를 먼저 본고 아래로 죽 훑으면서 코를 본다고 한다.

코는 심포, 즉 마음 보따리라고 해서 심뽀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칼날처럼 날카로운 코는 덕이 없고 심뽀가 작으며, 콧망울이 두툼하면 재물 복이 있다. 내 코는 약간 동그란 느낌이니까 중간쯤 되는 것 같다.

귀는 총명과 지혜를 나타낸다.그래서 귀가 잘생겨야 지혜롭게 학문을 크게 이루지만 입이 못생기면 학문을 끝내지 못한다.

내 얼굴 이곳저곳 뜯어보니 좋은 것도 있고 안 좋은 것도 있다.

관상에서 중요한 건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전체적인 조화인 것 같다. 관상을 몰라도 첫인상을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분위기, 느낌이란 것이 있다. 아무리 잘생겼어도 느낌이 건방지거나 냉정한 사람은 가까이 가기 싫다.

바로 2편에서 내 눈에 확 띄는 내용은 "격"에 대한 부분이다.

"격이 높으면 마음이 가난하지 않다."

물질적인 풍요와 상관 없이 몸에서 풍기는 격이 높으면 삶이 여유로워 보인다. 격의 차이는 여유와 자존심에서 오기 때문이다.

결국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격이 높은 귀부인이란 어떤 사람인가?  다음 네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1. 이웃과 경쟁하지 않는다.

2. 고달퍼도 원망하지 않는다.

3. 음식을 절제한다.

4. 기쁜 일과 놀랄 일에도 평소와 다름이 없다.

위 조건은 남성에게도 해당되니 귀한 격을 갖추려면 이러한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꼴이 잘났다고 해서 뻐길 것 없고 못났다고 해서 주눅들 필요없는 것 같다. 관상만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100% 알 수 없으니 말이다.  다행인 것은 세월따라 얼굴이 변하듯 관상도 변하고 사람의 운명도 변한다는 사실이다. 좋으면 좋은대로 노력하고, 안좋으면 더욱 더 노력하여 잘 사는 것이 해결책일 것이다.

관상만큼 중요한 것은 심상이라고 생각한다. 귀한 사람이 되려면 마음을 바르고 곱게 써야된다는 말씀.

<꼴> 시리즈가 몇 편까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흥미로운 관상 이야기를 계속 보게 될 것 같다.

왜냐하면 재미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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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의 루머의 루머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5
제이 아셰르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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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머에 대하여

루머란 그야말로 근거없는 뜬소문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루머에 집착한다. 요즘처럼 편리한 인터넷 세상에서는 '아닌 뗀 굴뚝에 연기가 나고', '발 없는 말은 순식간에 천리를 가는' 일이 흔하다. 더군다나 익명이 보장되는 경우에 악성루머는 거침없이 떠돌고 그에 따른 피해자는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다. 도대체 루머를 퍼뜨린 범인을 어떻게 잡겠는가? 이미 엎지러진 물이다. 한 번 손상된 이미지는 돌이키기 힘들다. 그러니 악성루머로 괴로워하던 연예인의 자살 소식은 모두에게 경각심을 일으킨다. 자살은 무책임하다느니, 자살은 나약한 사람의 선택이니 하는 식으로 섣불리 비판해서는 안 된다. 루머는 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만큼 치명적 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루머를 퍼뜨린 범인도 잘못이지만 루머를 진실로 받아들인 대다수의 사람들도 공범이 아닐까?

분명 이전에도 루머는 존재했다. 그러나 요즘처럼 루머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적이 있었던가? 모르겠다. 유독 사기가 극성을 치고 불신이 팽배해진 시기와 맞물려 루머가 기승을 부리는 것 같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루머의 속성을 그대로 표현해 내고 있다. 처음에 의도는 가벼운 장난일 수도 있지만 점점 눈덩이처럼 커져 한 사람을 매장시킬 만큼의 위협적인 루머를 만들어낸다. 루머의 피해자는 십 대 소녀 해나 베이커다. 연예인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소녀에게 루머는 무엇이었을까? 가해자는 같은 학교의 학생들이었다. 십 대 청소년들에게 루머는 집단 따돌림 혹은 왕따 현상과 연관지을 수 있다. 해나는 꽤 예쁘고 모범적인 여학생이며 전학생이었다.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할 만한 이유는 없었다. 단지 루머를 빼고는. 루머의 시작은 너무나 유치했다. 전혀 믿을만한 내용이 아니었다. 원래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었다면 심한 농담은 그만두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해나는 그 지역에 이사 온 이방인이었다. 낯선 학교와 학생들 속에서 루머는 점점 사실처럼 굳어지고 해나는 점점 고립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해나에게 루머는 벗어나기 힘든 굴레였다. 자신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풀기 위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결심한 것이다. 모든 사실을 테이프에 녹음으로 남긴 뒤 자살하기로 말이다.

 

# 자살에 대하여

해나는 왜 자살을 결심했을까? 물론 해나에게는 몹쓸 루머가 큰 상처가 되었고 친구들에게 다가갈 수 없는 벽이 되었다. 중요한 건 상처입은 해나를 위로해줄 사람이 주변에 없었다는 것이다. 도움이 될 사람이 없었다는 사실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해나에게는 사랑하는 부모님이 계셨고 해나를 짝사랑하던 클레이가 있었다.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고 마음을 열었더라면 기회는 있었다. 누구를 탓하겠는가? 가장 억울한 것은 자살한 본인일텐데......

자살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세상에 혼자 뿐이라는 외로움과 공허감일 것이다.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다고 여길 정도로 사는 것에 대한 의미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해나는 제대로 된 인생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십 대 청소년이었다. 겨우 첫키스에 대한 환상이나 꿈을 꾸는 소녀였다. 그런데 루머는 소녀의 꿈과 희망을 짓밟았다. 청소년 시절에 친구란 인생의 중요한 의미이며 힘이다. 친구가 될 수도 있었던 아이들이 만든 루머 때문에 해나는 살 의미를 잃은 것이다.

정말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안타까웠던 부분은 해나의 부모님이 어려워진 경제 사정때문에 해나의 아픔을 알아차릴 여유가 없었다는 점이다. 일하느라 바빠진 부모님은 해나와 대화할 시간도 없었던 것 같다. 그 동안 스스로 잘 해온 딸이었으니까 믿는 마음이 더 컸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해나가 부모님과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었다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딸이 자살한다면 부모님이 받을 충격은 엄청날 것이다. 해나는 자신을 괴롭힌 아이들의 비리를 낱낱이 밝히고 자살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루머의 진실을 밝힌 유품이 된 일곱 개의 테이프는 관계된 열세 명의 아이들에게 소포로 전해졌다. 루머 때문에 자살한 친구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어떤 심정일까? 해나가 짐작한 대로 그 아이들은 저마다 자살에 대한 일말의 책임이 있었고 심리적으로나마 그 대가를 치룰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부모님은? 해나가 부모님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했었다면 절대로 자살을 선택하지 못했을 것이다. 가장 소중한 부모님이 겪을 아픔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다. 자살까지는 아니더라도 절망 속에 빠진 이들이 간과하는 것이 바로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원했다면 기꺼이 내밀었을텐데 절망으로 가려져 그들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안타깝다.

해나가 마지막으로 살기 위해 찾아 간 사람은 상담을 맡고 있는 포터 선생님이다.

다음은 포터 선생님과 나눈 대화의 일부다.

 

- 네 친구들은 어때?

"친구"가 정확히 무슨 뜻인 것 같아요?

- 친구가 없다는 건 아니겠지, 해나? 복도에서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던데.

뜻을 알고 싶어요. 친구가 뭔데요?

- 어려움이 닥쳤을 때 의논할 수 있는.....

그렇다면 전 없어요. 그래서 여기로 온 거에요. 선생님에게 의논하려고요.

 

포터 선생님은 알았을까? 해나는 선생님이 자신을 붙잡아주길 원했던 것이다. 마지막 남은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선생님을 찾아갔지만 선생님은 잡아주질 못했다. 선생님에게는 일상과 다를 바 없는 상담시간이 해나에게는 결정적인 기회였음을 누가 알 수 있었겠는가? 불행히도 해나가 보내는 메시지를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해나는 자살하기 2주 전에 테이프로 자신의 심정을 남겼다. 진작에 해나의 진심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면......해나가 남긴 테이프는 뒤늦게 진실을 알렸다.  

그래서 자살하는 사람의 심정은 이해하면서도 그들이 준 아픔이 너무 커서 원망스럽기도 하다.

너도 아팠겠지만 남겨진 사람도 아프다는 걸 왜 모르니? 

해나가 남긴 테이프는 정해진 순서대로 소포로 받고, 받은 사람이 다시 다음 사람에게 소포로 보내지면서 남자 주인공 클레이에게 전해졌다. 클레이는 해나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의미일까? 왜 이 책이 출간되면서 작가의 헤어졌던 첫사랑이 전화를 걸었는지 알 것 같다.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희망이다. 희망을 포기하지 말자. 사랑하기에도 모자란 것이 인생이다."

이것이 해나를 통해 얻은 교훈이다.

        

 

*** <루머의 루머의 루머>를 읽으면서 떠오른 책들이다.

<살았더라면> 사랑의 아픔 때문에 자살한 남자의 후회와 절규를 느낄 수 있다.

<미안해, 스카이> 열네 살 소녀가 집단 따돌림으로 자살하기까지의 심정이 나와 있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해나가 찾아갔던 시모임 때문에 이 시집이 떠올랐다. 외로움이 절망이 아니라 삶의 일부임을 깨달았다면 자살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외로워도 사랑이 있으니까 살 수 있음을......

<내가 사는 이유> 열다섯 살 소녀 데이지의 삶을 통해 읽는 이들도 삶의 이유를 돌아보게 된다.

<개밥바라기별> 방황하는 청소년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우리는 누구나 반짝이며 빛내야 할 삶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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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나이프 밀리언셀러 클럽 98
야쿠마루 가쿠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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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와 용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히야마 다카시에게는 4년 전,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다. 생후 5개월이던 딸의 눈앞에서 아내가 칼로 난도질을 당해 죽은 것이다. 범인은 열세 살 중학생이었기 때문에 법적 처벌을 피했고 히야마는 분노했다. 미성년자인 가해자의 인권만 옹호하고 피해자 가족의 아픔은 외면한다고 여겼던 그는 당시에 이렇게 말했다.

“국가가 벌을 내리지 않는다면 제 손으로 직접 범인을 죽이고 싶습니다.”

오죽 슬프고 괴로웠으면 그런 말을 했을까? 상상하기도 싫지만 이런 일을 겪는다면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범인이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갱생의 기회를 주는 법이 원망스러울 것이다. 반면 아내 쇼코의 어머니 스미코는 자신의 딸을 죽인 소년들을 용서한다. 진심으로 소년들이 갱생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만약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가족이라면 어떤 심정일지 상상하니 마음이 달라진다. 모순된 마음이지만 복수하고 싶은 심정과 용서하는 마음 모두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히야마는 현재 다섯 살 딸을 홀로 키우며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경찰이 찾아와 놀라운 소식을 알려준다. 4년 전 사건의 범인이었던 소년B가 그의 가게 근처 공원에서 살해당한 것이다. 죽이고 싶었던 범인이지만 뜻밖의 살해 소식은 그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누군가 대신 복수를 해주는 것일까, 아니면 그를 곤경에 빠뜨리려는 것일까?

진정한 복수는 무엇일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처벌하는 것이 복수는 아닐 것이다. 본능만을 따른다면 인간다움은 사라질 것이다. 히야마 역시 범인을 죽이고 싶을 만큼 증오했지만 죽이지는 않았다. 딸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복수를 위해 범죄자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용서는 불가능한 일인 줄 알았다.

살해당한 소년B의 이름은 사와무라 가즈야다. 히야마는 죽은 소년이 살았던 흔적을 따라가며 점점 진실에 다가간다. 소년A 야기 마사히코, 소년C 마루야마 준도 살해 위협을 받게 된다. 모든 진실은 시작한 곳에서 마무리된다. 바로 쇼코의 죽음은 단순히 소년들이 저지른 우발적인 범행이 아니었다.

참 놀라운 소설이다. 소년범죄와 처벌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예리하고 깊이있는 시각으로 그려내고 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다. 어찌 보면 소년범죄는 어른들의 잘못이다. 제대로 교육하지 못하고 보듬어주지 못한 탓이다. 그 아이들도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신의 꿈을 향해 살 수 있는 환경이었다면 그 같은 일을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선한 의지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더군다나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펼쳐보지 못한 미래가 있다. 현재보다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기대하는 것이다. 분명 그런 희망과 기대를 저버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주는 법이 왜 필요한지를 알 것 같다.

인간은 누구나 피해자이면서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서로가 절대 용서하지 못하고 복수하려고만 한다면 과연 이 세상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렇다고 피해자에게 무조건 성인군자와 같은 용서를 바랄 수는 없다. 그들에게도 적절한 위로가 필요하다. 상처를 치유하는 길은 용서겠지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으려면 시간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 결국 법도 꾸준히 발전해야 되고 우리의 인격도 더욱 성숙해져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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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고마워요 고마워요 - 당신에게 묻고 싶고, 듣고 싶은 말 12가지
이미나 지음 / 걷는나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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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간지러워라."

사랑 이야기가 이토록 간지럽게 느껴지는 나이가 됐나 보다. 풋풋한 연애를 하고 있는 이십 대들을 위한 공감 사연들을 보는 것 같다. 이십 대는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사랑 이야기 속에 끌린다. "그래, 그때는 그랬지." 하면서.

<사랑, 고마워요 고마워요> 아래 "당신에게 묻고 싶고, 듣고 싶은 말 12가지"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만약 나라면 이렇게 답해주고 싶다. 나에게 묻는 것이 아닌데도 벌써 할 말이 생각난다.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도 말하고 싶다.

 

질문 1. 연애 1.....너는 언제 가장 행복해?

사랑하는 사람이 이런 질문을 하는 순간, 거침없이 닭살 돋는 말을 할테다. "당연히 너와 함께 있는 이 순간이지."

찬란한 연애의 한 가운데 있다면 흠뻑 그 순간을 즐기리라. 설레고 두근거리는 순간은 금세 지나더라.

 

질문 2. 세사람.....너에게 이미 다른 사람이 있다면 나는 어떻게 하지..

난 겁쟁이라서 삼각 관계는 만들지 않아. 그러니까 이미 애인이 있는 사람 사이에 끼어들 일은 없을거야.

운명적인 사랑이 유치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난 믿거든. 네가 정말 내 사람이라면 네 곁에 있는 사람이 떠나겠지.

 

질문 3. 사랑의 시작.....언제부터 우리는 '우리'가 됐을까

참 놀라운 일이야. 정말 언제부터 우리라는 느낌이 자연스럽게 된 걸까. 사랑을 시작할 때는 마치 마법 같다는 생각이 들어.

세상에 온통 너와 관련된 것들만 눈에 띄더라. 마치 내가 너가 된 것처럼.

 

질문 4. 사랑의 부등호.....왜 항상 내가 더 많이 사랑할까

피할 수 없는 질문이지. 사랑하는 연인들은 어쩔 수 없나봐. 서로 누가 더 많이 사랑하는지를 저울질하지. 그래, 객관적으로 내가 더 많이 사랑한 것 같아 억울할 때가 있어.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든다는 건 서로가 조금씩 어긋나고 있는 게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시소 타는 게 아니라, 함께 그네를 탄다도 생각해. 사랑이란 함께 하는 감정이니까. 진짜로 내가 더 사랑한 것 같아도 그냥 모른 척 하기. 그게 마음이 편해.

 

질문 5. 이별.....우리가 꼭 헤어져야 했을까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이 영화처럼 아름답다면 얼마나 좋겠어? 하지만 이별 뒤 처량하고 쓰린 마음은 어떻게 달래야 하는지 아무도 안 가르쳐주지. 그냥 스스로 견뎌내는 수밖에. 

 

질문 6. 문득 그리움.....보고 싶다, 잘 지내지?

헤어졌던 그 사람을 그리워할 만큼 사랑은 사람을 바보로 만드나봐. 아팠던 마음은 어느새 잊어버리고 좋았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니 말이야. 하지만 아프지 않다는 건 사랑이 화석이 되었다는 의미겠지.

 

질문 7. 연애 2.....내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이별이 아무리 힘들어도 연애를 포기할 생각은 없을 거야. 사랑도 해 본 사람이 하는 거니까.

이번에야말로 마지막 사랑, 천생연분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질문 8. 짝사랑.....너는 내 마음이 안 보이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가슴앓이 할 때, 세상이 내게만 불공평한 것 같지.

혹시 모르잖아. 나를 바라보면 짝사랑하는 누군가가 있을지도. 착각은 노망의 지름길이라지. 그래도 마음을 달래기에는 즉효라지. 너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마음도 세월이 지나면 변하더라.

 

질문 9. 후회.....그때 나는 왜 그랬을까?

후회는 미련이다. 미련한 마음이다. 사랑하는 동안에는 후회없이 사랑해야지.

 

질문 10. 연애 3.....나 얼마만큼 사랑해?

사랑하는 연인끼리 수없이 했을 질문이지. 굳이 그걸 말로 해야되겠냐고 묻는다면 당연한 거야. 사랑은 내가 매일 마시는 물처럼 늘 내 몸에 일정하게 채워져야 갈증이 사라지거든.

 

질문 11. 시간.....벌써 나를 잊은 건 아니지?

지금 내 곁에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어느 외로운 밤 문득 생각하겠지. 그 사람은 나를 기억할까?

사랑으로 아픈 상처는 사랑으로 치유한다잖아. 먼저 지나간 사랑은 내 기억에서부터 놓아주기.

 

질문 12. 재회.....다시 만나면 우리는 행복할까?

아니라는 건 서로 알고 있지. 그래도 한때는 사랑했고 행복했으니까 된 거야.

 

세상에 사랑이 없다면 희망도 없을 것이다. 사랑,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의 소중함과 애틋함을 알려준 작가님에게도 고맙다. 내 메마른 가슴에 사랑의 촉촉한 비가 내렸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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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Speed Reading 영어 속독법 : 입문편 - 토익 토플 텝스 SAT 수능의 정복자 English Speed Reading 영어 속독법 4
신동운 지음 / 스타북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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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관련 시험을 보면서 가장 힘든 점이 긴 예문을 읽느라 문제 풀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이다. 물론 영어 실력을 탓해야겠지만 무작정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학습법인지를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책 한 권이 꽤 알찬 지식을 담고 있다. 왜 영어속독법이 필요한지는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과연 어떻게 해야 속독이 가능한 지를 잘 알려준다. 우선 속독을 하기 위해서는 뇌 훈련이 필수다. 내 자세는 어떠한가? 혹시 새우등처럼 굽지는 않았는가? 찔린다. 구부정한 자세는 뇌로 가는 산소를 부족하게 만들고 속독을 비롯한 뇌 활동을 둔화시킨다. 속독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우뇌 계발인 것이다.

이 책은 먼저 속독을 위한 준비 단계, 기본 지식을 알려주고 그 다음에 연습문제를 통해 속독의 기초 8단계를 설명한다.

속독을 위해 우뇌 계발하는 방법, 호흡법과 안구운동은 유용한 정보다. 무작정 영어 공부를 하면서 왜 실력이 늘지 않는지 답답했다면 이 책의 조언을 눈여겨봐야 한다.

몇 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운동을 해야 뇌도 발달한다. (산소공급운동 = 두뇌 강화운동 = 암기력 강화운동)

2. 아침형 인간이 점수를 높인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는 의미)

3. 전통적인 식생활이 건강한 두뇌를 만든다.

4. 스트레스를 잘 조절해야 두뇌가 활성화된다. (스트레스와 긴장은 건강에도 해로우니까)

이 정도만 봐도 짐작할 것이다. 건강한 생활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이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속독을 위한 준비 운동을 살펴보면 호흡법은 단전호흡법과 비슷하다. 허리를 곧게 펴고 복식 호흡을 한다. 그리고 안구훈련법은 시야를 넓게 확대하기 위한 것인데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법과 병행하면 속독뿐 아니라 시력 관리에도 좋을 것 같다. 영어속독법을 훈련한다 보면 영어 실력과 함께 건강까지 챙길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영어속독법 입문편이라 기초 다지기 단계다. 그러니 이 한 권으로 영어속독법을 제대로 익히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시리즈로 실천편, 고급편까지 나와 있으니 열심히 다음 단계를 익히면 영어 실력도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영어 열풍과 함께 다양한 영어 학습법이 소개되고 있지만 무엇이 최고의 학습법이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이다. 다만 영어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책인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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