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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Re-Start Basic : 잉글리시 리스타트 베이직편 - 영어 한 달만 다시 해봐! ㅣ English Re-Start
I.A. Richards & Christine Gibson 지음 / NEWRUN(뉴런)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인생에서 "잉글리쉬"는 주는 것 없이 얄미운 친구 같다. 결정적인 순간에 찾으면 나를 주눅들게 만드는 친구랄까?
내가 이 친구를 원수처럼 대할 수 없는 것이, 세상은 이 친구와 친할수록 덕 볼 일이 많으니 영 모른 척 할 수는
없고 그냥 서먹한 친구로 남겨둔 것이다.
친구 목록에서 지우지는 않지만 거의 연락하지 않는 친구였는데, 이제 연락할 때가 온 것이다.
"그래, 너 없이 살 만하다고 생각했어. 너는 이미 알고 있었겠지. 언젠가 너를 필요로 할 때가 있을 거라고.
인정한다. 잉글리쉬야, 다시 친하게 지내자. 너와 친해질 기회를 줄래?"
올해 "잉글리쉬"와 절친이 되는 것이 내 목표다.
아예 널 몰랐다면 너에 대한 편견 없이 무작정 너를 좋아하고 친해질 수 있었을텐데, 그럴 기회를 놓치고나니
친해지기가 더 어려웠던 것 같다. 막연한 부담감이 너에게 다가갈 수 없는 수많은 핑계들을 만들었던 것 같다.
어떻게 너와 친해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에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한 책이다.
처음에는 노란 겉표지의 작은 핸드북이라 부담없이 만났다.
어라, 그림이랑 간단한 문장뿐이네. 마치 졸라맨을 연상케 하는 단순한 그림이 자꾸 볼수록 매력이 있다. 나름 이야기를
갖추고 있어서 자꾸 다음 장을 넘기다 보니 단번에 한 권의 책을 다 읽게 된 것이다. 왠지 뿌듯하다. "잉글리쉬"와 함께
있으면서 가볍고 편안한 느낌이 들기는 처음인 것 같다.
바로 "잉글리쉬"와 어색했던 사람들에게 다시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괜찮은 책이다.
마치 졸라맨 같은 그림이 뭐가 그리 대단한가 싶지만 단순한 이미지라서 이미지 연상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자연스럽게
영어가 머리 속에 들어오는 느낌이다.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제목처럼 <ENGLISH RE-START>다.
영어 공부라고 하면 열심히 단어를 적어가며 외울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유쾌한 이미지 연상법으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내게는 신선한 이 책이, 1945년 출간되어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영어책이라고 한다.
역시 좋은 책은 오랜 세월 꾸준한 사랑을 받는가 보다.
"잉글리쉬"와 다시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