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디스크 환자를 위한 바른자세와 운동 우리들 척추건강 시리즈 3
이상호.미셸 리 지음 / 열음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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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을 바라보는 연세에도 열심히 일하시던 아버지께서 몇 주 전 허리를 다치셨다.  아마도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계시면서 척추에 무리가 갔던 모양이다.  병원에서는 되도록이면 수술없이 치료하자고 하는데 아버지 입장에서는 영 못마땅하신 것 같다.  주변에서 어느 병원이 수술을 잘 한다더라, 주사 한 방이면 통증이 싹 가신다더라......등등 이야기도 참 많다.  갑작스런 허리 통증도 괴로우신데다가 바깥 출입을 통 못하시니까 영 답답하셨던가보다.  앉는 자세가 제일 안 좋으니까 누워 계시라고 아무리 말씀드려도 찾아뵐 때마다 앉아계신다.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것이 못마땅하셔서 치료 자체도 못 미더워하시니 걱정이다.

아프신 아버지 걱정을 하다보니 은근히 내 목과 허리도 뻐근해져온다.  뭐 대단한 효녀여서가 아니라 원래 생각이 많을 때는 자세가 자꾸 꼬이고 그 때문에 아픈 것 같다. 아직 젊은 사람이 앉았다 일어설 때마다 추임새를 넣거나 목이나 허리를 움직일 때 삐걱거리는 것은 모두 자세 불량때문인 줄 안다. 그런데도 여전히 구부정한 자세일 때가 많다.  알면 뭐하고, 젊으면 뭐하나?

"아버지, 허리 구부리고 앉아계시면 안 좋아요."

"그러는 너는?"

"......"

<척추 디스크 환자를 위한 바른 자세와 운동>이란 책을 보니 반갑다.

현재 아버지의 척추를 위해서, 그리고 미래 나의 척추를 위해서 꼭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다.

"습관을 바꾸면 허리가 건강해진다."는 말은 많이 듣기도 듣지만 대부분 흘려듣게 된다.  정말 허리 통증이 심해져야 진작에 바른 자세를 할 걸 후회하게 되는 것 같다. 요즘 약간은 건강에 빨간 신호등이 켜진 것 같아 신경쓰는 중이다.

이 책은 척추 병원으로 유명한 우리들병원의 의사선생님과 자이로토닉 전문가, 그 밖에 신경외과 전문의들이 알기 쉽게 설명하여 많은 도움이 된다. 우선 왜 바른 자세가 중요할까?  잘못된 자세로 인해 생긴 척추 질환이 늘고 있다고 한다.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기 전에 미리미리 자신의 자세 습관부터 살펴볼 일이다. 일상 생활에서 바른 자세와 나쁜 자세를 알아보고 습관을 바꿔야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건강하고 유연한 척추를 만들 수 있을까? 뭐니뭐니 해도 가장 좋은 척추 강화 운동은 '걷기'이다. 평상시 자신의 걸음이 어떤지 모르는 사람은 남들에게 자신의 걸음걸이를 봐 달라고 해야 한다.  걷기가 지루하다고 생각되면 다양한 스포츠와 프로그램을 참고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척추 치료에 대한 설명과 수술 치료의 경우가 잘 나와있어서 좋다.

"아버지, 움직이실 수 있으면 조금씩 걷는 게 좋대요."

"누가?"

"의사 선생님이요."

아버지께 이 책을 보여드리니까 말이 필요없다. 바른 자세에 대한 설명, 수술 없이도 치료할 수 있는 방법 등 현재 아버지를 위한 책이다. 물론 건강한 척추를 위해서  온 가족이 읽고 실천해야 할 내용이다. 책에서도 잠깐 소개되어 있지만 은근히 신개념 의자 '우리들 체어'에 눈길이 간다. 의자 앞에 쿠션을 대 보면 비슷한 효과가 있지 않을까?  아무튼 척추가 바로서야 건강하다는 말씀을 꼭 기억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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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의 제국 -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기록한 우리 시대 음식열전!
황교익 지음 / 따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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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맛깔스러운 글이 또 있을까? 

20년 가까이 맛 칼럼니스트로 활동해온 저자는 훌륭한 미각뿐 아니라 예리한 감성을 지닌 것 같다
이 책은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순전히 글로써 표현해내고 있다.  누구나 먹어봤을 음식에 대해서 미묘한 맛의 개념을 설명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전문가답다.  무엇보다도 글을 통해 미각을 깨우는 그의 능력에 감탄한다.
미식가가 되고 싶은 사람에게는 꼭 읽어야 할 교본일 것이요,
식(食)이 생존을 넘어서 삶의 향유임을 깨달은 이들에게는 공감의 마당이 될 것이다.
미각이란 타고나는 것이 아닌 듯 싶다.  음식의 재료가 어떠한 맛인지를 제대로 알고 있다면 그 재료를 배합하여 만든 요리의 맛을 아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재료의 본래 맛을 모른다면 아무리 많은 음식을 먹은들 그 맛을 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음식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꼽으라면 바로 물과 소금일 것이다.  물맛이 좋고 적절한 소금의 양을 조절해야 맛난 음식이 만들어진다. 어떤 물이 좋은 물인가?  저자는 좋은 물이란 맑고 가벼우며 부드럽고 잡 내 없는 물이라고 말한다.  혀로 느껴지는 맛도 중요하지만 좋은 물은 정신적으로 아름다워야 한다고.  아름다운 물이 좋은 음식을 만들고, 그 음식을 먹는 사람까지 맑게 해준다고.
우리 어린 시절에는 항상 수돗물을 끓여서 보리차를 만들어 먹었다. 그래서 물맛은 보리차 맛이 전부인 줄 알았고 생수는 밍밍해서 도저히 마시질 못했다. 물론 지금은 어떤 물이든 마실 수 있는 물이면 가리질 않지만 그 때는 물이 그냥 물맛이면 마시지 못할 정도로 편식이 심했던 것 같다.  어쩌면 물맛을 제대로 모르다 보니  익숙한 맛만 찾게 되어 편식하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얼마나 맛있는 음식이 많은데 맨날 먹던 음식만 먹어서야 되겠는가?  요즘은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되도록이면 다양한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한다.  우스갯 소리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물'이라고 하지 않던가. 이유는 어떤 맛있는 음식을 먹던지 마지막에 물을 마시면서 "아~ 잘 먹었다. 물이 제일 맛있네."라고 하니까.
평소 요리를 할 때 화학 조미료를 쓰지 않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 소금이다. 좋은 천일염을 쓰면 적당히 짠 맛을 내면서 뒷맛이 달다. 구체적으로 소금 맛을 분류할 정도의 수준은 못 되지만 맛좋은 소금 맛은 알 것 같다.
물, 소금 이외에도 된장, 식초, 고추, 설탕, 청국장, 김치찌개 등 음식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대부분 우리의 둔해진 미각을 돌아보게 만드는 예리한 지적이다.  아귀 간이 빠진 아귀 요리, 삼겹살구이의 핵심은 돼지고기 자체의 맛이 아닌 된장 쌈이란 것, 캐러멜 시럽으로 범벅된 돼지갈비, 온갖 나물을 데치고 볶아서 결국에는 고추장으로 모든 맛을 평정시킨 비빔밥, 떡이 아닌 고추장과 설탕이 주인공이 된 떡볶이, 튀김 요리로 변질된 돈가스, 달달하게 변한 자장면 등등......
결국 우리의 입맛은 달고 자극적인 조미료에 익숙해져서 무엇이 정말 맛있는 음식인지를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대개 맛집으로 소개된 메뉴를 보면 굉장히 매운 요리인 경우가 많다. 한국 고유의 다양한 맛은 사라지고 그저 맵고 짜고 단 음식만 인기를 끄는 것 같다. 이러한 미각의 변화는 외식 문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집에서 손수 요리하여 만든 음식과 음식점에서 파는 음식은 질적으로 다르다. 음식점에서 아무리 고급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든다고 해도 한 가지가 빠져있다. 바로 '사랑'이다.

"......뭔가를 먹어야만 살 수 있는 인간에게 사랑 없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불행이다.
끼니로서의 음식,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먹는 음식, 서글프고 처연한.
결국 사람이 먹어야 하는 것은, 먹고자 하는 것은, 젖과 같은 사랑이다."   223p

<미각의 제국>은 음식에 대한 탐구이며, 우리 삶에 대한 성찰이다.
진정한 미식가란 뛰어난 미각을 지닌 사람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다. 맛있는 음식은 혀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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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큐피드의 동생을 쏘았는가
데이비드 헌트 지음, 김승욱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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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이 없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주인공 케이에게 세상은 온통 회색으로 보인다. 색맹인 그녀는 흑백사진을 찍는 사진작가다. 원래부터 화려한 색이 익숙한 사람에게 모든 색이 사라지고 회색 명암만 존재한다면 답답하고 갇힌 느낌일 것 같다. 그러나 그녀는 색맹이라는 결함을 예술로 풀어내고 있다.

우리는 흔히 편견을 가진 이들에게 색안경을 끼고 있다는 표현을 한다. 이럴 때 색(色)은 편협하고 이기적인 인간의 심리를 나타낸다. 다양한 색이 존재하지만 자기만의 색을 고집한다는 건 갈등과 충돌을 의미한다. 결국 누군가는 갈등의 희생양이 되는 것이다.

이 소설은 샌프란시스코 포크 협곡을 배경으로 한다. 빈민가인 그 곳은 창녀와 남창이 살고 있다.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그래서 더욱 은밀하고 유혹적인 곳이다.  괴상한 성적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슬금슬금 모여드는 사람들과 그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케이는 스승인 매디의 충고대로 갇혀 있는 온실이 아닌 거친 세상으로 나아간다. 그녀에게는 세상과 소통하는 카메라가 있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본다. 포크 협곡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 중 그녀가 친구라 부를 수 있는 건 팀 뿐이다. 팀은 생크림 같은 피부와 하얀 뺨을 지닌 미소년의 외모를 지녔으며 다정하고 부드럽다. 단단한 상반신은 청년의 느낌을 준다.  팀은 포크 협곡 거리의 남창이다. 케이는 처음에는 그의 매력적인 외모에 반했고 그 후에는 인간적인 매력에 푹 빠져 팀을 모델로 사진을 찍는다. 위험과 욕망 앞에 자신의 몸을 내놓는 거리의 사람들을 사진 속에 담고 싶었던 것이다.

어느 날 불안한 목소리의 팀이 케이를 만나자고 한다.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팀은 살해당한 후 토막 시체로 발견된다. 과연 누가 팀을 죽인 것일까?  이야기는 케이가 팀의 지난 삶을 추적하면서 시작된다. 문득 케이가 팀에게 느끼는 감정이 뭘까 궁금해진다.  단순히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이성적인 끌림도 있겠지만 팀을 통해서 자유로운 영혼을 느낀 것이 아닐까?  세상의 편견을 무시하고 두려움과 욕망 앞에 온몸을 던질 수 있는 용기 혹은 무모함이 부러웠는지도 모른다.

케이는 팀을 죽인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뜻밖의 비밀을 알게 된다. 케이의 아버지 잭은 전직 경찰관이다. 십오 년 전에 일어난 연쇄 살인 T 사건을 담당했다가 증거물 분실이라는 실수를 저지르고 불명예 퇴직을 한다.  케이에게는, 원래 철두철미한 경찰관이었던 아버지가 어이없는 실수로 퇴직한 뒤 우울증을 앓던 어머니가 자살한 아픈 과거가 있다.  T 살인 사건은 서로에게 고통스럽고 아픈 과거다. 하지만 그녀는 조심스럽게 과거를 끄집어내면서 묻혀 있던 진실을 밝혀낸다.  과거 T 사건은 어린 남창들이 살해당한 뒤 특수 비누로 씻겨지고 토막낸 뒤 버려진 연쇄 살인 사건이다. 그런데 갑자기 왜 이와 유사한 살인 사건이 벌어진 것일까?

팀이 죽고 난 뒤에야 케이는 팀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는 걸 알게 된다. 홀홀단신인 줄 알았던 팀에게 누나가 있었고 그녀의 별명은 '경이의 아모레토' 즉 '어린 큐피드'였다. 팀과 가까운 곳에 살면서 비슷한 일을 했던 것이다.  이들 남매에게는 데이비드 삼촌이라는 가짜 삼촌과 연결된 마술 같은 삶이 있었다. 마술은 그럴 듯한 속임수다.  화려하고도 잔인한 반전을 주는 마술 같은 삶은 결국 큐피드의 동생을 향해 화살을 쏜 것이다. 마술에서는 언제나 되살아났지만 현실은 죽음뿐이다.

팀과 누나 애리앤의 관계처럼 사랑은 간혹 너무도 잔혹하고 이기적인 형태로 변질된다.

환한 빛 속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케이는 밤이 되면 또렷하게 볼 수 있다.  어둡고 일그러진 세상을 사진으로 찍는 일은 두렵지만 감당해야 할 진실이다. 케이를 통해서 뒤틀어진 욕망의 진실을 보았다.  누가 큐피드의 동생을 쏘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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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미스터리 해결사 과학 시크릿
이진산.강이든 지음 / 삼양미디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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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재미없는 이유는 우리 실생활과는 무관한 분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이 과학에 흥미를 갖고 접근하기란 쉽지 않다.  저자는 그러한 편견을 깨고 과학과 실생활이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 쉽게 알려주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상황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과학적 원리가 숨겨져 있다. 대충 알고 있지만 막상 설명하기는 어려웠던 부분들을 속시원하게 설명해준다. 이 책이 내게 필요했던 이유는 바로 그 부분이다.

아이들의 호기심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거리를 걷다가도, 집에서 식사하다가 혹은  세수를 하다가도 궁금한 것들이 생긴다.

"왜?" 라는 질문이 나올 때가 참 중요하다. 대부분은 성심껏 설명해주는 편인데 점점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따라 과학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딱딱한 과학이 아니라 일상에서 발견하는 과학은 더욱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책 속에는 미스터리 과학을 미스터 Lee가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과일 맛이 온도때문에 달라진다고?  냉동실에서 막 꺼낸 얼음은 혓바닥에 달라붙는다?  뚱뚱한 사람이 운동화로 밟는 힘과 마른 사람이 하이힐로 밟는 힘 중 어느 쪽이 더 셀까?  정전기를 없애는 방법은?  복사기가 정전기와 빛의 성질을 이용한 거라고? 무시무시한 핵무기가 가진 파괴력의 실체는?  레이저 광선으로 수술을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퍼즐, 세상에서 가장 큰 퍼즐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고?  별도 등급이 있다고? 공포의 쓰나미는 어떻게 발생되는 걸까?  어떤 색깔의 별의 가장 밝고 젊은 별일까? 

과학을 교과서로 만나게 되면 물질의 상태 변화, 녹는점, 분자 운동, 용해, 부력,관성, 마찰력, 낙하운동, 원운동, 파동, 에너지, 전류와 자기장, 광합성, 대사량, 발효 등과 같은 딱딱한 용어때문에 금세 지루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화학, 물리, 생물, 지구과학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과학의 세계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우리의 일상 속에,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호기심 속에 있다.  아이들의 궁금증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과학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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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류의 아이 러브 베이스볼 - 초보가 베테랑이 되는 상큼한 야구 다이어리
김석류 지음 / 시공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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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는 전혀 관심 없는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나'다.

어떤 계기로 벽을 쌓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찌됐든 초등학교 시절부터 운동을 싫어하다보니 아예 체육은 기피 과목이 되었던 것 같다. 실기뿐 아니라 이론조차도 공부하기 싫어했으니 수준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슬그머니 궁금해진다.  스포츠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매력에 빠진 것일까?

특히 야구는 무슨 규칙이나 용어가 그리도 복잡한지, 잠깐 생겼던 호기심마저도 쏙 사라지게 만든다.  야구 이론을 먼저 공부해봐야지 했다가 그만 덮어버리게 된다.  스포츠는 직접 해봐야 그 매력을 알게 되는 것이지 이렇게 이론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겠구나 싶다.  나같이 스포츠에 담을 쌓은 사람은 영영 스포츠를 즐길 방법이 없는 것일까?

우연히 신문 광고에 나온 이 책을 보니 무척 반갑다.

야구의 '야'자도 모르던 그녀가 쓴 야구책이란다.  '그래, 이거야!' 

열혈 팬이나 전문가들이 쓴 책은 참 얄밉다.  이 정도는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모르는 사람은 처음부터 모른다. 이 책을 쓴 김석류 아나운서는 스포츠 방송을 하면서 야구를 알게 된 초보자였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도 야구를 스포츠보다는 사람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한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 그녀의 역할이 시합 후 베스트 선수를 인터뷰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경기 중에 열정 넘치는 선수들을 보면 저절로 힘이 날 것 같다. 그녀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땀 흘리는 선수들과 숨막히는 승부를 보면서 야구의 매력을 알아간 것 같다.  역시 스포츠는 생생한 경기 현장에 있어봐야 안다.

한국 야구의 선수들과 팀에 관한 이야기, 야구에 관한 설명까지 초보자들을 위한 맞춤 책이란 생각이 든다. 김석류, 그녀는 야구를 잘 아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아이 러브 베이스볼 !!!

작고 앙증맞은 책 속에 야구의 매력이 듬뿍 담겨있다. 야구의 '야'자도 모르던 내가 야구에 대한 관심이 생길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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