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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지는 식사법 - 자연주의 식습관이 내 몸을 바꾼다
나카 미에 외 지음, 정유선 옮김, 이와사키 유카 감수 / 아이콘북스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내 인생에서 가장 예뻤던 때가 언제인가 돌아보니 풋풋하고 젊은 20대도 아니고 결혼식 날도 아닌 바로 임신 중일 때였던 것 같다. 물론 예쁘다는 건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니까 확인은 어렵다. 그 당시에는 호르몬 영향으로 피부도 좋아지고 예뻐졌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니 달라진 식단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임신 중에는 먹거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 특히 평상시에 즐기던 패스트푸드나 라면은 절대 안 먹고 되도록 자연 식품을 먹으려고 노력한다. 입덧을 하면서 신비로움을 느낀 것이 몸에 안 좋다 싶은 음식들은 아예 몸에서 거부하니 저절로 피하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자연주의 식사법이 오로지 아이들에게만 편중된 것 같다. 기왕이면 아이들을 잘 먹이면서 내 몸도 같이 챙기면 될 것 같은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 혼자 식사를 할 때는 대충 때우듯이 먹게 되고 간편한 라면을 즐길 때가 많다. 그 때문인지 얼굴에 뾰루지가 나거나 피부도 푸석푸석해져서 기분까지 울적해진다. <예뻐지는 식사법>은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식습관을 돌아보게 한다.
"좋은 음식(食)은 사람(人)을 어질게(良) 만든다."
이 책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어떻게 우리의 얼굴과 몸, 그리고 성격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여기에서 말하는 자연주의 식사법은 마크로비오틱을 뜻한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널리 알려진 마크로비오틱은 일본에서 시작된 요리법으로 자연의 법칙에 따라 음식에도 음양의 균형을 맞추는 것으로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내용이다. 신토불이처럼 우리 땅에서 자란 자연 식품을 골고루 잘 먹으면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마크로비오틱 표준식이란 기본이 되는 주식은 통곡물, 그 중에서 현미밥을 먹고 유기농 채소와 콩, 해조류, 된장국으로 된 식사법을 말한다. 육류,어패류, 유제품, 설탕이 가미된 간식류, 화학 조미료는 되도록 먹지 않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식을 피하고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 먹어야 한다.
저자가 처음 마크로비오틱을 접하게 된 것은 서른 세 살 때라고 한다. '정말 음식을 바꾸면 얼굴이 예뻐질까?'라고 의구심을 갖는 이들을 위해서 자신의 사진을 과감히 올려놓았다. 마크로비오틱을 하기 전인 서른 세 살 때의 모습과 마크로비오틱을 한 1년 후, 14년 후의 모습이 놀랍다. 현재 48세인 그녀는 매우 갸름한 턱선에 오똑해보이는 콧날, 날씬한 몸매로 30대와는 비교되게 훨씬 젊어보인다. 그녀는 잘못된 식습관으로 얼굴에 붓기가 많았는데 마크로비오틱을 통해 부분 성형을 한 듯 예뻐지고 건강해졌다고 한다. 요즘은 예뻐지기 위해 성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뜯어 고치는 것은 항상 후유증이 있게 마련이고, 나이들수록 고생이다. 또한 날씬해지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을 보면 무조건 굶는 방법으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미인도 좋지만 건강을 해칠 정도의 방법은 금물이다. 현명한 여성이라면 건강도 지키면서 예뻐지는 마크로비오틱을 선택하지 않을까?
<예뻐지는 식사법>은 건강이 최고의 아름다움이며 올바른 식사로 건강을 챙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마지막 장에는 다양한 레시피와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식사법이 나와있어 도움이 된다. 일본 된장국은 우리와 조리법이 다소 다르지만 역시 된장이 좋다는 건 확실한 것 같다. 매일 현미밥과 된장국으로 건강을 챙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