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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망치는 위험한 칭찬 - 아이를 크게 키우는 칭찬은 따로 있다!
김윤정.정윤경 지음 / 담소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칭찬은 내 아이를 긍정적으로 키우는' 것으로만 알았지, '내 아이를 망치는'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EBS 방송에서 '칭찬의 역효과'라는 내용을 보고 놀랐다. 사실 평소에 아이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는 편이 아니라서 어떻게 칭찬을 해줘야 할지가 고민이었는데 방송을 보고는 더욱 고민이 됐다.
과연 어떤 칭찬이 아이를 키우는 약이 되고, 어떤 칭찬이 독이 되는 것일까?
우선 칭찬은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중요한 동기를 자극하는 힘이 된다. 그래서 칭찬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부각된 것이다. 특히 아이들은 칭찬을 통해서 한 단계씩 배워나가면서 긍정적인 태도, 자기주도성을 키우게 된다. 그런데 칭찬이 독이 되는 경우는 결과에만 치중한 칭찬, 타고난 자질에 대한 칭찬, 외적동기만을 자극하는 칭찬, 형식적인 칭찬 등이다. 대부분 우리 아이에게 했던 칭찬들이 바로 독이 되는 칭찬이란 사실에 뜨끔했다. 요즘들어서 "엄마, 나 잘했죠?"라고 매사에 확인하려드는 아이를 보면서 왜 그런지 몰랐는데 이 책을 보니 알 것 같다. '학습 목표'를 가진 아이와 '평가 목표'를 가진 아이에 대한 부분을 보면, 학습 목표 성향을 가진 아이는 학습 과정 자체를 즐기는 반면, 평가 목표 성향을 가진 아이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서 공부한다고 한다. 학교에서 흔히 사용하는 칭찬스티커가 아이에게 '학습 목표'보다는 '평가 목표'에 치중하게 만든 것 같다. 더군다나 부모조차 칭찬스티커로 아이를 칭찬하다보니 점점 아이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었던 것 같다.
약이 되는 칭찬은 아이가 통제할 수 있는 과제나 상황에 대해서 노력이나 과정을 구체적으로 칭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문제인 것은 무조건 열심히 하는 모습만 보였다고 해서 칭찬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있다고 해서 공부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과제 해결을 위해 어느 정도 노력했느냐를 살필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아이의 특징, 능력 수준, 지금 하고자 하는 것 등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아이와 함께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우는 일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고래도 춤추게 하는 칭찬의 기술>은 다음과 같다.
1. 단순한 립서비스여서는 안 된다.
2. 칭찬은 아끼지 말아야 한다.
3. 내적 동기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
4.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라.
5. 칭찬거리는 아이 주변에서 찾아라.
6. 실패 상황에서도 칭찬할 것은 있다.
7. 칭찬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솔직히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칭찬에 인색했거나 잘못된 칭찬을 해왔던 부모들에게는 책에서 알려주는 칭찬 기술을 단번에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먼저 평소에 언어습관부터 고쳐야하기 때문이다. 맨 뒤에 실린 '칭찬 고민 사례'를 보면 부모들이 얼마나 칭찬에 서툴고 어려워하는지를 알 수 있다. 나만의 고민이 아니다. 일례로 점점 아이가 클수록 칭찬보다는 잔소리할 일이 더 많아져서 '우리 아이는 칭찬할 것이 없어요.'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잘못된 칭찬도 문제지만 칭찬 자체가 어색해서 아예 칭찬을 안 하는 것도 문제다. 부모가 아이를 바라볼 때 처음 태어나던 순간의 감격을 되살려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아이의 성적이나 행동으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좀더 관심을 갖는다면 얼마든지 격려하고 칭찬할 거리가 많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올바른 칭찬을 하려면 일상에 사소한 부분부터 신경써서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