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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잠자기 전 30분
예영 지음, 김효진 그림 / 티즈맵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엄마의 잔소리를 필요 없게 만드는 책이 나왔다.
"일기쓰고 얼른 자라~"
우리 아이가 잠자기 전에 내가 늘 하는 소리다. 그밖에도 수많은 잔소리를 해야 잠자리에 겨우 드는 아이라서 밤마다 괴로울 지경이다. 그런데 앞으로는 안 하게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아이 말이 "엄마, 이 책 계속 보면서 바꿔볼래요."라는 기특한 얘길 한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주인공 서동녁은 만년 꼴찌, 미루기 대장인 13살 소년이다. 한 반이 된 리나를 좋아하는데 완진이 때문에 자꾸 신경쓰인다. 완진이는 공부, 운동, 악기까지 못하는 게 없고 성격까지 원만해서 반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그러던 어느날 완진이가 의외로 한자실력이 약한 것을 발견하고 동녁이가 한자급수 자격증 내기를 하게 된다. 처음에는 당연히 자신이 이길 거라고 생각했던 동녁이는 점점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불안해진다. 계속 미루다가 공부를 거의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완진이는 학교에서 쉬는 시간 틈틈이 한자 공부를 하더니 자신만만해보인다. 동녁이는 엄친아인 사촌 준수 형을 찾아가 '엄친아가 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과연 어떤 비법이 꼴찌를 1등으로 바꿀 수 있을까? 바로 '습관'이다.
동녁이는 학교 다녀와서 간식 먹고 쉬다가 학원 다녀와서 게임 조금하고 나면 어느새 잠잘 시간이다. 공부는 좀 있다가 해야지, 나중에 해야지 하다가 결국은 못하고 마는 것이다. 반면 완진이는 학교에서도 쉬는 시간과 같은 틈새 시간을 활용하여 공부하기 때문에 노는 것도 잘 놀면서 공부도 항상 1등이다.
준수 형은 공부도 습관처럼 하게 되면 힘들지 않고 꾸준히 잘 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노력과 시간은 아무 상관이 없다? 아무리 오랜 시간을 책상에 앉아 있다고 해도 공부를 많이 했다고 볼 수 없듯이 30분이라는 시간은 길지도 짧지도 않지만 습관을 만들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그래서 특별히 잠자기 전 30분을 잘 활용하면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동녁이는 비록 한자 4급 시험에는 떨어졌지만 완진이처럼 자기 수준에 맞는 급수 시험을 준비해서 합격한다. 동녁이는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자신의 생활을 변화시키는지를 체험하게 된다.
이 책은 어린이들을 위한 좋은 습관 만들기에 관한 내용이지만 어른들 역시 활용할만하다. 잠자기 30분을 그냥 잠자기 전 시간으로 흘려 버릴 것이 아니라 좀더 알차게 보내야겠다. 우선 아이들이 잠자기 전에는 잔소리보다는 10분간의 포옹과 뽀뽀 시간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