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12가지 물질 - 물질은 어떻게 문명을 확장하고 역사를 만들어 왔을까?
사이토 가쓰히로 지음, 김정환 옮김 / 북라이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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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인류의 역사는 어떻게 발전해왔을까요.

인류 문명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수많은 사건들과 발견들이 있는데, 세상의 모든 것은 화학과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화학자의 관점으로 보면 물질의 역사로 설명할 수 있어요. 인류는 흙, 돌, 식물, 금속 등의 물질을 사용해 도구를 만들고 불을 활용하여 생존 가능성을 높여갔는데, 물질을 가공하는 기술이 인류의 발전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였다는 거예요.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활용한 자연물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스스로 환경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하게 된 거죠.

《세계사를 바꾼 12가지 물질》은 인류 역사 속 물질 이야기 혹은 물질을 통해 살펴보는 역사 이야기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우리가 세계사에서 배웠던 인류의 첫 번째 혁명은 불의 발견인데 이 책에서는 첫 번째 물질로 전분을 소개하고 있어요. 인류 최초의 에너지인 불은 열에너지로 음식을 익히고 요리를 가능하게 만들었는데, 여기에서는 밀, 쌀, 옥수수, 감자 등 음식의 주성분인 전분이 생명의 역사를 이어준 에너지라는 것, 탄수화물의 축복과 저주, 문명을 성장시킨 농업 경제, 녹색 혁명과 환경 문제까지 물질의 변천사를 들려주네요. 두 번째로는 인류를 질병에서 해방시킨 물질인 약을, 세 번째는 현대의 기계 문명을 이끈 주역인 금속을, 네 번째는 천연 암석에서 탄생한 사회 인프라인 세라믹을, 다섯 번째는 인류의 지혜가 만든 독자적인 무기인 독을, 여섯 번째는 식물에서 싹튼 최고의 기록매체인 셀룰로스(식물의 주요 성분)를, 일곱 번째는 산업 혁명과 경제 성장을 이끈 원동력인 화석연료를, 여덟 번째는 인류를 감염병에서 구한 히어로인 백신을, 아홉 번째는 화학 비료에서 폭탄 원료까지 만들 수 있는 암모니아를, 열 번째는 인류가 개발한 만능 물질인 플라스틱을, 열한 번째는 미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열쇠인 원자핵을, 열두 번째는 고성능 데이터 기술의 게임 체인저인 자석을 소개하고 있어요. 각각의 물질만 따로 떼어 놓아도 한 권의 역사책이 될 정도로 인류에겐 중요한 물질들인데 화학 분야에 초점을 두니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가 되었네요. 인류 역사에 커다란 영향을 준 물질을 살펴보고 나니, 현재 주목해야 할 신소재 물질과 에너지, 최신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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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 - 포기하지 않으면 만나는 것들
김호연 지음 / 푸른숲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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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연의 돈키호테, 나만의 돈키호테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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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 - 포기하지 않으면 만나는 것들
김호연 지음 / 푸른숲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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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모든 건 돈키호테 때문이에요.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는 김호연 작가님의 스페인 여행에세이, 특별한 모험기라고 할 수 있어요.

바야흐로 이 책이 태동했던 시기는 2019년, 돈키호테에 관한 소설을 쓴다는 조건으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3개월 묵으며 집필 활동을 하게 된 그때였다고 하네요. 저자는 돈키호테의 나라 스페인에서 시작하여 코로나 시기를 거쳐 2024년까지 5년의 여정을 이 책에 담고 있어요.

작년에 김호연 작가님의 소설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 난 뒤로 돈키호테의 매력이 궁금해졌어요. 사실 연극이나 뮤지컬을 통해 돈키호테를 만나봤지만 푹 빠져들 정도로 강렬한 인상은 없었거든요. 그래서 원작 소설을 직접 읽어봐야겠다 싶어서 구입했더니 벽돌책 2권이 온 거예요. 돈키호테의 모험이 이 정도로 대단히 긴 여정일 줄은 전혀 몰랐던 거죠. 김호연 작가님 덕분에 시작된 돈키호테와의 만남이었고, 돌고 돌아서 다시 출발점으로 온 것 같아요. 저자는 네 번째 소설이 출간되고 열흘이 채 지나지 않아서 다섯 번째 소설을 쓸 수 있을까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했다고 하네요. 이미 네 권을 출간한 소설가라면 어느 정도 필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들 각자의 고민이 있었네요. 부제가 '포기하지 않으면 만나는 것들'인 이유도 이 책을 읽다보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지점을 찾을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매우 힘들었던 그 시기에 돈키호테에 대한 소설을 쓰겠다는 제안서가 선정되어 스페인에 가게 된 것이나 이후 상황들이 참으로 절묘한 것 같아요. 원래대로 흘러갔다면 돈키호테 소설을 써야 하는데 김호연 작가님의 다섯 번째 소설은, 베스트셀러가 된 <불편한 편의점>이네요. 수많은 독자들에게 이름을 알린 소설 뒤에 돈키호테가 숨어 있을 줄은 몰랐어요. 어쩐지 <나의 돈키호테>라는 소설을 읽고나서 가졌던 궁금증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풀려네요. 돈키호테는 세상이 그를 원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기 생각을 곧바로 실행하기 위해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고, 아침 해가 밝기 전에 모든 무기로 무장한 채 로시난테 위에 올라탔고 들판으로 나갔어요. 모든 모험을 우연처럼 만나게 될 거라 믿었으니까요. 돈키호테 데 라만차, 제 튼튼한 두 팔이 당신들을 섬기고자 하는 희망을 드러낼 날이 올 것입니다... 이제는 나만의 모험을 떠나야 할 차례가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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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일기장 - 백문백답으로 읽는 인간 다산과 천주교에 얽힌 속내
정민 지음 / 김영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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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잖아요.

여기서 이름이란 단순히 명성만이 아니라 생애 전반을 걸쳐 무엇을 이뤄냈느냐, 후대에 남긴 유산이 무엇인가를 의미할 텐데, 이 속담에 어울리는 한 분이 떠오르네요. 다산 정약용, 실학을 집대성한 조선 후기의 학자로서 거의 모든 학문 분야를 아우르는 방대한 양의 저술을 남긴 인물이죠. 그동안 다산의 생애와 업적에 관한 책은 읽어봤지만 정작 집필한 책들은 읽어보질 못했는데 "최초 완역, 일기에 숨은 진실"이라는 문구에 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네요.

《다산의 일기장》은 고전학자 정민 교수가 다산 정약용이 남긴 4종 일기장을 주석과 함께 우리말로 옮기고 관련 자료와 해설을 첨부한 책이에요.

우선 백문백답을 통해 다산이 쓴 4종 일기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시대적 배경과 역사적 사실 그리고 일기 작성자인 젊은 날의 다산이 처한 상황들을 풀어내고 있어요. 우리가 짐작하는 내밀한 독백의 글이 아니라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건조한 문체로 사실만 나열했다는 점에서, "다산에게 일기 쓰기는 다분히 정치적인 행위였다. 동선에 따른 정황과 만난 사람과의 대화, 서로 오간 문서를 기록으로 남기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훗날의 증언으로 남기려는 의도적 배치가 감지된다." (21p) 라고 분석하고 있어요. 다산의 일기를 완역하면서 상세한 설명을 덧붙인 것은 일기만으로는 맥락을 알 수 없기 때문인데 그럴 수밖에 없는 다산의 속사정이 있어요. 바로 천주교 신앙과 관련된 문제로 평생 시달려야 했으니, 임금과 천주를 모두 사랑할 수 없는 모순적 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기록이기에 액면 그대로 읽는 대신 세심한 독법을 적용한 거예요. 자신이 옳다고 믿거나 부당한 일에 대해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던 젊은 다산이 천주교에 등을 돌려 전향했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결백을 입증하고자 천주교 지도자 검거에 앞장서야 했으니 인간적 고뇌와 고통이 얼마나 크고 깊었을지, 감히 상상조차 못하겠어요. 원문의 내용만으로는 알 수 없는 인물들의 관계를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어서 다산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정민 교수는 정약용을 '모순의 시대에 모순의 갈등 속을 살다가 간 인물' (26p)이라고 평했는데,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감정을 느꼈네요. 일말의 감정도 표현하지 않았지만 다산의 일기 속에 숨어있는 진심을 볼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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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 자동차 여행
강구 지음 / 아임스토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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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여행이라고 하면 주로 해외여행을 떠올렸는데, 이 책을 보면서 여름휴가 여행지를 정했어요.

답답한 속을 확 풀어주는 바다, 우리나라의 해안도로를 자동차로 여행하는 코스가 있었네요.

《해안선 자동차 여행》은 대한민국 해안선 3,000km 따라가는 최적의 자동차 여행 가이드북이에요.

여행 가이드북의 핵심은 신속성과 정확성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따끈따끈한 최신 여행정보를 담고 있어요. 저자는 두 명의 지인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서해, 남해, 동해까지 해안선 전 구간인 약 3,000km 여정에서 173개의 항구와 포구, 81개의 해변과 해수욕장, 지역별 여행 정보를 정리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 책의 구성은 서해 해안권, 남해 해안권, 동해 해안권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저자가 직접 여행한 코스대로 1일차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출발하여 2일차 태안, 3일차 서해안 항구, 4일차 목포와 해남, 5일차 진도와 완도, 6일차 남해의 항구, 7일차 다랭이마을과 통영, 8일차 경남 해안선과 부산의 바다, 9일차 호미곶과 동해안의 항구들, 10일차, 정동진과 삼척의 해안도로, 11일차 동해안 최북단 항구를 거쳐 고성통일전망대까지 효율적인 여행 동선을 제공하고 있어요. 각 코스마다 지도가 나와 있어서 주행 거리, 코스 경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항구와 해수욕장을 찍은 사진과 소개글이 있고,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경험들을 알려주고, 저자가 직접 방문한 맛집에 관한 기본 정보가 있어서, 원하는 코스로 여행을 계획할 때 편리하고 유용할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자동차 여행자를 위한 꿀팁까지 알려줘서 안전하게 운전하면서 즐길 수 있는 여행이 될 것 같아요. 대부분의 여행에서 자동차는 집과 여행지를 오가는 수단일 뿐인데 해안선 자동차 여행에서 자동차는 낭만과 추억의 장소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혼자 혹은 함께, 해안 드라이브를 상상하니 굉장히 멋진 시간이 될 거라는 기대감이 생기네요. 바닷길을 자동차로 달리면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과 지역별 대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경험이 해안선 자동차 여행의 묘미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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