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기본기 다지기 - 바른 문장, 섬세한 표현을 위한 맞춤법 표준어 공부
오경철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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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리말 공부가 절실한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당연히 일상생활에서 늘 사용하고 있으니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네요. 언젠가 글을 쓰다가 '이 단어가 맞나, 바르게 썼나?'라는 의문을 드는 순간, 아차 싶었어요. 어쩌면 아주 기본적인 맞춤법, 표준어도 헷갈리다니... 언어는 말과 글, 읽고 쓰고 말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꾸준히 갈고 닦지 않으면 녹이 스는구나, 더군다나 인공지능이 술술 글쓰기를 대신해주는 세상에서 나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주체적인 언어 사용자가 될 수 없을 것 같아서, 이 책을 읽게 되었네요.

《우리말 기본기 다지기》는 우리말 공부를 위한 기본서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책은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깔끔한 우리말 사전 방식으로 정리해놓았네요. 발음이 같거나 비슷해서 헷갈리는 말, 의미가 전혀 다름에도 혼용되는 말, 비슷한 듯하지만 구별해서 써야 하는 말, 옳은 말과 그른말, 잘 띄고 잘 붙여야 하는 말, 품사가 다른 말, 다른 말에 붙는 말과 활용하는 말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어요. 이미 알고 있다고 여겼던 것들이 갑자기 헷갈리는 이유가 뭘까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온라인 세상에서는 틀린 말들을 교정하는 장치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일부러 소리나는 대로 적는 경우도 있고, 알 수 없는 신조어까지 맞춤법과 표준어를 무시한 말들이 넘쳐나서 스스로 교정하고 정화할 능력이 없으면 틀린 말을 따라 쓰는 지경이 되는 것 같아요. 노래 제목인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에서 '띄우며'가 아니고 '띠며'가 맞는 말이고, 유재하의 노래 <가리워진 길>도 사실은 '가리어진 길' 혹은 '가려진 길'이라고 해야 우리말 어법에 맞는데, 시적 허용으로 통용되다 보니 틀린 말이 굳어진 사례가 되었네요. "어떤 분야를 대표할 만하다"라는 뜻을 지닌 단어는 '내로라하다' (164p) 인데 발음하기 쉬운 '내노라하다'가 더 널리 쓰이고 있고, '도리어'의 준말은 '되려'가 아니라 되레'라는 것도 종종 헷갈리는 단어네요. 제목처럼 우리말 기본기, 적어도 책에 나온 말들은 헷갈리지 말고, 틀리지 말고, 잘 사용해야겠어요. 우리말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른 말, 옳은 말을 익히고 사용하자는 다짐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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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 번역이 쉽다고?
김서정 지음 / 책고래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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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어렸을 때 읽은 동화책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표지와 속에 그려진 그림들...

그때는 단순히 재미있고 좋다는 느낌뿐이었는데, 크고 나서 다시 보니 아동문학 장르가 참으로 대단하다 싶어요.

어린이 책이라고 해서 번역이 쉬울 거라는 편견은 전혀 없고, 오히려 번역이 더 어렵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으로 이 책을 읽게 됐어요.

《어린이 책 번역이 쉽다고?》는 어린이 책을 500권 이상 번역해온 김서정 작가님의 책이에요.

저자를 아동문학의 길로 들어서게 만든 가장 중요한 길라잡이가 된 책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고 하네요. 대학 신입생 시절에 영어 공부 삼아 원서로 읽다가 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얻게 되었다고 하네요. 얇은 번역본 동화책 말고 완역본을 다시 읽으면서 굉장히 감탄했었는데, 저자 덕분에 원서로 보는 느낌이 궁금해졌네요. 저자는 번역가로 일하면서 세 가지 목표가 그림 메르헨, 안데르센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번역하는 것이었는데, 이 중 그림 메르헨과 안데르센 동화는 완역은 아니고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라는 걸출한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림을 그린 선집들을 텍스트로 번역했는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매우 어려웠다고 고백하네요. 원서에서 단어가 세 번 되풀이되면서 만들어 내는 뉘앙스를 우리말로 고스란히 전달하려면 비슷한 울림을 주는 단어를 찾아야 하는데 아무리 봐도 못 찾겠더라는 거죠. 이럴 때 어떻게 알맞은 단어를 찾아가는지, 와우, 그 과정이 녹록치가 않네요. 쉬운 일이 아닌 줄은 알았지만 번역의 세계를 살짝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도 놀랍고 존경스럽네요. 언어의 장벽을 넘어 우리에게 아름다운 외국 책들을 전해주는 번역가님들에게 새삼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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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비콰이어트! - 내 몸에 새로운 생각을 입혀라
김가영 지음 / 재재책집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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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몸에 대한 인식, 나조차도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건 누구나 선망하는 멋진 몸을 가진 사람들조차 자기 몸에 대한 불만을 갖는 거예요. 세상에 완벽한 몸이 존재하긴 하는 걸까요.

《다이어트, 비콰이어트!》는 우리 몸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 몸에 대한 인문 교양서라고 하네요.

저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바디 리터러시' 개념을을 주창한 '바디 리터러시 개척자'이자 '몸 인문학자'로서, "우리 모두의 몸을 응원한다!"라고 외치고 있어요. 먼저 바디 리터러시, 몸에 대한 문해력의 개념부터 알아야 해요. 바디 리터러시는 한마디로 내 몸을 읽는 법이며, 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문화적, 기술적 맥락에서 몸을 바라봐야 해요. 몸의 가치는 우리가 사회화되는 과정에서 변화되고 형성되었기 때문에 대부분 몸의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요. 저자는 '내 몸은 없고 이상형 몸만 있는 현실'(33p)을 지적하면서 바디 리터러시를 통해 몸의 주체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바디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어요. 바디 리터러시 교육의 핵심은 비판적 사고와 자기 주체성이며, 몸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태도가 개인의 자존감 회복과 사회적 포용성을 증진시키는 밑거름이 된다는 거예요.

이 책은 기존 미디어가 보여주는 일방적인 이미지를 몸의 기준으로 여겼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문제점들을 짚어내고 있어요. 패션, 뷰티, 미디어, 스포츠, 산업, 문화 전반에 걸쳐 이상적인 몸매를 강요하는 문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없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긍정적인 몸 문화 변화의 움직임이 낯설지는 않네요. 철학적 관점에서 몸의 가치를 탐구하고, 그것을 위협하는 문화적 요소들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지니고, 내 몸을 사랑하며 지킬 수 있는지, 다양한 방법과 도전 과제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내 몸의 주체성을 회복할 수 있어요.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몸 문화를 만드는 몸 문해력 교육의 첫걸음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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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2 : 자존감 혁명 - 마음이 단단하고 내면이 성숙한 사람들의 비밀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2
최설민 엮음 / 21세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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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휴, 힘들다...

무엇이 이토록 마음을 힘들게 하는 걸까요. 모든 건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단순히 마음 탓이 아니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배웠네요.

《자존감 혁명》은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시리즈 두 번째 책이에요.

우선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일명 '놀심'은 심리학을 전공한 최설민 님이 만든 오프라인 모임이었는데 이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7년간 200여 명의 심리 전문가를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콘텐츠로 구독자 86만 명의 심리학 분야 1위 채널이 되었다고 하네요. 워낙 인기 채널이라서 다들 한 번쯤 관련 영상을 봤을 것 같은데, 그 내용들 가운데 '자존감'을 위한 심리학을 다룬 것이 이 책이네요.

이 책에는 베테랑 심리 전문가 20인의 조언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것 같아요. 내 감정을 이해하고, 감정을 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부터 좋은 인간관계를 위한 태도, 흔들리지 않는 자존감을 갖는 방법에 대해 대화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어요.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완전하지 않은 것뿐이다." (18p) 라는 문장이 확 와닿더라고요. 자꾸 문제라고 생각하면 심각해지는데, 원래부터 완전하지 않은 존재라는 점을 인정하고 나니 내면을 바라보는 일이 한결 편해지네요. 그래서 '놀면서 배운다'라는 표현을 썼나봐요. 스스로 부족하지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고, 성숙한 내면과 건강한 자아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스무 명의 심리 전문가들을 통해 들으니까 설득이 되네요. 자신에 대한 믿음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행동으로 만들어가는 것이었네요. 불안이나 우울 등 부정적인 마음을 밀쳐내기만 했는데 그 마음도 내 것이라고 인정하고 나니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되네요.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자신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고, 건강한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친절한 심리학 수업을 받은 것 같아요.



최설민 : 우리는 우울하거나 불안하면 주변의 시선은 물론이고 나 자신조차도 나에게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데, 관점을 달리해서 우울함이나 불안감이 나의 본질이라고 생각하면 그런 감정을 대하는 마음 자체가 확연히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한결 마음이 편안해지고 자유로워진달까요.

이두형 : 맞아요. 그런 관점이 한편으로는 창조적인 절망감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반면에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기도 해요. 나는 완벽하지 않지만 그 완벽하지 않은 내가 꾸려갈 수 있는 행복이 분명히 있다고 접근하는 거예요. 내 안에 원하지 않는 마음이 존재한다는 것, 또 내가 생각하지 못한 나를 힘들게 하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게 결단코 나와 내 인생이 잘못되었다는 증거는 아니에요." (21p)


최설민 : 자존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도 실제로는 내 자존감을 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함광성 : 그게 참 어려운 일이긴 해요. 나를 존중하는 느낌을 강하게 갖는 게 말처럼 쉽지 않죠. 당연히 심리 상담이 도움이 돼요. 그런데 비용도 들고 시간을 내기도 어렵다 보니, 조금 어렵지만 혼자 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첫 번째 방법은 자존감이 모든 것의 원인이라는 생각에서 어느 정도 멀어지는 거예요. 지금 당장 지난 한 주 동안 내가 자존감이 낮아서 하지 못한 행동들 혹은 자존감이 낮아서 억지로 할 수밖에 없었던 행동들의 목록을 만들어보세요. 그런 다음 내가 자존감이 높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 같은지를 써보는 거예요. 두 번째 방법은 연기를 하는 거예요. 다시 말해 자존감이 높은 척하는 거죠. 의도적으로 자존감이 높을 때 할 법한 행동들을 일상에서 최대한 많이 해보는 거예요. ... 눈에 보이지 않는 자존감에 매달리기보다는 행동에 초점을 맞춰 의도적으로 그 행동을 하다 보면 작은 성공 경험이 생겨나요. 그리고 나를 보는 주변의 시선이 바뀌고, 나에 대한 평가가 달라져요. 그러면 어느 순간 '나 꽤 괜찮은 사람인가 보네?'하는 느낌이 들어요. (154-1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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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망해 버렸으면 좋겠어 바일라 22
박현숙 지음 / 서유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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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누군가 내게 물었어요. 미운 사람이 있느냐고.

생각해보니 지금은 미운 사람은 없고, 싫은 사람은 있더라고요. 마음 속에 미움이 몽땅 사라지진 않았지만 그 미움이 도리어 내게 독이 된다는 걸 깨달은 뒤로는 달라졌던 것 같아요. 박현숙 작가님의 책을 읽다보면 어릴 때의 나를 소환시켜, 어설프게 덮어뒀던 작은 상처들을 어루만지게 되네요. 그때 다독여주지 못했던 마음들은 어디에 꽁꽁 숨어 있었던 걸까요. "못 찾겠다, 꾀꼬리! 나와라~" 그 숨겨둔 마음을 마주하며 이제는 웃을 수 있지만 지금 미운 마음 때문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이 책을 건네주고 싶네요.

《네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는 박현숙 작가님의 장편소설, 따끈한 신작이네요.

소설은 우리에게 누군가 지독하게 미워서, 그 애가 쫄딱 망하는 걸 보고 싶은 마음을 보여주고 있어요. 아참, 마음 타령만 하니까 어떤 이야기일지 짐작하기 어렵죠? 일단 박현숙 작가님의 이야기는 재미있어요. 신기한 운동화가 등장하거든요.

"혹시 이 운동화······."

"네가 마음속으로 간절히 원하는 게 있어서 네게로 간 거야. 네가 그 제안을 받아들이면 시작될 거야. 네가 원하는 일이.

그런데 제안을 받아들이고 나면 네가 멈추고 싶어도 멈추지 않을 걸? 그때는 딱 하나의 방법밖에 없지." (47p)

주인공 장선은 여름방학 한 달 동안 운동화 전문세탁소에서 수거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고, 우연히 명품 운동화 한 켤레를 갖게 되면서 묘한 일들을 겪게 되는 이야기예요. 운동화에 숨겨진 비밀은 뭘까요. 사람 속을 박박 긁어대는 서랑이 때문에 괴로운 장선은 짜증을 내다가 점점 미움이 커지게 되고, 그 제안을 받아들였더니 놀라운 일들이 벌어진 거예요. 자꾸 궁금하게 만드는 이야기, 이래서 멈출 수가 없다니까요. 우리에게 신기한 운동화를 통해 각자 깊이 숨겨둔 마음을 꺼내게 만드는, 멋진 이야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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