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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도감 - 눈송이의 형태
사라 잼벨로 지음, 수지 자넬라 그림, 양혜경(플로리) 옮김 / 런치박스 / 2025년 3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3월에 눈이라니!
처음 겪는 일도 아닌데 매번 놀라워요. 봄을 앞두고 이토록 많은 눈이 쏟아질 때면 늘 걱정이 앞서네요. 근데 이 책을 보면서 폭설, 눈사태와 같은 현실 문제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눈송이, 눈꽃, 눈 결정, 눈 알갱이, 눈 그 자체를 알아가는 탐구의 시간을 가졌네요.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해서 동심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만 있는 줄 알았는데, 눈의 모든 것을 과학, 문학, 예술로 풀어낸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세상에 태어나 처음 눈을 보는 아이들을 위해 어른들이 미리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어요.
《눈꽃 도감 : 눈송이의 형태》은 이탈리아의 교육자이자 아동 문학 작가인 사라 잼벨로가 쓰고, 이탈리아 출신의 유명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수지 자넬라가 그린 어린이 그림책이에요. 커다란 그림책을 펼치면 아름다운 문양으로 표현된 눈과 하얀 눈밭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그려진 그림과 함께 눈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되네요.
"눈이 와요! 눈은 우리에게 다양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어떤 이는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또 어떤 이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을 수도 있죠.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고, 연구하는 사람도 있으며, 고요히 내리는 눈을 보며 미소 짓는 이도 있습니다." (4p)
눈송이는 어떻게 형성되는지, 눈이 땅에 닿으면 왜 형태가 변하는지, 눈의 종류는 얼마나 다양한지 등등 눈에 관한 궁금증들은 기상학의 한 분야인 설학(nivologia)을 통해 해소되었는데, 눈의 미세 구조 분석에서 시작하여 눈 덮인 층 전체를 관찰하는 영역으로 발전했다고 하네요. 이 책에서는 눈송이의 생성과 변화과정, 형태에 따른 눈 알갱이 분류, 눈 덮인 층 등 눈에 관한 과학적 지식뿐만이 문학, 영화, 음악, 시 등 작품 속 눈의 의미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다채로운 눈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잖아요. 얼음 씨앗에서 독특한 육각형 구조의 눈꽃 결정이 되는 과정이나 눈 결정의 모양이 제각각인 것이 무척 경이롭게 느껴져요. 구름의 온도와 습도에 따라 눈 결정의 모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세상에 완전히 동일한 눈 결정은 존재할 수 없다고 해요. 그동안 익숙한 몇 가지의 눈 결정만 알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특별한 순간의 눈 결정을 직접 관찰해보고 싶네요. 세상에는 눈의 특성과 구조를 연구하는 설학자들과 눈사태 예방과 기상 관리를 담당하는 눈사태 센터가 있다는 것도 눈꽃 도감 덕분에 알게 되었어요. 눈의 모든 것, 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해 전문적인 과학 연구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는 멋진 그림책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