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장 - 365 에세이 일력, 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 결심 (만년형, 스프링북)
오유선 지음 / 베이직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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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다정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나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좀 더 다정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할 것 같아서요.

그 때문인지, '다정'이라는 단어에 눈길이 갔고,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졌어요.

《다정한장》는 예쁜 상자 안에 들어 있는 365 에세이 일력 스프링북이에요.

저자 오유선 님은 28년 차 방송작가이며, '오늘 하루하루의 좋은 친구가 되었으면, 조금이나마 위로와 격려 그리고 응원이 되었으면, 행운이 인생의 어느 열차 칸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행복은 분명 오늘에도 있음을 잊지 말고, 내 인생의 하루하루를 잘 맞이하고 잘 살고 잘 보내길...' 바라며 이 책을 썼다고 하네요. 매일 하루 한 장씩 좋은 글을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된 만년 일력이라서 새해 선물로 좋네요.

새해가 되면 나름의 목표나 계획을 세우는데, 2025년은 《다정한장》으로 '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 결심'을 차근차근 실행할 수 있어요. 책의 구성은 Day 1 부터 Day 365 까지, 삶의 지혜가 되어줄 명언 365개와 저자의 응원 메시지로 되어 있어요.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문장이라는 점에서 심리적인 치유제 역할을 해주네요. 여기에 실린 글들은 여섯 가지 파트, 즉 '내 마음의 말 걸기', '나의 가능성 받아들이기', '나와 다른 당신에게', '알게 되면 사랑하게 된다', '당신은 행복해도 되는 사람', '사는 것처럼 살아보기로 하자'라는 메시지를 지녔어요. 작은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말이 있어요. 아주 작은 노력이라도 꾸준히 지속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인데,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소소한 일상의 습관이 인생을 얼마나 바꿔놓는지는 직접 경험해보면 바로 느낄 수 있어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하잖아요. 스스로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면 무엇이든 잘 해낼 수 있어요. 마법의 주문처럼 일력에 적힌 문장들이 단숨에 뭔가를 이뤄주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자신의 마음에 긍정과 확신을 심어줄 수는 있어요. 저자의 말처럼 우리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의미 있는 오늘을 살아야 자신의 삶을 더 사랑할 수 있기에, 소중한 '나'를 위해 《다정한장》을 선물해주세요.

Day 4 _ 삶의 의미

무의미는 인생이 꽃피우는 것을 억눌러

결국에는 병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의미 있음은 많은 일을, 어쩌면 모든 일을 참고 견디게 해 준다.

- 카를 융

"삶은 무언가를 추구하는 과정이다. 그 '무언가'는 바로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자신의 삶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 닥쳐도 묵묵히 이겨 낸다.

이 모든 걸 이겨낼 수 있는 건 마지막에 느낄 삶의 보람 때문이다.

의미 없는 삶은 없다. 그저 의미를 찾지 못하고 지나쳐 버린 것뿐이다.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스스로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의미를 찾는 것이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는 자신의 삶을 더 사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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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나무 아래 박노해 사진에세이 6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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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나무 아래》는 박노해 시인의 사진에세이 시리즈 여섯 번째 책이에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적혀 있는 문장을 따라 쓰면서 엄청난 위로와 힘을 얻고 있어요.

말하는 자의 삶을 통해 말의 힘이 생겨나고, 그 말이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들어와 깊은 울림을 주네요.

"··· 세상은 다 이렇고 인간은 이런 거라고 '악의 신비'가 드리울 때면, 나는 천 년의 올리브나무를 바라본다.

우리는 좀 더 강인해져야 한다. 고귀한 인간 정신으로, 진정한 나 자신으로, 저 광야의 올리브나무처럼 푸르르고 강해져야 한다.

세상이 결코 만만하지 않은 것처럼 인간은 결코 간단한 존재가 아니다. 아무리 시대가 그래도,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더 많이 좋은 사람들이 살아 숨쉬고 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이 선 자리에서 힘겹게 양심과 원칙을 지켜가는 사람들.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좋은 삶을 살아가며 선한 메아리를 울려오는 사람들. 나에게 빛이 되고 힘이 되고 길이 되는 사람 하나 올리브나무처럼 몸을 기울여 나를 기다리고 있다.

... 이런 시대에 작은 올리브나무 같이 나 하나로부터 우리 삶을 지키는 푸른 방패가 되고 소리 없이 세상을 지탱하는 푸른 기둥이 되어갈 것이니."

(10-11p)

힘든 시기일수록 우리는 천 년의 올리브나무에 기대어 강인한 힘을 길어 올려야 해요. 시인의 말처럼 빛이 되고 힘이 되고 길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난폭한 권력과 안주한 세력이 몰고 온 위기에 맞서야 한다고... 천 년의 올리브나무를 바라보아야 해요. 우연히 읽은 한 권의 책으로 시인을 알게 되었고, 시인의 글과 사진을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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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놀라워라 박노해 사진에세이 5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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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시인의 사진에세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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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놀라워라 박노해 사진에세이 5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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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위험 가득한 세계 속에서

이렇게 앞이 보이지 않는 시대 속에서

인간의 비참과 위대 사이를 가르며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아이들은,

아이들은 놀라워라."

(111p)


《아이들은 놀라워라》는 박노해 시인의 사진에세이 시리즈 다섯 번째 책이에요.

이 책에는 아이들의 사진과 함께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안데스 산맥, 헤브론 광야, 브란따 항구, 시미엔 산맥, 아프간 난민촌, 인레 호수, 하산케이프, 팔레스타인 난민촌, 페샤와르 시장, 파키스탄 흙벽돌 공장, 쿠르디스탄, 볼리비아 오지 마을 '라 이게라', 아프가니스탄 산악 국경 마을... 험하고 거친 곳에서도 아이들은 해맑은 표정으로 웃다가 울다가 오늘을 살아가는 모습은 많은 감정들을 느끼게 만드네요.

가장 인상적인 사진은 아카족 마을의 아이가 나무둥치 위에 종자 싹을 가꾸는 모습이에요. (Akha Phixor village, Ban Phapoun Mai, Phongsali, Laos, 2011) 이 사진과 나란히 적혀 있는 '씨앗을 지키는 아이'라는 시를 보면, "마을 어디에서나 보이는 중심 자리에 / 한 생을 마친 수백 년 된 고목 위로 / 다음 생을 이어갈 종자 싹이 트고 있다. 결실은 아래로 고르게 나눠져야 하지만 / 고귀한 종자는 높은 곳에 두어야 한다. / 높은 곳은 더 춥고 척박하고 고독할지라도 / 태양과 별들이 그를 품고 단련해주는 곳. / 그리하여 마침내 새날의 희망이 되는 것. / 아이가 정성스런 손길로 종자 싹을 가꾼다." (36p) 아이들의 존재 자체가 고귀한 씨앗인데 그 아이들이 씨앗을 지키고, 싹을 틔우며 가꾼다는 것이 시대의 희망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장면으로 느껴졌네요. 아이들을 품어 줄 나무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아이들의 삶을 망치는 것들과 싸워나가야 한다고, 박노해 시인의 사진과 언어를 통해 깨닫는 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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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만든 30개 수도 이야기 - 언어학자와 떠나는 매력적인 역사 기행
김동섭 지음 / 미래의창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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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의 역사는 그 나라 역사의 축소판이다.

찬란한 영광의 주인공이었던 수도들도 있었고, 천 년 이상 수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수도들도 있다. 수도 역시 생로병사의 순환을 이어간다. 단지 그 과정이 수도마다 차이가 있을 뿐이다." (419p)


《세계사를 만든 30개 수도 이야기》는 김동섭 교수님의 책이에요.

우선 저자는 어원 전문 언어학자이자 프랑스어문학 전공 교수로서 프랑스 언어학, 문화인류학, 신화학, 라틴어 등을 가르치고 있고, 언어라는 렌즈로 세계사를 다각도로 조명하며 흥미롭게 풀어내는 역사 스토리텔러라고 하네요. 이번 책에서도 한 나라의 수도를 중심으로 지명의 어원에 담긴 흥미로운 지식과 함께 세계사를 이끈 수도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첫 장을 펼치면 세계지도 위에 서른 개의 수도 위치가 빨간 원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세계사 중심에 있었거나 지금도 그 자리에 있는 수도를 통해 세계사 여행을 떠날 수 있어요. 저자의 말처럼 수도는 이동하는 권력이라서 수도를 보면 역사가 보이네요. 제국의 수도인 로마, 콘스탄티노플, 카라코룸, 북경, 빈, 모스크바, 테헤란, 바그다드를 통해 왕조의 흥망성쇠를, 유럽의 수도인 파리, 런던, 베를린, 마드리드, 아테네, 스톡홀름, 베른, 바르샤바를 통해 세계사의 흐름을 주도했던 유럽의 역사를, 아시아와 중동의 수도인 도쿄, 방콕, 자카르타, 뉴델리, 예루살렘, 카이로, 리야드를 통해 유럽 이전의 세계사를, 신대륙의 수도인 워싱턴, 오타와, 멕시코시티, 브라질리아, 브에노스아이레스, 캔버라, 케이프타운을 통해 현대사를 살펴볼 수 있어요. 2024년 파리 올림픽의 하이라이트는 센강에서 펼쳐진 개회식이었는데, 각국 선수단이 배를 타고 입장한 이유는 파리시 문장과 관련이 있다고 하네요. 파리시 문장에서 붉은색은 파리의 수호성인 생드니의 피를 상징하고, 파란색은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며, 백색은 프랑스 왕실을 상징하여 삼색기가 되는 것이고, 문장의 중앙에 넘실거리는 강물 위에 흔들리는 배 한 척은 중세 유럽의 중요한 운송 수단을 표시한 거예요. 여러 도시들이 센강을 통해 파리와 연결되어 있었고, 파리시의 수상인 조합이 수상 무역의 독점권을 가지고 있어서 파리시의 세원을 책임졌다고 하네요. 이러한 역사를 보여주려는 의도였던 거죠. 파리시 문장에 적힌 라틴어 모토는 "흔들리지만 가라앉지 않는다 Fluctuat nec mergitur", 즉 시련이 있어도 실패는 없다라는 뜻인데 고난의 순간에 힘을 낼 수 있는 명언인 것 같아요. 수도 이야기 속에서 역사, 문화 그리고 인물들까지 다양한 세계사를 만날 수 있어서 흥미롭고 유익했네요.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 이야기는 짧지만 강렬한 여운이 있네요. 본래 서울은 신라의 수도인 서라벌에서 유래한 일반 명사였는데 지금은 고유 명사가 되었고,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도시가 되었지만 과거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해요. 조선의 국왕 선조와 인조는 무능한 데다 권력욕이 강하며, 수도를 버리고 도주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무능하고 파렴치한 군주 때문에 무너진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민초들, 역사는 반복되기에 우리는 항상 깨어 있어야 해요. 현재 수도는 서울특별시, 행정수도는 세종특별자치시인데, 앞으로 대통령실과 국회의사당까지 이전하게 될지는 지켜볼 일이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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