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강 웅진 세계그림책 271
에런 베커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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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면서, "우와, 그림 같네!"라고 말하곤 했는데,

진짜로 자연의 신비로움을 보여주는 그림책을 만났어요. 그 어떤 말도 필요 없는,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그림책이에요.

《나무와 강》은 에런 베커 작가님의 그림책으로, 원제는 "The Tree and the River" 2023년 작품이에요. 웅진 세계그림책 시리즈 271번째 책이자 2024년 화이트 레이븐스 수상작, 2024 요토 카네기 일러스트 부분 수상작이라고 하네요.

이 그림책은 제목 외에 글자가 전혀 없이 그림으로만 구성되어 있어요. 책 표지 가운데 자리잡은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보일 거예요. 첫 장을 펼치면 그 나무 주위로 드넓은 숲과 굽이굽이 돌아가는 강, 높은 산 그리고 여러 동물들과 사람들을 볼 수 있어요. 다음 장을 넘기면 똑같은 장소인데 뭔가 달라진 것들을 발견할 수 있어요. 공간을 바꾸는 힘은 바로 시간이에요. 나무와 강을 품고 있는 세상이 조금씩 시간의 흐름을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묵묵히 보여주고 있어요. 마치 우리 인생처럼 눈깜짝할 사이에 많은 것들이 바뀌는 모습을 그림으로 마주하니 신기하게도 자연과 생명의 이치가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어떻게 살아가고, 살아가야 하는지 설명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삶'을 보여주고 있네요. 작은 도토리 열매 하나가 툭, 땅에 떨어져 이리저리 굴러다니다가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는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모든 게 사라진 듯 황폐해진 대지 너머에 무지개를 보니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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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안중근
박삼중.고수산나 지음, 이남구 그림 / 소담주니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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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을 위한 책, <영웅 안중근>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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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안중근
박삼중.고수산나 지음, 이남구 그림 / 소담주니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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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을 만났어요.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는 앞서 지켜낸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임을 기억해야 하니까요.

《영웅 안중근》은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낸 어린이책이에요. 원래는 《영웅 안중근의 마지막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책인데,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5주년 기념으로 2024년 12월 개정판이 나온 거예요. 왜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 그 이유는 제6공화국 여덟번째 정부가 무엇을 해왔는지를 보면 확인할 수 있어요. 건국절,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뉴라이트 집필의 검정 한국사 교과서 논란 등등 역사 왜곡이 도를 지나치고 있어요.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정부에서 이달의 독립운동 12건을 발표했는데 그 내용이 매우 심각하네요. 그동안 매달 독립운동가 한 명씩을 선정해왔는데 올해는 사람 대신 사건을 선정하면서,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의사의 의거나 청산리대첩과 같은 대표적인 독립운동은 제외하고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들의 활동을 선정한 거예요. 일본 편을 드는 대통령이 임명한 독립기념관장이 취임사로 친일파 명예회복을 외치더니 뻔뻔하게 친일파들을 유공자로 둔갑시키는 공작이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네요. 잘못된 건 하루 빨리 바로 잡아야 해요.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된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가 있었어요. 조국의 독립과 동양평화를 지키기 위해 투쟁했던 군인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안중근이라는 인물에 관한 이야기, 그 중에서도 생애 마지막 이야기를 통해 올곧은 심성과 인품이 주는 감동을 느낄 수 있어요. 사형수의 대부로 알려진 삼중 스님이 우연히 일본 다이린지(대림사)라는 절에서 발견한 안중근 의사의 유묵비가 많은 것들을 함축하고 있네요. 안중근 의사의 유묵들 중 무명지를 단지한 왼손이 낙관으로 찍혀 있는 인내(忍耐)와 독립(獨立)이라는 단어를 보면서 가슴이 뭉클하고 뜨거워졌네요. 안타깝게도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아직 찾지 못했으나 고국으로 모시는 그날까지 발굴 작업은 계속되어야 해요. 박삼중 스님과 고수산나 동화작가님이 쓰고 이남구 작가님이 그린 이 책을 읽은 우리들에게 주어진 과제가 아닌가 싶네요.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며 우리 역사를 자랑스럽게 써나가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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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생각이 잠든 사이에 - 마음의 발견
박세은 지음 / 사유와공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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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글부글, 이 단어가 맛있는 된장찌개 소리였다면 좋았겠지만

마음에서 들려오고 있으니... 괴로울 따름이네요. 사실 누군가로부터 "부글부글 어쩌구 저쩌구···"라는 얘길 듣는 순간 황당했고, 심장이 벌렁대더니 화가 치밀었네요. 아무리 상식 밖의 일들이 벌어지는 요즘이지만 일상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마주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어요. 들끓던 감정이 차분히 가라앉고 난 뒤에야 드러나지 않던 마음의 민낯을 보게 됐어요. 나를 괴롭히는 건 그들인가, 아니면 그들에게 반응한 내 마음인가.

《당신의 생각이 잠든 사이에》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이 책은 카카오 브런치에서 '지각쟁이'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인 박세은 작가님의 심리치유 에세이예요. 저자는 "우리는 '나'라는 사람이 하는 '생각'을 통해 '자신'을 알아간다. 그러나 떠오르는 모든 감정과 생각이 전부 내가 아니다. (···) 생각이 잠든 사이에 우리는 비로소 볼 수 있다. 그동안 나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 난 건 바로 나였음을. 타인은 지옥이라고 외치는 세상 속에서 정작 우리는 작은 지옥을 품은 채로 살아간다. (···) 조그만 불씨라도 있으면 곧 점화할 것 같은 감정은 잘만 다루면 삶의 전쟁터에서 나를 지킬 수 있는 무기고가 될 수 있다. 그런 감정을 있는 그대로 안아주고 사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5p) 라면서 우리에게 부정적인 감정의 실체가 무엇인지,나를 안아주고 사랑하는 마음은 어떻게 키워갈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어요.

아예 몰랐던 건 아니지만 여기에 소개된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들을 보면서 뭔가 들켜버린 듯, 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보는 계기가 되었네요.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볼 줄 알면 올바른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어요. 근데 감정이 앞서버리면 모든 게 엉망이 되어버리니까, 그 감정을 움직이는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한 거예요. 어른이 된 뒤로 쭉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잡히질 않는 것이 마음 공부네요.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의 영역을 어떻게든 알아가기 위해 감정을 포착하고 이름 붙여주며, 있는 그대로 마주하려고 애쓰는 중인데 만만치가 않네요. 저자의 조언 중에서 가장 와닿는 건 '초전도체의 마음_ 감정과 거리 두기'예요. "초전도체는 출발한 전기가 아무 손실 없이 빠르게 이동하도록 저항이 '0'인 물질을 개발한 것이다. 저항에 전력손실이 없는 초전도체처럼 우리의 마음도 감정에 저항하느라 손실되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 초전도체의 또 다른 특징은 전자기기와 발열이 없어 냉각장치가 필요 없다는 점이다. 골치 아픈 상황을 떠올릴 때 머리에 피가 쏠리고 열이 나는 건 사람도 비슷하다. 차가워지기 위해선 감정을 초월해야 한다. 머리에 지끈지끈 열이 난다면 운동화 뒤축에 발가락을 슬며시 넣고 달려도 좋다. 두 다리가 땅을 딛는 피장을 따라 머리카락이 춤을 추고 바람이 뒷바퀴를 맴돌아나가는 소리에 집중해 보자." (79-82p) 발열 없는 초전도체의 마음을 익힐 수 있다면 단단한 마음으로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 것 같아요.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나', 불완전한 자신을 온전히 포용하고 사랑할 줄 알아야 그 누구도 아닌 나답게,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강인하게 살아갈 수 있어요. 일그러진 마음을 쫘악 펼 수 있는 건 따스한 관심과 사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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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 여행, 숨쉬고 물드는 제주도 532 - 165개의 스팟·매주 1개의 당일 코스·월별 2박 3일 코스 52주 여행 시리즈
현치훈.강효진 지음 / 책밥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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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한 번 가봤다고 해서 만족할 수 없는 곳이 제주도예요.

지도로 보면 그리 넓지 않은 면적이라 제주 곳곳을 다 구경할 것 같은데 막상 가보면 시간이 부족해서 늘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그래서 제대로 제주도 여행을 떠나보자고 마음 먹게 되었고, 제가 좋아하는 52주 여행 시리즈 책으로 나와서 반가웠어요.

《52주 여행, 숨쉬고 물드는 제주도 532》는 일 년 365일, 52주로 나누어 제주를 소개하는 여행 가이드북이에요. 일단 제주 여행을 계획한 사람이라면 시기별로 추천 코스가 다르다는 걸 알고 있을 거예요. 이미 널리 알려진 명소 외에도 현 시점의 핫스팟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 이 책은 최신 개정판이라서 따끈따끈한 정보들을 담고 있네요. 앞서 52주 여행 시리즈를 좋아한다고 말한 것은 빈말이 아니라 실제로 52주 여행책으로 알찬 국내여행을 즐겼기 때문이에요. 해봤더니 좋더라, 그 경험 덕분에 이 책의 장점을 알게 됐고 인생에 남을 제주도 여행을 위한 필수 아이템으로 이 책을 읽게 됐네요.

첫 장을 펼치면 각자의 감성과 취향에 맞는 여행지 선택을 할 수 있어요.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을 때, 초록으로의 피크닉, 쉬어 가는 카페, 여행의 완성은 먹방!, 조용히 숨어 있기 좋은 곳, 전망 좋은 카페, 느리게 걸어야 보이는 곳들, 퇴근 후 동네 책방, 아날로그 감성이 몽글몽글, 여행도 예술처럼, 익숙한 그곳에서 발견한 이색적인 풍경들, 낭만적인 빛의 향연, 착한 소비 플리마켓."으로 마음 끌리는 여행지를 고를 수 있어서, 바로 일정을 짤 수 있어서 편리해요. 특히 저자가 강력 추천하는 계절별 BEST 3 여행지는 안 가면 손해라고요. 보통 여름 휴가철에 떠날 때가 많은데, 제주도는 짧은 일정으로도 오갈 수 있는 곳이라서 사계절 모두 가보고 싶어요. 매월 해당 주의 여행 테마가 나와 있고, 추천 코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그동안 몰랐던 제주의 매력을 발견했네요. 다양한 즐길 거리와 먹거리,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풍경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제주도, 올해는 52주 여행지 안내서로 165개 스팟과 367개 여행지들을 즐겨봐야겠어요. 아참, 책 맨뒤에 스팟 위치를 표시한 여행지도를 부록으로 제공해서 아날로그 감성을 저격하네요. 여유로움은 만끽하려면 여행지도로 나만의 여행 수첩에 기록하는 것도 멋진 추억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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