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구석구석 무장애 여행 - 유아차를 탄 아이와 부모님도 함께
전윤선 지음 / 나무발전소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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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유아차를 탄 아기, 무릎 아픈 어르신,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즐길 수 있는 국내 무장애 여행지를 담은 책이 나왔어요.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무장애'라는 단어가 낯설었는데,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그동안 '장애'라는 단어만 주로 사용해서 그랬네요. 장애가 없는, 무장애를 당연하게 여길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우리의 인식 변화도 중요하지만 위험하고 불편한 지하철 환경을 고려한다면 근본적인 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한 노력이 절실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이 지닌 의미가 더 크게 느껴져요.

《대한민국 구석구석 무장애 여행》은 휠체어 타고 세계를 여행하는 전윤선 작가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20대 후반에 희귀성 난치질환으로 걸을 수 없게 되었지만 마지막 버킷리스트였던 인도여행에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부수는 체험을 한 뒤로 제주 올레길 완주를 비롯해 유럽, 북미, 아시아, 호주 등등 지구 곳곳을 여행하며 무장애 여행을 널리 알리고 있다고 해요. 이 책은 전국 곳곳을 다양한 테마로 안내하는 국내 무장애 여행 가이드북이에요. 우선 이동수단인 지하철, 장애인콜택시, 기차, 비행기, 배로 갈 수 있는 관광지를 선별했고, 그 다음은 지역별로 서울·경기·인천권, 강원권, 충청·전라권, 경상·제주도로 나누어 여행 정보를 알려주네요. 여기에 소개된 여행지는 열린 관광지로 조성된 곳들이지만 접근성이 완벽한 것이 아니라고 하네요. 다른 관광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근이 가능한 것이지 제대로 즐기기엔 미흡한 부분들이 있는 거죠. 저자의 말처럼 누구나 여행할 권리가 있잖아요. 자유롭게 여행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사회야말로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해요. 저자가 '바닥난 에너지를 채우는 나만의 아지트'라고 소개한 곳은 '동해'예요. 서울역에서 KTX 타고 동해시 묵호역에서 내려서 묵호 등대, 해맞이길, 망상해변, 대진해변까지, 데크 길이 만들어져서 휠체어 타고 해변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점을 장점을 꼽고 있네요. 접근성과 다양성, 그 두 가지를 신경쓴다면 더욱 쉽고 편리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우리가 약자의 입장에서 배려하는 이유는 누구나 약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무장애 여행지, 앞으로 더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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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에 40대로 보이는 사람 80대로 보이는 사람 - 60부터는 외모에서 모든 것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
와다 히데키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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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백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신경써야 할 노년기 관리법은 무엇일까요.

노년이라니, 너무 까마득히 먼 얘기라고 느끼는 사람들 말고 슬슬 노화를 걱정하는 사람들만 보세요.

《60에 40대로 보이는 사람 80대로 보이는 사람》는 노령의학 전문가이자 정신과 의사인 와다 히데키의 책이에요. 저자는 일본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노인 정신의학 및 임상심리학 전문의로서 지난 40여년간 노화를 늦추고 젊음을 유지하는 방법을 연구해왔고, 그 인사이트를 담아낸 책을 펴냈네요. 일본은 워낙 노령인구가 많다 보니 관련된 연구도 많은 것 같아요.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라 우리 사회와 여러모로 비슷해서 많은 부분을 공감했네요. 이 책에서 주목할 내용은 60살부터 우리를 방해하는 여러 장벽을 뛰어넘는 방법이에요. 저자는 60살 이후의 삶에서 최고 에너지원은 의욕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멋지게 활력 있게 잘 살고 싶은 의욕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네요. 나이들수록 무기력해지는 면이 있는데 본인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노년기의 삶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는 것 같아요. 유독 60이라는 나이를 기준점을 삼는 건 이 시기를 중심으로 선순환과 악순환의 고리가 정해지기 때문이래요. 현실적으로 봐도 정년퇴직 연령이 법적으로 60세로 정해져 있으니 사회적 교류가 약해지고 의욕 저하가 나타나는 시기로 주목한 거죠. 뇌에서 의욕 저하는 의지와 욕망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급속도로 위축된 결과라고 하네요. 의욕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 것이 실제 외모의 변화라서 무력감이 들면 외모를 꾸미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외모 나이가 점점 더 들어가게 되는 거예요. 젊어 보이고 싶다는 의욕이 있어야 적극적으로 노화를 막으려는 노력을 할 수 있어요. 그러니 실제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이는 사람과 더 젊어 보이는 사람을 가르는 결정적 요인은 의욕인 거에요. 그래서 의욕 저하라는 걸림돌, 장벽을 뛰어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요. 젊고 활력 있는 삶에 대한 의욕을 높이기 위해서 외모부터 화술, 대화법, 하루 식습관, 라이프 스타일까지 구체적인 방법들이 나와 있어요. 건강 관련 정보는 너무 많아서 취사선택이 어려울 정도인데, 이 책에서는 노년기에 필요한 핵심만을 깔끔하게 정리해줘서 좋네요. 노화, 늙음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없앨 순 없지만 적어도 걱정 대신에 현재의 삶을 어떻게 더 건강하고 재미있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네요. 젊어 보여야 젊게 살 수 있고, 재미있어야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행복한 노년기를 위해 젊을 때부터 잘 준비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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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진의 시대유감 - 나는 고발한다, 당신의 뻔한 생각을
정영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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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나와 너의 생각이 다른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죠.

문제는 생각 없이 싸울 때 벌어지는 것 같아요. 자신만의 생각을 갖지 못하면 남의 말과 주장에 휩쓸리게 되고, 옳고 그름의 기준 대신 편을 가르는 식으로 판단하게 되는 거죠. 싸움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규칙 없이 마구잡이로 싸우는 것이 위험한 거예요. 여러 가지 이슈들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며 정정당당하게 본인의 생각으로 싸우자고, 싸움을 거는 책이 나왔네요.

《정영진의 시대유감》은 팟캐스트, 인터넷 방송, 유튜브 채널 등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자로 알려진 정영진 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뻔한 생각 말고 자신만의 생각을 이야기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하네요. 요즘 뉴스를 보면서 참으로 답답하고 힘이 드네요. 무엇을 말하느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얼만큼 진실을 말하고 있느냐, 그 이전에 말과 행동이 다르다면 그 무엇도 들을 필요가 없어요. 이 책에서는 세 가지 파트, 즉 '모순을 밝히다', '가식을 비웃다', '소신을 말하다'로 나누어 다양한 이슈에 대한 의견과 주장을 들려주네요. 납득할 만한 내용, 완전 동의하는 부분도 있지만 전혀 다른 의견도 있기 때문에 읽는 내내 혼자만의 토론을 벌였네요. 어릴 때부터 '튀지 마라', '나대지 마라'는 잔소리를 들어온 세대라서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익숙지 않았는데 요즘은 조금씩 바뀌고 있어요. 생각한 것을 잘 표현하고, 생각한 그대로 행동하며,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질 줄 아는 어른이 되려고 애쓰는 중이에요. 책 제목처럼 시대유감이지만 혼란한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돼요. 무지한 군중 프레임은 이제 그만, 우리 각자는 현명한 개인답게 소신껏 살아갈 수 있다고요. 경제, 정치, 사회, 문화, 교양 등등 여러 분야에 대해 전문가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열린 자세로 끊임없이 배워간다면 얼마든지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이 책을 통해 이리저리 두들기고 쪼개고 뒤집어가며 생각 싸움을 벌여보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가 진짜 배격해야 할 사람들을 잠깐 짚고 넘어가자. 방송이나 토론 혹은 사석에서 '심사숙고하고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며 답을 피해 가는 사람들, '우리 사회가 책임을 지고 현명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며 본인 생각은 실종된 사람들, '이들에게도 저들에게도 피해 없이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며 성인군자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들이야마로 (종교인이 아닌 이상) 이 세상을 재미없게, 그리고 한심하게 만드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답 없는 토론을 조장하고 본인들만 상처받지 않고 빠져나가기 위해 저런 말들을 내뱉는다. ... 이런 사람들이 미디어에서 여전히 기세등등한 파워 스피커가 되는 것은 우리가 생각이 없고 비겁하기 때문이다. 적당히 누구나 좋아할 법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조심하자. 이들이 사람들의 사고를 방해한다. 생각하는 사람들을 나쁜 사람으로 몰고 가는 정말 '나쁜' 사람이다. 생각하고 싸우자. 싸우고 또 생각하자. 생각이 끝나면 삶도 끝난다." (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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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세계사 365 - 역사책 좀 다시 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요나스 구세나에르츠.벤저민 고이배르츠.로랑 포쉐 지음, 정신재 옮김 / 정민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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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역사책 좀 다시 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이 나왔어요.

《쓸모 있는 세계사 365》는 역사학자 세 명이 함께 만든 책이에요. 저자들은 요나스 구세나에르츠, 벤저민 고이배르츠, 로랑 포쉐이며, 역사학자이자 팟캐스트 <다시 역사 공부를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역사>의 공동 제작자라고 하네요. 역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하다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멈추게 됐는데, 역사 관련 팟캐스트를 개설하여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초심자를 위한 역사책까지 출간하게 된 거래요.

이 책은 일 년 365일, 세계사에서 그날그날의 의미 있는 사건들을 골라 '오늘의 역사'를 알려주고 있어요. 과거의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이 질문에 관한 답변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매일 하나씩 흥미롭고 놀라운 세계사의 순간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역사의 범위가 워낙 넓다 보니 한 권에 모든 내용을 다룰 수는 없지만 기원전부터 2000년대까지, 각기 다른 대륙의 역사를 두루 다루려고 노력했다고 하네요. 계단을 차근차근 밟아가듯이 하루에 한 가지 사건, 1일 1페이지 365가지 역사적 사건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요. 현대 미국 문학의 대표 작가이자 민권 운동가인 제임스 볼드윈은 이렇게 말했대요. 역사는 단순히 과거에 관한 것이 아니고 실은 과거와는 거의 상관 없다고, 역사가 강력한 힘을 갖는 건 우리 안에 역사가 있기 때문이라고요. 역사는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가 하는 모든 일 안에 실재한다는 걸 이제서야 조금 알 것 같아요. 오늘, 그날의 역사적 사건에 담긴 의미를 이해한다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찾아낼 수 있을 거예요. 날마다 1분 세계사 이야기를 통해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네요.


Jan. 10 : 루비콘강을 건넌 카이사르

= 기원전 49년 1월 10일, 율리우스 카이사르(BC 100~ BC 44)가 군단병들을 이끌고 루비콘강을 건넌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Alea iacta est", 카이사르는 강을 건너기 직전 이 유명한 말을 남긴다. 바꿔 말하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으니 '그렇다면 행운이 작용하기를' 정도의 의미다. 고대 로마는 원로원을 중심으로 한 공화정 체제였다. 카이사르가 갈리아 지방을 정복한 직후 원로원은 권력 남용과 부정부패 혐의로 그를 고소하고 국가의 적이라 선포하며 로마로 소환한다. 카이사르는 갈리아 지방 총독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루비콘강은 갈리아 키살피나 지역과 원로원의 직접 감시를 받는 비무장 지대 사이를 가르는 작은 강이었다. 카이사르는 원로원 허가 없이 군대를 이끌고 이 강을 건넜고, 이 혼란스러운 내전은 로마 공화정의 종말을 의미했다. 과거 수 세기 동안 로마 시민들은 자신의 손으로 중요한 직책의 인물을 뽑았다. 하지만 카이사르가 마침내 자신을 '종신 독재관'이라 선언했을 때 공화정의 시대는 끝을 맺는다. (2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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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문학 기행 - 방민호 교수와 함께 걷는 문학 도시 서울, 개정증보판
방민호 지음 / 북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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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한국의 근현대사를 되짚어 보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저는 암울했던 비극들이 먼저 떠올라서, 미처 눈여겨보지 못했던 분야가 있어요. 그건 문학의 세계, 칼보다 강한 펜이 존재하기에 고통과 슬픔을 녹여내어 희망을 전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시대를 담아낸 작품을 통해 우리는 배우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한국 근현대 문학에 대해서는 수업에서 배운 것이 전부인지라 작가와 작품을 아는 정도였는데, 서울이라는 공간을 문학인들이 살았던 역사의 현장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네요.

《서울 문학 기행》은 우리 문학의 사연이 깃든 서울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이 책은 한국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작가 12인과 이들 작품과 관련된 서울 곳곳에 숨겨진 문학의 흔적을 소개하고 있어요. '서울 문학 기행'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작가의 삶과 작품을 통해서 문학뿐 아니라 역사를 배우게 되네요. 이상의 경성모더니즘을 대표하는 미쓰코시백화점 터(신세계백화점)와 이상의 집, 윤동주의 누상동 하숙집, 현진건의 집터와 창의문(자하문) 너머 부암동, 박태원의 소설 구보씨가 거닐던 종로, 광화문, 서울역, 청계천, 박인환의 동방살롱, 김수영의 구수영 옛 집터, 이광수의 홍지동 별장, 나도향의 생가 터, 임화의 종로 네거리(종로1가 사거리)와 종로6가, 손창섭의 흑석동, 이호철의 종로3가, 박완서의 소설 나목의 주인공이 거닐던 명동, 을지로입구까지 문학 속에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어요. 서울을 거닐며 문학 작품 속 주인공의 심정으로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매우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이미 알고 있는 작가들이지만 다시금 진면모를 발견한 분은 작가 빙허 현진건이에요. 일장기 말살 사건은 진정한 언론인 기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면 역사소설가로서의 면모는 다음의 글을 통해 또렷이 드러나네요. "무영탑, 이 소설은 시대를 신라에 잡았으니 소위 역사소설이라 하겠으나, 만일 독자 여러분이 이 소설에서 역사적 사실을 찾으신다면 실망하시리라. 이 소설의 골자는 몇 줄의 전설에서 출발하였을 뿐이요, 역사적 사실이란 도모지 없다 하여도 과언이 아닌 까닭이다. 기록적 설화적 역사상 사실의 나열만이 역사소설이라 할진대 이 소설은 물론 그 부류에 속하지 않을 줄 안다. 어떤 한 시대, 그 시대의 색채와 정조를 작자로서 어떻게 재현시키느냐, 작자의 의도하는 주제를 그 시대를 통하여 어떻게 살리느냐,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줄 믿는다." (113-114p) 한때 민족주의 지도자를 자처했던 최남선과 이광수가 변절하여 친일파로서 호위호식할 때, 현진건은 그들의 배신과 변절을 준엄하게 꾸짖으며 끝까지 옳은 길을 선택했어요. 이 귀한 작가를 기리는 문학관은 아직 없고, 동대문구에 세워진 제기동감초마을 현진건기념도서관이 그를 기리는 유일한 공간이라고 하네요. 친일파 청산의 실패로 여전히 묻혀 있는 역사적 의인들을 발굴하고 널리 알리며, 기리는 작업이 필요하네요. 이광수의 변절과 친일 협력 행위를 대표하는 홍지도 별장, 그가 아무리 근대 한국 문학사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해도 역사적 책임을 피할 수는 없어요. 사죄하지 않는 자를 강력하게 단죄하지 않으면 청산할 수 없고, 뼈아픈 역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어요. 역사가 돌고 도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반복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해요. 기억해야만 반성하고 바꿔나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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