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파는 양과자점 달과 나 1 - 달콤상큼 한 스푼의 마법 이야기를 파는 양과자점 달과 나 1
노무라 미즈키 지음, 이은혜 옮김 / 알토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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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추울 때 뜨근한 국물처럼 울적할 땐 맛있는 디저트가 힘이 될 때가 있어요.

여기에 달콤상큼 한 스푼의 마법이 더해진 환상적인 소설이 나왔네요. 우리 동네 골목에도 이런 곳이 생긴다면 매일 들르고 싶을 거예요.

《이야기를 파는 양과자점 달과 나》는 노무라 미즈키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제목에서 양과자점은 양과자를 파는 가게를 뜻하는데 요즘 아이들에겐 좀 어색한 단어가 아닐까 싶어요. 서양식으로 만든 케이크, 빵, 비스킷, 쿠키 등을 이르는 말인데 과거와 달리 동서양을 구분할 필요가 없으니 디저트 카페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이 소설에서는 주택가 한구석에 파묻혀 보이지 않았던 허름한 가게가 한순간에 몰라볼 정도로 멋진 가게로 변신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네요. 시원한 바다색 바탕에 레몬색 동그라미가 그려진 입간판에는 "스토리텔러가 있는 양과자점 '달과 나' 이쪽으로 오세요." (12p) 라고 적혀 있고, 보름달처럼 둥근 레몬색 명패에는 '달과 나'라는 파란색 글자가 새겨져 있어요. 안으로 들어가면 검은색 연미복을 입은 키 큰 남자가 반갑게 손님을 맞이하며 자신은 판매를 담당하는 직원이자 스토리텔러라고 자신을 소개하네요. 이 가게의 특징은 달콤한 과자와 함께 이야기를 가져갈 수 있다는 거예요. 미남 직원과 여신급 미모를 가진 파티시에가 운영하는 가게라는 점만 봐도 환상적인데 입안에서 살살 녹는 케이크와 마음을 위로하는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다니 마법에 홀린 것 같아요. 다만 '달과 나' 가게에서 펼쳐지는 일곱 개의 이야기는 마냥 달달하고 따뜻하지만은 않다는 것이 반전이네요. 그 반전은 어디까지나 사람에 관한 부분이고, 스토리텔러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흥미롭고 재미있어요. 양과자, 디저트와는 친하지 않은 사람도 '달과 나'의 매력에는 푹 빠지게 될 거예요.

190센티미터 거구의 아저씨 료고는 꿈에 그리던 아시에트 데세르를 먹고 싶지만, '안 돼! 전혀 어울리지 않아! 이건 디저트에 대한 모독이야.' (114p) 라며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케이크 커뮤니티의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하면서 인연이 된 친구와 함께 '달과 나'를 방문하게 되는데, 이 장면을 보면서 장미 향의 여운을 느꼈네요. 료고가 용기를 낸 덕분에 아시에트 데세르라는 인생 최고의 경험을 했듯이, 우리들도 한 걸음만 나아가면 더 멋진 케이크들을 맛볼 수 있다고요. 곁에서 늘 지켜주는 달과 나, 아름답고 멋진 디저트 가게에서 환상적인 경험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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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중개의 기술
김종언 지음, 한상옥 옮김, 고상철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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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부동산 계약의 기술》은 전문성을 갖춘 프로 공인중개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길라잡이 책이에요. 공인중개사가 되려면 먼저 자격증 시험을 합격해야 되고, 자격증 취득 후에는 현장 경험을 통해 실력을 쌓을 수 있다고 해요. 부동산중개업의 특성상 업무 전반에 대한 능력은 이론뿐만이 아니라 현장에서 벌어지는 실무 경험을 통해 스스로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다고 하네요. 프로 공인중개사가 되기 위해서는 창업 사무소 입지분석부터 창업의 기술, 권리분석의 기술, 임장활동의 기술, 마케팅의 기술, 상담의 기술, 계약의 기술, 중재의 기술, 해결의 기술, 고객 관리의 기술 등 고도의 중개 기술을 갖춰야 하는데, 그 중개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 나온 거예요.

이 책에서는 중개의 기술 중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계약'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각 장마다 공동주택(아파트, 연립, 빌라, 다세대, 도시형주택), 단독주택, 상가주택, 수익성 물건(오피스텔, 고시원, 기숙사 등), 전원주택, 상가건물, 분양권(재개발, 재건축), 토지(임야), 공장(창고)으로 나누어 적용해야 할 계약의 기술을 알려주고 있어요. 계약을 잘 작성하는 것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중개업의 핵심이라고 봐야 해요. 저자는 35년 동안 부동산 중개업 분야에서 일하면서 많은 사건사고를 겪었는데, 그 경험을 토대로 계약서와 확인설명서 작성을 빈틈없이 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하네요. 완벽한 계약서 작성과 법정서식인 확인설명서 작성, 각 물건의 유형별 계약서 작성 방법과 기본적인 특약 사항과 그 물건에 따른 특별 추가 특약사항을 알아야 중개 사고와 분쟁을 막을 수 있어요. 앞서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고 표현한 것은 실제로 저자의 생생한 중개현장 경험담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무슨 일이든 정성을 다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행운이 찾아오더라는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하게 되네요. 구체적인 중개 기술을 익히는 것은 기본이고 좋은 인간관계를 통해 성공하는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었네요. 부동산 계약은 공인중개사의 업무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본인의 자산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라는 점에서 필수 지식과 꼼꼼한 검토가 필요해요. 급증하는 전세사기로 인해 부동산거래에 대한 불안과 불신이 커지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부동산 계약의 기술》은 모두를 위한 필독서가 아닌가 싶네요. 공인중개사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위험성을 알 수 있는 사건들, 그러니 무조건 믿고 맡길 게 아니라 스스로 확인하고 따져봐야 해요. 근본적으로는 공인중개사의 직업윤리, 책임과 의무가 먼저이고, 현실을 반영한 법적 장치들이 마련되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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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 우리의 삶을 넘어선 본질에 대한 이야기 세스 시리즈
제인 로버츠 지음, 매건 김 옮김 / 터닝페이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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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이란 무엇일까요.

자신의 죽음을 두려워하는 감정으로 인지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커다란 충격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아요. 수많은 사건사고들, 한순간에 벌어진 죽음을 목격할 때마다 너무나 괴롭고 힘들어요. 이 고통과 아픔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의학적으로는, 심리학적으로는, 철학적으로는, 종교적으로는... 아직 그 답을 찾지 못한 사람들에게 '영혼'의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책이 나왔어요.

2024년 출간된 《세스 매트리얼》을 읽어봤다면 영적인 존재인 세스에 대해 알고 있을 거예요. 저자인 제인 로버츠는 세스와 교신하는 메신저라고 볼 수 있어요. 이러한 관계를 기존에 알려진 영매 혹은 신내림을 받은 무속인의 개념으로 이해했는데, 세스는 스스로를 에너지 퍼스낼리티의 정수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제인 로버츠의 《세스 매트리얼》 후속작이에요.

이 책은 2000년 출간된 《육체가 없지만 나는 이 책을 쓴다》의 새로운 번역본이고, 세스 시리즈 중 가장 많이 읽힌 책이라고 하네요.

"이 책은 자신을 '에너지 형태의 인격적 본질'로 소개하는 '세스'는 존재가 쓴 글이다.

세스는 7년 동안 매주 두 차례씩 트랜스 상태(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외부 자극에 반응하지 못하는 초월적 의식 상태)의 나를 통해 이야기해왔다. 1963년 어느 날 저녁, 시를 쓰고 있던 나는 처음으로 영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15p)

어떻게 이 책을 읽어야 할까요. 이 질문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하고 있어요. 세스라는 존재를 올바로 이해하려면 퍼스낼리티와 의식을 제대로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에게 '나는 누구인가?'라고 물어야 한다고요. 세스가 육체 없이 존재할 수 있는 건 의식이 형상을 창조하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물질 형태로 만드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고, 이것이 스스로 세상을 창조하는 힘이며, 현실을 창조하는 장본인은 바로 자신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각자 자신의 환경을 만든다는 사실을 안다면 삶과 환경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깨달아야 해요. 더이상 세상을 불행하게 만든 책임을 악마에 돌릴 수 없어요. 그러면 나란 존재는 뭐라고 규정해야 할까요. 영혼은 인간의 소유물이 아니라 인간 그 자체, 영혼은 내면의 주체로서 쉼 없이 변화하고 있고 무한한 잠재력을 지녔으므로 그 자신의 정체성을 정립하여 창조자가 되는 법, 즉 책임지는 법을 배워야 해요. 우리는 생각, 감정, 정신적 행위를 통해 현실을 창조하고 그중 일부는 육체적으로 물질화되고 다른 것은 또 다른 가능한 현실 세계에서 현실화되기에 끝없이 선택하고 책임져야 하는 현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해요. 악은 존재하지 않지만 악마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라면 그의 에너지가 실재하는 악마를 창조한 것이라서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힘도 실재성도 가질 수 없다고 하네요. 따라서 전체적인 자아, 즉 영혼은 모든 세계에 속한 자신의 현실을 알고 있고, 영혼의 일부분인 우리는 각자 자기 인식의 상태를 이루며 활동하고 있는 거예요. 의식은 영혼의 속성이며, 나 자신과 영혼에 속해 있는 부속물이라서 의식의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고 활용할수록 자신의 현실을 이해하게 되고, 점점 의식 자아가 진정한 의식을 갖추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 육체의 현실이 수많은 현실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스스로 원할 때에만 육체의 현실을 자각할 수 있다고 해요. 영혼의 본질을 이해하는 과정은 쉽지 않지만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전하는 힘은 강렬하네요. 어디까지 이해하고 흡수하느냐는 각자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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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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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이라면 무조건 읽어봐야지, 라고 할 정도 믿고 보는 편이에요.

《비정근》을 읽으면서 역시나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네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이라는 점, 학교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새로웠고, 각 장마다 추리소설의 치트키를 제대로 보여줘서 감탄했네요. 각 장마다 배경이 되는 학교 이름이 이치몬지 초등학교, 니카이도 초등학교, 미쓰바 초등학교, 시키 초등학교, 고린 초등학교, 롯가쿠 초등학교인데 일본어로 1, 2, 3, 4, 5, 6 이라는 숫자를 변형한 것임을 옮긴이의 말을 통해 알게 됐는데,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요소까지 치밀하게 설정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네요. 중요한 건 제목인데 비정근, 즉 감정 없는 비상근 교사라는 뜻인데 소설을 따라가다 보면 그가 비정한 게 아니라 현실이 비정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네요. 잔인하고 불합리한 현실을 확 비틀고 뒤집은 거죠.

겨우 초등학교 5학년, 6학년 아이들인데... 이런 식으로 가볍게 생각하지 말라는 경고 같기도 해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이 더 큰 것이지, 열두 살과 열세 살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알고 있어요. 그래서 비상근 교사인 '나'는 반 아이들을 선뜻 믿지도 않지만 섣불리 의심하지도 않는 거예요.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아이들에게, "인간은 나약한 존재란다. 선생님도 인간이야. 나도 약하고, 너희들도 약해. 약한 사람들끼리 도우며 살지 않으면 아무도 행복해질 수 없어." (109p) 라고 말해주는 것이나, "사람이란 말이야. 당연히 누군가를 좋아하고 싫어해. 하지만 확실한 한 가지는 사람을 좋아해서 얻는 건 많지만 싫어해서 얻는 건 거의 없다는 사실이야. 그렇다면 굳이 사람을 미워할 필요가 없지." (141p) 라고 얘기해줄 때 진짜 어른답다고 느꼈어요. 길냥이를 돌보는 게 나쁜 일이냐고 묻는 아이들에게, "물론 나쁘지 않아. 그렇지만 생명을 돌보려면 책임을 져야 해. 아이에게 밥만 주면 되지 더 필요한 게 뭐가 있겠냐고 하는 어른이 있다면 무책임하게 느껴지겠지?" 라고 답하자, 아이들은 "근데 그런 부모는 많은데요."라고 말했고, 그는 "그래서 세상이 이 모양이란다." (210p) 라고 했어요. 자꾸만 마지막 말이 머릿속에 맴돌더라고요. 세상이 이 모양인 건 무책임하고 나쁜 어른들 탓이니까요. 이 소설이 처음 출간된 시기가 2003년, 벌써 20여 년이 흘렀는데 이 모양이던 세상은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고, 최근에 출간된 작품처럼 전혀 이질감이 없다는 것이 충격이네요.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교사, 학생들이 늘고 있으니 현실이 너무나 비정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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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틈새
마치다 소노코 지음, 이은혜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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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그 '순간'에 몰입하여 '경이로움'을 느꼈던 그때의 장면을 잊을 수 없어요.

깊은 어둠이 서서히 물러나는 듯 푸르스름한 빛으로 물든 하늘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옆에 놓인 종이 위에 뭔가를 적었더랬죠. 그동안 숱한 새벽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유일한 '새벽'은 그때였네요. 아마 다들 각인해놓은 듯 지울 수 없는 순간이 있을 거예요.

《새벽의 틈새》는 마치다 소노토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일본에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삶의 잘 보여주는 작가이자 대중적인 인기 작가로 사랑받는 분이라는데,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네요. 삶과 죽음 사이 그 어디쯤에서 방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라고 느꼈어요. 소설은가족장 전문업체인 게시미안을 배경으로 여성 장례지도사인 사쿠나 마나와 그 주변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미처 살피지 못했던 마음들을 돌아보게 만드네요.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고 해도 큰 파도 앞에서 힘없이 무너지는 모래성인 거지. 하, 더러운 세상." (12p)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 떠드는 흔한 대화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자신들의 상황을 큰 파도에 무너지는 모래성에 비유한 것이 뭔가에 찔린 듯 따끔하게 와닿네요.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그들의 삶이 한순간에 이해되면서, 마치 곁에 있는 또 한 명의 친구가 된 듯이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 것 같아요. 산 자와 죽은 자가 공존하는 장례식장에서 마나는 소중한 사람들 떠나보내는 일을 하고 있어요. 직원이니까 업무의 일환으로 생각하다가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의 마지막을 맡게 되는데, 그 과정들이 너무 생생하게 묘사되어서 슬프고 아팠어요. 기쁨과 즐거움은 금세 휘발되는 느낌인데, 왜 슬픔과 아픔은 무겁게 박히는 느낌일까요. 우리는 어떻게 이별하고, 남은 생을 살아야 할까요. 새벽의 틈새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것들이네요.


"사람은 큰 슬픔을 맞닥뜨리고 좌절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들 하잖아. 하지만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사람도 있어. 상대를 잃기 전의 모습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사람도 있지. 그 아픔은 누구도 이해할 수 없어." (3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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