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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니의 그림들 - 현대 미술의 아이콘, 데이비드 호크니의 이야기
데이비드 호크니 지음, 이호숙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와, 무척 설레고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들을 한 권의 책으로 감상했으니 말이에요.
《호크니의 그림들》은 제목 그대로 호크니의 그림들을 만날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이 책에 실린 그림들은 데이비드 호크니가 세상에 존재하고, 세상을 보고, 그 안에서 움직이며, 세상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하네요. 각 장에는 묘사의 문제, 정지된 삶, 초상화, 공간과 빛, 끝없는 영감이라는 주제에 해당하는 작품들이 나와 있어요. 이전에 호크니의 그림을 우연히 본 적은 있지만 제대로 감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1937년생인 호크니는 1960년대 팝 아트 운동에 기여한 20세기 영국 미술가 중 한 명이며, 다루는 매체의 폭의 넓어서 하나의 양식으로 정의하기 어렵다고 하네요. 페인팅, 드로잉, 판화, 수채화, 사진뿐 아니라 아이패드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실험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는 점이 놀라워요. 한 사람이 태어나 성장해가는 과정, 삶의 변화와 흐름이 그림을 통해 느껴지네요. 예술가의 시선으로 본 세상은 아름답고 매혹적이에요. 삶은 어찌 아름답기만 하겠어요, 그럼에도 아름다운 면들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예술의 힘이 아닐까 싶어요. 호크니의 그림은 강렬한 삶의 에너지가 느껴져요. 물론 호크니의 말처럼 그림 안에 담긴 의미를 전부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어떤 마음일지, 감정으로 느끼는 건 가능하거든요. 그의 작품 세계, 그림들을 단 하나의 단어만으로 표현하자면 그건 사랑이라고, 오직 사랑에 관한 것임을 느낄 수 있어요. 아흔 살을 바라보는 호드니, 겉모습은 나이든 할아버지인데 그 안에 뜨거운 열정을 품고 있네요. 오랜 세월, 현대 미술계를 이끌어온 화가의 삶이 그가 완성해낸 예술 작품으로 이해할 수 있는, 매우 뜻깊은 시간을 선물해준 책이네요. 두고두고 펼쳐 보게 될, 나만의 소중한 호크니 미술관이 될 것 같아요.
"데이비드 호크니의 삶을 관찰한 프랑스 시인이자 소설가이자 미술상인 장 프레먼의 말에 따르면,
호크니의 인생은 열정의 이야기다. 그 열정은 보는 것에 대한 열정, 말하는 것에 대한 열정, 이미지에 대한 열정이다.
하지만 이 세 가지 열정에 네 번째 열정, 곧 삶에 대한 열정이 추가되어야 한다.
호크니가 가장 좋아하는 말인 '삶을 사랑하라(Love Life)!'처럼, 그의 예술은 살아 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찬사였고, 이로 인해 45년 동안 전 세계에서 환영을 받았다." (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