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운동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 10년 차 망원동 트레이너의 운동과 함께 사는 법
박정은 지음 / 샘터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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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운동 좀 하자, 그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운동을 하는 게 맞지!

근데 너무 하기 싫은 걸, 간단한 운동은 없나...

주절주절 늘어놓고 있는 말들은 전부 마음 속 대화예요. 핑계를 대면서 차일피일 운동을 미루고 있는 현재의 제 모습인 거죠.

《우리는 운동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는 10년 차 망원동 트레이너 박정은 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운동을 해야 한다는 마음을 너무 진지하게 가질 필요가 없다는 걸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해요. 이 책은 10년 차 트레이너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운동을 덜 진지하게 해도 되는 이유와 덜 진지하게 운동을 시작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운동하기 전 간단한 햇빛 샤워를 하면 좋아요. 더 나은 삶을 위한 휴식법으로 출근길에, 점심을 먹고 난 후에 햇빛 샤워를 해보는 거예요. 일조량이 부족한 날도 우리 몸은 아침과 낮, 그리고 밤을 구분할 수 있으니까 야외 산책을 습관하면 돼요. 대신 자외선 차단제는 꼭 발라야겠죠. 운동에 관한 꿀팁은 최대로 회복할 수 있는 정도를 찾아서 그 범위 내에서 운동하는 것인데, 운동 초보자거나 아직 운동이 습관이 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하는 만큼 되는 게 맞는데, 일단은 되는 만큼 하는 게 먼저다." (76p)라는 말을 명심하면 돼요. 운동 습관이 생기기 전까지는 되는 만큼만 운동하고,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그때 훈련으로서의 운동을 하면 된다는 거예요. 적절한 운동 시간이 따로 정해진 게 아니라 본인의 몸 상태에 맞게 조절하면 된다는 거죠. 운동은 하루 싸움이 아니고, 단기간에 효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한 번의 운동이 얼마나 충분한가를 따지기 보다는 어떻게 더 오래 꾸준히 운동을 하느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예요. 매우 공감해요. 괜히 심하게 운동했다가 며칠 쉬면서 아예 놔버리는 일이 많았거든요. 기분 좋게 쭉 오랫동안 운동을 하려면 진지한 마음은 넣어두고 나만의 루틴을 만들면 돼요. 이 책에서는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어서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골라 실천할 수 있어요. 귀엽고 산뜻한 그림과 함께 덜 진지한 운동법이 나와 있어서 즐겁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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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 - 루마니아의 소설가가 된 히키코모리
사이토 뎃초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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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연'이라고 여겼던 순간들이 어쩌면 '운명'적인 순간이었을지도 몰라요.

외국 영화를 보다가 그 언어에 매력을 느껴서 공부할 수는 있지만 그 언어로 소설을 쓴다는 건 매우 특별한 경우일 거예요.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는 사이토 뎃초의 첫 번째 일본어 책이라고 해요.

앞서 언급한 '특별한 경우'가 바로 저자의 경험담이자 이 책의 내용이기도 해요. 저자의 한국어판 서문을 읽으면서 유쾌한 에너지를 느꼈어요. 한국어판 출간에 대해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 영화와 한국소설, 에세이를 봤을 때의 감동, 충격을 빗대어 기절초풍할 사건이라면서 진심으로 손이 덜덜 떨린다고 해서 어느 정도의 기쁨인지 짐작할 수 있었네요.

원래 책 제목은 "지바에서 거의 나가지 않는 히키코모리인 내가 한 번도 외국에 가보지 않고 루마니아어 소설가가 된 이야기"라는데, 확실히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라는 바뀐 제목이 훨씬 임팩트가 있지만 원제목에서는 사이토 뎃초 작가님의 개성을 엿볼 수 있어요. 그래서 부제로 "루마니아의 소설가가 된 히키코모리"를 추가한 것 같네요. 히키코모리, 은둔형 외톨이라는 단어는 어린 시절부터 내향적이던 저자에겐 늘 따라다니는 꼬리표였고, 대학 졸업 후 취업 실패로 인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해요. 방에 틀어박히기 이전에도 지바와 도쿄에서 벗어난 적이 없고, 다른 지역에 간 적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20년 이후 코로나가 만연하면서 아르바이트도 날아가고, 2021년부터는 크론병에 시달렸으니 안팎으로 고립되었던 거죠. 그때 마음을 달래준 것이 영화였고 트위터에 감상문을 적다가 비평 쓰는 일을 시작했고, 우연히 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 감독의 루마니아 영화 <경찰, 형용사>를 보면서 인생을 송두리째 바뀌는 계기가 되었대요. 루마니아 영화를 더 알고 싶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루마니아어를 공부하게 되었고, 고된 가시밭길을 거쳐 루마니어로 소설을 쓰게 되었다니 정말 굉장한 열정과 노력의 소유자인 것 같아요. 학교에서 억지로 배워야 하는 외국어 수업이었다면 절대로 못했을 텐데 저자에게 진정한 어학의 즐거움을 가르쳐 준 인물은 '죠죠'라고 하네요. 유명한 만화 『죠죠의 기묘한 모험』를 좋아해서 전권을 다 읽었는데 등장인물의 이름이 전부 이탈리아어라는 사실을 어딘가에서 주워듣고 이탈리아어 교재를 구입해 보면서 아주 기묘한 세계를 경험했던 것이 이탈리아어에서 스페인어로 새로운 언어에 빠져드는 계기였다네요. 역시 배움의 열정은 즐거워야 가장 뜨겁게 타오르는 것 같아요. 아무도 말릴 수 없는 열정, 그 힘이 방구석 너머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열쇠였네요. 사이토 뎃초 작가님의 좌우명은 "좋든 나쁘든 지금 네가 거기 그렇게 있는 게 최대의 강점. - 벅틱" (252p) 이라고 하는데, 진정한 히키코모리를 자처하는 저자의 말이라서 더욱 감동적이네요. 나는 나, 너는 너라서 가장 멋지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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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교양 과학과 미술
노인영 지음 / 문예출판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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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이란 뭘까요. 우리가 상식이라고 여기는 수준보다 좀 더 폭넓은 지식이 아닐까 싶어요.

'나는 교양인인가?'라고 자문할 때, 영 자신이 없다보니 교양을 쌓기 위한 책 읽기에 더 몰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최소한의 교양》는 과학과 미술에 관한 지식들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낸 책이에요.

이 책은 단답형의 지식이 아니라 서양미술사 안에서 미술과 과학의 접점을 이루는 요소들을 쏙쏙 뽑아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먼저 그림부터 감상하면 좋을 것 같아요. 미술 작품에 대한 소개로 시작되어 회화 기법에서 수학적 비례, 원근법을 통해 기하학, 철학, 과학으로 연결되면서 자연스럽게 과학 이야기로 넘어가고 있어요. 초기 바로크의 대표 화가 미켈란젤로 메리시다 카라바조의 <나르키소스> (1599)를 보면 배경이 모두 검은색 계열로 처리되어 나르키소스가 샘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을 극적으로 연출하고 있어요. 자기애와 관련하여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을 떠올리고, 회화의 기원을 나르키소스에서 찾아낸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의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똑같이 재현하려면 대상의 수학적 비례가 정확해야 하는데, 이러한 수학적 비례를 인체에 적용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비트루비우스적 인간>을 소개하고 있어요. 여기서 비트루비우스는 건축가인데, 수학적 비례는 건축에서 매우 중요하며 투시도를 정확하게 구현해내는 능력이 회화에서는 선원근법으로 발전하게 된 거예요. 15세기에는 미술과 과학의 경계가 없었기 때문에 화가이자 건축가이고 동시에 인문학자, 과학자인 사람들이 두 분야를 발전시켰다고 볼 수 있어요. 회화에서 눈에 직접 확인할 수 없는 개념들, 예를 들어 행복, 기쁨, 죽음, 슬픔 등을 표현하기 위해 추상화가 등장했다면 과학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인지가 생겨나면서 속수무책이었던 질병에 대한 대처가 발전할 수 있었어요. 실재와 허상은 철학에서 주로 다루어지는 주제인데 회화뿐 아니라 과학에도 적용되어 새로운 양자 물리학의 시대로 접어들었네요. 인간 의식에 관한 양자적 접근을 시도한 로저 펜로즈는 블랙홀의 특이점 개념을 확장해 우주의 근원인 빅뱅을 설명하여 2020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고,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은 《통섭》에서 "우주에 존재하는 가장 복잡한 체계는 생물이며, 또한 모든 생물 현상 중에서 가장 복잡한 체계가 인간의 마음" (319p)이라고 했듯이, 양자역학이 마음의 작용까지 물리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다면 과학이 곧 철학적 문제의 해답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일 거예요. 책 속에서 과학과 미술의 역사를 되짚어 보니 현대인의 교양은 통섭적 사고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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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코인 하고 자빠졌네 - 인생 역전 대박 코인 레퍼토리
눈먼시계공 지음 / 여의도책방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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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역전 대박 코인 레파토리!

선뜻 관심이 가는 주제는 아니지만 '눈먼시계공'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더라고요.

《밈코인 하고 자빠졌네》는 '눈먼시계공'이 만 배 오른 밈코인으로 롤렉스 13개의 주인이 된 이야기라고 하네요.

저자가 실명 대신 '눈먼시계공'이란 닉네임을 쓴 이유는, 아마도 본인 의지로 쓰게 된 책이 아니라 출판사의 끈질긴 설득 끝에 완성된 책이라서가 아닐까 싶어요. "난 시계를 수집해. 롤렉스가 열세 개 있어. 부자냐고? 어떤 기준으로는 부자지. 어떻게 돈을 모았냐고? 코인으로. 지금부터 그 얘기를 할 거야. 나같이 쥐뿔도 없고 배움도 짧은 놈이 어떻게 눈먼 돈을 벌었는지. 사실 난 돈 번 놈들이 돈 번 자랑하는 게 제일 싫어. 근데 나도 그짓을 하고 있네. 이건 다 출판사 때문이야. 출판사 말이, 눈먼 돈 그렇게 벌었으면 좀 풀라는 거야, 사람들한테. 헉. 띵 하고 뭐가 오더라고. 내 얘기를 듣고 밈코인이다 코인을 시작한다면 말야, 이거 하나는 알고 들어와. 돈이 쉽게 벌리지 않아. 난 운이 따랐지. 혹시 들어봤나. 도지코인. 코인판에서도 도지코인은 별종이야. 얘가 내 첫 번째 롤렉스를 사줬어." (5p)

이 책은 밈코인의 시작인 도지코인의 탄생부터 밈의 세계가 무엇인지, 밈코인의 전략 전술까지, '눈먼시계공' 특유의 말투로 설명해주고 있어요. 코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쭉 읽다보면 저자의 말투에 익숙해지면서 조금씩 코인의 세계를 이해하게 될 거예요. 어려운 용어는 하나도 없고, 그냥 수다를 떨듯이 알기 쉽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흥미로운 밈코인의 세계로 빠져들 수도 있어요.

"비트코인은 2008년에 나왔어요. 사토시 나카모타라는 가명을 쓰는 사람이 만들었다고 전해져. 비트코인은 아주 요상한 기술을 부려. 코인 발행량을 2100만 개로 묶어놨거든. 누가 무슨 짓을 해도 비트코인은 2100만 개만 존재해. ... 도지코인은 이걸 역이용한 거야. 도지코인은 무한히 발행되거든. 도지코인은 2013년 12월 6일 탄생한 암호화폐로, 처음에는 단순한 농담으로 시작됐어. 소프웨어 엔지니어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는 비트코인의 복잡성과 진지함을 희화화하기 위해 도지코인을 만들었고, 일본 시바견의 사진을 이용한 인터넷 밈인 '도지[Doge]'를 마스코트로 삼았어. 도지코인을 만든 사람들은 이 코인이 이렇게 성공할 거라고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 그 증거로 개발자들 자신이 현재 도지코인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아. 다시 말해서 도지코인은 실수로 성공한 거지. 실수가 성공을 만든 거야. 애초에 비트코인을 비트는 게 목적이었고, 비트코인이 성공을 하니까, 그걸 비튼 도지코인도 주목을 받게 된 거라고." (16-17p)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이래저래 듣는 얘기가 많은데, 밈코인은 아는 게 전무하다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새롭게 배우는 입장으로 읽게 되더라고요.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 등에서 퍼져나가는 밈이라는 현상이 코인의 세계까지 접수할 줄은 몰랐네요. 태생적으로 밈은 사람들이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문화적 현상이기 때문에 밈코인 역시 똑같이 즐기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네요. 여러 사람들과 재미를 위해 밈 이미지를 만들고, 그 밈으로 코인을 만들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거죠. 그러니 돈을 벌겠다는 흑심을 품고 밈코인에 달려들면 쪽박, 밈코인 문화 코드를 이해하고 진심으로 그 속에 흠뻑 빠져들면 대박이라는 거예요. 최근 코인 사기 범죄가 극성을 부리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저자도 바로 그 점을 우려해서 사기와 마케팅의 차이점을 설명해주네요. 테라-루나 사태를 만든 장본인 권도형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보면 그가 남들보다 월등히 뛰어나서 돈을 번 게 아니라 기회에 올라 탄 것을 본인의 능력처럼 과시한 결과라고, '절제하지 않고 깝쳤다'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영광의 시간은 짧아. 영원하지 않아. 밈코인으로 대박도 나기 전에 왜 초 치는 소리를 하냐고? 대박 났을 때를 대비하지 않으면 대박이 쪽박 돼. 밈코인은 즐기는 거라서, 놀다가 대박이 나는 수가 있어." (193p) 그래서 저자는 본인의 성공을 '운'에 돌리면서, 밈코인으로 돈 버는 방법만큼이나 즐기는 태도를 강조하고 있어요. 돈을 좇지 말고 마음을 따르라는 조언, 이것이 핵심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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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인생 - 다정한 고집과 성실한 낭만에 대하여
문선욱 지음, 웨스트윤 그림 / 모모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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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깊이를 더하는 노래들이 있어요.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

《저스트 인생》은 문선욱님의 청춘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K, 너의 30대는 어때? 이상과 현실, 자유와 책임, 낭만과 고독. 이러한 것들의 경계에서 자주 버거워하던 우리였잖아. 내가 행복하길 바란다는 너의 마지막 말이 나는 아직도 숙제처럼 느껴져져. 물론 네가 내준 숙제는 차근차근 풀어가고 있는 중이야. 아니 어쩌면 조금 괜찮은 답을 찾았는지도 모르겠어." (4p)라고 이야기하는데, 그 마음이 너무나 투명하게 보였어요. 알로하를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사장과 손님 사이로 처음 만난 날의 간질간질한 분위기, 물론 저자는 꽤 덤덤했다고 우길 수도 있지만 마음을 속일 순 없는 일이죠. 그러나 어디 청춘이 달기만 하던가요, 씁쓸하고 아릿하다 못해 아프기까지 하네요. 우리 인생에서 청춘은 풋풋한 이십대만이 아니라 사랑하는 모든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 이 책에서는 저자의 이십대부터 현재까지의 인생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데 본인 말처럼 백말띠답게 종횡무진 치열하게 살아왔네요. "언제나 그랬듯 이곳에서도 버티다 보니 시간은 흘렀다. ... 나는 이때도 그렇고 이후에 한샘에서 일을 할 때도 자주 느꼈는데, 고된 하루를 매일 반복하면서 남을 해치지 않고 단지 자신의 세계를 밀도 있고 견고하게 지켜나가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196-197p) 다들 먹고 살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굳건하게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건 용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에요. 겉으로는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소소한 일상을 꿋꿋하게 잘 살아내는 일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네요.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마음은 우리 삶을 지탱하는 가장 커다란 힘이라는 것, 그리고 다정함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힘이라는 것을 느꼈네요. 인생이 무엇인지, 정답은 알 수 없지만 각자의 삶에서 그 답을 찾아갈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누군가의 삶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을 둘러본다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테니까요. 서른 즈음에, 진짜 이 노래가 진심으로 와닿는 순간은 훨씬 나중이 될 거예요. 그러니 청춘을 아낌없이, 후회없이 살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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