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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난 건 행운이었어 - 이별은 없어, 무한대의 바오
오리여인 지음 / 북다 / 2024년 10월
평점 :
보고 또 보고, 자꾸만 보고 싶어요.
이건 사랑에 빠졌다는 증거겠지요. 이 마음은 저만의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마음일 거예요. 그건 바로 존재 자체가 사랑스러운 바오 패밀리에 대한 마음이니까요. 푸바오가 중국으로 간 뒤에 헛헛한 마음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을 텐데 그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책이 나왔어요.
《너를 만난 건 행운이었어》는 따스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오리여인 작가님의 책이라서 마음에 쏙 들어요. 이 책은 오리여인이 들려주는 바오 패밀리에 관한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오리여인의 그림이 함께라서 귀엽고 깜찍하네요. 신기하게도 저자가 임신 중일 때 아이바오의 출산 영상, 즉 푸바오의 탄생을 담은 영상을 보게 되면서 바오 패밀리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고 해요.
"푸바오의 눈은 특별하다. 다른 판다들보다 흰자가 잘 보인다. 또 훨씬 반짝거린다. 가끔 눈이 유난히 반짝이는 배우나 가수를 발견할 때가 있는데 푸바오가 그렇다. 그런 눈을 보고 어떻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가. 푸바오가 별처럼 반짝거리는 두 눈으로 대나무를 씹는 모습, 좋아하는 사육사 할부지에게 또르르 사랑이 가득한 눈빛을 보내는 모습.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이 차오른다. 행복이란 이처럼 귀여운 모습이다. 누군가의 눈을 바라보는 일은 많지 않다. 특히 그 모습을 보고 행복해지는 일은 드물다. 더욱이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의 눈을 빤히 바라보는 건 예의에 어긋난 행동으로 여겨질 수 있어 무척 조심스럽다. 그래서 푸바오의 긴 눈 마주침이 더욱 귀하고 고맙다." (72-73p)
어떻게 푸바오와 사랑에 빠졌는지 묻는다면, 다들 똑같이 대답할 것 같아요. 푸바오의 눈을 바라보다가, 솜뭉치마냥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그냥 계속 바라보다가 사랑에 빠진 거죠. 코로나 시기에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영상을 통해 푸바오를 접한 이들이 많을 거예요.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바로 그 영상. 울적했던 마음을 환하게 바꿔준 푸바오, 어쩜 보는 것만으로 힘이 되는지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아이바오처럼 엄마가 된 저자는 아이를 키우는 일상 이야기와 함께 바오 패밀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서 사랑과 행복이라는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해주네요. "엄마는 말했다. 자식을 키워보니 내 새끼가 안 아프고 건강하면 그걸로 다 괜찮다고. 무언가를 바라고 기대하다가도 우리가 조금만 아프거나 끙끙대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고. 그게 제일 마음이 쓰인다고 말이다. 엄마 말이 자식은 부모의 일기예보란다. 자식이 맑으면 부모 마음도 함께 맑아진다고 했다." (190p)
"오승희 사육사에 따르면 푸바오는 아주 다정한 판다라고 한다. 사육사의 출근길에도 또 퇴근길에도 꼭 몸을 비비고 인사하는 사랑이 넘치는 판다라고. 그건 푸바오만의 특별함이라고 했다. ... 안녕하세요, 그 한마디가 뭐가 어렵다고 하지 못했을까. 그 한마디에 누구보다 내가 위로받는 것을. 푸바오는 어떻게 알았을까? 인사의 다정함을. 나도 푸바오처럼 다정함을 잃지 말아야지." (264p)
푸바오의 다정한 인사, 직접 인사를 나눈 적은 없지만 늘 마음으로 사랑한다고 외쳤더랬죠. 멀리 중국으로 떠날 때는 너무 속상하고 아쉬웠는데, 마음으로 전하는 인사는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까 건강하게 잘 지내라고 말해줘야겠어요. 특별히 이번 책에는 바오 패밀리의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구성된 '메모리얼 다이어리'가 있기 때문에 사진 속 모습을 바라보면서 마음을 달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리여인의 말처럼, "이별은 없어, 무한대의 바오~", 우리 마음을 행복으로 채워준 푸바오는 앞으로도 쭉 함께 할 거예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