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저주 - 인간의 비합리성을 밝혀낸 행동경제학, 그 시작과 완성
리처드 탈러.알렉스 이마스 지음, 임경은 옮김, 최정규 감수 / 리더스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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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행동경제학의 대가 리처드 탈러 교수의 책이 나왔네요.

이번에 출간된 《승자의 저주》는 젊은 행동경제학자 알렉스 이마스와 함께 쓴 전면개정판이라고 하네요. 우리에겐 '넛지'의 저자로 유명한데, 딱딱한 경제학 이론이 일상생활 속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행동경제학의 개념을 널리 알리는 계기였네요. 원래 《승자의 저주》는 논문 모음집으로 리처드 탈러 교수가 학술지에 연재해온 「이상 현상」 이라는 시리즈로 연재되던 것을 1992년 책으로 출간했고, 초창기에 번역된 한국어판도 큰 인기를 누렸는데, 33년만에 전면개정판이라니 그 의미가 남다르네요.

무엇보다 한국어판 특별 서문에서 저자는, "이마스와 나는 이상 현상이 행동경제학의 현재를 살펴보는 유용한 관점을 제시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행동경제학은 표준 이론과의 차이로 진정 정의되기 때문이다. 이상 현상이 없다면 새로운 접근법도 필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초판본에 실은 결과들이 33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두 가지 측면에서 유효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첫째, 원실험들은 대부분 재현에서도 입증됐다. 둘째, 실험실 연구에서 처음 발견되 결과들은 최근 몇 년 간 활용 가능해진 '빅데이터'를 통해 현장에서도 입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현재 행동경제학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논의한다." (6p)

이 책은 과거 실험에서 입증된 인간의 비합리성이 오늘날 현대 시장에서도 어떻게 거대한 규모의 이상 현상으로 증명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승자의 저주는 정확히 무엇 때문에 발생할까요. 우선 승리의 저주란, 경매나 인수합병 등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라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지나치게 높은 비용을 치러 오히려 손해를 보거나 경영 위기에 빠지는 현상을 뜻하는데, 이 현상은 정보의 불확실성과 가치 평가의 오류, 과열 경쟁과 승리에 대한 집착으로 본래 설정한 객관적인 기준을 무시한 결과라고 할 수 있어요. 저자들은 인간 판단의 체계적인 오류를 낱낱이 해부하여, 고전 경제학이 가정한 완벽하게 합리적인 인간의 허점을 지적하고, 우리의 비이성적인 선택이 일상화된 세상의 작동 원리를 자세히 설명해주네요. 중간에 '핵심 정리'로 '경제학자들에게', '독자들에게' 전하는 내용이 인상적이네요.

■ 핵심 정리

경제학자들에게 : 소비자는 공정한 대우를 기대하며, 공정성 규범을 위반하는 사람을 응징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비용도 감수한다.

독자들에게 : 공정한 사람이 되어라. 그럴 자신이 없다면 공정한 척이라도 하라.

(114p)

오늘날 행동경제학은 인지적 제약에 최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에게서도 이상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지에 점점 더 관심을 두고 탐구하고 있으며, 인지적 접근법이 새로운 추세라고 하네요. 경제학을 이론화하는 주 도구는 최적화이며, 경제학에서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다룰 때 대부분 최대화, 극대화를 시도하는데, 최적화를 가정하는 모형만으로는 현실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거예요. 결국 여기서 다룬 이상 현상은 우리에게 경제학 이론의 한계를 깨닫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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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기의 지금 다시 경제학
최진기 지음 / 스마트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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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지난해 6월 2일 2698.97로 마감했던 코스피 지수는 올해 6월 2일 8801.49로 마감했네요.

이는 약 226% 급등한 수치로, 이 기간 동안 사상 처음으로 3천, 4천, 5천, 8천 선을 차례로 돌파했네요. 불과 1년 사이에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 수익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역사상 유례없는 상승장을 보여주고 있네요. 하지만 지수가 올라도 개미들은 왜 돈을 잃는 걸까요. 개인 투자자 간에도 자산 규모와 투자 방식에 따라 수익률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네요. 돈이 돈을 버는 구조인 거죠.

《최진기의 지금 다시 경제학》은 극도로 혼란스러운 현실경제를 이해할 수 있는 총체적인 경제 수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자는 혼란스러운 현대 경제를 여섯 가지 사례로 요약했는데, 첫째, 비트코인이나 금 같은 비국가적 가치 저장 화폐의 부상, 둘째, 소득 증대 없는 전 세계적 부동산 가격의 상승, 셋째, 여전히 강한 미국 달러, 넷째, 미국을 제외한 선진 서구 경제의 몰락, 다섯째, 자해적으로 보이는 트럼프의 경제정책, 여섯째, 경제가 발전할수록 심화되는 빈부격차이며, 이것의 공통점은 기존 경제학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점이에요. 핵심은 우리가 마주한 현실 자체가 일시적이고 비정상적인 국면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 상식과 학문의 기본으로 돌아가 현실을 다시 바라봐야 한다는 거예요. 이것이 지금 우리에게 경제 공부가 필요한 이유네요.

"왜 내 월급만 빼고 모든 게 다 오르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얻으려면, 먼저 '돈의 가격'이 비정상적인 지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해요.

이 책은 비정상적 상황이 왜 발생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각각 거시경제학적 관점, 미시경제학적 관점, 경제사적 관점, 화폐 ·금융론적 관점에서 설명해주고 있네요. 비트코인의 부상, 꺾이지 않는 부동산 가격, 보호무역주의와 심화되는 빈부격차 등 얼핏 보면 개별적인 현상들의 원인을 돈의 가격이 왜곡된 마이너스 실질금리 환경에서 찾아냈고, 이를 통해 혼란스러운 경제 상황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네요. GDP의 한계, 체감 물가와 실제 물가의 차이, 실업의 구조적 변화 등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경제 지표가 지닌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시장 변화와 위기를 대처할 수 있는 힘이 되네요. 저자가 제시한 위기 솔루션은 위험을 분산하라는 거예요. 변동이 심한 위기의 시대에는 자산을 불리려고 할 게 아니라 자산을 지키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하네요. 복잡한 현실 경제의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대비하는 데에 필요한 경제 이야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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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신살도감
애옹희(성민정)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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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MBTI 열풍에 이어 사주명리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네요.

주변에 타로와 사주를 본다는 이들이 많아진 걸 보면 사주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는 추세인 것 같아요.

애옹희(성민정) 작가의 《사주신살도감》은 수많은 고민을 신살 한 스푼으로 마음 처방전을 내려주는 책이네요. 저자는 '왜 나는 늘 이럴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사주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낯선 사주명리학에서 얻은 위로와 해답을 친근한 그림과 글로 나누게 되면서, 이렇게 풀어낸 콘텐츠를 통해 많은 이들과 연결될 수 있었다고 하네요. 나만 알기 아까운 삶의 지혜를 나누는 마음이라니, 따뜻하고 예쁘네요.

이 책은 어려운 사주명리학의 내용을 귀여운 캐릭터와 그림으로 알기 쉽게 풀어낸 것이 특징이네요. 사주를 운명을 규정하는 틀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고, 마음을 챙길 수 있는 언어로 접근하고 있네요. 도화살, 역마살, 백호살처럼 조금은 미움도 받고 오해도 받아 온 신살들을 꺼내 일상의 언어로 설명하면서 일상에서 겪는 감정적 문제들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이른바 신살 처방전을 제시하네요.


"사람 때문에 흔들리던 순간, 

머물고 싶어도 자꾸 떠나고 싶어지던 마음, 

괜히 더 힘들게 느껴졌던 시기들.

사주에서는 그런 순간들을 '운이 나빠서'가 아니라 

어떤 스위치가 눌렸기 때문이라고 말해왔습니다.

신살은 그 스위치에 붙여진 이름일 뿐입니다.

이 책은 그 스위치를 함부로 끄거나 켜지 않습니다.

다만 '아, 지금 이 스위치가 눌렸구나'하고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게 도와줄 뿐입니다.

이 책이 하고 싶은 말은 단순합니다.

당신의 삶은 틀리지 않았고, 지금의 당신도 충분히 설명될 수 있다는 것." (9p)


우선 60갑자 캐릭터 사전을 보면 10가지 라인과 각 라인에 속하는 6가지 일주가 나와 있어요. 각자 자신의 일주를 찾아 볼 수 있는데, 전반적인 조언과 함께 주요 신살, 장점과 단점, 잘 맞는 일주와 잘 안 맞는 일주를 알려주네요. 가장 처음 소개되는 갑목 라인에서 갑자일주인 사람은 조용한 전략가라고 하네요. 혼자서 묵묵히 해내는 타입이라 그 과정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면, 말은 안 해도 마음이 살짝 서운해진다고 하네요. 말보다 행동으로 신뢰를 쌓는 사람이라 책임감이 강하고 믿을 만한 사람이지만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고 혼자 쌓아둔다는 단점이 있네요. 자신의 주요 신살이 무엇인지 알고 나면, '내 운명의 특수 스위치'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고, 상황별 맞춤 처방전으로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네요. 사주에서 말하는 운명은 고정된 결론이라기보다 삶의 큰 흐름과 역할에 가깝다고, 즉 주어진 기질을 스스로 자각하면서 자신의 명을 어떤 자세로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삶은 달라질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사주는 미래를 맞히는 도구가 아니라 나 자신과 삶을 읽는 방식이며, 나침반 같다고 볼 수 있어요. 막연하게 "괜찮아, 잘 될 거야."라는 응원도 좋지만, 본인 사주에 맞는 위로와 조언을 준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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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말하기 - 서툰 마음을 다독이는 다정한 어른의 언어
이민호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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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나는 진짜 어른인가?'라는 질문을 종종 하게 되네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 그건 무엇을 하건 나이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지 말라는 의미로 쓰이는데, '어른'이라는 단어와 만나면 그 숫자가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오네요. 늘어난 숫자만큼 책임감과 성숙한 포용력을 갖추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거죠. 특히나 말과 행동은 진정한 어른과 나이 많은 어린애를 가르는 잣대인 것 같아요.

《어른의 말하기》는 스피치 전문가 이민호 님의 책이네요.

이 책은 '나와 세상을 바꾸는 말하기'에 대해 알려주고 있네요. 말은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소통의 핵심 수단이기에 사용하는 언어가 결국 생각하는 방식과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네요. 그래서 말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고 이야기하네요. 저자는 말하기의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마법은 언제나 나 자신에게 가장 먼저 일어난다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 말하기의 힘과 다정한 어른의 언어가 무엇인가를 아려주고 있네요. 우선 말하기를 바꿀 배움의 세 기둥은, "많이 보고 Seeing much, 많이 공부하고 Studying much, 많이 고통받는 것 Suffering much", 즉 '트리플 S'라면서, 이 세 기둥을 단단히 세우기 위해서 자신의 롤모델을 찾는 것이 시작이라고 하네요. 저자의 말하기 롤모델은 법륜 스님인데, 그 이유는 편안하게, 쉽게, 신뢰감 있게 말씀하시기 때문이래요. 이것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기준일 거예요.

이 책에서는 똑똑하게 말하기, 매력적으로 말하기, 따뜻한 말하기, 안전하게 말하기, 나와 세상을 바꾸는 말하기 순으로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해주고 있어요. 누구나 배울 수 있고, 얼마든지 노력을 통해 바꿀 수 있네요. 더 나은 말하기를 통해 다정한 어른으로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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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분이 이렇게 쉬웠어?
류치 지음, 이지수 옮김, 정동은 감수 / 동아엠앤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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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존 폰 노이만은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수학이 쉽고 간단하다는 말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생활이 얼마나 복잡한 것인지 아직 경험하지 못한 이들이다." (12p)

역시 수학을 잘하는 사람만이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픽 디자인이자 해커이며 수학의 달인이라는 류치 작가는 수학에서도 가장 어려운 '미적분'을 콕 집어서 이 책을 펴냈네요.

《미적분이 이렇게 쉬웠어?》는 기존의 수학 교과서의 틀을 벗어나 일상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사례를 통해 미적분의 핵심 원리를 소개한 책이네요. 미적분이 교과서 밖으로 나오면 얼마나 친근해질 수 있을까요. 우선 복사집 사장님의 축소 복사 비용 계산법이 나오네요. 세상에나, 복사 한 번 하는데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한다면 복사하러 못 가지 않을까요. 그러나 우리는 미적분과 친해지는 것이 목적이니까 그 수순인 거죠. 일반 복사는 1:1의 비율로 복사를 하는 것이고, 축소 복사는 4쪽이 복사되고, 양면 복사를 할 경우는 8쪽이 복사되므로 복사용지 두 장에는 16쪽, 세 장에는 24쪽이 복사되네요. 축소 복사와 일반 복사 사이의 규칙은 축소 복사 쪽수를 8로 나누면 복사용지 수량이 되네요. 종이 한 장에 2:1의 비율로 축소 복사할 경우 4쪽을 복사할 수 있고, 3:1의 비율로 축소 복사할 경우 9쪽을 복사할 수 있어요. 이 내용을 정리하면 식을 만들 수 있고, 축소 복사할 페이지 수를 x₁ 이라고 하고, 축소 복사 비율을 x₂ 라고 한다면 지불해야 할 비용과의 대응 관계는 f( x₁, x₂)로 나타낼 수 있네요.

대부분 중학교 때 함수를 배우는데, 함수는 누구에게도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라서 이때부터 사람들의 공공의 적이 되네요. 누군가는 함수를 카메라에 비유하는데, 사진을 찍는 과정은 사상, 사진의 원판은 종속변수, 사진 찍히는 사람은 독립변수인 거예요. 카메라로 찍을 수 있는 범위가 함수의 정의역이라 할 수 있는데, 요즘은 성능 좋은 카메라가 많아서 어떤 각도에서든 풍경을 담아낼 수 있으니 이런 경우 정의역은 마이너스 무한대에서 무한대까지네요. 저자는 함수를 이해할 수 있는 재미있는 방법으로 곡선 맞춤을 제시하네요. 일반적으로 함수를 배울 때는 함수 내용을 먼저 배운 다음에 함수 그래프 그리는 법을 배우는데, 그걸 거꾸로 해보는 거예요. 수학 교과서에 적혀 있는 내용대로 따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수학적 사고를 이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것 같아요. 골치 아픈 미적분이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수학적 사고의 도구로 활용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개념 교양 수학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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