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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공룡 대백과 ㅣ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G. Masukawa 지음, 김효진 옮김, 쓰쿠노스케 일러스트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공룡의 세계에 깊이 빠져든 마니아를 위한 책이 나왔네요.
처음엔 아동을 대상으로 한 공룡 도감인가 싶었는데, 최신 고생물학 연구 성과가 포함된 진정한 공룡 마니아용 지식 가이드북이네요.
《일러스트 공룡 대백과》는 G. Masukawa 가 쓰고 쓰쿠노스케가 그린 공룡 대백과 책이네요.
저자 G. Masukawa는 일본 이바라키대학교 대학원 박사 전기 과정 지질학 및 고생물학을 수료했고, 사이언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로서 『신 공룡 골격도집』을 집필했으며, 박물관 및 이벤트 전시 제작뿐 아니라 학술 논문과 전문 서적의 도판 작업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라고 하네요.
이번 책의 일러스트를 담당한 쓰쿠노스케는 사이언스 일러스트레이터이며 파충류와 고생물을 비롯한 다양한 생물의 일러스트를 그려온 작가라고 하네요. 어쩐지 전반적인 일러스트는 귀엽지만 골격은 철저한 고증을 거친 디테일이 돋보이네요.
책의 구성도 석사 편, 박사 편, 번외 편으로 나누어 학계에서 실제로 쓰는 생생한 전문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고생물학에 흥미를 가진 입문자를 위한 맞춤 해설서 같네요. 공룡에 대한 대중적 인기를 설명할 때 자주 거론되는 것이 '실재했지만 멸종했다'는 말인데, 분명 지구상에 존재했던 생물이지만 현재는 아무도 당시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공룡 이미지와 공룡에게서 영감을 얻은 다양한 디자인이나 캐릭터들이 대중문화계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것 같아요. 공룡 연구는 19세기 중반 무렵에 당시 과학의 중심이었던 유럽에서 고생물학 연구로 시작되었고 공룡을 비롯한 고생물의 실물 크기 복원상을 영국 런던의 수정궁 옥외에 전시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하네요. 공룡의 복원 골격을 처음으로 조립하여 그 복원상을 전시한 미국의 박물관은 공룡 효과로 관람객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하네요.
이 책은 공룡에 관한 일반적, 학술적, 전문적인 모든 용어에 대해 일러스트를 곁들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공룡의 세계에 관한 거의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네요. 박물관의 전시나 공룡에 대해 쓴 책에서 공룡의 이름과 공룡 관련한 용어들이 많은데, 여기에는 각 용어를 여섯 가지 장르(공룡의 형태와 분류, 지구사, 공룡 시대의 공룡 이외의 생물, 화석, 연구·발굴, 역사·문화)로 나누고, 아이콘으로 표시해서 핵심적인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네요. 공룡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공룡이 도마뱀 피부를 가졌다고 생각할 텐데, 1975년 바커는 삼첩기의 소형 수각류를 '깃털 공룡'으로 복원한 일러스트를 발표했고, 이후 1990년대 후반에 중국에서 깃털 공룡의 화석이 다수 발견되면서 조류의 조상이 공룡일 뿐 아니라 조류와 유연관계가 먼 공룡들조차 깃털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네요. 바커가 주장한 '공룡 온혈설'은 큰 논쟁을 불러왔지만 다양한 첨단 과학적 방법을 이용한 연구 결과,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공룡이 항온성·내온성이라 부를 수 있는 존재였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하네요. 공룡의 복원 방법이 매뉴얼화되고 다양한 연구 성과가 반영되면서 여러 일러스트레이터들과 고생물학자 간의 긴밀한 협력으로 공룡과 중생대 환경 전반에 대한 복원 이미지가 크게 바뀌었다고 하네요. 학술 논문 기반의 철저한 고증과 최신 공룡학 트렌드(2023년 6월 현재 기준)를 바탕으로 세밀하게 복원된 골격과 외형 일러스트 도감이라서 진짜 제대로 된 공룡 공부를 했네요.
일본 이바라키현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외할아버지가 건립에 깊이 관여한 이바라키현 자연박물관 개관을 생후 10개월에 맞이했고, 기획전이 열릴 때마다 박물관에 가는 것이 가족의 단골 나들이 코스였다고 해요. 트리케라톱스를 좋아했지만 박물관에서 처음 본 갈색 티라노사우르스가 공룡에 대한 첫 기억이며, 그 덕분에 대학에서 고생물학을 전공하고, 졸업 논문과 석사 과정 연구에서 이바라키현에서 발견된 암모나이트를 주제로 선택하여 박물관에서 암모나이트를 주제로 한 특별전에 초대받아 갔다가 리뉴얼 공사 중인 공룡 전시실에서 익숙한 얼굴, 애니매트로닉스에서 분리된 초대 티라노사우루스의 머리를 마주하게 됐다는 일화를 들려주네요. 어릴 적의 경험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단순히 호기심을 충족하는 수준을 넘어, 독자가 단계적으로 공룡, 고생물에 대해 연구로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네요. 공룡을 보러 가야 될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서대문자연사박물관, 덕룡공룡수목원, 안면도 쥬라기 박물관, 계룡산 한국자연사박물관, 해남 공룡박물관, 목표자연사박물관, 고성 공룡박물관, 대구 고산골 공룡공원 등등 전국 각 지역의 공룡박물관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