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제프리 메이슨 지음, 오영진 옮김 / 토네이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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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부모님의 낡은 앨범에서 앳된 소녀의 사진을 발견했네요.

방긋 웃고 있는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였네요. 엄마의 학창 시절 모습을 보면서 "어린 소년이었을 레옹 베르트에게" 이 책을 바친다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서문이 떠올랐네요. 어른도 한때는 어린이였다는 당연한 사실을, 왜 유독 부모님에겐 적용하지 못했을까요. 늘 나에게는 커다란 어른이었으니까, 엄마는 항상 나의 엄마였으니까, 엄마가 누구의 아내이자 엄마이기 전에 누군가의 아기였고, 어린 딸이었음을 잊고 있었네요.

제프리 메이슨의 《엄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는 엄마가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어떻게 성장했는지, 삶의 궤적을 직접 기록하는 문답 형식의 자서전이네요. 머리말에는 "신을 대신해 이 세상에 온 당신에게"라는 제목 아래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는데 읽으면서 마음이 뭉클해졌네요.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엄마의 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신의 대리인'으로 불립니다. 신은 엄마를 이 세상에 내려보낸 '사랑'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가르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엄마의 다른 이름은 '사랑'입니다. 그래서 사랑의 다른 이름은 '엄마'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랑은 엄마의 몸과 마음에서 태어났습니다. 이 책은 엄마로 헌신하느라 잊고 살았던 당신의 어릴 적 꿈과 소녀 시절의 열정, 푸르게 빛났던 청춘의 낮과 밤을 복원합니다. 미래를 고민하는 젊은 당신에게 쏟아졌던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들을 되살립니다. 이를 통해 당신이 훌륭한 엄마가 될 자격이 충분했음을 확인합니다." (7p)

실제로 이른 나이에 결혼하여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해온 엄마의 삶을 생각하니, 단 하나의 단어, '사랑' 외에는 표현할 말이 없는 것 같아요.

이 책은 모두 11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엄마가 잊고 살았던 삶의 순간들을 되살리는 질문들이 있어서 하나씩 질문에 대한 답을 기록할 수 있어요. 누군가의 딸로 태어났고,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으며, 그립고 그리운 푸르고 푸른 10대 시절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으며, 청춘을 지나 성숙한 어른이 된 뒤에는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당신을 키운 가족은 누구이며 당신은 누구의 자손인지, 오래된 뿌리를 찾아가는 질문들이 나와 있고, 마침내 엄마가 되어 어떠했는지, 연애와 사랑,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거쳐 마지막에는 오늘날의 당신을 만든 것들에 관해 묻고 있어요. 먼저 책에 나온 질문들 가운데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 엄마와 대화를 나누었네요. 엄마가 주인공인 엄마의 인생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 신기하고 특별한 시간이었네요. 가끔 엄마의 어린 시절이나 젊을 때의 추억을 짧은 에피소드로 접한 적은 있어도, 이렇듯 구체적으로 질문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엄마를 한 명의 여성으로서, 인간 OOO으로서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네요. 엄마의 기록이 모두 채워지면 한 권의 아름다운 자서전이 완성되는 거예요.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엄마의 자서전, 이 책은 엄마뿐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에게 선물이 되었네요. 아참, 아빠를 빼놓을 순 없죠. 저자 제프리 메이슨은 2018년 알츠하이머를 앓는 아버지의 투병을 지켜보며 그의 삶을 보존하고 복원하기 위해 《아빠,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를 집필했고, 이 책의 놀라운 성공에 힘입어 《엄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를 후속작으로 선보였다고 하네요. 이 두 권의 책이 아마존 젊은 독자들이 '부모에게 가장 많이 선물하는 책'으로 인기를 끌었고, 그후 저자는 'Hear Your Story (hearyourstorybooks.com)'라는 회사를 창업하여 인생 이야기를 한 권의 기록으로 남기려는 독자들을 돕고 있다고 하네요.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는 말이 있잖아요. 매순간 사라져가는 시간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진짜 인생의 책을 만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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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문 안 인구 30만 프로젝트 - 건축가 황두진이 그리는 지속 가능한 도시적 삶
황두진 지음 / 해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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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와, 정말로?

서울의 인구밀도 도표를 보면 가운데가 텅 비어 있는데, 그 지역이 바로 사대문 안이라고 하네요.

한국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 서울인데, 정작 그 중심부는 텅 빈 도넛과 같은 형상을 보인다는 거예요. 이러한 도심 공동화 현상에 대해 새로운 해법을 제안하는 건축가가 있네요. 실현 가능하다면 진짜 사대문 안에서 살고 싶네요.

"지금보다 세 배 가까운 인구가 사대문 안에 살고 있고, 그 사대문 안을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묶는다고 상상해보자.

그 사회적 풍경은 어떻게 달라질까? 그리고 그와 관련한 도시적, 건축적 이슈로는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 (10-11p)

《사대문 안 인구 30만 프로젝트》는 건축가 황두진이 그리는 지속 가능한 도시적 삶에 관한 책이네요.

저자는 건축가로서 도시에 복합 기능과 공공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 건축 유형을 오랫동안 고민해왔다고 하네요. '사대문 안 인구 30만 프로젝트'는 단순한 인구 늘리기가 아니라 도심의 삶 자체를 되살리려는 시도이며, 본격적으로 직주 근접 도시의 개념을 적용해보려는 시도라고 하네요. 대부분의 직장인이라면 직주 근접의 삶을 원할 텐데, 높은 비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곽 신도시로 밀려났다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저자는 구도심에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 지속 가능한 도시 변화의 모델을 상상하게 된 거예요. 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이 있는 도시계획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무지개떡 건축과 카멜레온 건축을 제시하고 있네요. 처음 들어보는 용어지만 이름만으로도 이미지가 떠오르네요. 무지개떡 건축에는 다섯 가지 조건이 있는데, 최소한 다섯 개 층 이상, 주거 공간의 옥상에는 마당을 두고,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기 위해 건물 1층에는 주차장을 만들지 않으며, 건물의 2층이나 지하층으로 가는 외부 계단을 만들어 상업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즐겁게 건물을 경험하는 통로가 있고, 한 건물 내에 주거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이 통합되어 있어야 해요. 외부가 동떨어진 주거 공간이 아니라 일반 도시 기능과 섞여 있다는 점에서 시루떡 건축과는 정확히 반대되는 건축 유형이라고 하네요. 주거, 일자리, 상업 시설이 하나의 건축물 안에 통합된 도시에서 산다면 이동 거리가 줄어들고 그만큼 에너지를 덜 쓰면서 시간도 절약할 수 있으니 지속 가능한 친환경적 삶을 실현할 수 있는 거죠. 무지개떡 건축이 꿈꾸는 우리 도시의 미래는 도시의 유전자를 가진 건축의 집합체라는 거예요. 무지개떡 건축의 상상력을 넘어서 가변적인 공간을 통해 얻어지는 생활의 방식을 카멜레온 건축이라고 하며,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도심의 밀도를 높이는 고밀도 압축 도시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네요. 텅 빈 도심을 활력 넘치는 도시를 바꾸는 아이디어, 새로운 미래 도시를 꿈꾸게 되는 이야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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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문 안 인구 30만 프로젝트 - 건축가 황두진이 그리는 지속 가능한 도시적 삶
황두진 지음 / 해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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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을 높이는 직주근접, 친환경 도시의 미래를 꿈꾸게 되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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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빛, 숲 그리고 코트다쥐르 - 오직 남프랑스에서 마주하는 예술적인 풍경
김종진 외 지음 / 효형출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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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매력적인 남프랑스, 그 빛의 여정을 담은 예술 기행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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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빛, 숲 그리고 코트다쥐르 - 오직 남프랑스에서 마주하는 예술적인 풍경
김종진 외 지음 / 효형출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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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꼭 가보고 싶은 여행이 있어요.

바로 지중해 여행인데요. 유럽,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 대륙에 둘러 쌓인 에메랄드빛 바다를 영상으로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버렸고, 그 뒤로 내내 짝사랑에 빠진 사람마냥 지중해 연안 국가들의 해안 도시를 거니는 꿈을 꾸고 있네요. 예술과 낭만으로 가득찬 해안 도시와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직접 마주한다면 어떤 느낌일지, 무척 기대하고 있어요. 여행은 늘, 가기 전이 가장 설레는 법이니까요. '오직 남프랑스에서 마주하는 예술적인 풍경'이라는 문구에 이끌려 읽게 된 책이 있네요. 똑같은 장소지만 목적에 따라 완전 새로운 여행의 묘미를 보여주네요.

《돌, 빛, 숲 그리고 코트다쥐르》는 단순히 남프랑스를 여행하는 에세이가 아니라 일곱 명의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예술 기행서네요.

효형출판과 갈렌가의 합작으로 '남프랑스의 빛 : 빛을 향한 건축 예술 순례'라는 학술 기행이 만들어졌고, 건축도시전문대학원 김종진 교수가 인솔자가 되어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가든 디자이너, 출판사 디렉터, 여행사 대표가 아흐레 동안 같이 했던 답사 이야기라고 하네요.

이 책은 일곱 밤의 여행을 기반으로 하지만 여러 방문지 가운데 인상 깊은 장소들을 선별했고, 각 장소들의 위치는 첫 장에 나와 있는 남프랑스 지도를 참고하면 될 것 같아요. 지도 위에 14군데 장소가 표시되어 있어서, 마티스 박물관과 샤갈 미술관이 있는 니스, 로스차일드 빌라가 있는 생장카프페라, 높은 절벽 위에 자리잡은 중세시대 성벽 마을 에즈, 르코르뷔지에 무덤과 그의 작은 오두막 카바뇽, 아일랜드 출신 건축가인 아일린 그레이가 설계한 해안 빌라 E-1027이 있는 로크브륀-카프-마르탱, 코트다쥐르의 바다를 품은 마을 멍통과 중세 시대의 요새 마을 생폴드방스, 마그재단 미술관과 마티스 채플이 있는 벙스, 빛을 향한 순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르 토로네 수도원과 실바칸 수도원, 세낭크 수도원, 현대 건축기술인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정점을 보여주는 유니테 다비타시옹과 유럽·지중해 문명 박물관 뮤셈, 복합 문화 공간인 레독스가 있는 마르세유, 현대적인 초대형 복합 문화 예술 단지인 루마 아를이 있는 아를, 현대 미술관이자 미디어 도서관인 카레 다르가 있는 님까지 특별한 장소들을 만날 수 있네요.

남프랑스라고 하면 지중해 푸른 바다만을 떠올렸는데, 일곱 명의 전문가들이 일곱 개의 시선으로 남프랑스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네요. 남프랑스를 사랑한 예술가 마티스, 샤갈의 삶과 발자취 그리고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건축물을 비롯한 빛의 건축 순례는 무척 특별하게 느껴졌네요. 예술과 건축의 거장들이 왜 남프랑스를 사랑했는지,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고, 예술이 일상이 되는 공간의 아름다움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보는 계기였네요.

"마을 꼭대기의 정원에 도착했을 때, 시야는 단번에 열렸다. 발아래로 코트다쥐르가 펼쳐졌다.

··· 에즈의 아치 아래를 지나 다시 골목으로 내려오는 길, 해는 서서히 기울고 있었다. 빛은 돌담에 스며들며 마을을 가장 아름답게 드러낸다.

이곳이 수백 년 동안 사람들을 끌어당긴 이유는 아마도 이런 '순간의 축적' 때문일 것이다. 에즈는 나에게 질문을 남긴다. 공간은 사람에게 무엇을 요구하는가. 우리는 얼마나 많은 계단을 오르며 살아왔는가. 그리고 그 끝에서, 어떤 절망을 마주하게 되는가. 멍통이 삶의 온기를 알려주었다면, 에즈는 삶의 무게를 상기시켰다. 에즈를 떠나면 생각했다. 좋은 공간은 결국 사람을 자기 자신에게 데려다 놓는다고. 절벽 위의 작은 마을에서, 나는 단시 한번 내가 걸어온 길을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 (252-25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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