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로 보는 세상의 비밀 - 자연과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직관적인 관점
녠웨 지음, 하은지 옮김 / 이든서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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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매일 눈 뜨자마자 날씨를 확인하네요.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단순히 궁금하니까, 무엇보다도 요즘 일기예보의 정확도가 꽤 높은 편이라서 날씨가 맑으면 맑은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다는 점이 좋더라고요. 그야말로 날씨에 관한 소소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재미인데, 여기에 호기심의 영역을 지구 전체로 확장시키는 흥미로운 책이 나왔네요.

《지리로 보는 세상의 비밀》은 천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지리 콘텐츠 크리에이터 녠웨의 책이네요. 저자는 지질학 전공자이자 학생의 입장에서 복잡하고 어려운 지질학 이론을 자신이 운영하는 지리 과학 전문 블로그 '열애간판판판'에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네요. 이 책 역시 재미와 실용,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로 썼다는데, 읽어보니 적중했네요.

지리학이란 인간과 자연이 공간적으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연구하는 융복합적 학문으로, 자연지리와 인문지리의 통합적 연구라고 하네요. 자연지리는 기후, 지형, 생태계 등 자연환경의 특성과 변화를 연구하고, 인문지리는 인구, 문화, 경제 등 인간의 사회적 활동과 그에 따른 공간적 분포를 분석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지리 공부의 기본에 맞게 크게 2개의 장, 자연 지리와 인문 지리로 나누어 신기하고 놀라운 지리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네요. 날씨가 사람의 기분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듯이, 지리적 환경은 인간과 자연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만들어냈네요.

이 책에서는 세상의 기이한 자연 현상과 그 속에 숨어 있는 원리를 지질학적 지식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지구의 비밀을 밝혀내는 탐정의 일지 같아요. 세상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아무런 지식 없이 그저 현상만을 보면 지구 종말의 징후인가, 멋대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지리과학의 관점에서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핵심이네요. 사하라 사막에 눈이 내리고, 아이슬란드에는 검은 모래 해변이 생기고, 중국 신장 위구르 싸이리무 호수에서는 얼음 밀어내기 현상이 나타나고, 바다에서 용오름이라 불리는 거대한 물기둥이 솟아오르고, 핀란드 해변에 달걀 모양의 아이스 에그 현상이 생기고, 뉴질랜드 남섬 뱅크스반도에 거대한 칫솔나무가 자라고, 이스탄불이 고양이의 성지가 된 것이나 아랍 에미리트의 설탕 소비량이 높은 이유에 대해 명확한 근거를 통해 인과관계를 밝혀내는 과정이 우리를 지리학의 세계로 끌어당기네요. 중간에 '풀어 볼까요'라는 코너를 통해 앞서 다룬 내용의 문제를 풀면서 지질학적 지식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어서 왠지 똑똑해진 것 같아요. 익숙한 세상에 대한 색다른 질문으로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 즉 지리적 원리를 이해하게 되는, 저자의 말처럼 자연과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직관적인 관점을 새롭게 경험하는 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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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학이 쉬워지는 근육 구조 대백과 - 만화로 재미있게 배우는 해부학
사카이 타쓰오 지음, 도쿠나가 아키코 외 그림, 박현아 옮김 / 현익출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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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요근래 주변에서 운동하다가 다쳤다는 얘길 많이 듣네요.

그동안 운동은 많이 세게 할수록 좋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오히려 운동 때문에 부상으로 이어지는 사례들을 보면서 올바른 운동 가이드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네요. 나이와 상관 없이 운동 효과를 제대로 누리려면 부상 없이 운동하는 법이 중요할 텐데, 기본은 스트레칭이더라고요.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올바른 스트레칭 방법을 보면 근육의 구조에 대한 설명이 꼭 빠지지 않더라고요. 단순히 동작을 흉내내는 차원이 아니라 근육의 구조와 특징, 기능을 알고 이해하는 것이 바른 동작으로 이어지고, 유연성 향상과 통증 완화, 부상 예방 효과까지 볼 수 있다는 거예요.하지만 스포츠의학을 전공하는 사람처럼 공부하기는 어렵잖아요. 일반인들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전신근육 해부학 책이 나왔네요.

《스포츠의학이 쉬워지는 근육 구조 대백과》는 어렵고 복잡한 해부학을 만화와 그림으로 풀어낸 근육 해부학 입문서네요.

이 책의 장점은 만화라서 비교적 쉽게 설명되어 있다는 점이네요. 먼저 함께 공부할 '근육 연구실 학생들' 캐릭터가 나오네요. 근육에 대해 궁금증이 많은 청년 오사무, 근력 운동 마니아이자 근육 오타쿠라서 효율 좋은 근 증강법을 배우려는 타카, 뷰티에 관심이 많아 적당한 근육이 붙은 아름다운 몸을 목표로 공부하는 아키코, 운동 경험도 없고 근육에도 관심이 없지만 아키코를 따라 근육 연구실에 들어온 야스까지 네 명의 캐릭터가 의학교수 사카이 타쓰오 선생님에게 근육 해부학 강의를 듣는 내용이네요.

"바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일단 뼈와 관절, 신경에 대해 배워보겠습니다."

"네? 왜요? 근육과 관계가 있나요?"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많군요. 뼈와 관절, 신경이 있기에 근육이 있는 겁니다.

근육에 대해 알고 싶은데, 뼈와 신경 이야기라니 귀찮네, 라고 생각하시나요?"

"실은 약가 그렇게 생각했어요."

"뼈와 신경은 근육과는 별개 아니에요?"

"근육은 몸을 움직이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뼈나 신경이 없으면 근육은 움직일 수 없어요.

근육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지식으로 이들의 작용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10-11p)

빽빽한 이론 설명 대신 귀여운 일러스트와 만화 형식으로 근육 공부를 시작하네요. 우리 몸을 움직일 때, 뼈와 관절이 없으면 근육은 움직일 수 없어요. 그래서 근육과 뼈, 신경, 관절의 관계를 알아야 근육의 작용을 이해할 수 있네요. 여기에서는 크게 다섯 가지, 등, 흉부, 복부, 골반부, 팔에 있는 근육으로 나누어 각각의 구조와 특징을 설명해주네요. 근육 이름이 큰 머릿말로 표시되어 있고, 그 아래 주요 작용과 지배신경, 일상 동작에 대한 핵심 내용이 정리되어 있어요. 그 옆에 메디컬 일러스트를 통해 정확한 위치, 즉 시작점과 정지점이 표시되어 있어서 실제로 움직여 보면서 근육 공부를 할 수 있네요. 몸을 움직일 때 어떤 근육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알 수 있고, '중요 포인트'에서 스포츠의학에서 중요한 근육의 원리를 다루기 때문에 부상 방지와 운동 능력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네요. 근육 공부가 곧바로 운동, 재활, 트레이닝으로 연결되는 지식이라서 훨씬 더 집중이 되네요. 중간에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해부학' 코너에서는 흥미로운 해부학 지식이 나와 있네요. 근육의 기능이나 구조가 헷갈릴 때는 일단 이름을 확인하라고, 대부분의 근육은 이름에 정답이 숨어 있는데, 그건 16세기 초 바젤의 해부학자인 바우힌이 《해부극장》이라는 책을 집필할 때 기능, 모양, 위치, 크기 등과 같은 특징으로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래요. 부록을 보면 <주요 근육 목록>이 정리되어 있어서 근육의 명칭과 작용을 효율적으로 암기할 수 있네요. 근육 구조를 이해하는 데에 굳이 암기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메디컬 일러스트와 함께 전반적인 명칭을 알아두면 일상 생활이나 운동을 할 때 안전한 신체 사용법을 터득할 수 있네요. 어려운 해부학 지식을 재미있는 만화로 풀어낸 실용적인 해부학 입문서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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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한 자루로 시작하는 별나라의 어반 스케치 - 드로잉부터 수채화까지 한 권으로 끝내는 기초 입문
고은정(별나라) 지음 / 제이펍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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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그리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펜만 들어도 끄적끄적 그리는 일이 자연스러웠는데 언젠가부터 먹통이 된 느낌이네요. 예술적인 감성과 영감은 죄다 어디로 숨어 버린 걸까요. 애초에 있긴 했었나 싶을 정도로 드로잉과는 멀어져 있었는데 이 책 덕분에 '일단 그려보자!'라는 의욕이 생겼네요.

《펜 한 자루로 시작하는 별나라의 어반 스케치》는 고은정 작가님의 어반 스케치 입문서네요.

저자는 서양화를 전공한 후 꾸준히 그림 작업과 교육 활동을 이어 오고 있는데, 현재 유튜브채널 '별나라's드로잉 Starland's Drawing'과 인스타그램 '별나라 starland_art'에서 그림을 그리는 실전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어요. 이 책에서는 어반 스케치를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차근차근 따라 그릴 수 있도록 드로잉 기초 클래스, 자연물 클래스, 사물 클래스, 거리 요소 클래스, 이동 수단 클래스, 인물 클래스, 수채화 클래스, 실전 클래스 순으로 나와 있네요. 어반 스케치를 시작하려면 먼저 도구를 준비해야 하는데, 종이, 펜, 물감, 붓 등 각 도구의 특징과 용도를 초보자가 알기 쉽게 설명해줘서 자신에게 맞는 도구를 선택할 수 있네요. 기본적인 연필과 색연필, 피그먼트 라이너 펜, 만년필은 이미 갖고 있기 때문에 연필로 네 가지 해칭을 이용해 명암을 표현하는 방법을 연습했네요. 글씨도 악필 교정을 하기 위해서 반듯하게 기본 선 긋기부터 시작하는데, 어반 스케치도 잘 그리려면 고급 테크닉 이전에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는 것이 중요하네요. 선 긋기와 해칭 연습 다음에 기초 도형을 배우고 사물에 대입하여, '따라 그려 봅시다' 코너를 통해 앞에서 배운 스케치 과정을 그대로 그려볼 수 있네요. 옅게 밑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진짜로 '따라 그리기' 연습이라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그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드로잉 플로스' 코너에서는 실전에서 활용하기 좋은 노하우가 정리되어 있어서 혼자 연습할 때 참고할 수 있네요.특히 '사물 클래스'에서 초보자가 자주 하는 실수를 OX 그림으로 정리해놓았고, 헷갈리기 쉬운 부분을 한눈에 비교하며 익힐 수 있도록 했고, '수채화 클래스'에서는 기본 풍경을 채색하는 과정을 QR코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그야말로 미술 수업을 제대로 받는 느낌이네요. 저자가 알려주는 그림을 잘 그리는 꿀팁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얇은 노트를 사용해 작은 목표를 정하세요.'라는 조언이었네요. 한 페이지, 한 장면처럼 작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반복해서 달성하는 경험이 결국에는 그림을 꾸준히 이어가는 힘이라는 거예요. 뭔가를 배우다가 중도에 그만두는 일이 많은데 저자의 말처럼 쉬운 드로잉부터 작은 목표를 정해 끝까지 완성하는 습관을 길러봐야겠네요. 하루 한 장씩 따라 그리다 보면 도망갔던 감성과 영감이 돌아오지 않을까요. 무엇보다도 그림으로 일상을 기록하는 즐거운 취미생활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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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진습득법 - 누구나 맥진을 할 수 있게 된다
기도 마사오 외 지음, 유준상 외 옮김 / 청홍(지상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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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예전에 한의사 분이 진맥으로 심장, 간, 폐 등 내부 장기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얘길 하셔서 신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검지, 중지, 약지 세 손가락으로 손목의 동맥을 짚는 것을 진맥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맥진이라고도 표현하네요. 동양의학에 관심이 많아서 이 책을 읽게 됐는데, 저자들을 보면서 의외라고 생각했네요. 한의학과 중의학은 많이 접해 봤지만 일본의 동양의학에 대해서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됐네요.

《맥진습득법》은 일본전통침구학회 소속이자 일본침구물리요법전문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들이 만든 맥진 입문서라고 하네요.

이 책은 초보자나 학생들이 단기간에 체계적인 맥진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일본 동양의학연구소의 지도 노하우를 담은 실전 매뉴얼이네요. 동양의학적 진단법 중에서 가장 중요한 맥진에 대해 이론과 실기 모두를 알려주는 효율적인 맥진 학습교재네요. 침구전문학교 학생들이 맥진을 배울 때 자주 하는 실수와 오류를 기반으로 짧은 시간 내에 확실하게 맥진을 익히는 구체적인 방법과 요령이 나와 있네요. 같은 환자를 진찰할 때 맥진 결과는 당연히 같아야 하지만 기본적인 비교맥진이나 조맥진에서 시술자 간에 진단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대부분 초보자에게서 나타난다고 해요. 원인은 환자와 시술자 중 어느 한쪽이나 양쪽 모두일 텐데, 시술자의 원인은 단순히 숙련도가 부족한 경우라서 저자들이 맥진 기술의 통일을 위해 MAM(맥진습득법)을 개발하여 적용 중이라고 하네요. 맥진을 제대로 익히기 위해서는 손가락의 감각을 예민하게 만들어야 하고, 올바른 맥진법을 배워서, 머리로 외우지 말고 손가락으로 익히며, 임상 현장에서 꾸준히 노력하여 실력을 쌓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네요.

여기에서는 통일된 맥진법인 맥진습득법(MAM)의 두 가지 스테이지와 여섯 가지 스텝으로 나누어 사진과 함께 상세히 설명해주네요. 스테이지 A는 맥진의 기본자세, 스테이지 B는 맥진 실습 훈련이며, 여섯 단계의 스텝업은 각각 다음과 같네요. 스텝 1은 올바른 맥진 부위에 손가락을 대는 법, 스텝 2는 손가락 압력의 설정, 스텝 3은 조맥진, 스텝 4는 간단한 비교맥진, 스텝 5는 한열을 포함한 허실 판별, 스텝 6은 육부정위에 따른 맥위·맥상진으로 각 스텝마다 체크시트를 통해 본인이 어느 정도 숙달되었는가를 판단할 수 있네요. 처음 배울 때부터 올바른 방법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맥진 감각을 기르기 위한 첫 번째 실습은 자가 맥진이네요. 혼자서 자가 맥진을 할 때는 맥진 부위 가 심장 높이가 되도록 손목을 올린 상태에서 전완에 무리한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면 돼요. 올바른 자가 맥진을 할 수 있게 되면 누르는 쪽의 손가락 감각뿐 아니라 눌리는 쪽 맥진 부위의 피부 감각도 동시에 몸으로 익게 된다고 하네요. 가능하면 매일 자기 맥을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맥진 감각을 연마하는 방법이라는데, 평소 자신의 맥박이 어느 정도의 깊이(부/ 침), 강도(강/약), 속도(지/삭)인지 익힐 수 있어서 맥의 변화를 관찰하는 습관도 생기고, 스스로 몸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기준이 되어서 건강 관리에 무척 도움이 되네요. 맥진 덕분에 내 몸 건강을 챙기는 확실한 방법을 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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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제프리 메이슨 지음, 오영진 옮김 / 토네이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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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부모님의 낡은 앨범에서 앳된 소녀의 사진을 발견했네요.

방긋 웃고 있는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였네요. 엄마의 학창 시절 모습을 보면서 "어린 소년이었을 레옹 베르트에게" 이 책을 바친다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서문이 떠올랐네요. 어른도 한때는 어린이였다는 당연한 사실을, 왜 유독 부모님에겐 적용하지 못했을까요. 늘 나에게는 커다란 어른이었으니까, 엄마는 항상 나의 엄마였으니까, 엄마가 누구의 아내이자 엄마이기 전에 누군가의 아기였고, 어린 딸이었음을 잊고 있었네요.

제프리 메이슨의 《엄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는 엄마가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어떻게 성장했는지, 삶의 궤적을 직접 기록하는 문답 형식의 자서전이네요. 머리말에는 "신을 대신해 이 세상에 온 당신에게"라는 제목 아래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는데 읽으면서 마음이 뭉클해졌네요.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엄마의 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신의 대리인'으로 불립니다. 신은 엄마를 이 세상에 내려보낸 '사랑'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가르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엄마의 다른 이름은 '사랑'입니다. 그래서 사랑의 다른 이름은 '엄마'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랑은 엄마의 몸과 마음에서 태어났습니다. 이 책은 엄마로 헌신하느라 잊고 살았던 당신의 어릴 적 꿈과 소녀 시절의 열정, 푸르게 빛났던 청춘의 낮과 밤을 복원합니다. 미래를 고민하는 젊은 당신에게 쏟아졌던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들을 되살립니다. 이를 통해 당신이 훌륭한 엄마가 될 자격이 충분했음을 확인합니다." (7p)

실제로 이른 나이에 결혼하여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해온 엄마의 삶을 생각하니, 단 하나의 단어, '사랑' 외에는 표현할 말이 없는 것 같아요.

이 책은 모두 11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엄마가 잊고 살았던 삶의 순간들을 되살리는 질문들이 있어서 하나씩 질문에 대한 답을 기록할 수 있어요. 누군가의 딸로 태어났고,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으며, 그립고 그리운 푸르고 푸른 10대 시절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으며, 청춘을 지나 성숙한 어른이 된 뒤에는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당신을 키운 가족은 누구이며 당신은 누구의 자손인지, 오래된 뿌리를 찾아가는 질문들이 나와 있고, 마침내 엄마가 되어 어떠했는지, 연애와 사랑,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거쳐 마지막에는 오늘날의 당신을 만든 것들에 관해 묻고 있어요. 먼저 책에 나온 질문들 가운데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 엄마와 대화를 나누었네요. 엄마가 주인공인 엄마의 인생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 신기하고 특별한 시간이었네요. 가끔 엄마의 어린 시절이나 젊을 때의 추억을 짧은 에피소드로 접한 적은 있어도, 이렇듯 구체적으로 질문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엄마를 한 명의 여성으로서, 인간 OOO으로서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네요. 엄마의 기록이 모두 채워지면 한 권의 아름다운 자서전이 완성되는 거예요.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엄마의 자서전, 이 책은 엄마뿐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에게 선물이 되었네요. 아참, 아빠를 빼놓을 순 없죠. 저자 제프리 메이슨은 2018년 알츠하이머를 앓는 아버지의 투병을 지켜보며 그의 삶을 보존하고 복원하기 위해 《아빠,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를 집필했고, 이 책의 놀라운 성공에 힘입어 《엄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를 후속작으로 선보였다고 하네요. 이 두 권의 책이 아마존 젊은 독자들이 '부모에게 가장 많이 선물하는 책'으로 인기를 끌었고, 그후 저자는 'Hear Your Story (hearyourstorybooks.com)'라는 회사를 창업하여 인생 이야기를 한 권의 기록으로 남기려는 독자들을 돕고 있다고 하네요.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는 말이 있잖아요. 매순간 사라져가는 시간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진짜 인생의 책을 만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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