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토노트 1 (연장정)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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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안 작성한 리뷰입니다. ]


살아 있는 동안에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것이 있어요.

바로 죽음이네요. 인간이 죽으면 그 후에는 어떻게 될까요. 종교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고, 임사체험을 통해 사후세계를 경험했다는 이들도 있지만 과학적으로 완전히 증명된 것이 없으니 여전히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네요. 과학이 풀지 못한 미스터리를, 작가의 상상력으로 펼쳐낸 놀라운 이야기가 나왔네요. 음, 이미 과거에 읽었던 소설이지만 새롭게 리커버 개정판으로 보니 반가웠네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소설 《타나토노트》는 죽음에 관한 연구가 실제 영계 탐사로 이어지는 이야기네요.

이 소설은 먼 훗날 영계 탐사가 가능해진 미래 시점에서 시작되고 있어요. 주인공 미카엘 팽송은 자신의 일기에 이렇게 적고 있어요.

"내가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는 게 가당한 일인가? 지금에 와서 얼마간 여유를 갖고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아도, 그때 일을 실제로 벌어진 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내가 그런 엄청난 모험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더구나 그 모험에서 살아남아 이렇게 증언까지 하고 있다는 게 그저 꿈만 같다. ··· 내가 그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정말 가당한 일인가? 잘 모르겠다. 동전을 던져서 하늘의 뜻을 묻기로 하자. 숫자가 새겨진 뒷면이 나오면 이야기를 하고, 앞면이 나오면 비밀을 지키기로 한다. 뒷면이다." (11-13p)

역시나, 작가 특유의 무기가 나왔네요. 독자들을 훅 끌어당기는 기술이랄까요. '이건 비밀인데 말이야. 너만 알고 있어.'라고 속삭이는 듯, 활자를 읽고 있지만 뭔가 글로써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네요. 처음 미카엘 팽송을 만나는 독자들을 위해 친절하게 그의 어린 시절부터 영계 탐사단이라는 타나토노트의 개척 과정을 보여주고 있네요. 죽음 너머의 세계를 이토록 생생하게 묘사해냈다는 점에서 놀라워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미지에 대한 공포가 아닐까 싶어요. 죽음 그 자체보다 죽어가는 과정에서 겪게 될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미리 불안해하고 두려워한다고 볼 수 있어요. 비록 작가의 상상일 뿐이지만 프랑시스 라조르박이 저술했다고 설정된 논문 「죽음에 관한 연구」 내용과 영계 탐사 과정이 교차하면서 두려움보다는 흥미로움이 더 커지게 되네요. 사실 이번에 처음 이 소설을 읽는 독자라면 이 정도의 상상력에 감탄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초판이 나올 당시를 떠올리면 굉장히 독보적인 작품이었고, 여전히 그 놀라움은 유효하네요. 진지하게 죽음을 다루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더해져서 삶과 죽음의 균형을 잡아주네요. 인간의 호기심과 상상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암중모색의 시기, 개척자들의 시기, 깨달은 이들의 시기로 이어지는 타나토노트,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매력적인 이야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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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 - 서른에 다시 읽는 어린 왕자
김진하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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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안 작성한 리뷰입니다. ]



잊을 만하면 다시 찾아 읽게 되는 책들이 있어요.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도 그 중 하나인데요. 아직 다 들여다보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일 거예요.

조종사가 어린 시절에 그렸던 그림을 아무런 설명 없이 봤더라면 분명 '모자'라고 답했을 텐데, 보아뱀이 코끼리를 삼킨 뱃속의 모습을 그린 그림까지 보았으니 당장 보이지 않더라도 보이지 않는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네요. 실제로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 : 서른에 다시 읽는 어린 왕자》는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 김진하 교수의 책이네요.

저자는 우연히 어느 독서 모임에서 『어린 왕자』에 관한 설명을 부탁 받고 웃음으로 사양했지만 다시 원서를 펼쳐드는 계기가 되었고, 프랑스어 원문의 글귀 하나, 문장 하나를 천천히 음미하며 새로운 울림을 느꼈다고 하네요. 이 책은 『어린 왕자』을 이미 읽어봤던 독자들을 위한 진정한 어른의 의미와 삶의 본질적 가치를 성찰하게 하는 깊이 있는 해설서라고 할 수 있어요. 어린 시절 읽었던 『어린 왕자』와 어른이 된 뒤에 읽는 『어린 왕자』는 어떻게 다를까요. 『어린 왕자』를 읽는 방법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저자의 설명대로 책 속 모든 문장을 꼼꼼하게, 헌사부터 천천히 읽어 가다 보면 인생의 문제들을 함께 살펴볼 수 있네요. 특히 『어린 왕자』의 헌사는 매우 중요하네요. 작가 생텍쥐페리의 이름을 간단히 생텍스라 쓰고 있는데, 작가의 성은 우리에게뿐만 아니라 프랑스인에게도 발음이 어려웠던지, 작가 생전에 이렇게 친근하게 줄여 썼대요. 생텍스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 망명 시절에 어린이 책의 집필 의뢰를 받고, 나치 독일에 점령된 프랑스에 남겨진 절친한 벗 레옹 베르트를 생각하며 이 책을 썼다고 하네요. 그 친구가 프랑스에서 굶주림과 추위로 고생하고 있으니 조금이라도 위안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어른 레옹 베르트에게, 그리고 어린 레온 베르트에게, 결국 모든 어른과 어린이에게 바치는 책이 된 거예요.

"레옹 베르트에게

내가 이 책을 한 어른에게 헌정한 것에 대해 어린이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나에게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그 어른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친구다.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그 어른은 어린이를 위한 책들까지 무엇이든 다 이해할 수 있다. 세 번째 이유가 있다. 그 어른은 지금 프랑스에 살고 있는데, 배고픔과 추위로 고생하고 있다. 그에게는 정말로 위로가 필요하다. 이 모든 이유로 충분하지 않다면, 나는 한때는 어린이였던 그 어른에게 이 책을 헌정하고자 한다.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에는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걸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 그래서 나는 나의 헌사를 이렇게 고친다. _ 한때 소년이었던 레옹 베르트에게" (18p)


저자는 『어린 왕자』의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고 음미할 수있도록 헌사부터 본문 내용의 문장들을, 여섯 개의 주제로 나누어 소개하고 해설해주고 있네요. 어른이 된다는 것, 마음을 준다는 것, 나만의 가치를 찾는다는 것, 고독을 마주한다는 것, 진정한 관계를 맺는다는 것, 만남과 이별이 가르쳐주는 것까지 인생의 지혜를 얻을 수 있네요. 저자는 어린 왕자의 이야기가 슬픔과 위로라는 두 가지 감정이 서로 이어져 있다고 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세상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네요. 진정한 어른이 되지 못한 늙은 어린이들의 불장난 같은 전쟁과 증오 대신 순수한 동심과 성숙한 사랑이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네요. 원래 『어린 왕자』 속 삽화를 좋아하지만 저자의 해설을 듣고 나니 보지 못했던 풍경이 보이네요.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마음으로 다시 바라보는 시간이었네요. 익숙하지만 아직 다 보지 못한 그림, 앞으로도 계속 보게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아무 쓸모도 없는 가시를 만드느라 꽃들이 왜 그토록 애쓰는지

이해해 보려 하는게 진지한 일 아니야?

양들과 꽃들의 전쟁이 중요하지 않아?"

··· 양과 꽃 사이의 관계는 흡사 전쟁과도 같다. 한쪽은 무기를 들고 방어하고 다른 한쪽은 여지없이 먹어 치운다. 어린 왕자는 묻는다. 그럼에도 연약한 꽃이 애써 가시를 만드는 이유를 이해하려는 노력보다 더 중대한 일이 과연 있을까?

작은 존재들의 고통에 눈길을 주는 일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매우 진지하고 중요한 일이다.

『어린 왕자』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피란지 미국에서 쓰였고, 생텍스가 공군에 다시 복귀하기를 기다리다가 결국 북아프리카 비행대대로 떠났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전쟁이라는 단어에 유독 눈길이 간다. 꽃과 양 사이의 갈등은 단지 어느 한쪽의 무지에서 비롯된 실수가 아니다. 적어도 여기서는 양들과 꽃들이라는 집단 간의 갈등으로 그려진다. 이는 곧 꽃의 생사가 걸린 전쟁이다. 그러고 보면 양의 의미도 조금 애매해진다. 어린 왕자가 조종사에게 그려 달라고 했던 어린 양이 아니라면, 다시 말해 어른 양이라면, 숫양이라면, 큰 양이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모든 큰 존재가 지닌 난폭한 성질을 생각해 보면, 작은 바오밥나무가 커져서 골칫덩어리가 되는 걸 생각해 보면, 전쟁은 큰 것들 사이에서, 집단과 집단 사이에서 언제든 벌어질 수 있다. 거대한 전쟁의 시기에 동화를 쓰면서 작가는 전쟁과 평화에 관한 교훈적 이야기를 담지는 않았다. 다만 인간 집단 사이의 전쟁과, 그 전쟁을 막기 위한 노력에 대해 짧게 암시했을 뿐이다. 지금 곁에 있는 소중한 존재를 살필 것. 사랑하는 존재가 세상에 하나라도 있으면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고 마음은 행복해진다. (99-1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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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도 카페에서 책 읽고 싶어 - 책 읽는 할머니의 명랑한 독서 노트
심혜경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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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안 작성한 리뷰입니다. ]


"나답다는 건 하나의 목표예요. 

'나다워'라는 건 현실이 아니라 '이런 내가 되고 싶어'라는 지향점이야.

꿈과 이상, 정체성을 가지고 내가 되어 가는 존재, 그게 결국 인간이에요. 나다움을 추구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시도하는 사람이고,

무언가가 되어 가는 존재야." ㅡ 이어령

_ 김민희 , 《어른의 말》 (미류책방, 2025년, 23쪽)

심혜경 작가님의 《나이 들어도 카페에서 책 읽고 싶어》는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네요. 1958년생인 저자는 27년 동안 정독도서관과 남산도서관 등 서울시 공공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했고, 두 아이를 키운 뒤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공부했고 방송통신대학교에 편입해 영어영문학, 중어중문학, 일본학, 프랑스언어문화학을 전공하며 오랫동안 어학 공부를 해왔는데 그 이유가 단지 좋아하는 책들을 원문으로 읽어 보고 싶었기 때문이래요. 정년퇴직 후에도 책과 관련된 직업을 갖고 싶어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네요.

이번 책은 저자가 책과 함께 읽고 쓰는 일의 즐거움과 기쁨이 담긴 독서 노트이자 '자유롭고 명랑한 삶을 위한 내밀한 기록들'이라고 하네요.

행복한 삶의 핵심은 자유롭고 주체적인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에 '명랑함'까지 더해지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제가 좋아하는 염혜란 배우가 드라마에서, "난 매 맞지만 명랑한 년이에요"라는 명대사를 남겼는데, 그때부터 '명랑'은 한없이 가벼운 밝음에서 처절한 생의 의지이자 강인함으로 바뀌었네요. 근데 심혜경 작가 덕분에 구체적인 삶의 목표가 생겼네요. 명랑하고 멋진 어른으로 나이드는 거예요. 저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삶을 즐기면 될 일이지만 저자처럼 '책 읽는 할머니', 책 읽는 사람으로 나이 드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멋지더라고요. 배우기를 좋아하고 평생 탐서의 즐거움에 빠져 있는 저자의 삶을 보면서 품위 있고 우아하게 나이 드는 법을 배웠네요. 특히 저자의 쉰여덟 권의 독서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인생 공부가 되었네요. 좋은 책이야말로 인생의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이라는 것, 책의 문장을 통해 자신만의 속도와 방향을 찾아가는 시간이었네요.

"사람들은 해시계 위에 'Omnes Vulnerant, ultima Necat (옴네스 볼레란트, 울티마 네카트)' 라는 단어를 새겨놓곤 한다.

그 구절은 '시간은 매 순간 우리를 손상시키고, 최후에는 죽음에 이르게 한다.'라고 번역된다.

책을 읽는다는 것도 시간과 관련이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므로 어떤 책을 읽느냐에 따라 시간이 흐르는 의미도 달라진다."

_레진 드탕벨 , 《우리의 고통을 이해하는 책들》 (2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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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3분 과학 1 - 서양 고대~중세 편 만화로 보는 3분 교양 시리즈
닥터베르(이대양) 지음 / 카시오페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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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모터에 건전지를 연결하면 왜 돌아가요?" (5p)

어릴 적에 건전지를 넣으면 움직이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과학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저자는 당시 부모님께 원하는 답을 얻지 못했대요. 저 역시 비슷한 경험 때문에 흥미가 싹 사라졌던 기억이 있네요. 하지만 저자는 시간이 흘러 자신의 아들이 똑같은 질문을 했을 때 호모폴라 전동기 모형을 만들어 전자기유도에 대해 멋지게 설명해줬다고 하네요. 왜냐하면 저자는 공학박사이자 웹툰 작가 그리고 과학과 역사, 만화와 학문을 종횡무진 누비며 지식의 문턱을 허무는 독보적 과학 스토리텔러인 닥터베르이기 때문이죠.

《만화로 보는 3분 과학》 1권은 고대 그리스부터 중세 과학에 이르기까지 약 2000년의 역사를 담은 과학 만화책이네요.

저자는 지루하게 지식을 나열하는 과학 책 대신에 웹툰 형식으로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네요. 이 책의 주인공은 삼산그룹 2대 독자 김수저인데,"캡슐 속에서 위대한 과학자들의 인공지능을 만나 가르침을 얻어라."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AI 로봇 삼산과 함께 과거 속으로 과학 여행을 떠나는 설정이네요. 과학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김수저의 시선에서 과학이 어떻게 시작되고 발전해왔는지를 흥미롭고 명쾌하게, 과학 천재들의 결정적 순간을 3분 요약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네요. 만화로 3분 만에 과학 핵심 개념을 잡을 수 있는 데다가 재미있기까지 하니 일석이조, 꿩 먹고 알 먹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최소한의 노력으로 방대한 과학의 역사를 압축하여 배울 수 있네요. 저자의 말처럼 한 번쯤은 '왜'와 '어떻게'를 고민해봐야 하는데 그 이유는 오늘의 찬란한 문명이 그런 질문들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에요. 뒤집어 생각해보면, 과학의 역사를 통해 인류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 즉 과학적 사고를 배울 수 있네요. "왜 그렇게 되는가?"라는 질문은 서양 철학과 과학이 신화에서 벗어나 이성적 탐구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었네요.

만화 주인공 김수저는 과학의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들 ㅡ 탈레스, 피타고라스, 히포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에우클레이데스, 아르키메데스, 에라토스테네스, 히파르코스, 프톨레마이오스, 코페르니쿠스, 프랜시스 베이컨, 갈릴레오 갈릴레이, 요하네스 케플러 ㅡ 천재 과학자들을 만나 이야기하며 아버지가 낸 시험들을 차근차근 완수해나가고 있네요. 김수저의 과학 여행은 2권, 3권으로 쭈욱 이어지네요. 고작 3분으로 뭘 할 수 있나 싶었는데 닥터베르가 만화로 풀어낸 3분 과학사 수업으로 지루할 틈 없이 알찬 공부가 되었네요.

"이번에 만날 사람은 에우클레이데스야!"

"이 사람은 진짜 처음 듣는데?"

"영어식 이름 유클리드로 더 잘 알려져 있어."

"몰? 루?"

"에우클레이데스는 현재 이집트에 있는 알렉산드리아를 중심으로 활동한 수학자야. 연구 공동체 무세이온과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으로 유명한 곳이지."

"수학자? 나는 과학을 배우려고 하는데?"

"과학은 수학에 새로운 문제와 개념을 제공해 과학과 수학은 이렇게 순환하며 함께 발전했어. 그럼 에우클레이데스에게 가르침을 받고 와!"

(106-10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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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밀도 - 대화가 깊어지고 관계가 단단해지는 소통의 기술 7
김윤나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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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안 작성한 리뷰입니다. ]


"사람은 차암 좋은데 말이야, 대화가 영..."

단순히 대화가 잘 안 통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알게 됐네요.

그건 바로 질문이었네요. 질문이 없는 대화는 피상적인 수준에서 겉돌다가 관계의 균열을 만드네요. 질문은 낯선 사람과 가까워지기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도 경제적인 방법인 동시에, 오래된 관계를 견고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는 거예요. 요즘은 리얼 연애 예능 프로그램 덕분에 다양한 사람들의 실제 대화를 지켜볼 수 있는데, 매력적인 사람의 공통점은 모두가 그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한다는 점이에요. 낯선 사람과도 대화를 매끄럽게 이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랜 친구와 대화하면서도 자꾸 흐름이 끊기는 사람이 있어요. 이들은 말을 주고받는 요령이 부족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무관심하다거나 반응에 성의가 없다는 오해를 받기 쉽고, 그런 피드백이 반복되면 만남 자체가 부담스럽고 불편해지는 거예요. 이럴 때 질문만 잘해도 능숙하게 대화에 참여할 수 있어요.

《질문의 밀도》는 소통 전문가 김윤나 님이 알려주는 일곱 가지 질문의 기술이 담긴 책이에요.

저자는 대화가 툭툭 끊기거나 막히는 원인을 질문의 부재로 분석하고 있어요. 관계가 멀어지는 것은 말주변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상대의 본심에 가닿는 질문의 밀도가 낮기 때문이라는 거예요. 이 책은 관계와 대화에서 잃어버린 질문의 가치를 되찾고, 더 나은 관계를 맺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네요. 공감, 설득, 위로가 필요한 결정적 순간에 멈춰버린 대화를 되살리고 싶다면, 일곱 가지 질문이 기술을 익히면 돼요. 관계에 생기를 불어넣고 싶다면 호기심 질문, 대화를 매끄럽게 이어가고 싶다면 후속 질문, 호감을 쌓아가고 싶다면 에너지 질문, 관심과 존중을 전하고 싶다면 시제 질문, 대화의 밀도를 높이고 싶다면 깊이와 높이 질문,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다면 G.R.O.W. 질문, 오해를 줄이고 싶다면 진짜 질문의 기술을 사용하면 돼요. 대화의 본질은 질문에 있다는 것, 이때 반복적으로 질문을 잘못 사용하면 상대방이 불편감을 느낄 수 있어요. 만약 질문을 던졌는데 상대의 반응이 달갑지 않다면 진짜의 조건을 갖춘 질문이었는지부터 점검해봐야 해요. 물어봐놓고 답을 듣지 않는다거나 듣고 싶은 말이 정해진 질문, 상대를 평가하고자 던진 질문, 공격할 의되를 가지고 시작된 질문은 모두 물음표로 위장한 가짜 질문이에요. 질문하기 전에 내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생각해보고, 진심이 담긴 건강한 질문을 사용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질문을 키워낼 시간을 가져야 해요. 마음 텃밭에 작은 질문들을 키워보라는 표현이 참으로 멋지네요. 자기 내면에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통해 작은 질문들을 키워내고, 침묵과 기다림을 배우는 과정이 결국은 성숙한 '나'로 나아가는 길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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