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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지지 않는 멘탈 셔터프루프 - 애쓸수록 무너지는 완벽주의자를 위한 생존 심리학
타샤 유리치 지음, 이보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4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안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릴 죽이지 못한 고통은 더 강하게 만든다"라는 니체의 격언에 대해 아무런 의심을 품지 못했네요.
이 책, 《깨지지 않는 멘탈 셔터프루프》을 읽기 전까지는 말이죠. 한때 참을성을 미덕으로 여기며 무조건 견뎌내려고 노력하다가 원형 탈모가 생겼고, 그 일에서 벗어난 뒤에도 트라우마가 남았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했네요. 그저 유리멘탈, 더 강하지 못한 스스로를 탓하게 만드는 '독'이라는 걸 알아채지 못했네요. 니체의 책을 읽으면서도 한없이 작아지는 나만의 문제라고만 여겼던 거죠. 정작 이 격언이 담긴 책의 집필을 끝낸 니체는 아침 산책을 하던 중, 마부가 말을 심하게 채찍질하는 걸 보고, 고통받는 말에게 달려가 그 목을 끌어안고 횡설수설하며 오열하기 시작했고, 경찰이 출동하여 지인이 집으로 데려갔는데 상태가 더 나빠졌고, 방에 틀어박힌 채 망상에 사로잡혀 목청껏 고함을 질러대다가 결국 정신병원에 수용되었다는 사실을 놓치고 있었네요. 절친한 친구의 표현을 따르자면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그날 정신적 붕괴를 겪은 니체는 이후 10년간 광기와 병마에 시달리며 자신의 위대한 사상과는 대조되는 무력하고 고통스러운 말년을 보냈다고 전해지네요. 니체의 충격적인 일화야말로 이 책의 핵심을 이해하는 데에 가장 적절한 예시가 아닌가 싶어요. 저자인 타샤 유리치는 광기로 인한 니체의 추락이 오로지 회복탄력성의 한계에 이른 결과였다고 분석하네요. 역경을 겪으면 회복탄력성이 강해진다는 믿음 혹은 신화는 잘못된 것이며, 조직 심리학 연구 결과를 보면 스트레스 요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탄력성을 꾸준히 낮추었다고 하네요. 다시 니체 이야기로 돌아가면, 니체는 평생 극심한 만성통증에 시달렸고, "하루를 버텨 내는 것 자체가 너무 힘겨워서 저녁이 되면 삶에서 어떤 즐거움도 남아 있지 않다. ··· 이 정도라면 차라리 살 가치가 없다고 느껴진다." (63p)라고 썼을 정도로 한계에 이르렀고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몸이든 마음이든 지속적인 통증, 반복되는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점점 상태가 나빠진다는 결론이 어쩌면 당연한 것인데, 회복탄력성으로 모든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착각했네요. 회복탄력성의 사촌 격인 '그릿' 역시 무한정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한계가 있고, 소진되면 번아웃이 오는 거예요. 그래서 저자는 회복탄력성을 단기적인 대처 도구로 활용하고, 한계에 가까워지면 더 이상 억지로 버티지 말라면서 더 나은 길을 제시하고 있네요. 그건 바로 '깨지지 않는 힘'을 가질 수 있는 로드맵이네요.
"깨지지 않는 힘이란, 곧 자기 인식을 행동으로 연결하는 힘이다." (92p)
저자가 말하는 '깨지지 않는 멘탈 셔터프루프'를 차근차근 알아갈수록 요가와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네요. 요가의 동작들은 호흡과 몸의 움직임을 통해 내면의 감각과 감정에 집중하여, 통제 가능한 것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육체적 긴장이나 통증 그리고 심리적 고통도 직면하여 해소하는 훈련이라는 점에서 셔터프루프의 4단계 실천 과정과 일맥상통하네요. 우리는 내면의 스트레스, 고통을 인지하고, 무엇이 나를 부러뜨리려 하는지, 즉 자신의 완벽주의나 불안의 원인이 되는 트리거를 찾아내고, 자신을 해치는 행동 패턴인 그림자 습관을 포착하여, 부러지지 않는 새로운 힘을 창조해내는 행동 전환을 실천할 수 있네요. 중요한 사실은, 깨지지 않는 힘을 갖고 산다는 것이 결코 부서지지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끔찍한 좌절 앞에서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로 선택한다는 의미한다는 점이에요. 부서진 마음 때문에 정신까지 무너져서는 안 된다고, 폭풍은 언제든 계속 찾아올 테니 선실 아래 숨지 말고 다시 돛을 고쳐 매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결국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네요.
